2022년 장애예술인 창작활성화 지원사업 연구분야 선정작 "접근성 모니터링단 활동을 통한 입체적인 리뷰 연구" 공동연구 ‘입체리뷰 모니터링단’ 문영민 박하늘 안정우 이성수 장근영 주최‧주관 박하늘 후원 서울문화재단

 

창작자 및 관계자, 관람객으로서 또 시민으로서 접근성에 관한 문제는 계속 주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그 가운데 우리는 접근성 모니터링 경험치를 토대로 이 연구모임을 결성해 고민을 확장해보기로 했습니다. 이벤트성이 아닌, 관심 있는 사람만 섭외해서 진행하는 모니터링이 아닌, 보다 주체적으로 탐구하고 모두의 발전을 위해 공유하는 접근성 모니터링 팀을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문자언어의 세계에 균열을 내려 한다는 것입니다. 공연계 웹사이트에 올라오는 글을 읽으며 지면 외의 확장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흔히 공연창작과 관람, 시설의 접근성은 이야기하지만 그것의 후기를 접근성을 갖춰 잘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발적으로 입체적인 후기를 만들고자 합니다. 1차 접근을 ‘글을 쓰는 필자’가 아니라 ‘스며흐를 필’이나 ‘물결 부딪치다 필’ 혹은 ‘향기로울 필’ 그도 아니면 ‘Feel자’가 되어 관람객도 서로 다른 소통방식으로 관람하고 있다는 걸 인지해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시도해 보려는 입체적인 원고는 비평이 아닌 후기 혹은 접근성 모니터링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전문적인 비평적 필자에서 중심을 조금 옮겨와 다양한 관람자에 초점을 두고, 여러 감각이 함께하는 장을 열고자 합니다.

 

모든 공연과 시설에 접근성을 개선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접근성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공연팀에는 창작의 방식과 사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선택적으로 배리어프리를 기획하는 경우도 있고요. 연구원으로서 창작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평가를 하는 비평가이기보다는 동료 창작자와 예술인으로서, 시민으로서 접근성에 접근해보려 합니다. 상호 발전을 위한 우리의 태도가 잘 담긴 연구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를 통해 공연계를 이야기하는 전문 웹진들의 장벽을 비장애만의 영역으로 닫히지 않게 조금씩 문을 열어가길 기대합니다. 배리어프리란 무엇인가, 배리어 컨시어스란 무엇인가, 무장애 공연과 전시, 창작이란 무엇인가를 홀로 또 같이 질문하고자 합니다. 이로써 공연계에 배리어프리에 대한 유의미한 질문을 던질 수 있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