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엘 알토: 미주 전역의 장애예술을 하나로 모으다

영국문화원이 발간하는 미주지역 문화예술 리뷰인 엘 알토(El Alto)는 영어와 스페인어로 된 디지털 출판물이다. 이번 호는 영국문화원과 영국 장애예술 커미셔닝 프로그램인 언리미티드와의 제휴 10주년을 기념하여 청각장애/농인 및 장애예술 운동, 그리고 ‘크립’ 문화에 초점을 맞췄다. 미국 전역의 예술가 및 단체로부터 수집한 자료로, 30개 이상의 기고, 개인 예술가 및 회사의 프로필, 기관의 사례연구 그리고 장애 예술가와 청중을 위한 접근성 개선 프로그램, 사고 리더십 작품 및 팟캐스트가 포함된다. Tangled Art + Disability(캐나다 장애인 전문·신진예술가 지원 및 협업 단체)와 17, Instituto de Estudios Críticos(멕시코 사회문화 학술 비평 연구소)와 함께 편집했다.

(※크립(crip) : 불구자(cripple)라는 단어에서 나온 속어지만, 비장애중심주의와 정상성 규범에 적극적으로 저항하는 의미를 담아 공공연한 자기긍정의 표현으로 쓰는 말)

이 출판물은 “장애예술은 마지막 남은 아방가르드 예술 운동”이라는 영국 예술가 잉카 쇼니바레(Yinka Shonibare)의 선언에 닻을 내리고 있으며, 공동 편집자이자 Tangled Art + Disability의 프로그래밍 디렉터인 션 리(Sean Lee)의 대화를 서문으로 하고 있다.

“그것은 존재하는 장애예술 및 접근 가능한 큐레이터 관행의 모호한 네트워크에 접근하는 방법에 대한 지침이었다. 이 대담한 주장은 우리가 장애의 미묘한 차점을 탐구하고, 예술을 통해 장애의 새로운 의미를 고찰하게 해주었다. 우리는 이 점이 우리 출판물에 등장하는 많은 예술가들이 그들의 몸과 마음, 창조적 예술 관행에 완전하고 전적으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출발점이 되기를 원했다. 캐나다의 장애 연구 교수이자 활동가인 캐서린 프레이지(Catherine Frazee)가 말했듯, 장애예술은 장애 경험에서 비롯되며 충분히 인정받기 위해서는 그의 모든 역사적, 전기적인 울림과 함께 보고 들어야 한다”

“퀴어이자 유색인종, 장애인 예술가로서, 엘 알토의 이번 호가 장애를 중점으로 할 뿐만 아니라 미주 전역의 서로 다른 운동을 연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기쁘다. 실제로 이 출판물은 장애인 예술가, 제작자, 큐레이터, 문화 지도자인 우리 모두의 보다 공정하고 공평한 미래를 향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이번 판에서 우리와 함께 작업한 많은 예술가들은 무능한 세계를 건설하는 대리인이며, 무수한 감각을 사용하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다. 우리는 이번 호에서 장애예술 분야의 샘플과 그것의 새로운 정체성을 모으기 위해 노력했지만, 일관된 주제를 만들려는 시도는 없었다. 우리는 이 출판물의 강점이 차이에 있다고 생각한다. 지리적 거리, 수많은 언어 차이, 장애에 대한 다중적 이해, 예술적 풍경 및 정체성의 교차점은 모두 연결점으로서 구체화된 차이의 선을 향해 구축된다”

“엘 알토는 우리에게 발견의 장소이자 모임의 장소였다. 크립 아티스트들이 가지고 있는 평행한 움직임, 언어, 경험에 대해 배우는 것은 즐거웠고, 동시에 우리가 접한 미묘한 차이점을 포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예를 들어 ‘크립’이라는 단어는 많은 영어권 문맥에서 사용되는 재전유한 언어(reclaimed language)이다. 우리는 작업에서 유사하지만 동등하지 않은 단어와 개념을 많이 접했고 그 번역이 어려웠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이 출판물에 있는 개념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제공하기 위해 확장된 용어집을 포함하는 이유이다.”

“우리는 다양한 맥락과 삶의 경험에서 장애 예술의 세계로 왔지만 우리 모두는 보살핌, 차이, 형평성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재건하기 위해 예술의 급진적인 잠재력을 활용한다. 크립 유토피아는 우리가 끝내 도달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호는, 서로의 작품을 접하고 이러한 추진력을 구축하기 위해 박차를 가한 예술가들 간의 관계가 깊어지기를 희망하는 시작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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