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자폐 스펙트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방영되기 전까지는 대중들에게 다소 낯선 단어들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엄연한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고, 백안시해서는 안 되는 존재다. 2018년부터 뚝심있게 이 분야의 책만 만들어온 도서출판 마음책방의 박지원 대표를 만나 이와 얽힌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평생 책을 만들어온 편집자, 1인 출판사를 열다=도서출판 마음책방의 박지원 대표는 30여 년 동안 잡지와 출판사에서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기획, 편집해온 베테랑 편집자다. 그가 다뤄온 분야는 패션, 교육, 베이커리부터 소설, 에세이, 자녀교육 등 스펙트럼이 넓다.

기획편집자로 일하던 시절, 박 대표는 보다 많은 독자들이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들었다. 박 대표는 파주 출판단지에서 근무하면서 자폐 관련 책을 펴내 면서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절실한 마음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들의 염원을 자유롭게 펴낼 수 있는 마음책방을 열었다.

"2016년에 출판한 자폐 성공 수기 책이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사실 초판만 팔아도 좋겠다고 생각한 책이 뜨거운 반응을 얻어 감사하면서도 의아한 생각이 들었죠.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 책은 자폐에 무지했던 저 자신부터도 쉽게 이해가 되도록 하나하나 풀어서 기획했던 점이 큰 장점이었습니다. 이런 도서가 시중엔 없다는 것도 알게 됐죠. 하지만 출판사에 소속된 편집자 입장에서 자폐 관련 도서를 지속적으로 펴내기는 어렵죠. 그래서 저만의 출판사를 차리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