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인(청각장애인)들의 수어 연극 '짜장면 로켓 발사'가 대학로 명작극장에서 공연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남양주시 수어통역센터(센터장 손정선)에 따르면 배우 지난 14일 공연된 '짜장면 로켓 발사' 공연은 11명 전원이 농인으로 구성됐으며, 이 공연은 모두 수어로만 이뤄져 있어서 공연 전부터 많은 기대와 관심을 모아왔다. 

또한 수어 공연이지만 자막과 음악 등이 함께해 청인들도 극을 이해하고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한윤섭 작가의 원작을 각색해 무대화했다. 풍선 로켓에 음식을 넣어 해외 어린이들에게 보내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풍선 로켓 발사는 뜻하지 않은 난관을 겪게 되지만 사랑과 꿈을 실어 보내려는 마음이 모여 행복한 결말을 맞게 된다. 

공연을 기획한 문화플래닝ABC는 올해로 3번째 수어 연극을 진행하면서 농인과 청인 사이의 문화 예술 장벽을 없애고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아울러 매년 공연 때마다 남양주시 수어통역센터는 농인 문화를 청인 관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농문화에 대한 자문과 수어 통역 등을 담당해 줬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수어가 TV 뉴스 등의 미디어에 좀 더 많이 노출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농인들은 뉴스, 영화, 공연, 연극 등 다양한 문화 예술 장르에서도 수어가 활성화되기를 바라며 공연에 참여했다.

수어는 농인들의 언어이지만 연극 무대를 통해 청인들도 충분히 극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나갔고 관객들도 박수와 환호로 농인 배우들과 수어 연극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짜장면 로켓 발사의 기획자는 "농인 배우들이 수어로 연기하고, 청인 관객이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니라, 일상의 예술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