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하는 세계 속의 장애인 인물은 캐나다의 청각장애인 작가 아담 포틀입니다. 포틀의 작품은 여러 상을 받으면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는 이미 여러 권의 책을 냈고, 희곡도 발표했습니다.

토론토 스타는 포틀의 작품을 두고 “자극적이다”, 퀼& 콰이어는 “선명하고 생생하며 유머스러하다”고 평가합니다. 청각장애인 작가로서 그만의 독특한 문체가 있습니다. 그가 쓴 책에는 청각장애가 글쓰기에 미친 영향을 깊이 있게 다룬 것도 있습니다.

포틀은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가진 인터뷰에서 청각장애인이 아니었다면 작가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청각장애인으로 출생했는데, 가족들 사이에서 비장애인인 척하는 강박 속에서 자랐습니다.

어린 포틀은 혀로 역기를 드는 법을 배우는 것과 같은 방식의 언어 치료를 받았는데, 힘들고 매우 창피한 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는 학교 수업 시간에만 보청기를 사용했습니다.

포틀의 남자 형제들은 대부분 철도와 관련한 일을 일했지만, 그는 그 일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 때문에 특정 시기엔 반항과 탈선도 했지만, 그는 마침내 지적 추구를 통한 예술 활동에 눈뜨게 되었습니다. 가족 중 유일하게 대학을 다닌 사람이 되었습니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사이, 그는 비로소 청각장애를 인생의 선물로 해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유로 다른 소외된 계층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장애인과 소외계층을 향한 세상의 고정관념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한 현실이해를 바탕으로 포틀은 글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인간성에 집중하고, 고정관념을 탈피한 이야기를 쓰는 작가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습니다.

포틀은 청각 및 장애인의 권리와 인권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권리와 자유헌장에 포함된 장애인의 접근성 이슈도 다루고 있습니다.

청각장애는 작가인 포틀에게 있어 단어와 언어를 사용하는데 독특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청각장애인이 아닌 사람이 글을 쓸 때는 소리 내어 읽는 데 따라 글을 쓰지만, 그는 단어의 모양과 느낌에 따라 글을 쓰기 때문에 단어가 촉감으로 다가온다고 합니다.

글을 쓸 때 느끼는 단어와 문장 속에서 느껴지는 단어의 독특한 촉감은 그만이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청각장애가 있는 작가만이 느끼는 독특한 리듬감은 글 속에 반영됩니다.

그의 글에는 긴 독백보다 화면에 나타나는 캡션의 리듬을 따라 짧은 대화 중심의 글로 이어지는데, 이것은 청각장애인 작가의 고유한 특성이 되고 있습니다.

아담 포틀은 “보이스(목소리)”라는 제목의 책도 냈는데, 이 책에서 청각장애인 작가로서, 사회에 만연한 능력주의와 내면화된 능력주의에 관한 내용을 심도 있게 다루었습니다.

사람은 세상에 존재해야 할 권리를 자기 능력으로 증명해야 하는데, 이러한 접근 방식은 예술 활동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포틀은 예술활동에 깊이 자리한 능력주의를 경계해야 하며, 사회와 개인은 연결되고 실천하는 공동체를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비장애인에게 장애인 예술가들의 작품을 접하고, 장애인 캐릭터가 나오는 영화를 보고, 장애인이 세상을 어떻게 경험하는지 살펴보기를 권한다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필자는 아담 포틀의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언어를 기반으로 글을 쓰는 작가가, 언어를 건너뛰어 글을 쓰는 것에 대하여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설명해 주는 것이 깊이 있게 다가왔습니다.

작가이기도 한 필자는 언어를 글로 쓰면서, 그 사이에서 단어와 글을 촉감으로 느끼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기회가 되는대로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