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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각 장애 딛고 판소리 차세대 명창 꿈꾼다

  • 등록일 2023-02-21
  • 조회수100

 

"집장군노 거동을 보아라~ 춘향을 동틀에다 쫑그라니 울려 매고~"

판소리 춘향가 중 '집장사령' 대목이 울려 퍼졌다

'집장사령' 대목은 이도령이 한양으로 올라가고 신관사또가 부임해 춘향이가 수청을 안 든다고 매질하는 대목. 최예나 양의 우렁찬 그러나 절절한 소리에 춘향이 형틀에 매여 곤욕을 겪는 장면이 저절로 그려졌다.

지난 17일 산업문화갤러리 잇츠룸에서 열린 울산광역시 청소년 판소리 예술단의 '해설이 있는 판소리' 공연.

주인공은 단연 진달래색 꽃무늬 한복을 입은 최예나였다.

앞을 볼 수 없는 선천적인 장애를 가진 예나는 올해 울산혜인학교를 졸업하고 다음 달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음악과(판소리) 입학을 앞두고 있다.

예나는 칠삭둥이로, 미숙아 망막증을 갖고 태어난 시각장애인이다.

7세 때부터 피아노를 쳤는데 첫 피아노대회에 나가서 1등을 했다. 이후 평형감각을 키우기 위해 발레를 배웠지만 부상을 입었고,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다는 주위의 칭찬과 권유에 엄마는 판소리에 입문시켰다. 당시 학교 외부강사로 왔다가 예나의 재능을 발견을 이는 지난 2021년 제19회 전국국악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울산소리꾼 김미경 씨다. 다행히 겨우 열 살이었던 예나는 판소리를 너무도 좋아했다.

이후 예나는 어려운 가정 형편이지만 어린이재단 지원을 받아 울산과 부산을 오가며 국립부산국악원에서 판소리를 배웠다. 판소리에 필요한 손짓과 몸짓은 선생님의 손과 몸을 만져 보면서 익혔다. 예나의 재능은 수상으로 이어졌다. 2016년 제17회 공주 박동진 판소리 명창명고 대회에 나가서 장원을 했고, 2018년 제6회 대한민국장애인예술경연대회 '스페셜K' 사상 최연소 나이인 만13세에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차지했다. 이어 2018년 대전TJB에서 주최한 제11회 전국장애학생음악콩쿠르에서는 종합 대상(교육부장관)을 받았다. 이외에도 제24회 울산전국국악경연대회 종합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제38회 동아국악콩쿠르 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소리꾼으로서 재주만 있는 게 아니다. 동백 국제콩쿨에서 대상을 받을 정도로 피아노 연주도 수준급이고, 가야금과 고법(북반주)도 배웠다.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을 부르는 최예나는 소리꾼으로서 대중을 압도한다. 중2때 흥보가를 완창했는데 코로나 상황으로 심청가 완창을 하지 못하고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아쉽다.

최예나 양을 가르친 명창 엄영진 씨는 "예나는 한 계단 한 계단 차곡차곡 쌓아 올린 울산을 대표하는 판소리 꿈나무다. 예나의 성장과 판소리에 울산시민들의 많은 성원과 참여를 꼭 부탁한다"고 전했다.

예나양은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묻는 질문에 "당장은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는 게 급선무이고, 일반부에서 활동을 넓혀가는 만큼 연습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족, 선생님 등 주위 분들 모두 공연 때마다 우리의 전통 판소리를 좋아하고 사랑하며 아직은 모자란 부분이 많은데 힘찬 추임새로 응원해 주셔서 감사했다. 저를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동을 돌려드리는 소리꾼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최예나 양은 오는 28일 울산 중구 성안동 아트홀 마당에서 열리는 '소리가온발표회-격고명창' 무대에서 '적벽가'중 '새타령'으로 무대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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