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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노래하는 손, 반짝이는 박수소리...장애·비장애 경계 허문 연극

  • 등록일 2023-06-26
  • 조회수80

배우들이 웃으며 노래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합창하는 이들 사이에서 두 배우가 빠르게 손을 움직여 노래했다. 객석에도 옆 사람에게 손을 움직여 수어로 대화하는 이들이 여럿이었다. 음성언어와 수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통역하는 이들도 있었다. 120분 동안 무대에서도, 객석에서도 수어와 음성언어가 놀라울 정도로 자연스럽게 뒤섞였다. 커튼콜 때는 박수치는 손들, 양 손바닥을 펴고 위로 향한 채 ‘반짝반짝’ 흔드는 손들이 조명 아래 함께 빛났다. 섞일 수 없을 줄 알았던 두 세계가 이곳에선 하나였다.

지난 22일 개막한 국립극장 연극 ‘우리 읍내’는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유쾌하고 즐거운 공연이었다. 농인(수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는 청각장애인) 배우 2명과 청인(음성언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는 비장애인) 배우 14명, 총 16명이 함께 무대에 섰다. 배우들은 수어와 음성언어로 대사를 주고받으며 작은 마을의 평범한 일상을 빚어낸다.

미국 극작가 손턴 와일더의 동명 희곡이 원작이다. 1938년 발표해 퓰리처상을 받은 이후 세계무대에서 꾸준히 공연된 작품이다. 미국 뉴햄프셔주 작은 마을의 일상을 통해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사유를 던진다. 총 3막으로 1막은 마을의 하루, 2막은 성장과 결혼, 3막은 죽은 자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공연은 임도완 연출가가 각색과 연출‧음악을 맡아 원작의 큰 틀은 유지하되 시대‧지역적 배경, 등장인물 설정을 바꿨다. 그렇게 탄생한 ‘우리 읍내’는 1980년대 경상북도 울진군 평해 읍내를 배경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공존하는 사회의 모습을 보여준다. 송대관의 ‘해뜰날’을 부르며 동네를 도는 우유 배달부, 유학파 성악가 출신으로 ‘동백림 사건’에 연루돼 고초를 겪은 성가대 지휘자 등 시대의 분위기를 드러내는 설정을 더했다. 극을 여닫는 주제가는 임 연출가가 만든 곡으로, 삶과 죽음을 아름답게 노래한 천상병 시인의 ‘귀천’을 가사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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