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영자신문 도이체벨레(Deutsche Welle)는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기관 유크레아(Eucrea)의 프로젝트 매니저와의 인터뷰를 통해 장애예술을 적극적으로 포용하려는 최근 독일 문화예술계의 변화 양상을 소개하였다.

독일 문화예술계는 오랫동안 장애 예술에 대한 문화적 포용도가 뒤처진 것으로 평가되어 왔으나 최근 들어 의미 있는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다. 인터뷰에 따르면 “독일의 문화정책에서 장애인 관련 이슈는 오랫동안 간과되어 왔는데, 주된 이유 중의 하나는 연방정부 차원의 문화다양성 정책이 이주민, 성소수자 등의 계층들에 초점을 맞춰왔기 때문. 그러나 문화다양성 정책의 지평이 확장되며 지난 1~2년 사이 장애예술이 정책의 중심적 이슈로 논의”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연극계의 변화, 독일연방문화재단과 뮌헨 극장

최근 공연예술 분야 각종 보조사업은 문화다양성을 보다 폭넓게 수용하고 있으며, 그 때문에 문화예술 단체들도 보조금 확보를 위해 장애예술인 고용, 접근성 제고 등의 이슈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특히 독일연방문화재단의 경우, 중장기적 관점에서 공연예술 단체와 장애예술인 간 협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최근 ‘pik’이라는 신규 사업을 도입하였다.

더불어 문화예술 현장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선도하는 기관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6명의 장애인 단원을 고용한 뮌헨 극장(Munich Kammerspiele theater company)이 대표적 사례이다. 뮌헨 극장의 뒤를 이어 여타 공연단체들도 정규직 혹은 프러덕션 단위로 장애인 단원들을 채용하기 시작했다.

영화산업과 미술계도 변화에 동참하기 시작

영화산업계 역시 문화다양성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는데, 영화제작사 UFA의 경우 작품의 리얼리티를 높이기 위해 유럽연합의 문화다양성 지침들을 참조하여 장애인 배우들을 캐스팅하고 있다. 미술 분야의 대표적 사례는 2017년 함부르크 쿤스트할레(Hamburg’s Kunsthalle)에서 개최된 지적장애 예술가 헤럴드 스토퍼스(Harald Stoffers)의 《아트 앤 알파벳(Art and Alphabet)》 전시이다.

한편 2000년에는 지적장애 예술가들을 위한 특별상이 제정되기도 하였다. 아우구스티눔 재단 (Augustinum Foundation)이 제정한 ‘이유워드(Euward)’는 3년마다 평면·그래픽아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럽의 지적장애 예술가들을 선정하여 상금과 함께 뮌헨 쿤스트할레에서의 전시를 지원하고 있다.

아트 플러스 ART+, 장애인을 위한 예술교육과 직업 전문성

장애인들이 겪고 있는 커다란 어려움 중의 하나는 전문 예술인으로 문화예술 현장에 진입하는 것이다. 일례로 불과 몇 년 전까지 독일의 연극학교들은 장애인들의 입학을 제한하고 있었다. 그 때문에 유크레아에서는 예술교육 기관의 문화적 포용성을 촉진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도입하였고, 현재까지 독일의 5개 주 대학들이 미술, 공연예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유타 슈베르트(Jutta Schubert)는 최근 독일 문화예술계의 문화적 포용성 관련 변화 양상들을 영국을 비롯한 유럽 인접 국가들과 비교하며, 독일의 경우 여전히 보다 많은 변화와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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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링크]
•  유크레아(Eucrea) 홈페이지
•  독일연방문화재단 지원사업 ‘pik’
•  뮌헨극장(Munich Kammerspiele) 홈페이지
•  함부르크 쿤스트할레(Hamburg's Kunsthalle) 홈페이지
•  아우구스티눔 재단(Augustinum Foundation) - ‘이유워드(Euward)’
•  유크레아 예술교육 협력 프로그램 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