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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수어와 구어의 공존, 무대 위에서 다양한 언어를 공유합니다”

  • 등록일 2023-09-04
  • 조회수58

[인터뷰] 정정윤 핸드스피크 대표

“연기나 춤에 재능 있는 농인들이 많지만 무대에 설 기회는 거의 없습니다. 초반에는 연습실을 구하기도 어려웠고, 무엇보다 이들의 재능을 발굴할 수 있는 창구가 없는 게 가장 큰 문제죠.”

농인 배우를 육성하고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핸드스피크’의 정정윤 대표는 “농인과 청인이 동등하게 무대에 서려면 기획, 제작단계부터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수어(手語)가 제 1언어인 사람을 농인, 한국어가 제 1언어인 사람을 청인이라고 부른다.

핸드스피크는 2018년 설립 당시 농인 아티스트 3명으로 출발해 지금은 20명 넘는 단체로 성장했다. 농인 아티스트가 선보이는 연극, 뮤지컬, 수어랩·노래 등의 콘텐츠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즐길 수 있다. 2020년 무대에 오른 연극 ‘사라지는 사람들’은 농인 배우와 청인 배우의 대사가 공존하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브라이언임팩트에서 사회혁신 조직을 지원하는 ‘임팩트그라운드 2기’에 선발돼 3억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이들은 이번 지원으로 농인 예술가 50명을 육성하고 창작품 10개를 무대에 올리면서 농문화 맞춤형의 농예술 제작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달 7일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 대표는 “우리 아티스트들을 흔히 ‘농인 예술가’라고 부르지만 장애 구분 없이 그냥 예술가로 바라볼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핸드스피크를 설립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15년 전이다. 공연기획사에서 일할 때 춤을 사랑하는 농인 청소년 3명을 만났고, 이들의 담당자가 됐다. 정말 재능 있는 친구들인데 연습과 노력의 결과와는 다르게 무대에 설 기회가 없다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그렇게 인연을 맺은 아티스트 김지연, 김희화, 이혜진이 핸드스피크 창단 멤버다. 사업으로 돈을 벌겠다는 목표보다는 친동생 같은 친구들이 가장 잘하는 것을 마음껏 할 수 있게 돕고 싶은 마음으로 출발했다.”

-농인 극단이라는 개념 자체가 한국에선 생소하다.

“해외에서 열리는 여러 축제 현장을 다니면서 가능성을 봤다. 물론 재정적 어려움은 있지만 농인의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체계가 마련돼 있었고, 아티스트가 활동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한국 사회에는 제대로 된 지원 체계가 없다는 점을 오히려 해결해야 할 과제로 봤다.”

-단원 선발 과정이 궁금하다.

“매년 상반기에 아티스트 오디션을 본다. 설립 초창기에 농인 아티스트들의 실력을 보는데 준비된 지원자가 많지 않았다. 연기나 춤을 배울 수 있는 교육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걸 더 깨달았다. 이런 상황에서 실력을 평가해 단원을 선발하는 게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문화예술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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