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아트센터 작가 8인전 <모두 가능한 시간, ‘ABLE TIME’>

전시 타이틀인 <모두 가능한 시간, ABLE TIME>은 의미 그대로 장애 작가들이 작품 안에서 자신이 경험하거나 상상한 주제들을 펼쳐내고, 선택한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기획된 전시이다. 예술의 지점에서 발달 장애 작가들은 누구보다 자유로울 수도 있지만 역으로 자신만의 세계 속에서 폐쇄적인 일상을 살아가기도 한다. 가령 혼자 어디를 자유롭게 간다거나 누구를 만나는 지극히 일상적인 생활에 있어 어려움과 안전에 대한 위협감을 좀 더 쉽게 느낄 수 있다. 크게 혼잣말을 하거나 마구 뛰거나 하는 특정 행동들은 사회적으로 규정된 수많은 규칙과 상황과 기준들 속에서 작가들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와 관계들을 단절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창작을 해내는 과정 속에서는 누구보다 솔직하고, 자유로우며, 어떠한 방해도 받지 않는 상태로 지극히 개인적인 혹은 누군가와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시간을 마주하게 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림을 그리는 행위와 캔버스라 불리는 무대는 그들에게 모든 것이 가능하게 하는 장소가 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도 있지만, 발달장애예술가로 살아가는 그들의 솔직한 삶의 이야기들을 들어보기도 하고, 좀 더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친근하고, 따뜻하고, 순수한 그들의 미지의 세계를 잠시 여행하는 기분으로 느껴볼 수 있기를 바란다.

전시는 에이블아트센터에서 활동하는 작가 8인(노헌준, 박태현, 오영범, 이찬규, 이찬영, 조민서, 최회승, 한대훈)의 대표작으로 다양한 회화, 도예 작품으로 구성되며, 에이블아트센터 공식 SNS채널과 홈페이지(www.ableart.or.kr)을 통해 온라인상에서 VR로도 관람할 수 있다. 전시 오프닝을 축하하는 자리로 11월 20일(금) 오후 5시에는 참여한 작가들이 직접 자신의 작업 과정과 작품을 소개하며, 특별스테이지로 장애, 비장애인 통합의 챔버앙상블인 에이블뮤직그룹의 특별연주가 함께 진행된다.

에이블아트센터는 장애인문화예술권리실현 및 문화예술교육과 활동을 지원할 목적으로 세워진 전문장애인문화예술 공간이며, 장애인들이 표현활동을 통해 살아가는 존엄을 획득하는 동시에 이 사회에 새로운 예술관과 가치관을 세워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대안예술공동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