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소개

배우는 자신의 몸을 사람들 앞에 나타낸다.

무대 위에 나타난 배우의 몸에는 사람들의 시선이 꽂힌다.

이는 매우 떨리고 두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배우들은 타인의 시선이 자신의 몸에 보다 잘 꽂히길 바라며 땀을 흘린다.

소리를 지르고, 몸을 단련하며, 호흡을 가다듬는다.

배우는 연기를 ‘더 잘’ 하고 싶어 한다.

연기를 잘하기 위한 노력들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나를 ‘더 잘’ 나타내고 나로서 ‘더 잘’ 존재하기 위한 시도이기 때문 아닐까.

무대 위의 ‘더 잘’은 무대 바깥의 ‘더 잘’을 향한 갈망에 연결되어 있지 않을까.

배우에게 ‘더 잘’ 연기하기란, 나를 ‘더 잘’ 구원하기 위한 몸부림 아닐까.

그 과정을 지켜보는 관객에겐 무대 바깥의 존재를 ‘더 잘’ 바라보도록 연습하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내가더잘>은 내가 더 잘

(연기)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내가 더 잘 (연기)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더 잘 (연기)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따위를 짚어봄으로써

내가 더 잘 나타날 수 있는, 내가 더 잘 존재할 수 있는 방식을 찾는다.

창작자로서, 개인으로서,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각자의 욕망’을 털어놓고 꺼내어 상대하는 일.

나의 가면과 타인의 얼굴을 마주하는 일.

그 일의 한구석엔 ‘함께의 해방’을 모색할 단서가 있지 않을까

(제발 있어야 할 텐데) 기대하면서.

[출연]

김경민, 백소정, 이성수, 한혜진

[제작진]

임성현(구성/연출)

신효진(드라마투르그)

이우람(조연출)

조경훈(무대)

고귀경(조명)

임누리(의상)

양대은(행정)

박하늘(음성해설)

장진석(수어통역)

이정주(자막)

김민경(조명오퍼)

윤지영(조명크루)

이승희(무대크루)

제작 [쿵짝 프로젝트]

쿵짝 프로젝트는 쿵짝이 잘 맞는(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헤쳐모여,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와의 운명적인 ‘쿵짝’을 고민하며, 알다가도 모를 관객과 ‘쿵짝’ 짝짜꿍 하는 날을 꿈꾸는, 이 망할 세상에 ‘쿵’ 하고 ‘짝’ 하는 스매시를 날리자는 거창하고 어설픈 포부를 가지고 모인 연극 작업 집단이다.

<예수 고추 실종 사건>, <아웃스포큰>, <삼일로창고극장 봉헌예배>, <디디의 우산>, <젊은 연극: 가제>, <글쎄 어찌나 사소하고 어찌나 안 궁금한지>, <참담한 빛>, <남산예술센터 대부흥성회> 등을 공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