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무장애예술주간: No Limits in Seoul’을 시작으로 올해 3회째를 맞이한 ‹No Limits in Seoul 2022 노리미츠인서울›은 국내외 장애예술의 흐름을 살피며 경계를 넘는 상상력을 발굴하는 장애예술 플랫폼입니다.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며 한국영상자료원이 협력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원하는 본 행사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됩니다.

○ 프로그램 노트
작년 탭톡 프로그램에서 일본의 연구자는 서로 다른 존재가 지닌 고유의 인식 세계를 움벨트(환경 세계)라고 명명했습니다. 인간도 신체적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움벨트’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시각장애인만의 특유한 움벨트를 찾아내는 근사한 예술 프로젝트 사례들을 소개했습니다. ‹2022 노리미츠인서울›은 이전 프로그램의 연장선에서 이러한 관점을 더 드러내고 확장하고자 합니다.

이번 토크 프로그램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묵묵하게 존재해 온 장애예술 현장들을 소개합니다. 오랫동안 생존하며 장애예술을 품어온 창작공간과 축제의 사례는 심도 있는 철학적 태도를 요구하고 있으며 우리에게도 유의미한 시사점과 노하우를 전해줄 것입니다. 또한 창의적인 접근성 기술개발을 통해 시대에 조응하려는 노력은 점점 더 무거워지고 부담스러워지는 배리어프리 프로그램을 개선할 수 있는 영감을 줄 것입니다.

오랜만에 오프라인으로 선보이는 무용공연은 장애-비장애 협업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장애예술가와의 공동작업은 흔히 전문가-비전문가의 조합이라 오인되고는 하지만 실상은 신체와 동작에 대한 인지체계가 다른 존재들이 공통의 어휘와 문법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서로를 살펴온 안무가와 무용수들은 상호참조적 작업을 통해 찾아낸 기호와 구상의 격자무늬를 보여줄 것입니다. 전시는 장애와 다름을 비가시적으로 담아오던 말과 생각의 그릇을 가시적인 공간으로 외화하려는 시도를 보여줍니다. 역전된 발상이 주는 유쾌한 혼란은 잠시나마 우리를 장애의 풍경으로 이동시켜 줄 것입니다.

필름 스크리닝은 장애를 매개로 다큐멘터리와 드라마, 현실과 가상이 혼종된 형식을 차용해 장애의 움벨트를 영리하게 포착해내고 있습니다. 장애의 유형에 따라 상이하게 드러나는 물리적, 인지적, 사회적 세상의 낯설면서도 익숙한 모습은 앞으로 시도될 많은 영상적 시도의 생산적인 참조 점이 될 것입니다. 시각예술매거진은 ‘시각장애와 본다는 것’이라는 모순적이고도 도발적인 주제를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작년에 궁금함과 두려움 속에서 찾아낸 몇몇 글과 사진이 보여준 대안적 세상의 모습은 더 많은 갈증과 호기심을 증폭시켰고, 시각 너머에 있는 풍부한 상상력과 감각의 세계를 훌륭하게 리서치한 시적인 보고서를 제시해줄 것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는 이 항해를 어제보다 더 숙련되고 노련해지고 있는 친구들과 함께 노를 저으며 이어가고 있습니다. 작년 프로그램에서 더듬거리며 찾아내려 한 시도에 우연히 다가와 줬던 장애의 움벨트를 이번에는 더 풍부한 색채와 리듬으로 채웠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하며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같이 느긋하게 귀 기울여줄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 일시: 2022. 09. 16.(금) ~ 09. 30.(금) 
※프로그램별 상세 일정 및 장소 바로가기

○ 참가하기: 참여예약 사이트 바로가기
※접근성 안내 자세히 보기 바로가기

○ 공연 및 예약 관련 문의
- 이메일 문의: nolimits@i-eum.or.kr
- 전화 문의 및 문자 예매처: 010-2069-2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