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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창작자의 그림이 된 네 장의 흑백 사진

이음광장 소와 방

  • 밝은방 창작그룹
  • 등록일 2019-11-19
  • 조회수572

김정민, <소와 방>, 캔버스에 아크릴, 300x300mm, 2019.

구름이 드리워진 하늘과
초원 위의 어두운 나무 한 그루
거리를 두고 찍힌 검은 들소와
커튼으로 가려진 창문이 있는 방

네 장의 흑백 사진이 이 그림의 시작이 되었다.
밝은방은 창작자들에게 끊임없이 그림을 그릴 소재와 재료를 건넨다.
그것은 서로 다른 세계들의 만남으로써 대화의 시작이 되곤 한다.
창작자는 그것을 받아들이기도 하고, 받아들이지 않기도 한다.
수년 전에 아프리카에서 찍혀진 흑백 사진 한 묶음이 놓였고
김정민 창작자는 그중에 마음에 드는 사진 몇 장을 골라 그림을 구성했다.
그림은 오랜 시간 동안 조금씩 그려졌으며 색감과 형태가 계속 미묘하게 변화되었다.

낯선 나라의 시간을 담은 흑백의 세계들은 고요히 하나의 풍경으로 이어졌다.
야생 들소의 얼굴은 어디선가 봤던 눈썹 짙은 사람의 얼굴처럼 표현되었고
뜨거운 아프리카 대륙의 햇빛은 부드럽고 풍성한 회색으로 칠해졌다.
창작자의 조용한 시선은 사물과 풍경에 한참을 머물러 있다가
실제보다 풍성하고 충만한 색감과 부드러운 붓질로 표현되었는데
이는 바라보는 이로 하여금 대상에 대한 애정을 느끼게 한다.

 

빛과 어두움, 그리고 그 사이
펼쳐진 초원과 거대한 하늘 아래
닫힌 커튼 사이로 보이는
들소의 어떤 눈빛

김정민 창작자는 여느 창작자들처럼 매일 그림을 그리지는 않지만
밝은방에서 그림을 그리는 시간 동안에는 누구보다도 즐겁게
집중하여 바라보고 곰곰이 생각하며 붓질 하나하나를 이어간다.
그렇게 공백을 가진 시간들은 둥그런 붓질로 겹쳐지고 또 겹쳐져서
무겁지만 가벼운, 어둡지만 밝은 그림이 되었다.

거친 자연 속에 생명의 움직임이 있었고,
이를 바라보던 한 사람의 고요한 시선이 인화지 위에 빛과 어둠으로 고정되었다가
‘밝은방’의 한 창작자를 통해 <소와 방>이라는 그림으로 만들어졌다.
한 사람의 일상과 시선이 다른 한 사람을 통해 다시 구성, 반복되어
각기 다른 존재이기에 만들어지는 수많은 차이로 인해
이와 같은 또 하나의 작업으로 이어진 것이다.

밝은방

밝은방 

밝은방은 미술을 좋아하거나 독자적인 미술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발달장애 창작자들과 다양한 예술작업을 시도하며 창작과 소통의 방향을 찾는 아티스트 그룹의 이름입니다. 지난 10년간 아르브뤼(Art Brut)와 에이블아트(Able-art) 분야에서 각종 예술워크숍, 전시, 출판물을 기획하고 진행해온 김효나와 김인경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brightworkroom@gmail.com
필자 블로그 바로가기 : https://brightworkroom.modoo.at

밝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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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ghtworkroom@gmail.com
필자 블로그 바로가기 : https://brightworkroom.modoo.at

상세내용

김정민, <소와 방>, 캔버스에 아크릴, 300x300mm, 2019.

구름이 드리워진 하늘과
초원 위의 어두운 나무 한 그루
거리를 두고 찍힌 검은 들소와
커튼으로 가려진 창문이 있는 방

네 장의 흑백 사진이 이 그림의 시작이 되었다.
밝은방은 창작자들에게 끊임없이 그림을 그릴 소재와 재료를 건넨다.
그것은 서로 다른 세계들의 만남으로써 대화의 시작이 되곤 한다.
창작자는 그것을 받아들이기도 하고, 받아들이지 않기도 한다.
수년 전에 아프리카에서 찍혀진 흑백 사진 한 묶음이 놓였고
김정민 창작자는 그중에 마음에 드는 사진 몇 장을 골라 그림을 구성했다.
그림은 오랜 시간 동안 조금씩 그려졌으며 색감과 형태가 계속 미묘하게 변화되었다.

낯선 나라의 시간을 담은 흑백의 세계들은 고요히 하나의 풍경으로 이어졌다.
야생 들소의 얼굴은 어디선가 봤던 눈썹 짙은 사람의 얼굴처럼 표현되었고
뜨거운 아프리카 대륙의 햇빛은 부드럽고 풍성한 회색으로 칠해졌다.
창작자의 조용한 시선은 사물과 풍경에 한참을 머물러 있다가
실제보다 풍성하고 충만한 색감과 부드러운 붓질로 표현되었는데
이는 바라보는 이로 하여금 대상에 대한 애정을 느끼게 한다.

 

빛과 어두움, 그리고 그 사이
펼쳐진 초원과 거대한 하늘 아래
닫힌 커튼 사이로 보이는
들소의 어떤 눈빛

김정민 창작자는 여느 창작자들처럼 매일 그림을 그리지는 않지만
밝은방에서 그림을 그리는 시간 동안에는 누구보다도 즐겁게
집중하여 바라보고 곰곰이 생각하며 붓질 하나하나를 이어간다.
그렇게 공백을 가진 시간들은 둥그런 붓질로 겹쳐지고 또 겹쳐져서
무겁지만 가벼운, 어둡지만 밝은 그림이 되었다.

거친 자연 속에 생명의 움직임이 있었고,
이를 바라보던 한 사람의 고요한 시선이 인화지 위에 빛과 어둠으로 고정되었다가
‘밝은방’의 한 창작자를 통해 <소와 방>이라는 그림으로 만들어졌다.
한 사람의 일상과 시선이 다른 한 사람을 통해 다시 구성, 반복되어
각기 다른 존재이기에 만들어지는 수많은 차이로 인해
이와 같은 또 하나의 작업으로 이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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