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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글

이슈 고유의 영토, 목소리의 주인을 찾아서

  • 오세형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사업운영팀장
  • 등록일 2018-12-26
  • 조회수1586

이슈

편집장의 글

고유의 영토, 목소리의 주인을 찾아서

글. 오세형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사업운영팀장

이번 호 웹진은 장애 예술인의 역량 강화와 리더십을 이슈로 다룬다. 이슈선정에 대한 손쉬운 설명부터 찾자면, 정규적인 교육과 훈련과정을 겪기 힘든 장애인의 예술적 역량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 예술단체조차도 비장애인이 이끄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장애인의 리더십이 대체로 저조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들은 비장애인 예술과의 비교나 정책이라는 진단을 통한 산술적 대안을 제시하는 손쉬운 해결보다는 장애 예술이 더듬거리며 모색하고 있는 고유하고도 내밀한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는 방법을 선택했다.

필자들은 장애 예술의 역량 강화란 장애 예술만이 발견해낼 수 있는 감각과 목소리를 찾는 일이라고 말한다. 영국에서 개발된 장애 예술인 리더십 강화 프로그램 ‘씽크 코리아(Sync Korea)’에 참여한 바 있는 김원영 변호사는 리더십 강화의 핵심은 조직경영 같은 전문적 지식의 습득에 앞서 장애인의 고유한 자기 경험을 발견해내는 감수성과 이를 표현해낼 수 있는 언어를 갈고닦는 것이라고 말한다. ‘결핍, 부재, 결여’라는 장애인의 경험과 조건을 의미화 하는 과정에 소홀한 역량 강화나 리더십은 결국 모호한 역량이 될 수밖에 없음을 강조한다.

창작그룹 비기자 최선영 대표는 장애와 비장애가 만나는 협업의 과정마저 인위적으로 만들어야 할 정도로 공고하게 작동해온 분리주의적인 사회구조를 개탄한다. 창작 역량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장애와 비장애의 협업은 필연적일 뿐만 아니라 일상적이어야 하며, ‘다른 감각’들이 만나는 발견과 가능성의 장이어야 함을 강조했다.

두 편의 리뷰에서도 필자들은 낯선 감각과 조우하기를 갈구하고 발견한 장애의 감수성을 유의미한 표현으로 빚어내는데 정성을 들이고 있다. 새로운 발견을 누구 못지않게 반기고 빈곤한 장애 예술의 언어를 채울 어휘를 찾느라 고심한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아무쪼록 글을 읽으면서 그 망설임과 모색의 행간을 같이 즐기시기를 바란다.

비록 두 번밖에 발행되지 않은 웹진이지만 이슈나 주제와 무관하게 모든 글이 지향하고 있는 지점이 있다. 장애 예술만이 드러낼 수 있는 미시적 감각들을 예리하고 선명하게 찾아내어 고유의 영토를 찾아주는 일, 소음과 섞여 분별이 되지 않았던 목소리들의 주인을 찾아서 이름을 부여해주는 일 말이다.

2018년 12월 (2호)

상세내용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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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의 영토, 목소리의 주인을 찾아서

글. 오세형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사업운영팀장

이번 호 웹진은 장애 예술인의 역량 강화와 리더십을 이슈로 다룬다. 이슈선정에 대한 손쉬운 설명부터 찾자면, 정규적인 교육과 훈련과정을 겪기 힘든 장애인의 예술적 역량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 예술단체조차도 비장애인이 이끄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장애인의 리더십이 대체로 저조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들은 비장애인 예술과의 비교나 정책이라는 진단을 통한 산술적 대안을 제시하는 손쉬운 해결보다는 장애 예술이 더듬거리며 모색하고 있는 고유하고도 내밀한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는 방법을 선택했다.

필자들은 장애 예술의 역량 강화란 장애 예술만이 발견해낼 수 있는 감각과 목소리를 찾는 일이라고 말한다. 영국에서 개발된 장애 예술인 리더십 강화 프로그램 ‘씽크 코리아(Sync Korea)’에 참여한 바 있는 김원영 변호사는 리더십 강화의 핵심은 조직경영 같은 전문적 지식의 습득에 앞서 장애인의 고유한 자기 경험을 발견해내는 감수성과 이를 표현해낼 수 있는 언어를 갈고닦는 것이라고 말한다. ‘결핍, 부재, 결여’라는 장애인의 경험과 조건을 의미화 하는 과정에 소홀한 역량 강화나 리더십은 결국 모호한 역량이 될 수밖에 없음을 강조한다.

창작그룹 비기자 최선영 대표는 장애와 비장애가 만나는 협업의 과정마저 인위적으로 만들어야 할 정도로 공고하게 작동해온 분리주의적인 사회구조를 개탄한다. 창작 역량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장애와 비장애의 협업은 필연적일 뿐만 아니라 일상적이어야 하며, ‘다른 감각’들이 만나는 발견과 가능성의 장이어야 함을 강조했다.

두 편의 리뷰에서도 필자들은 낯선 감각과 조우하기를 갈구하고 발견한 장애의 감수성을 유의미한 표현으로 빚어내는데 정성을 들이고 있다. 새로운 발견을 누구 못지않게 반기고 빈곤한 장애 예술의 언어를 채울 어휘를 찾느라 고심한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아무쪼록 글을 읽으면서 그 망설임과 모색의 행간을 같이 즐기시기를 바란다.

비록 두 번밖에 발행되지 않은 웹진이지만 이슈나 주제와 무관하게 모든 글이 지향하고 있는 지점이 있다. 장애 예술만이 드러낼 수 있는 미시적 감각들을 예리하고 선명하게 찾아내어 고유의 영토를 찾아주는 일, 소음과 섞여 분별이 되지 않았던 목소리들의 주인을 찾아서 이름을 부여해주는 일 말이다.

2018년 12월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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