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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우리가 주목한 ‘공연‧프로젝트’

이슈 보편성과 고유성 사이를 탐색하기

  • 프로젝트 궁리 
  • 등록일 2022-12-28
  • 조회수1059

이슈

2022년 장애예술계는 여러 분야에서 눈에 띄는 변화와 발전을 포착하였고, 긍정적인 기대와 희망을 품은 한해였다. 창작과 발표가 이뤄지는 예술현장에서, 예술현장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책·제도에서, 그리고 다양한 미디어와 연결된 사회 전반에서 장애예술에 대한 관심과 인식을 새롭게 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디뎠다. 이음온라인 기획위원,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지원사업 평가위원 등 여러 전문가가 올해 주목했던 작품과 활동, 단체와 공간 등을 살펴본다.

① 공연·프로젝트

   |   

② 시각·축제·공간

참여하신 분들

고주영 공연예술 독립프로듀서, 김동현 성결대 예술대학 음악학부 교수, 김윤선 음악평론가, 김이경 무용수지원센터 사무국장, 김일송 공연 칼럼니스트, 김지수 극단 애인 대표, 김지연 d/p 디렉터, 김최은영 미술평론가, 문영민 장애학 연구자, 박지선 프로듀서그룹 도트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김인경 밝은방 공동대표, 성무량 공연예술 프로듀서, 송현민 음악평론가, 신희흥 태이움직임교육연구소 대표, 안경모 연극연출가, 안현정 성균관대학교 박물관 큐레이터, 유장영 (전)전남도립국악단 예술감독, 윤종연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예술감독, 이나리메 음악평론가, 이양구 극작가, 이진희 장애여성공감 공동대표, 정일주 퍼블릭아트 편집장, 정종은 상지대학교 교수, 최선영 유구리최실장, 최혜자 문화디자인자리 대표, 허명진 무용평론가, 홍은지 신촌문화발전소 소장

공연

<등장인물>은 장애인 공공일자리 형태로 넓게 제도화되고 있는 예술노동 현장의 경험을 무대로 옮기는 시도였다. 장애인 인권 현실과 예술창작의 토대가 분리되지 않고 하나의 구조 안에서 작동한다는 통찰을 기반으로 한 연출이었다. 어찌 보면 순수예술, 교육, 치료, 치유, 직업교육 등으로 파편화하여 장애예술을 사고하는 기존의 관점에 파문을 일으키는 활동이라고 여겨진다. 인권의 가치, 예술의 한계 없는 자장 아래 어떠한 화학적 효과를 일으키는지 살피며, 그것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는 방식이 지극히 일상적인 장면들을 통한 것이라는 점이 사회와 관객에게 ‘현실성’을 잃지 않도록 촉구한다. 더불어 크레딧에 춤 창작 조력, 노래 창작 조력 등 스태프 포지션을 씀으로써 발달장애인 창작 공연의 특성과 참여하는 이들의 스펙트럼을 펼쳐 보였다.”

<등장인물>은 0set 프로젝트 신재 연출이 구성하고 연출한 작업으로, 그동안의 문제의식이 공공극장에서 구체적으로 펼쳐진 사례라고 생각한다. 장애인이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한 방법, 장애인 당사자와 주변인의 일상적 관계 맺기를 무대 위에서 본 것 같다. 또한, 무대 밖 현실이 진짜 삶의 장소이자 무대로 의미화되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과연 함께 살아가고 있는지 되묻게 했다. 많은 경력과 질문을 가진 창작그룹의 작품으로, 그 질문의 깊이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이들의 태도가 앞으로도 기대된다.”

“신재 구성·연출의 <등장인물>을 관심 있게 보았다. 발달장애인의 삶에 들어가서 그들의 시선에 눈높이를 맞추고 비장애 예술인과 협업을 시도한 것은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 다만 전체적인 형식은 기존 연극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등장인물

등장인물

서울시극단 | 2022.11.16.~11.20. |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장애인 거주 시설에 살다가 지역사회로 나온 탈시설 발달장애인이 직접 등장하는 공연. 노들장애인야학 ‘탈탈탈’팀의 노동자들이 노래로, 움직임으로, 춤으로 세상에 이야기한다. 여전히 제도권에 등장하지 않은 장애인의 이야기와 권리를 관객이 직접 체험하는 방식으로 무대화하였다.

[이미지출처]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링크)

“극단 애인의 <제4의 벽>은 장애예술을 쉽게 말하거나 비장애 예술과 선을 긋고 말하기를 좋아하는 평자들에 대한 앙심과 반격이다. 장애예술인이 요구받는 ‘장애미학’의 실체가 대체 무엇인지 묻고, 현장의 장애예술인들에게 이것이 장애와 비장애를 가르는 또 하나의 편견, 선 긋기라는 사실을 말하는 작품이었다. 장애인에 의한 작품을 활발하게 발표해온 극단 애인이기에 앞장서 얘기할 수 있는 작업이었다고 본다. 비장애인으로서 찔리기도 하고, 장애예술인과 협업하고 공존하고자 하는 예술인으로서 통쾌하기도 했다.“

“극단 애인에서 강예슬이 각색·연출한 <제4의 벽>은 장애인의 삶을 표현해온 장애예술에 대해, 쉽게 하기 어려운 (자기 성찰적) 비판을 수행하고자 했던 작품이다. 장애인의 삶을 잘 표현하려 했던 다양한 미학적 시도들이 오히려 겉으로 보이는 장애만을 더 두드러지게 하고, 정작 장애인의 내면에는 주목하지 못하게 한 것은 아닌가 하는 문제의식이 있었다. 장애예술에 대한 (검열 없는) 정당한 비판과 성찰은 장애예술이 한 단계 도약하는 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제4의벽

제4의 벽

극단 애인 | 2022.10.19.~10.23. | 성북마을극장

“무대에서 장애는 미학적인가?” 니콜라이 예브레이노프의 원작에서 ‘파우스트’를 진짜로 보여주기 위해 사실주의, 자연주의에 입각하여 관객과 무대 사이에 벽을 세우고 “있는 그대로의 예술이 진짜 예술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면, 극단 애인의 <제4의 벽>은 ‘장애미학주의’라는 새로운 양식으로 바꾸어 묻는다. 장애예술에서 무엇을 바라보는가, 장애가 미학적인 이유는 무엇인가를 질문한다.

[이미지출처] 극단 애인 페이스북(링크)

"극단 다빈나오는 장애 배우와 만날 수 있는 작품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왔다. 완성된 작품은 장애인 관객과의 매개일 뿐 아니라, 비장애 관객을 장애예술이 가진 특별한 세계로 초대한다. 그 원천은 장애 배우들이 늘 창작의 전면에 있었다는 데 있다. 그 특별한 가치를 통해 보편성을 얻어내고자 하는 노력이 다음은 어디로 가닿을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 국립극장은 극단 다빈나오의 무장애 공연 <소리극 옥이>를 2021년 기획·초청해 선보인 데 이어, 김지원 연출과 무장애 음악극 『합★체』를 제작했다.

극단 라하프<드리머스(Dreamers)>는 장애인 극단의 작품에서 자주 접하는 소재와 주제를 취했지만, 배우들의 표현 방법론(연기)에서 손색없는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장애예술의 경계를 넘거나 없애려는 많은 시도가 그 취지만큼의 실제적 완성도를 갖추지 못하는 현실에서 본보기 삼아도 좋을 듯하다.”

<가족이라는 이름의 부족>은 장애예술인이 등장하는 작품은 아니지만, 장애가 있는 주인공이 가족과 맺는 관계, 비장애 가족들이 장애인 가족을 대하는 방식을 통해 우리가 받아들이고 이해하고자 하는 장애는 과연 무엇이며, 그 태도의 밑바탕에는 무엇이 있는지를 묻는 작업이었다.”

“대학로극장 쿼드 개관작 중 배리어프리로 구성된 <풍편에 넌즞 들은 ‘아가멤논’>이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도 판소리나 탈춤처럼 다양한 장르에서 배리어프리가 시도되기를 기대한다.”

<당선자 없음>에서 윤길중 역으로 열연한 신강수 배우는 장애인/비장애인 배우를 구분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그가 관객과의 대화에서 말한 것처럼, 모든 사람은 같지 않고 모든 배우도 같지 않을 뿐이다. 신강수 배우를 비롯한 장애인 배우들의 꾸준한 활약을 기대한다.”

합★체

합★체

국립극장 | 2022.9.15. ~ 9.18. |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박지리 장편소설 『합★체』를 극단 다빈나오의 김지원 연출이 전면적인 배리어프리 작품으로 제작했다. 수어통역이 무대 위 배우의 연기, 노래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한국수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는 농인은 물론 수어를 모르는 청인도 시각언어가 만들어내는 풍성한 문화, 음악을 보는 경험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음성해설의 기능을 극 중 배역으로 녹여 무대를 듣는 재미를 증폭시킨다.

[이미지출처] 국립극장 홈페이지(링크)

DREAMERS

드리머스(Dreamers)

극단 라하프 | 2022.10.20.~10.23. |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딸의 발달장애 판정에 괴로워하는 아빠가 꿈속에서 잃어버린 딸을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딸의 장애를 수용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창작 뮤지컬. 극단 라하프의 발달장애 배우들과 비장애 배우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남들과 똑같지 않아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이미지출처]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링크)

가족이라는 이름의 부족

가족이라는 이름의 부족

노네임씨어터컴퍼니 | 2022.01.18.~02.27. | 국립정동극장

진실한 소통이 부재한 한 가족의 이야기로 ‘듣기’에 대한 의미 있는 고찰을 시도한 공연. 가족 중 유일하게 청각장애가 있는 주인공이 수어를 배워가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소통은 무엇인가 이야기한다.

[이미지출처] 국립정동극장 홈페이지(링크)

풍편에 넌즞 들은 〈아가멤논〉천하제일탈공작소

풍편에 넌즞 들은 ‘아가멤논’

천하제일탈공작소 | 2022.08.19.~08.21. |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

운명 앞에 놓인 인간의 처절함을 탈춤의 감각으로 새롭게 해석한 작품. 그리스 비극에 동시대의 옷과 탈, 감각이 더해졌다. 모든 회차에 음성해설, 수어통역, 문자통역이 제공된 배리어프리 공연.

[이미지출처] 대학로극장 쿼드 홈페이지(링크)

두산인문극장2022 공정 당선자 없음

당선자 없음

두산인문극장 | 2022.05.17 ~ 05.29 | 두산아트센터

1948년 5월 10일 남한 단독 선거로 구성된 제헌국회가 대한민국 정부를 선포하기까지를 배경으로 제헌헌법을 만들고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과정에서 오늘날 우리가 ‘정의’ 혹은 ‘공정’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한 것들이 최초의 사회계약 과정을 통해서 오래전 ‘합의’한 것임을 이야기한다.

[이미지출처]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링크)

케인앤무브먼트는 장애 무용수들의 고유한 몸 언어와 감각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비장애 무용수들과 긴밀한 협업을 이루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그렇게 다시... 영웅이 되었다>가 그동안 지속해온 각 무용수의 개성을 드러내는 단편들을 조합하는 작업 방식이 빛을 발했던 작품이었다면, 올해 선보인 <고차원의 비밀>은 좀 더 무용적 시퀀스가 강조되는 유형이었음에도, 일괄적으로 동작의 합을 맞추기보다 각자의 몸짓대로 수행해도 전혀 문제가 없는 작품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몸의 조형적인 선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신체적 박동이나 충동과 같은 특질이 중시되는 안무였기 때문이다. 장애인의 춤과 움직임의 특징에 주안점을 두는 안무란 어떤 것인지 재고하는 계기를 제공한 순간이었다.”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하는 온앤오프무용단의 작품 <안개>를 이번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를 통해 보게 되었다. 새로운 작업의 가능성을 보았다.”

온앤오프무용단은 청각장애인과 뇌병변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펼치는 무대에서 신체가 주는 감동, 예술이 무엇인지에 대한 원론적인 생각을 다시 할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오랜 기간 공들인 무용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무용수가 된 청각장애인과 비장애 안무가가 협업한 29동의 <아이고(I GO)>. 몸과 움직임, 무용수 간의 관계 자체에 집중하는 본격적인 현대무용 작품으로, 장애를 억지로 감추지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도 않는 방식으로 안무화한 아주 자연스러운 협업이 인상적이었다.”

29동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정기적인 공유 워크숍을 진행했다. 매우 집중적이면서 진솔한 몸에 대한 탐구였다. 모니터 등 청각장애인을 위한 세심한 준비와 강사들의 교육 노하우가 돋보였으며, 장애인 참여자들의 철학적이고 예술적인 몸짓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고차원의 비밀

고차원의 비밀

케인앤무브먼트 | 2022.08.05.~08.06. | 부산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케인앤무브먼트의 장애 무용수와 트러스트 무용단의 비장애 무용수가 주축이 되고, 부산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이 참여해 서로 다름에 대해 춤으로 소통하는 공연.

[이미지출처] 트러스트 무용단 페이스북(링크)

안개

온앤오프무용단 | 2022.11.05. |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

우연한 만남 속 스쳐 지나간 흔적, 기다림, 상상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통해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제7회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KIADA)에서 발표한 신작. 온앤오프무용단은 장애·비장애를 떠나 관객과 소통하고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춤과 움직임, 자유로운 창조를 지향한다.

[이미지출처] KIADA 서포터즈 블로그(링크)
* KIADA 홈페이지(링크)
* 온앤오프무용단 홈페이지(링크)

I GO

아이고(I GO)

29동 | 2022.11.11.~11.12. | 연희예술극장

이별의 시간을 맞아 누군가를 떠나보내야 하는 자리, 그곳에서 듣게 된 ‘아이고’라는 감탄사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 상실의 무게를 견디고 있는 개인과 사회, 모든 이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이미지출처] 29동 페이스북(링크)

한빛예술단의 정기연주회에 주목했다. 시각장애인 연주자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브라스앙상블, 챔버오케스트라, 타악앙상블의 연주는 전문단체의 역량이라 할 수 있는 연주 능력만으로 감동을 주었다. 관악기의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 현악기 연주자의 보강을 통한 관악과 현악 파트의 균형 있는 발전을 기대한다.”

“SK이노베이션이 개최한 제6회 전국 발달장애인 음악축제(Great Music Festival)에서 대상을 받은 아인스바움 윈드챔버는 장애·비장애 통합 윈드 오케스트라이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교육지원사업 ‘나다움 음악창작소’를 통해 새로운 단원들도 합류하게 되었다고 하니 그들의 확장하는 음악 세계가 더욱 기대된다.”

“장애인 미디어 밴드 두드림 뮤직비디오 ‘두드림 밴드 멤버와 아티스트의 1:1 협연 시리즈’가 매우 신선했다. 교육 프로그램으로 시작하여 구성원이 함께 만들고 출연도 하며, 살아가는 모습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음악과 함께 멋지게 담아냈다.”

MUSIC IN THE DARK

Music in the dark : Ballar

(사)한빛예술단 | 2022.09.08.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시각장애인 연주자들로 구성된 한빛예술단의 정기연주회. 전곡 암보로 호흡을 맞추며 뛰어난 연주를 선보여 감동을 선사한다. ‘춤추다’라는 의미의 타이틀을 내건 이번 연주회는 바로크부터 근현대까지의 춤 음악을 연주하여 시대별 음악의 발전상을 들려준다.

[이미지출처] 한빛예술단 홈페이지(링크)

아인스바움 윈드챔버

‘하나의 나무’라는 뜻을 가진 아인스바움 윈드챔버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다. 연주회, 토크 콘서트 등을 주최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며 살아가는 사회를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전국발달장애인축제 - 아인스바움 윈드챔버 무대영상 바로가기(링크)

두드림 밴드 멤버와 아티스트의 1:1 협연 시리즈

두드림 밴드 | 2022.1.9.

장애인 미디어 밴드 두드림의 멤버와 비장애인 예술가의 듀오 프로젝트. 프로덕션 구상, 촬영, 연주, 출연까지 전 과정에 멤버 전원이 참여하여 두 편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이미지출처]두드림 밴드 유튜브 채널(링크)

프로젝트

0set 프로젝트의 <일상 등장 워크숍 짜잔>은 일상에서 지워진 장애인의 몸을 등장시키고 그 등장의 순간을 공유하며 기억을 만들어간다. 예술적 완성도보다 행위 자체를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그것은 이미 충분히 의미 있는 예술적 사유를 가능하게 한다.”

<일상 등장 워크숍 짜잔>은, 발달장애인과 지역사회가 서로 만날 준비(연습)를 하는 과정은 기존의 교육방식으로는 가능하지 않다는 판단을 전제한다. 참여자들이 피교육자, 예술인, 시민 등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지역사회와 연계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사회 맥락 내에서 관계를 만들어 조금씩 반복하고 차곡차곡 쌓아 앞으로 나아간다. 지구가 둥글게 될 때까지.”

릴레이 집연극 프로젝트 ‘이몸저방구석’은 장애인 예술가와 비장애인 예술가가 함께 장애인 예술가의 집에 찾아가 개인의 ‘집’, ‘몸’이 담고 있는 감정, 이야기가 담긴 역사를 탐구한다. 움직임, 소매틱, 그림 등으로 자유롭게 상호작용하면서 개인의 정서적 안정과 창조성을 깨워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집으로 초대된 1~3명 소수의 관객은, 입장하기 전에 공간 안에서 충분히 머물고 집 문을 닫고 나오면서 소감을 나누며 한 장애 예술가의 삶을 만남과 동시에 ‘나’의 삶, 나의 ‘몸’과 연결되는 시간을 갖는다. 어쩌면 장애 예술가도 초대된 관객, 이웃이라는 타인과 솔직한 시간을 가지면서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지 않았을까.”

아트엘 노경애 안무가는 듣는 감각에 대한 리서치를 통해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 짓는 우리 안의 편견을 재고하게 하는 ‘듣다’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올해는 <듣다 보다>라는 제목으로 듣는 감각, 보는 감각, 함께 듣고 보는 감각을 탐색했다. 더 나아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장애인 작가들이 해외의 장애인 작가들과 교류하는 차원까지 진전시켜가고 있어 이후에 또 어떠한 결실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포스코 1% 나눔재단의 유튜브 영상 제작·전시 지원 프로젝트가 눈길을 끌었다. 《만남이 예술이 되다》는 뛰어난 실력을 갖췄지만 알려지지 않은 장애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담은 유튜브 영상 제작과 홍보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부분의 장애예술인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온라인 홍보와 SNS 마케팅이다. 이동의 제약이 큰 장애예술인이 자유롭게 온라인 전시를 열고, 이를 온라인으로 공유할 수 있는 유튜브 채널을 지원하면 좋을 듯하다.”

일상 등장 워크숍 짜잔

0set 프로젝트 | 2022.03.~12. 매주 금요일 | 노들장애인야학 또는 외부

발달장애인이 다양한 일상 공간 및 문화예술 공간에 ‘짜잔’하고 등장하는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태도, 환경, 관계를 시민들과 함께 경험하고 배우는 워크숍. 자신의 몸을 활용한 표현 및 소통 방식을 스스로 또는 함께 관찰하고 탐구하면서 세상 및 타인과 만나는 연습을 한다.

[이미지제공] 0set 프로젝트

릴레이 집연극 프로젝트 ‘이몸저방구석’

장애인문화공간, 생태움직임연구소 소행성 | 2022.10.22.~12.23. | 서울무용센터, 참여예술인의 집,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장애 예술가와 비장애 예술가가 함께 ‘존재의 형식’으로써의 주거의 의미를 되짚는 프로젝트.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오픈 워크숍과 장애인 창작자의 집에 방문하여 그곳에 모인 몸과 공간을 탐색하고 기록하는 리서치 워크숍, 공연으로 이루어진다.

[이미지출처] 생태움직임연구소 소행성 페이스북(링크)

듣다 보다

듣다 보다

아트엘 | 2022.9.17. ~ 9.22. | JCC아트센터

듣다 프로젝트는 청각장애, 시각장애, 비장애 예술가들이 소리, 형태, 몸, 공간, 언어 사이의 행위들을 연구한다. 청각장애는 듣는 어려움으로 보는 감각을 통해 듣고, 시각장애는 보는 것에 어려움으로 더 섬세한 듣기를 가능하게 한다. 다양한 몸의 감각을 가진 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듣는다’는 행위를 질문해 온 프로젝트는, 2022년 ‘보는 것’으로 그 질문을 옮겨간다.

[이미지출처] JCC아트센터 홈페이지(링크)

만남이 예술이 되다

만남이 예술이 되다

포스코 1% 나눔재단 | 2022.4.20. | 유튜브

장애예술인의 지속적 활동과 대중화를 지원하기 위해 기획된 시리즈로, 올해 시즌3에는 총 5명의 장애예술인이 함께했다. 장애예술인의 이야기가 담긴 영상으로 예술성을 알리고, 유명 크리에이터와 콜라보 영상을 제작하여 대중과 소통한다.

[이미지출처] 포스코 1% 나눔재단 홈페이지(링크)

정리. 프로젝트 궁리 최용휘 에디터 lotush0317@gmail.com 서련희 에디터 yhee5758@naver.com

2023년 1월 (38호)

상세내용

이슈

2022년 장애예술계는 여러 분야에서 눈에 띄는 변화와 발전을 포착하였고, 긍정적인 기대와 희망을 품은 한해였다. 창작과 발표가 이뤄지는 예술현장에서, 예술현장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책·제도에서, 그리고 다양한 미디어와 연결된 사회 전반에서 장애예술에 대한 관심과 인식을 새롭게 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디뎠다. 이음온라인 기획위원,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지원사업 평가위원 등 여러 전문가가 올해 주목했던 작품과 활동, 단체와 공간 등을 살펴본다.

① 공연·프로젝트

   |   

② 시각·축제·공간

참여하신 분들

고주영 공연예술 독립프로듀서, 김동현 성결대 예술대학 음악학부 교수, 김윤선 음악평론가, 김이경 무용수지원센터 사무국장, 김일송 공연 칼럼니스트, 김지수 극단 애인 대표, 김지연 d/p 디렉터, 김최은영 미술평론가, 문영민 장애학 연구자, 박지선 프로듀서그룹 도트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김인경 밝은방 공동대표, 성무량 공연예술 프로듀서, 송현민 음악평론가, 신희흥 태이움직임교육연구소 대표, 안경모 연극연출가, 안현정 성균관대학교 박물관 큐레이터, 유장영 (전)전남도립국악단 예술감독, 윤종연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예술감독, 이나리메 음악평론가, 이양구 극작가, 이진희 장애여성공감 공동대표, 정일주 퍼블릭아트 편집장, 정종은 상지대학교 교수, 최선영 유구리최실장, 최혜자 문화디자인자리 대표, 허명진 무용평론가, 홍은지 신촌문화발전소 소장

공연

<등장인물>은 장애인 공공일자리 형태로 넓게 제도화되고 있는 예술노동 현장의 경험을 무대로 옮기는 시도였다. 장애인 인권 현실과 예술창작의 토대가 분리되지 않고 하나의 구조 안에서 작동한다는 통찰을 기반으로 한 연출이었다. 어찌 보면 순수예술, 교육, 치료, 치유, 직업교육 등으로 파편화하여 장애예술을 사고하는 기존의 관점에 파문을 일으키는 활동이라고 여겨진다. 인권의 가치, 예술의 한계 없는 자장 아래 어떠한 화학적 효과를 일으키는지 살피며, 그것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는 방식이 지극히 일상적인 장면들을 통한 것이라는 점이 사회와 관객에게 ‘현실성’을 잃지 않도록 촉구한다. 더불어 크레딧에 춤 창작 조력, 노래 창작 조력 등 스태프 포지션을 씀으로써 발달장애인 창작 공연의 특성과 참여하는 이들의 스펙트럼을 펼쳐 보였다.”

<등장인물>은 0set 프로젝트 신재 연출이 구성하고 연출한 작업으로, 그동안의 문제의식이 공공극장에서 구체적으로 펼쳐진 사례라고 생각한다. 장애인이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한 방법, 장애인 당사자와 주변인의 일상적 관계 맺기를 무대 위에서 본 것 같다. 또한, 무대 밖 현실이 진짜 삶의 장소이자 무대로 의미화되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과연 함께 살아가고 있는지 되묻게 했다. 많은 경력과 질문을 가진 창작그룹의 작품으로, 그 질문의 깊이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이들의 태도가 앞으로도 기대된다.”

“신재 구성·연출의 <등장인물>을 관심 있게 보았다. 발달장애인의 삶에 들어가서 그들의 시선에 눈높이를 맞추고 비장애 예술인과 협업을 시도한 것은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 다만 전체적인 형식은 기존 연극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등장인물

등장인물

서울시극단 | 2022.11.16.~11.20. |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장애인 거주 시설에 살다가 지역사회로 나온 탈시설 발달장애인이 직접 등장하는 공연. 노들장애인야학 ‘탈탈탈’팀의 노동자들이 노래로, 움직임으로, 춤으로 세상에 이야기한다. 여전히 제도권에 등장하지 않은 장애인의 이야기와 권리를 관객이 직접 체험하는 방식으로 무대화하였다.

[이미지출처]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링크)

“극단 애인의 <제4의 벽>은 장애예술을 쉽게 말하거나 비장애 예술과 선을 긋고 말하기를 좋아하는 평자들에 대한 앙심과 반격이다. 장애예술인이 요구받는 ‘장애미학’의 실체가 대체 무엇인지 묻고, 현장의 장애예술인들에게 이것이 장애와 비장애를 가르는 또 하나의 편견, 선 긋기라는 사실을 말하는 작품이었다. 장애인에 의한 작품을 활발하게 발표해온 극단 애인이기에 앞장서 얘기할 수 있는 작업이었다고 본다. 비장애인으로서 찔리기도 하고, 장애예술인과 협업하고 공존하고자 하는 예술인으로서 통쾌하기도 했다.“

“극단 애인에서 강예슬이 각색·연출한 <제4의 벽>은 장애인의 삶을 표현해온 장애예술에 대해, 쉽게 하기 어려운 (자기 성찰적) 비판을 수행하고자 했던 작품이다. 장애인의 삶을 잘 표현하려 했던 다양한 미학적 시도들이 오히려 겉으로 보이는 장애만을 더 두드러지게 하고, 정작 장애인의 내면에는 주목하지 못하게 한 것은 아닌가 하는 문제의식이 있었다. 장애예술에 대한 (검열 없는) 정당한 비판과 성찰은 장애예술이 한 단계 도약하는 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제4의벽

제4의 벽

극단 애인 | 2022.10.19.~10.23. | 성북마을극장

“무대에서 장애는 미학적인가?” 니콜라이 예브레이노프의 원작에서 ‘파우스트’를 진짜로 보여주기 위해 사실주의, 자연주의에 입각하여 관객과 무대 사이에 벽을 세우고 “있는 그대로의 예술이 진짜 예술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면, 극단 애인의 <제4의 벽>은 ‘장애미학주의’라는 새로운 양식으로 바꾸어 묻는다. 장애예술에서 무엇을 바라보는가, 장애가 미학적인 이유는 무엇인가를 질문한다.

[이미지출처] 극단 애인 페이스북(링크)

"극단 다빈나오는 장애 배우와 만날 수 있는 작품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왔다. 완성된 작품은 장애인 관객과의 매개일 뿐 아니라, 비장애 관객을 장애예술이 가진 특별한 세계로 초대한다. 그 원천은 장애 배우들이 늘 창작의 전면에 있었다는 데 있다. 그 특별한 가치를 통해 보편성을 얻어내고자 하는 노력이 다음은 어디로 가닿을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 국립극장은 극단 다빈나오의 무장애 공연 <소리극 옥이>를 2021년 기획·초청해 선보인 데 이어, 김지원 연출과 무장애 음악극 『합★체』를 제작했다.

극단 라하프<드리머스(Dreamers)>는 장애인 극단의 작품에서 자주 접하는 소재와 주제를 취했지만, 배우들의 표현 방법론(연기)에서 손색없는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장애예술의 경계를 넘거나 없애려는 많은 시도가 그 취지만큼의 실제적 완성도를 갖추지 못하는 현실에서 본보기 삼아도 좋을 듯하다.”

<가족이라는 이름의 부족>은 장애예술인이 등장하는 작품은 아니지만, 장애가 있는 주인공이 가족과 맺는 관계, 비장애 가족들이 장애인 가족을 대하는 방식을 통해 우리가 받아들이고 이해하고자 하는 장애는 과연 무엇이며, 그 태도의 밑바탕에는 무엇이 있는지를 묻는 작업이었다.”

“대학로극장 쿼드 개관작 중 배리어프리로 구성된 <풍편에 넌즞 들은 ‘아가멤논’>이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도 판소리나 탈춤처럼 다양한 장르에서 배리어프리가 시도되기를 기대한다.”

<당선자 없음>에서 윤길중 역으로 열연한 신강수 배우는 장애인/비장애인 배우를 구분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그가 관객과의 대화에서 말한 것처럼, 모든 사람은 같지 않고 모든 배우도 같지 않을 뿐이다. 신강수 배우를 비롯한 장애인 배우들의 꾸준한 활약을 기대한다.”

합★체

합★체

국립극장 | 2022.9.15. ~ 9.18. |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박지리 장편소설 『합★체』를 극단 다빈나오의 김지원 연출이 전면적인 배리어프리 작품으로 제작했다. 수어통역이 무대 위 배우의 연기, 노래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한국수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는 농인은 물론 수어를 모르는 청인도 시각언어가 만들어내는 풍성한 문화, 음악을 보는 경험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음성해설의 기능을 극 중 배역으로 녹여 무대를 듣는 재미를 증폭시킨다.

[이미지출처] 국립극장 홈페이지(링크)

DREAMERS

드리머스(Dreamers)

극단 라하프 | 2022.10.20.~10.23. |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딸의 발달장애 판정에 괴로워하는 아빠가 꿈속에서 잃어버린 딸을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딸의 장애를 수용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창작 뮤지컬. 극단 라하프의 발달장애 배우들과 비장애 배우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남들과 똑같지 않아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이미지출처]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링크)

가족이라는 이름의 부족

가족이라는 이름의 부족

노네임씨어터컴퍼니 | 2022.01.18.~02.27. | 국립정동극장

진실한 소통이 부재한 한 가족의 이야기로 ‘듣기’에 대한 의미 있는 고찰을 시도한 공연. 가족 중 유일하게 청각장애가 있는 주인공이 수어를 배워가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소통은 무엇인가 이야기한다.

[이미지출처] 국립정동극장 홈페이지(링크)

풍편에 넌즞 들은 〈아가멤논〉천하제일탈공작소

풍편에 넌즞 들은 ‘아가멤논’

천하제일탈공작소 | 2022.08.19.~08.21. |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

운명 앞에 놓인 인간의 처절함을 탈춤의 감각으로 새롭게 해석한 작품. 그리스 비극에 동시대의 옷과 탈, 감각이 더해졌다. 모든 회차에 음성해설, 수어통역, 문자통역이 제공된 배리어프리 공연.

[이미지출처] 대학로극장 쿼드 홈페이지(링크)

두산인문극장2022 공정 당선자 없음

당선자 없음

두산인문극장 | 2022.05.17 ~ 05.29 | 두산아트센터

1948년 5월 10일 남한 단독 선거로 구성된 제헌국회가 대한민국 정부를 선포하기까지를 배경으로 제헌헌법을 만들고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과정에서 오늘날 우리가 ‘정의’ 혹은 ‘공정’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한 것들이 최초의 사회계약 과정을 통해서 오래전 ‘합의’한 것임을 이야기한다.

[이미지출처]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링크)

케인앤무브먼트는 장애 무용수들의 고유한 몸 언어와 감각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비장애 무용수들과 긴밀한 협업을 이루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그렇게 다시... 영웅이 되었다>가 그동안 지속해온 각 무용수의 개성을 드러내는 단편들을 조합하는 작업 방식이 빛을 발했던 작품이었다면, 올해 선보인 <고차원의 비밀>은 좀 더 무용적 시퀀스가 강조되는 유형이었음에도, 일괄적으로 동작의 합을 맞추기보다 각자의 몸짓대로 수행해도 전혀 문제가 없는 작품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몸의 조형적인 선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신체적 박동이나 충동과 같은 특질이 중시되는 안무였기 때문이다. 장애인의 춤과 움직임의 특징에 주안점을 두는 안무란 어떤 것인지 재고하는 계기를 제공한 순간이었다.”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하는 온앤오프무용단의 작품 <안개>를 이번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를 통해 보게 되었다. 새로운 작업의 가능성을 보았다.”

온앤오프무용단은 청각장애인과 뇌병변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펼치는 무대에서 신체가 주는 감동, 예술이 무엇인지에 대한 원론적인 생각을 다시 할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오랜 기간 공들인 무용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무용수가 된 청각장애인과 비장애 안무가가 협업한 29동의 <아이고(I GO)>. 몸과 움직임, 무용수 간의 관계 자체에 집중하는 본격적인 현대무용 작품으로, 장애를 억지로 감추지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도 않는 방식으로 안무화한 아주 자연스러운 협업이 인상적이었다.”

29동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정기적인 공유 워크숍을 진행했다. 매우 집중적이면서 진솔한 몸에 대한 탐구였다. 모니터 등 청각장애인을 위한 세심한 준비와 강사들의 교육 노하우가 돋보였으며, 장애인 참여자들의 철학적이고 예술적인 몸짓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고차원의 비밀

고차원의 비밀

케인앤무브먼트 | 2022.08.05.~08.06. | 부산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케인앤무브먼트의 장애 무용수와 트러스트 무용단의 비장애 무용수가 주축이 되고, 부산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이 참여해 서로 다름에 대해 춤으로 소통하는 공연.

[이미지출처] 트러스트 무용단 페이스북(링크)

안개

온앤오프무용단 | 2022.11.05. |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

우연한 만남 속 스쳐 지나간 흔적, 기다림, 상상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통해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제7회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KIADA)에서 발표한 신작. 온앤오프무용단은 장애·비장애를 떠나 관객과 소통하고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춤과 움직임, 자유로운 창조를 지향한다.

[이미지출처] KIADA 서포터즈 블로그(링크)
* KIADA 홈페이지(링크)
* 온앤오프무용단 홈페이지(링크)

I GO

아이고(I GO)

29동 | 2022.11.11.~11.12. | 연희예술극장

이별의 시간을 맞아 누군가를 떠나보내야 하는 자리, 그곳에서 듣게 된 ‘아이고’라는 감탄사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 상실의 무게를 견디고 있는 개인과 사회, 모든 이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이미지출처] 29동 페이스북(링크)

한빛예술단의 정기연주회에 주목했다. 시각장애인 연주자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브라스앙상블, 챔버오케스트라, 타악앙상블의 연주는 전문단체의 역량이라 할 수 있는 연주 능력만으로 감동을 주었다. 관악기의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 현악기 연주자의 보강을 통한 관악과 현악 파트의 균형 있는 발전을 기대한다.”

“SK이노베이션이 개최한 제6회 전국 발달장애인 음악축제(Great Music Festival)에서 대상을 받은 아인스바움 윈드챔버는 장애·비장애 통합 윈드 오케스트라이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교육지원사업 ‘나다움 음악창작소’를 통해 새로운 단원들도 합류하게 되었다고 하니 그들의 확장하는 음악 세계가 더욱 기대된다.”

“장애인 미디어 밴드 두드림 뮤직비디오 ‘두드림 밴드 멤버와 아티스트의 1:1 협연 시리즈’가 매우 신선했다. 교육 프로그램으로 시작하여 구성원이 함께 만들고 출연도 하며, 살아가는 모습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음악과 함께 멋지게 담아냈다.”

MUSIC IN THE DARK

Music in the dark : Ballar

(사)한빛예술단 | 2022.09.08.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시각장애인 연주자들로 구성된 한빛예술단의 정기연주회. 전곡 암보로 호흡을 맞추며 뛰어난 연주를 선보여 감동을 선사한다. ‘춤추다’라는 의미의 타이틀을 내건 이번 연주회는 바로크부터 근현대까지의 춤 음악을 연주하여 시대별 음악의 발전상을 들려준다.

[이미지출처] 한빛예술단 홈페이지(링크)

아인스바움 윈드챔버

‘하나의 나무’라는 뜻을 가진 아인스바움 윈드챔버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다. 연주회, 토크 콘서트 등을 주최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며 살아가는 사회를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전국발달장애인축제 - 아인스바움 윈드챔버 무대영상 바로가기(링크)

두드림 밴드 멤버와 아티스트의 1:1 협연 시리즈

두드림 밴드 | 2022.1.9.

장애인 미디어 밴드 두드림의 멤버와 비장애인 예술가의 듀오 프로젝트. 프로덕션 구상, 촬영, 연주, 출연까지 전 과정에 멤버 전원이 참여하여 두 편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이미지출처]두드림 밴드 유튜브 채널(링크)

프로젝트

0set 프로젝트의 <일상 등장 워크숍 짜잔>은 일상에서 지워진 장애인의 몸을 등장시키고 그 등장의 순간을 공유하며 기억을 만들어간다. 예술적 완성도보다 행위 자체를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그것은 이미 충분히 의미 있는 예술적 사유를 가능하게 한다.”

<일상 등장 워크숍 짜잔>은, 발달장애인과 지역사회가 서로 만날 준비(연습)를 하는 과정은 기존의 교육방식으로는 가능하지 않다는 판단을 전제한다. 참여자들이 피교육자, 예술인, 시민 등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지역사회와 연계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사회 맥락 내에서 관계를 만들어 조금씩 반복하고 차곡차곡 쌓아 앞으로 나아간다. 지구가 둥글게 될 때까지.”

릴레이 집연극 프로젝트 ‘이몸저방구석’은 장애인 예술가와 비장애인 예술가가 함께 장애인 예술가의 집에 찾아가 개인의 ‘집’, ‘몸’이 담고 있는 감정, 이야기가 담긴 역사를 탐구한다. 움직임, 소매틱, 그림 등으로 자유롭게 상호작용하면서 개인의 정서적 안정과 창조성을 깨워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집으로 초대된 1~3명 소수의 관객은, 입장하기 전에 공간 안에서 충분히 머물고 집 문을 닫고 나오면서 소감을 나누며 한 장애 예술가의 삶을 만남과 동시에 ‘나’의 삶, 나의 ‘몸’과 연결되는 시간을 갖는다. 어쩌면 장애 예술가도 초대된 관객, 이웃이라는 타인과 솔직한 시간을 가지면서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지 않았을까.”

아트엘 노경애 안무가는 듣는 감각에 대한 리서치를 통해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 짓는 우리 안의 편견을 재고하게 하는 ‘듣다’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올해는 <듣다 보다>라는 제목으로 듣는 감각, 보는 감각, 함께 듣고 보는 감각을 탐색했다. 더 나아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장애인 작가들이 해외의 장애인 작가들과 교류하는 차원까지 진전시켜가고 있어 이후에 또 어떠한 결실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포스코 1% 나눔재단의 유튜브 영상 제작·전시 지원 프로젝트가 눈길을 끌었다. 《만남이 예술이 되다》는 뛰어난 실력을 갖췄지만 알려지지 않은 장애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담은 유튜브 영상 제작과 홍보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부분의 장애예술인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온라인 홍보와 SNS 마케팅이다. 이동의 제약이 큰 장애예술인이 자유롭게 온라인 전시를 열고, 이를 온라인으로 공유할 수 있는 유튜브 채널을 지원하면 좋을 듯하다.”

일상 등장 워크숍 짜잔

0set 프로젝트 | 2022.03.~12. 매주 금요일 | 노들장애인야학 또는 외부

발달장애인이 다양한 일상 공간 및 문화예술 공간에 ‘짜잔’하고 등장하는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태도, 환경, 관계를 시민들과 함께 경험하고 배우는 워크숍. 자신의 몸을 활용한 표현 및 소통 방식을 스스로 또는 함께 관찰하고 탐구하면서 세상 및 타인과 만나는 연습을 한다.

[이미지제공] 0set 프로젝트

릴레이 집연극 프로젝트 ‘이몸저방구석’

장애인문화공간, 생태움직임연구소 소행성 | 2022.10.22.~12.23. | 서울무용센터, 참여예술인의 집,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장애 예술가와 비장애 예술가가 함께 ‘존재의 형식’으로써의 주거의 의미를 되짚는 프로젝트.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오픈 워크숍과 장애인 창작자의 집에 방문하여 그곳에 모인 몸과 공간을 탐색하고 기록하는 리서치 워크숍, 공연으로 이루어진다.

[이미지출처] 생태움직임연구소 소행성 페이스북(링크)

듣다 보다

듣다 보다

아트엘 | 2022.9.17. ~ 9.22. | JCC아트센터

듣다 프로젝트는 청각장애, 시각장애, 비장애 예술가들이 소리, 형태, 몸, 공간, 언어 사이의 행위들을 연구한다. 청각장애는 듣는 어려움으로 보는 감각을 통해 듣고, 시각장애는 보는 것에 어려움으로 더 섬세한 듣기를 가능하게 한다. 다양한 몸의 감각을 가진 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듣는다’는 행위를 질문해 온 프로젝트는, 2022년 ‘보는 것’으로 그 질문을 옮겨간다.

[이미지출처] JCC아트센터 홈페이지(링크)

만남이 예술이 되다

만남이 예술이 되다

포스코 1% 나눔재단 | 2022.4.20. | 유튜브

장애예술인의 지속적 활동과 대중화를 지원하기 위해 기획된 시리즈로, 올해 시즌3에는 총 5명의 장애예술인이 함께했다. 장애예술인의 이야기가 담긴 영상으로 예술성을 알리고, 유명 크리에이터와 콜라보 영상을 제작하여 대중과 소통한다.

[이미지출처] 포스코 1% 나눔재단 홈페이지(링크)

정리. 프로젝트 궁리 최용휘 에디터 lotush0317@gmail.com 서련희 에디터 yhee5758@naver.com

2023년 1월 (38호)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에서 제공하는 자료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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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6 09:3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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봤던 공연도 있고 못 봐서 아쉬웠던 작업들도 여기에서 보니 반갑네요. 코로나19 이후 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는 공연이 좋았어요. 그리고 저의 원픽도 등장인물이었어요

제 2021-524호 정보통신접근성 품질인증서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WA-WEB 접근성 (사)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국웹접근성인증평가원 | 1.업체명: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2.주소: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고 112 3.웹사이트:http://www.ieum.or.kr 4.유효기간:2021.05.03~2022.05.02 5.인증범위:이음 온라인 홈페이지 | 「지능정보화 기본법」 제47조제1항 및 같은 법 시행규칙 제9조제5항에 따라 위와 같이 정보통신접근성 품질인증서를 발급합니다. 2021년 05월 03일 사단법인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국웹접근성인증평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