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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우리가 주목한 ‘시각‧문학‧축제‧공간’

이슈 새롭게 펼치는 창의적인 협업의 장

  • 프로젝트 궁리 
  • 등록일 2023-12-27
  • 조회수442

이슈

2023년은 장애예술 표준공연장인 모두예술극장 개관을 비롯하여 장애예술계 전반에서 다양한 성취가 빛나는 한해였다. 공연과 전시뿐 아니라 방송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와 분야에서 장애예술가의 활약이 돋보였고, 예술 활동 전반에서 물리적 접근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내용적‧심리적 접근성에 관한 관심과 실천도 깊어지고 있다. 이음온라인 기획위원,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지원사업 평가위원 등 여러 전문가와 함께, 올 한해 눈에 띄는 활동을 보여주었고 앞으로 더욱 눈부신 활약을 기대하게 하는 작품과 프로젝트, 예술가와 단체, 축제와 공간 등을 살펴본다.

① 공연·프로젝트·단체

   |   

② 시각·문학·축제·공간

참여하신 분들(가나다순)

고주영 공연예술 독립프로듀서, 김동현 성결대 예술대학 음악학부 교수, 김일송 공연칼럼니스트‧이안재 대표, 김지수 극단 애인 단원, 김효진 동화작가, 문영민 장애예술연구자, 박지선 프로듀서그룹 도트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김인경 창작그룹 밝은방 공동대표, 백령 경희대학교 문화예술경영연구소 연구위원, 백유영 서천군립예술단 전통예술단 혼 예술감독, 성건제 강원대학교 방송연예학과 겸임교수, 신희흥 태이움직임교육연구소 대표, 안현정 성균관대학교 박물관 큐레이터, 이나리메 음악평론가, 이석열 음악평론가, 이진희 장애여성공감 공동대표, 장정진 한강사각플레이스 예술감독, 장현희 장댄스프로젝트 대표, 정승화 Re;born문화예술단 대표‧가야오페라단 음악감독, 정은주 대구가톨릭대학교 무용학과 교수, 정종은 상지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정혜민 백제예술대학교 실용댄스과 교수, 최삼범 전)국립국악고등학교 교장, 최선영 문화예술기획자, 최창희 감성정책연구소장, 최혜자 문화디자인 자리 대표, 홍은지 신촌문화발전소 소장, 황호연 서울시립교향악단 경영지원팀 차장

시각

인권과 문화예술 사회적협동조합 세 번째 전시 《잇다》는 청각장애인 화가들의 정기 전시회로, 장애예술의 다양성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고 김기창 화백의 그림도 전시되었다. 2021년 창립한 인권과 문화예술 사회적협동조합은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농인·난청인 작가들이 재능과 열정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 장애인 창작 생산물 우선구매제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한다.”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 입주작가 기획전시 《내가 사는 너의 세계》는 장애예술가들의 프로젝트 결과물을 존중하고, 모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배리어프리 특화 전시였다.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작품을 감상하고, 작가들에게 작품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직접 만져봐도 되는 오브제, 동선을 확인해주는 점자블록을 통해 호기심이 생기는 작품에 오래 머무를 수 있었다. 예술의전당을 이용하는 비장애인 관람객의 장애인식개선과 문화예술향유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장애가 생긴 라움콘을 소개하고 싶다. 한 손 젓가락, 숟가락, 포크를 체험하며 오른손잡이인 나의 또 다른 한 손이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작가의 불편함과 상상력을 통해 재창조된 《한 손 젓가락, 숟가락 그리고 포크》는 또 다른 감각과 공감을 넓혀가는 기회가 되었다.”

라움콘을 주목하는 이유는 장애인과 비장애인로 구성된 예술가 그룹으로 접근성에 대한 다양한 이슈를 구체적이면서 실험적인 형식으로 문제 제기하는 예술 활동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각예술작가 양희성의 전시 《순수의 빛》을 주목했다. 작가는 스케치 없이 바로 작화를 완성하는 기법을 사용하는 특별한 창작세계를 가지고 있으며, 시기별 마티에르의 변화 등 작가의 시각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최근 그의 작품들을 활용한 굿즈 샘플이 제시되고 있으며, 이는 관련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향후 단순 작업을 지양하고, 작가에게는 경제적 효과를, 소비자들에게는 장애예술을 공감하고, 공동체 내의 소통을 지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환 작가는 장애예술 등을 고민하며 자신의 신체성에 집중한 예술을 표현하고 있어 주목되는 예술가다.”

최주림 개인전 《Rising a dream》이 재미있었다. 작가의 그림이 조금씩 달라지고, 갇혀있는 몸을 벗어나 세계를 확장한 작가를 읽을 수 있었다. 장애예술인으로서 세계를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비평가를 만나면 좋겠고, 국제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문귀화 개인전 《나무-꿈을 꾸다》는 관람 시작부터 마음이 따뜻했다. 친절하게도 작가의 일기를 통해 작품을 설명했는데, 작품의 완성도가 높았고 색감과 아이디어가 뛰어났다. 어떤 그림은 나뭇가지가 눈, 눈동자의 심줄처럼 뻗어나가는 듯 보였다. 눈동자가 다시 살아나는 듯한 그림처럼 보이기도 하였다. 작가의 창작 ‘즉흥’에서 온 그림의 모티브가 예술가로서 매우 뛰어난 창작 감성을 작품으로 보여주었다.”

정은혜 개인전 《해의 시선》은 작가의 구력이 쌓여 채색화가 늘어났고 테마가 된 소재도 다양해져 한층 다양한 세계가 펼쳐졌다. 한옥 갤러리였는데도 휠체어 이용자를 위해 접근성을 높인 점이 돋보였다. 작가의 컬렉션을 디자인한 굿즈도 선보였다. 뉴욕에서 전시회를 앞두고 있어 세계로 뻗어나갈 정은혜 작가의 향후 행보도 기대된다.”

문학

“일본 아쿠타카와상을 수상한 중증 장애여성 이치가와 사오의 자전소설 『헌치백』이 인상적이었다. 내용 자체가 파격적인 것도 인상적이었지만, 장애예술가에 대한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도 매년 문학상에 응모할 정도로 성실히 글을 써온 작가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몇십 년간 직업으로서, 삶의 토대로서 작업을 이어온 사람만이 가지는 내공이 드러나는 소설이었던 것 같다. 향후 자전적 소설을 더 출간할 예정이라고 하여 차기작이 더욱 기대된다.”

“전맹 시각장애인과 일본 각지의 미술관을 방문하며 작품을 감상한 기록을 담은 가와우치 아리오『눈이 보이지 않는 친구와 예술을 보러가다』가 새로운 관점을 던져주었다.”

축제

‘모두예술주간 2023: 장애예술 매니페스토’의 프로그램 중 ‘무리무리 아무리’ 프로젝트의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담론의 장인 ‘예술하기’의 토론의 장이 눈에 들어왔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바라보는 예술을 하기 위한 예술적 환경 그리고 삶의 환경, 사회적 인식과 시선 등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개별성과 관계성을 가지고 토론의 장을 진행하였다는 기사는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다.”

‘모두예술주간 2023: 장애예술 매니페스토’에 선보였던 박선영, 이솜이의 전시 《점자 동시병렬 그림》이 그중 백미였다. 소개된 작품들의 조형성도 뛰어났으며 작품을 통해 시각과 촉각, 경험과 관람의 감각의 시간차, 거울 등을 활용하여 간접적으로 작품-대상을 경험하게 하는 방식, 다양한 동선으로 시각장애인과 비시각장애인과의 관람 경험을 종합적으로 제안하는 전시였다.”

“올해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는 역대 최대 규모(8개국 19편, 장애무용예술가 180명)로 개최되었으며, 19편의 작품 모두 분명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장애예술의 독특한 미학을 제시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작품은 해외초청, 국내기획, 국내공모 등의 다양한 트랙으로 엄선되었으며, 해외 참여자들을 바탕으로 국제 포럼도 진행된바, 해가 갈수록 예술성과 대중성이 제고되고 있고 고민의 너비와 깊이가 축적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교육‧행사

“2020년부터 시작된 다이애나랩《환대의 조각들》 프로젝트는 장애와 비장애,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를 흐트러뜨리며 다양한 방식의 예술과 관계망을 실험한다. 특정 장르에 머무르지 않고 공연, 퍼레이드, 포럼, 전시를 아우르며, 음성해설, 수어, 점자 등 섬세하게 접근성까지 고려한 소통과 기획이 돋보인다. 내년에는 다이애나랩이 또 누구와 어떤 일들을 펼쳐낼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다이애나랩 《환대의 조각들》‘예술작품의 접근성 포럼’은 배리어프리와 관련하여 활발하게 일하고 있는 다양한 예술 분야의 활동가와 예술가들이 서로의 작업을 소개하고, 배우고, 교류하는 장이었다. 일시적으로 진행된 형식적인 모임이나 일방적인 강연이 아닌, 여러 차례에 걸쳐 온라인으로 만나 서로의 강연을 듣고, 질의응답 하면서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모임이었다. 수어 및 자막 등이 섬세하게 준비되어 모든 참여자를 섬세하게 포용한 포럼이었다. 앞으로 이렇게 다양한 참여자들이 수평적 구조로 연결될 수 있는 모임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

“음악 교수-학습 과정의 학습 목표는 장애인 당사자성과 자부심을 갖춘 장애예술인의 전문성과 교육가로서의 역량, 자질을 갖추고 문화예술교육 현장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진행, 분석·평가할 수 있는 인력양성에 있다. 이번 ‘2023 장애예술인 강사양성과정’은 목표 달성을 위한 여정의 시작을 성공적으로 알리며 방향성을 갖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장애예술가들이 문화예술의 주류에 순응하는 모습에서 벗어나 장애예술인들의 경험과 그 경험을 통해 얻은 결과물을 공유하고 연구하고 나눌 때 장애학적으로는 장애예술을, 특수교육 차원에서는 장애당사자로서의 경험과 탐색에서 나온 순도 높은 교육을 나눌 수 있으며 점차 ‘장애인 문화예술강사’라는 타이틀로 활동하는 전문인력을 배출해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충남문화관광재단과 공주문화관광재단이 홍혜전 안무가와 함께 진행한 지역 장애예술 특성화 지원사업에 대한 ‘포럼 및 춤추는 리듬움직임 문화예술교육 발표회’에서 장애·비장애인이 놀이의 과정으로 구현한 움직임을 볼 수 있었다. 공주시 특수학교(정명학교) 학생들과 그 가족들이 공연을 함께 이끌었다. 무용수들이 정해진 동작을 동일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규칙과 즉흥적 움직임을 바탕으로 개별성을 보여주었으며, 공연 전반에서 즉흥성과 생동감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각자의 모습으로 살아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발표회였으나 공연은 그 자체로 예술성이 충분했으며, 현장에 있던 관객들도 장애와 무관하게 움직임 요소 그 자체에 크게 감동받았다.”

공간

  • 모두예술극장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7 홈페이지

  • 발달장애인 독립공간 예술쉼터
    충청남도 서천군 서천읍 군사리 444-2 페이스북

  •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12길 31, 자유빌딩 2층 소개 페이지

“장애예술인 표준공연장인 모두예술극장의 활용이 기대된다. 공간의 취지와 목표를 되새기며 장애인에게 더 많은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하기를 바란다. 물론 극장의 중요 기능 중 하나가 공연과 대관이지만, 현대의 예술극장들에서는 그 외에도 교육과 세미나, 친선교류 등 여러 활동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장애인을 위한 여러 예술 서비스가 함께 이루어져 장애인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많은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이 공간이 장애인의 표현의 장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교류의 기능도 수행하여 많은 관심 속에 유지되기를 바란다.”

모두예술극장은 장애예술가 고유의 ‘창작 산실’을 염두에 둔 공간으로 탄생했고 새로운 형태의 개관 기획공연 등으로 예술 현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장애예술인의 창작 열망뿐 아니라 장애 및 비장애인 관객이 충분한 비용을 지불하면서 발걸음할 수 있을 정도로 ‘영향력 있는 콘텐츠’가 채워지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접근성이 뛰어난 모두예술극장이 단순 장애예술의 소개를 지양하고 장애·비장애 예술인 협업 등의 확대와 시민 참여를 높일 수 있는 장기 워크숍 등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여, 장애에 대한 선입견을 지우고, 예술의 수월성과 차별성을 통해 장애예술의 우수성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모두예술극장에서의 공연 내용뿐 아니라, 공연 방식의 전환을 지켜볼 필요가 있으며, 이를 통해 다른 공공극장의 재예술화 과정에 대한 담론이 있었으면 좋겠다.”

모두예술극장에 오를 모든 공연이 기대되고 모든 무대가 경계 없이 누구에게나 열려있기를 바란다. 프로와 아마추어, 개인과 단체, 장애의 경중에 의해 구분되거나 소외되지 않고 모두 함께할 수 있는 장애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원한다.”

“기획공연은 모두예술극장이 지향하는 정체성을 함의할 것이므로 참여와 모니터를 통해 의견을 개진해야 할 것이다.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되 ‘전문성’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장애예술의 생태계를 다양하게 하고 문턱을 낮추는 접근이 필요하다.”

모두예술극장 개관프로그램의 90%가 이미 공연의 완결성을 갖춘 해외 작품으로 구성된 점은 매우 아쉽지만, 향후 극장 외에 다양한 공간을 통해 진행될 워크숍, 예술교육, 국내 장애인 창작자의 작업이나 비장애인과의 협업, 공연 형식을 탈피한 프로젝트 등을 기대해 본다.”

“서구의 경우 다른 장르에 비해 신체의 장애가 전면으로 드러나서 직접적으로 관객에게 소구하는 공연예술이 장애예술과 관련한 인식·공감 운동의 최전선에 자리해 왔다. 우리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최근 주목할 만한 장애예술 공연단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바, 기존·신규 단체들이 전문극장인 모두예술극장에서 펼치게 될 잔치가 주목된다. 좋은 라인업으로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팬덤을 구축해 나간다면, 오랫동안 염원하던 장애예술 생태계의 도약을 상징적으로 이끌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것이다.”

모두예술극장 개관은 장애예술가들의 발표의 장 확대와 장애예술 창작품의 양산이라는 이슈와 함께, 앞으로 신축되거나 리모델링을 계획하는 공연장과 문화공간 등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장애인 관객을 위한 소프트웨어적 접근성에 대한 방향성도 제시해 주길 기대한다.”

“물리적으로 ‘극장다움’과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력한 모두예술극장이 미칠 효과에 집중해야 한다. 실제 예술인의 공연·전시 활동의 촉진뿐만 아니라 스태프로서 도전하고 실패하는 장애예술인의 여러 도전을 지원하는 물리적 토대가 되어야 할 것이다.”

모두예술극장 개관 프로그램은 장애예술의 현재와 더불어 모두예술극장이 지향하고자 하는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장애예술인들의 창작 실험이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창의적인 협업의 장이 되어 많은 장애·비장애 관객이 개발되기를 기대한다.”

“모두예술극장의 설립으로 전국의 지자체가 장애예술 관련 시설을 조성할 때 모델로 삼을 수 있는 사례가 생겨났고, 관련 가이드라인과 매뉴얼이 연구되고 있다.”

“충남 서천의 발달장애인 독립공간 예술쉼터는 서천 지역의 발달장애인이 모여 문화예술 활동을 하는 동네의 공간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기존에 없던 공간 중심의 사례가 확대될 필요가 있다. 특별한 재능을 가진 장애예술인의 등장과 활약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이 자기표현을 할 수 있는 기회의 확대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사례 안에서 더 많은 장애인이 연결될 수 있고 예술과의 접점을 만들 수 있다. 이를 통해 일상 단위에서 장애인이 예술 활동을 이어 나가는 현실적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예술쉼터’가 이러한 시도를 올해 시작하게 되었는데 여러 지역에서 이러한 사례와 방향성을 참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충남 서천군 신청사 내부에 설치된 도자벽화 〈동행서천〉은 김인규 작가가 2015년부터 서천 지역 발달장애인 36명과 함께 진행해 온 도자타일 그림을 모아서 벽화로 제작한 설치작품이다. 그는 기관이 오픈하는 시간에 맞춰 장애인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시스템이 아닌, 언제든 방문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서 발달장애인 독립공간 예술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에서 자생적으로 이러한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는 ‘장애예술’을 더욱 깊이 있는 예술 동기로 끌어내는 ‘작가 산실’로 유명하다. 실제로 출신 작가들은 새로운 작품 경향과 서로 간의 네트워크를 통해 기존의 비장애 중심 미술계보다 더욱 수준 높은 예술로의 전략들을 꾀한다. 문화의 공정한 접근 기회를 위한 이러한 창작레지던시는 서울 이외의 다양한 지자체와 지역들에서도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정리.박희연 프로젝트 궁리 에디터 teph__y@naver.com

2024년 1월 (49호)

상세내용

이슈

2023년은 장애예술 표준공연장인 모두예술극장 개관을 비롯하여 장애예술계 전반에서 다양한 성취가 빛나는 한해였다. 공연과 전시뿐 아니라 방송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와 분야에서 장애예술가의 활약이 돋보였고, 예술 활동 전반에서 물리적 접근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내용적‧심리적 접근성에 관한 관심과 실천도 깊어지고 있다. 이음온라인 기획위원,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지원사업 평가위원 등 여러 전문가와 함께, 올 한해 눈에 띄는 활동을 보여주었고 앞으로 더욱 눈부신 활약을 기대하게 하는 작품과 프로젝트, 예술가와 단체, 축제와 공간 등을 살펴본다.

① 공연·프로젝트·단체

   |   

② 시각·문학·축제·공간

참여하신 분들(가나다순)

고주영 공연예술 독립프로듀서, 김동현 성결대 예술대학 음악학부 교수, 김일송 공연칼럼니스트‧이안재 대표, 김지수 극단 애인 단원, 김효진 동화작가, 문영민 장애예술연구자, 박지선 프로듀서그룹 도트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김인경 창작그룹 밝은방 공동대표, 백령 경희대학교 문화예술경영연구소 연구위원, 백유영 서천군립예술단 전통예술단 혼 예술감독, 성건제 강원대학교 방송연예학과 겸임교수, 신희흥 태이움직임교육연구소 대표, 안현정 성균관대학교 박물관 큐레이터, 이나리메 음악평론가, 이석열 음악평론가, 이진희 장애여성공감 공동대표, 장정진 한강사각플레이스 예술감독, 장현희 장댄스프로젝트 대표, 정승화 Re;born문화예술단 대표‧가야오페라단 음악감독, 정은주 대구가톨릭대학교 무용학과 교수, 정종은 상지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정혜민 백제예술대학교 실용댄스과 교수, 최삼범 전)국립국악고등학교 교장, 최선영 문화예술기획자, 최창희 감성정책연구소장, 최혜자 문화디자인 자리 대표, 홍은지 신촌문화발전소 소장, 황호연 서울시립교향악단 경영지원팀 차장

시각

인권과 문화예술 사회적협동조합 세 번째 전시 《잇다》는 청각장애인 화가들의 정기 전시회로, 장애예술의 다양성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고 김기창 화백의 그림도 전시되었다. 2021년 창립한 인권과 문화예술 사회적협동조합은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농인·난청인 작가들이 재능과 열정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 장애인 창작 생산물 우선구매제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한다.”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 입주작가 기획전시 《내가 사는 너의 세계》는 장애예술가들의 프로젝트 결과물을 존중하고, 모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배리어프리 특화 전시였다.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작품을 감상하고, 작가들에게 작품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직접 만져봐도 되는 오브제, 동선을 확인해주는 점자블록을 통해 호기심이 생기는 작품에 오래 머무를 수 있었다. 예술의전당을 이용하는 비장애인 관람객의 장애인식개선과 문화예술향유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장애가 생긴 라움콘을 소개하고 싶다. 한 손 젓가락, 숟가락, 포크를 체험하며 오른손잡이인 나의 또 다른 한 손이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작가의 불편함과 상상력을 통해 재창조된 《한 손 젓가락, 숟가락 그리고 포크》는 또 다른 감각과 공감을 넓혀가는 기회가 되었다.”

라움콘을 주목하는 이유는 장애인과 비장애인로 구성된 예술가 그룹으로 접근성에 대한 다양한 이슈를 구체적이면서 실험적인 형식으로 문제 제기하는 예술 활동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각예술작가 양희성의 전시 《순수의 빛》을 주목했다. 작가는 스케치 없이 바로 작화를 완성하는 기법을 사용하는 특별한 창작세계를 가지고 있으며, 시기별 마티에르의 변화 등 작가의 시각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최근 그의 작품들을 활용한 굿즈 샘플이 제시되고 있으며, 이는 관련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향후 단순 작업을 지양하고, 작가에게는 경제적 효과를, 소비자들에게는 장애예술을 공감하고, 공동체 내의 소통을 지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환 작가는 장애예술 등을 고민하며 자신의 신체성에 집중한 예술을 표현하고 있어 주목되는 예술가다.”

최주림 개인전 《Rising a dream》이 재미있었다. 작가의 그림이 조금씩 달라지고, 갇혀있는 몸을 벗어나 세계를 확장한 작가를 읽을 수 있었다. 장애예술인으로서 세계를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비평가를 만나면 좋겠고, 국제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문귀화 개인전 《나무-꿈을 꾸다》는 관람 시작부터 마음이 따뜻했다. 친절하게도 작가의 일기를 통해 작품을 설명했는데, 작품의 완성도가 높았고 색감과 아이디어가 뛰어났다. 어떤 그림은 나뭇가지가 눈, 눈동자의 심줄처럼 뻗어나가는 듯 보였다. 눈동자가 다시 살아나는 듯한 그림처럼 보이기도 하였다. 작가의 창작 ‘즉흥’에서 온 그림의 모티브가 예술가로서 매우 뛰어난 창작 감성을 작품으로 보여주었다.”

정은혜 개인전 《해의 시선》은 작가의 구력이 쌓여 채색화가 늘어났고 테마가 된 소재도 다양해져 한층 다양한 세계가 펼쳐졌다. 한옥 갤러리였는데도 휠체어 이용자를 위해 접근성을 높인 점이 돋보였다. 작가의 컬렉션을 디자인한 굿즈도 선보였다. 뉴욕에서 전시회를 앞두고 있어 세계로 뻗어나갈 정은혜 작가의 향후 행보도 기대된다.”

문학

“일본 아쿠타카와상을 수상한 중증 장애여성 이치가와 사오의 자전소설 『헌치백』이 인상적이었다. 내용 자체가 파격적인 것도 인상적이었지만, 장애예술가에 대한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도 매년 문학상에 응모할 정도로 성실히 글을 써온 작가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몇십 년간 직업으로서, 삶의 토대로서 작업을 이어온 사람만이 가지는 내공이 드러나는 소설이었던 것 같다. 향후 자전적 소설을 더 출간할 예정이라고 하여 차기작이 더욱 기대된다.”

“전맹 시각장애인과 일본 각지의 미술관을 방문하며 작품을 감상한 기록을 담은 가와우치 아리오『눈이 보이지 않는 친구와 예술을 보러가다』가 새로운 관점을 던져주었다.”

축제

‘모두예술주간 2023: 장애예술 매니페스토’의 프로그램 중 ‘무리무리 아무리’ 프로젝트의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담론의 장인 ‘예술하기’의 토론의 장이 눈에 들어왔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바라보는 예술을 하기 위한 예술적 환경 그리고 삶의 환경, 사회적 인식과 시선 등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개별성과 관계성을 가지고 토론의 장을 진행하였다는 기사는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다.”

‘모두예술주간 2023: 장애예술 매니페스토’에 선보였던 박선영, 이솜이의 전시 《점자 동시병렬 그림》이 그중 백미였다. 소개된 작품들의 조형성도 뛰어났으며 작품을 통해 시각과 촉각, 경험과 관람의 감각의 시간차, 거울 등을 활용하여 간접적으로 작품-대상을 경험하게 하는 방식, 다양한 동선으로 시각장애인과 비시각장애인과의 관람 경험을 종합적으로 제안하는 전시였다.”

“올해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는 역대 최대 규모(8개국 19편, 장애무용예술가 180명)로 개최되었으며, 19편의 작품 모두 분명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장애예술의 독특한 미학을 제시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작품은 해외초청, 국내기획, 국내공모 등의 다양한 트랙으로 엄선되었으며, 해외 참여자들을 바탕으로 국제 포럼도 진행된바, 해가 갈수록 예술성과 대중성이 제고되고 있고 고민의 너비와 깊이가 축적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교육‧행사

“2020년부터 시작된 다이애나랩《환대의 조각들》 프로젝트는 장애와 비장애,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를 흐트러뜨리며 다양한 방식의 예술과 관계망을 실험한다. 특정 장르에 머무르지 않고 공연, 퍼레이드, 포럼, 전시를 아우르며, 음성해설, 수어, 점자 등 섬세하게 접근성까지 고려한 소통과 기획이 돋보인다. 내년에는 다이애나랩이 또 누구와 어떤 일들을 펼쳐낼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다이애나랩 《환대의 조각들》‘예술작품의 접근성 포럼’은 배리어프리와 관련하여 활발하게 일하고 있는 다양한 예술 분야의 활동가와 예술가들이 서로의 작업을 소개하고, 배우고, 교류하는 장이었다. 일시적으로 진행된 형식적인 모임이나 일방적인 강연이 아닌, 여러 차례에 걸쳐 온라인으로 만나 서로의 강연을 듣고, 질의응답 하면서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모임이었다. 수어 및 자막 등이 섬세하게 준비되어 모든 참여자를 섬세하게 포용한 포럼이었다. 앞으로 이렇게 다양한 참여자들이 수평적 구조로 연결될 수 있는 모임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

“음악 교수-학습 과정의 학습 목표는 장애인 당사자성과 자부심을 갖춘 장애예술인의 전문성과 교육가로서의 역량, 자질을 갖추고 문화예술교육 현장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진행, 분석·평가할 수 있는 인력양성에 있다. 이번 ‘2023 장애예술인 강사양성과정’은 목표 달성을 위한 여정의 시작을 성공적으로 알리며 방향성을 갖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장애예술가들이 문화예술의 주류에 순응하는 모습에서 벗어나 장애예술인들의 경험과 그 경험을 통해 얻은 결과물을 공유하고 연구하고 나눌 때 장애학적으로는 장애예술을, 특수교육 차원에서는 장애당사자로서의 경험과 탐색에서 나온 순도 높은 교육을 나눌 수 있으며 점차 ‘장애인 문화예술강사’라는 타이틀로 활동하는 전문인력을 배출해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충남문화관광재단과 공주문화관광재단이 홍혜전 안무가와 함께 진행한 지역 장애예술 특성화 지원사업에 대한 ‘포럼 및 춤추는 리듬움직임 문화예술교육 발표회’에서 장애·비장애인이 놀이의 과정으로 구현한 움직임을 볼 수 있었다. 공주시 특수학교(정명학교) 학생들과 그 가족들이 공연을 함께 이끌었다. 무용수들이 정해진 동작을 동일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규칙과 즉흥적 움직임을 바탕으로 개별성을 보여주었으며, 공연 전반에서 즉흥성과 생동감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각자의 모습으로 살아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발표회였으나 공연은 그 자체로 예술성이 충분했으며, 현장에 있던 관객들도 장애와 무관하게 움직임 요소 그 자체에 크게 감동받았다.”

공간

  • 모두예술극장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7 홈페이지

  • 발달장애인 독립공간 예술쉼터
    충청남도 서천군 서천읍 군사리 444-2 페이스북

  •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12길 31, 자유빌딩 2층 소개 페이지

“장애예술인 표준공연장인 모두예술극장의 활용이 기대된다. 공간의 취지와 목표를 되새기며 장애인에게 더 많은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하기를 바란다. 물론 극장의 중요 기능 중 하나가 공연과 대관이지만, 현대의 예술극장들에서는 그 외에도 교육과 세미나, 친선교류 등 여러 활동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장애인을 위한 여러 예술 서비스가 함께 이루어져 장애인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많은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이 공간이 장애인의 표현의 장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교류의 기능도 수행하여 많은 관심 속에 유지되기를 바란다.”

모두예술극장은 장애예술가 고유의 ‘창작 산실’을 염두에 둔 공간으로 탄생했고 새로운 형태의 개관 기획공연 등으로 예술 현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장애예술인의 창작 열망뿐 아니라 장애 및 비장애인 관객이 충분한 비용을 지불하면서 발걸음할 수 있을 정도로 ‘영향력 있는 콘텐츠’가 채워지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접근성이 뛰어난 모두예술극장이 단순 장애예술의 소개를 지양하고 장애·비장애 예술인 협업 등의 확대와 시민 참여를 높일 수 있는 장기 워크숍 등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여, 장애에 대한 선입견을 지우고, 예술의 수월성과 차별성을 통해 장애예술의 우수성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모두예술극장에서의 공연 내용뿐 아니라, 공연 방식의 전환을 지켜볼 필요가 있으며, 이를 통해 다른 공공극장의 재예술화 과정에 대한 담론이 있었으면 좋겠다.”

모두예술극장에 오를 모든 공연이 기대되고 모든 무대가 경계 없이 누구에게나 열려있기를 바란다. 프로와 아마추어, 개인과 단체, 장애의 경중에 의해 구분되거나 소외되지 않고 모두 함께할 수 있는 장애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원한다.”

“기획공연은 모두예술극장이 지향하는 정체성을 함의할 것이므로 참여와 모니터를 통해 의견을 개진해야 할 것이다.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되 ‘전문성’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장애예술의 생태계를 다양하게 하고 문턱을 낮추는 접근이 필요하다.”

모두예술극장 개관프로그램의 90%가 이미 공연의 완결성을 갖춘 해외 작품으로 구성된 점은 매우 아쉽지만, 향후 극장 외에 다양한 공간을 통해 진행될 워크숍, 예술교육, 국내 장애인 창작자의 작업이나 비장애인과의 협업, 공연 형식을 탈피한 프로젝트 등을 기대해 본다.”

“서구의 경우 다른 장르에 비해 신체의 장애가 전면으로 드러나서 직접적으로 관객에게 소구하는 공연예술이 장애예술과 관련한 인식·공감 운동의 최전선에 자리해 왔다. 우리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최근 주목할 만한 장애예술 공연단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바, 기존·신규 단체들이 전문극장인 모두예술극장에서 펼치게 될 잔치가 주목된다. 좋은 라인업으로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팬덤을 구축해 나간다면, 오랫동안 염원하던 장애예술 생태계의 도약을 상징적으로 이끌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것이다.”

모두예술극장 개관은 장애예술가들의 발표의 장 확대와 장애예술 창작품의 양산이라는 이슈와 함께, 앞으로 신축되거나 리모델링을 계획하는 공연장과 문화공간 등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장애인 관객을 위한 소프트웨어적 접근성에 대한 방향성도 제시해 주길 기대한다.”

“물리적으로 ‘극장다움’과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력한 모두예술극장이 미칠 효과에 집중해야 한다. 실제 예술인의 공연·전시 활동의 촉진뿐만 아니라 스태프로서 도전하고 실패하는 장애예술인의 여러 도전을 지원하는 물리적 토대가 되어야 할 것이다.”

모두예술극장 개관 프로그램은 장애예술의 현재와 더불어 모두예술극장이 지향하고자 하는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장애예술인들의 창작 실험이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창의적인 협업의 장이 되어 많은 장애·비장애 관객이 개발되기를 기대한다.”

“모두예술극장의 설립으로 전국의 지자체가 장애예술 관련 시설을 조성할 때 모델로 삼을 수 있는 사례가 생겨났고, 관련 가이드라인과 매뉴얼이 연구되고 있다.”

“충남 서천의 발달장애인 독립공간 예술쉼터는 서천 지역의 발달장애인이 모여 문화예술 활동을 하는 동네의 공간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기존에 없던 공간 중심의 사례가 확대될 필요가 있다. 특별한 재능을 가진 장애예술인의 등장과 활약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이 자기표현을 할 수 있는 기회의 확대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사례 안에서 더 많은 장애인이 연결될 수 있고 예술과의 접점을 만들 수 있다. 이를 통해 일상 단위에서 장애인이 예술 활동을 이어 나가는 현실적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예술쉼터’가 이러한 시도를 올해 시작하게 되었는데 여러 지역에서 이러한 사례와 방향성을 참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충남 서천군 신청사 내부에 설치된 도자벽화 〈동행서천〉은 김인규 작가가 2015년부터 서천 지역 발달장애인 36명과 함께 진행해 온 도자타일 그림을 모아서 벽화로 제작한 설치작품이다. 그는 기관이 오픈하는 시간에 맞춰 장애인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시스템이 아닌, 언제든 방문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서 발달장애인 독립공간 예술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에서 자생적으로 이러한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는 ‘장애예술’을 더욱 깊이 있는 예술 동기로 끌어내는 ‘작가 산실’로 유명하다. 실제로 출신 작가들은 새로운 작품 경향과 서로 간의 네트워크를 통해 기존의 비장애 중심 미술계보다 더욱 수준 높은 예술로의 전략들을 꾀한다. 문화의 공정한 접근 기회를 위한 이러한 창작레지던시는 서울 이외의 다양한 지자체와 지역들에서도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정리.박희연 프로젝트 궁리 에디터 teph__y@naver.com

2024년 1월 (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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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3 14: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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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잘 정리해주시니 장애 예술의 다양성이 더욱 다채로워진 지난 2023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각과 공간, 축제, 문학 이렇게 다양하게 소개해 주신 것을 보니 정말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나아가 물리적 접근성과 심리적 접근성에 대해 고민하고 관심을 가지면서 더욱 성숙해지고 발전하는 장애예술계가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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