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가 흐르고 있죠. 시간은 계속 또
흘러가고
내가 마음이이 움직이는 대로 뭔가
표현하고 싶은 거죠.
같이 느꼈으면 좋겠다.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고 내 자신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백주순입니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기
때문에 그걸 계속 했죠. 그러니까
계기가 따로 없어요. 그냥 이건 내가
할 수 있겠다. 이제 죽기 살기로 한
거죠.
저는 저 자신을 혹하게 다루거든요.
동력은 그거 같아요. 계속 생각한다는
거. 거기서 파생되는 그 무언가를
계속 찾아서 개념말을 시킨다 해야
되나? 계속 끊임없이 생각하는 거죠.
상징으로서 보여주는 건데 사람들이
그거를 보고 내가 말하고 싶은 거를
느낄 수 있을까라는 거를 좀 생각하다
보면 결국 내 자신을 반영하는 거와
동일시되더라고요. 근데 그거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싶어요. 저는
제가 생각하는 걸 좀 구체적으로
표현하려고 좀 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개념 하나를 만약 잡았다.
내면에 있는 것들을 어떻게 또
표현할까에 대한 생각을 계속 하고
있거든요.
무의식 안에 뭔가 내가 있는 거 같은
거예요. 뭐 불행했던 어떤 시절일
수도 있고 잊어버렸던 기억일 수도
있죠. 두렵기는 해요.
그렇지만 그게 진실일 거잖아요.
그거를 막 헤쳐 나가면서 한번 표현해
보고 싶어요. 작업으로.
바퀴벌레가 누워 있는 거예요. 순간
보니까 바등바등 거리는데
제가 어떻게 해 줄 수가 없잖아요.
너무 무섭고 그렇다고 뭘로 이렇게
때려서 죽일 수도 없고
그거를 좀 한참 그냥 바라봐더라고요.
내가 바퀴벌레고 바퀴벌레가 나다
동일시 되는 느낌이 되게 많이
들었어요. 그게 혐오하고도 관련이
있을 것 같다. 최근 작품은
거기서부터 시작된 거 같아요.
지금이 시작인 거 같아요. 어, 해야
될게 무궁무진한 거 같은데 그럼 한
앞으로 10년 정도는 진짜 밤 세면서
작업을 해도 모자랄 것 같아요. 그때
되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아요.
지금부터 시작이고 앞으로 계속 해야
나가야 될 거 같아요.
‘미의 역정(美의 驛程)’은, 제주 장애예술의 과거와 미래를 예술적 시선으로 조명합니다. 제주 장애미술 1세대 예술가들이 품어온 열망과, 그 열망을 실현해온 세월의 흔적 곧 ‘미의 역정(美의 驛程)’을 따라갑니다. 우리는 이제 장애와 예술을 복지적 틀이나 시혜의 관점이 아닌, 온전한 예술의 가치로 바라보는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장애예술계에서 오래도록 요청되어온 것이지만, 고정관념과 익숙한 틀을 깨는 일은 여전히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이 전시는 바로 그 벽을 넘어, 장애예술과 이를 향유하는 문화를 새롭게 열어가고자 하는 단단한 의지입니다.
작가들의 삶과 예술이 맞닿는 순간의 깊은 울림이 관람객 한 분 한 분께 조용히 스며들어, 또 다른 ‘역정’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초청 작가 고운산 . 곽상필 . 문정호 . 백주순 . 성정자 . 좌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