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우리가 주목한 ‘시각‧문학‧프로젝트’
이슈 기준을 벗어난 아름다움-해체하고 질문하고 재설계하기
- 글 프로젝트 궁리
- 등록일 2021-12-29
- 조회수1519
이슈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의 변화가 가속화되었고, 장애 예술 분야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와 실험, 성찰과 도전이 있었다. 특히, 공연계에서는 배리어프리가 새로운 기준으로 정착되어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실천이 본격화되고 있다. 2021년 예술적 도전과 성찰을 구체화 해나간 다양한 창작과 예술 활동을 되짚어보면서 장애 예술의 영향이 커지고 생태계가 넓어지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음온라인 기획위원,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지원사업 평가위원과 함께 2022년 더 큰 도약을 기대하게 하는 작품과 프로젝트를 정리해본다.
참여하신 분들
고주영 공연예술 독립프로듀서, 김동현 성결대학교 음악학부 교수, 김재리 드라마트루그, 김정이 비커밍 콜렉티브 대표, 김지수 극단 애인 대표, 김지연 d/p 디렉터·큐레이터, 문영민 장애예술 연구자, 민정아 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겸임교수, 박지선 프로듀서그룹 도트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김인경 밝은방 공동대표, 서지혜 인컬쳐컨설팅 대표, 성무량 공연기획자, 송현민 음악평론가·월간객석 편집장, 안현정 성균관대학교 박물관 큐레이터·미술평론가, 윤석정 시인·문학공연 연출가, 이나리메 음악평론가, 이양구 극작가·연출가, 이연주 극작가·연출가, 이지홍 극작가, 이진희 장애여성공감 대표, 정종은 상지대학교 교수, 최선영 유구리최실장, 최창희 감성정책연구소 소장, 허명진 무용평론가, 홍은지 신촌문화발전소 소장, 황정옥 경성대학교 무용학과 강사
시각
“《이야기를 계속 하겠습니다》는 에이블 아티스트 작가 연구의 일환인 ‘2021 인사이트 프로젝트’의 결과보고 전시다. 사립미술관인 사비나미술관과 협업하여 현대예술가 2명과 함께한 워크숍을 통해 추진되었다. 과정으로 마련된 인터뷰로 장애 예술가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 것이 특히 주목할 점이었는데, 이는 지적 장애를 지닌 예술가에게나 그들의 가족에게나 상당히 도전적이었다. 늘 해오던 작품 활동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상당한 스트레스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장애 예술단체와 미술관과의 협업이 추진했다는 점과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장애 예술가와 비장애 예술가 간 다양한 방식의 소통이 형성된 점에 의의가 있다.”
“《권태웅 작가 개인전》은 발달장애인 화가의 장점이 무엇인지를 확인시켜주었다. 기성 화가들과 다른 감수성으로 표현한 화면은 작가의 개성을 잘 담고 있었다. 시스플래닛의 섬세한 디렉션이 작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한다. 전시를 위해 섭외한 전시공간의 인프라 역시 작가의 작품을 일반 대중에게 알리는 데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했다.”
“전시 《길은 너무나 길고 종이는 조그맣기 때문에》는 장애를 ‘극복’한 예술적 성취를 전시하기를 중단하고, 동시대 인간 모두가 처한 통제 불능의 상태 앞에 나약하고 취약한 존재로서 ‘자신을 향해 끊임없이 열린 길’에 몰두한 삶을 투영해 낸 전시로 강력한 감각 경험을 제공한다.”
“차별의 메커니즘에 대항하는 미학을 이야기한 문승현 작가의 작품 활동을 기대하게 된다.”
이야기를 계속 하겠습니다
사단법인 에이블아트 | 2021.11.17.~11.28. | 화인페이퍼 갤러리, 에이블아트센터, 사비나미술관
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로 2021년 5월부터 현대미술작가들의 멘토링 워크숍을 함께 진행한 결과물이 전시된다. 프로젝트의 목적은 미술이 한정적·한계적 예술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장애를 가진 작가들이 하는 작업에 대한 과정과 작품들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기 위함이다.
[이미지 출처] 에이블아트센터 바로가기(링크)
권태웅 작가 개인전
시스플래닛 | 2021.10.5.~10.9. | 뉴스프링 프로젝트
주요 소재인 비행기와 다양하고 이국적인 풍경의 작업을 만나볼 수 있다. 캔버스 평면 작업 약 30점이 전시되었고, 그의 과감한 자유로움이 가득 담긴 작업이 한 자리에 모두 펼쳐진다.
[이미지 출처] 뉴스프링 프로젝트 인스타그램 바로가기(링크)
길은 너무나 길고 종이는 조그맣기 때문에
서울시립미술관 | 2021.6.29.~9.22. |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가능한 제도권 교육이나 사회적 개입 없이 오직 자신의 내부에 몰입하여, 자신만의 독창적인 창작을 지속해온 발달장애 창작자 16인, 정신장애 창작자 6인의 예술세계를 소개한다. 전시는 삶과 작품 세계가 일치하는 창작자들의 특성을 드러내기 위해 작가의 말과 이야기가 담긴 노트, 공책, 드로잉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미지 출처]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바로가기(링크)
비어있는 혹은 가득한
옐로우닷컴퍼니 | 2021.11.17.~11.28. | 옐로우닷컴퍼니 유튜브
미술작가, 기획자, 공연예술 연출가, 옐로우닷컴퍼니 대표인 문승현 작가는 장소 특정적 다원예술 전시 공연 프로젝트 <비어있는 혹은 가득한>에서 장애와 건축 담론을 배경으로 삶이 이루어지는 공간에서 펼쳐진 소리와 빛이 가득한 색다른 공연과 전시 영상을 선보였다.
[이미지 출처] 이음온라인 문화소식 바로가기(링크)
“발달장애 창작스튜디오 틈은 경기도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의 지원을 받아 “예술도 노동”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그림을 그리는 창작자에게 월급을 주는 안정적인 형태의 예술작업실이다.”
“광주 소화누리 요양원에서 운영하는 틈새미술관은 안정적으로 창작할 수 있는 토대가 된 공간으로서 아트디렉터나 문화기획자는 없지만, 다수의 여성 창작자들이 자신의 작업을 독자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다.”
창작스튜디오 틈
장애, 비장애인이 함께해서 신나는 문화예술활동을 통해 발달장애 청년작가들의 자립을 꿈꾸는 모/p>새로운 사p계cont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자신이 좋아하는 예술 활동이 자립의 기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미지 출처] 창작스튜디오 틈 유튜브 바로가기(링크)
틈새미술관
틈새미술관은 광주 남구 봉선동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 소화누리에서 개관한 아르브뤼(Art B/p>미술관이다. cont가를 양성하고 작품 전시 및 아트 상품을 판매해 정신장애와 더불어 여성이라는 취약성으로 취업에서 배제되고 있는 여성정신장애인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틈새미술관 바로가기(링크)
문학
“김초엽, 최의택 등 장애를 가진 SF 작가들이 장애와 소수자성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계속해 멋진 소설을 써주시기를 기대한다. 또한 김초엽, 김원영 작가의 책 『사이보그가 되다』에서 시작된 장애와 과학기술, 예술에 대한 관심이 2022년에도 이어지면 좋겠다.”
“책 『슈뢰딩거의 아이들』에서 ‘사회 자체를 해체하고 새로 설계할 수 있는 장르’로서의 SF를 이야기한 최의택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사이보그가 되다
김초엽, 김원영 | 사계절 | 2021
열다섯 살 전후로 신체의 손상을 보완하는 기계들(보청기와 휠체어)과 만나 ‘사이보그’로 살아온 김초엽과 김원영은 인간의 몸과 과학기술이 만나는 현장에 줄곧 관심을 가져왔다. 두 사람은 오늘의 과학과 기술이 다양한 신체와 감각을 지닌 개인들의 구체적인 경험을 고려하지 않은 채 발전해가고 있지는 않은지 문제의식을 공유한다.
[이미지 제공] 사계절 출판사
슈뢰딩거의 아이들
최의택 | 아작 | 2021
작가가 선천성 근위축증으로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계속 글을 쓰며 SF라는 문법을 만나 설계한 학교 이야기다. 제1회 문윤성 SF 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다양한 정체성을 지니면서도 정체성만으로 환원되지 않는 입체적인 인물 조형이 매우 인상적이며, 기술을 통한 격리와 배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미지 제공] 그린북 에이전시
프로젝트
“다이애나랩이 기획한 ‘환대의 조각들’은 연속 기획된 전시, 워크숍, 아카이빙, 퍼포먼스로 장애인 창작자뿐 아니라 다양한 차원에서의 소수자들과 연대해 평등한 예술적 교류의 지점을 모색하는 지향점이 느껴져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보고 싶은 프로젝트다.”
“올해 정부 정책의 핵심어 중 하나는 메타버스였다. 이러한 기술 정책 방향에서 주목되는 사례는 하트-하트재단에서 장애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추진한 ‘SK하이닉스 메타버스 아카데미’ 사업이다. IT교육 지원을 통하여 교육기회 불균형 해소 및 교육복지 증진을 도모하여 융복합 미래인재를 양성한다는 점에서 향후 기대되는 프로젝트이다.”
“다도스튜디오의 문화예술교육 ‘언택트의 시대, 온택트로 연결하다’는 중증장애인 5명과 그들의 활동보조인 간의 친밀함에 대한 예술적 접근을 시도하였다. 느리고 작은 움직임에 집중하여 나아가는 모습에서 여타 예술교육과는 다른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12월에 청주의 배리어프리 공간(어반 스페이스)에서 공연으로도 선보인다고 하니 이후 행보가 기대된다.”
“장애예술에 대해서는 당사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여전히 부족하다. 2021 장애‧비장애 동행 프로젝트 같이 잇는 가치 ‘잇터뷰’를 진행하는 문영민 연구자의 인터뷰는 당사자의 범위를 좁히지 않으면서도 장애예술에 대한 다양한 화두를 넓고 깊게 나눈다.”
환대의 조각들 2021
다이애나랩 | 연중 | 서울, 제주, 김포
2020년부터 다양한 참여작가와 함께 환대, 마이너리티, 로컬, 초연결, 반차별 등의 키워드로 진행 중인 공공예술 프로젝트. 2021년에는 <초대의 감각> <항구로부터, 신호> <당신을 향해 뻗은 선> <관람모드-있는 방식> 등 일련의 작업으로 이어졌다.
[이미지 출처] 환대의 조각들 바로가기(링크)
SK하이닉스 메타버스 아카데미
SK하이닉스, 하트-하트 재단, 사랑의열매 | 2021.11. ~ 12.
하트-하트재단은 취약계층 아동·청소년 대상 IT 창의융합 교육 지원을 통하여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창의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 마인크래프트(메타버스 코딩 게임)와 마이크로비트(IT 실물 교구)를 활용한 코딩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SK하이닉스 메타버스 아카데미 바로가기(링크)
같이 잇는 가치 프로젝트 ‘잇터뷰’
서울문화재단 잠실창작스튜디오 | 2021.7. ~ 11. | 스팍TV 유튜브
2021 장애‧비장애 동행 프로젝트 ‘같이 잇는 가치’의 일환으로 진행한 “잇터뷰”는 우리가 그동안 ‘장애예술가’로 정의하였던 공인된 장애를 가진 예술가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불완전한 건강, 예측 가능하지 않은 신체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어떻게 장애예술과 연결되는지에 주목한다.
[이미지 출처] 스팍TV 유튜브 바로가기(링크)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협업에서 도움을 주고받는 것이 과연 평등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가. 비장애 예술이 구축한 ‘아름다움’의 기준을 벗어난 장애 예술의 ‘아름다움’을 마주할 수 있는가. 이처럼 ‘평등’과 관련한 질문은 무수히 많다. ‘함께 구르는 기술’은 이 질문에 대한 가능성을 창작의 가능성으로 연결하기 위해 워크숍을 진행하였고, 워크숍 시연에서 그 단초를 발견할 수 있었다. ‘장애의 몸(신체)’이 주는 신체 고유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었고, 장애와 비장애의 협업은 그리 녹록치 않고 서로 몹시 애를 써야 조금씩 굴러갈 수 있음을 워크숍 장면은 실증으로 드러냈다. 2022년 다양한 담론, 교육, 공연, 전시 등으로 확장해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잇자잇자 사회적협동조합의 ‘아트링크’는 발달장애 예술인의 주체적 참여를 확대하는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으로, 전시와 진행 과정을 함께 보여주는 과정형 프로젝트이다. 정책적 변화로 장애인 문화예술 현장은 확대되었지만, 현실은 발달장애 예술가의 주체성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던 것 같다. 발달장애 예술인과 비장애 예술인이 한 팀을 이뤄 공개워크숍(발표회/워크숍 성미산마을극장)과 전시(아트링크 2021, 리포트-전시 ‘세상을 색칠 중’)를 진행한 행사로, 향후에도 다른 장애 분야와의 협업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사진과 움직임 프로토콜 : 함께 구르는 기술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 2021.9.28.~11.23. | 이음센터
함께 구르는 기술은 말 그대로 서로 다른 몸들이 함께 구르기 위한 기술을 탐구하는 워크숍이다. 함께 구르기 위해서 어떻게 소통하고, 무엇이 소통을 방해하는지, 함께 구르는 것이 무엇인지 상상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동시에 사진 작업은 회화의 구상이나 영화적 플롯과는 거리를 두고 행위 그 자체에 주목한다.
[이미지 출처]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바로가기(링크)
세상을 색칠 중
잇자잇자 사회적협동조합 | 2021.11.27.~12.17. | 성미산마을극장
잇자잇자 사회적협동조합은 장애인의 지속적인 예술활동과 장애-비장애의 경계가 없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예술단체이다. 창작의 기획부터 프로그램 진행, 작품을 공유하는 과정까지 함께하는 1:1 예술 창작 프로젝트 ‘아트링크’는 잇자잇자의 대표적인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이미지 출처] 잇자잇자 사회적협동조합 바로가기(링크)
“올해 보았던 프로젝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셰어마인드의 ‘그림해설 카드책’ 제작이었다. 시각장애인의 문학 향유를 위해 그림해설 대본을 작성하고 녹음하는 과정에 그림 동화책을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이 스며있었다. 카드책에 사용되는 출판 및 음원 저작권 문제를 힘들게 해결하고도 3개월만 무료 서비스되어 아쉬웠다. 장애인 문화예술 향유를 확장하고자 하는 새로운 도전이 더 많이 시도되길 기대한다.”
“‘A의 모든 것’은 비장애인의 장애 감수성을 기르는 팟캐스트로, 장애를 가진 작가가 출연해 장애에 대한 문학적·인문학적 이야기를 펼친다. 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고 문학인과 작품이 더 많은 대중을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였다.”
그림해설 카드책
셰어마인드
셰어마인드는 배리어프리 콘텐츠를 기획·제작하고 감수하는 팀이다. 총 11권의 그림동화 카드책 및 배리어프리 그림해설 오디오북으로 제작하였다. 자료는 부산시각장애인복지관 ‘흰지팡이여행’ 사이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시각장애인 아동들을 위한 그림책과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도 준비되어 있어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셰어마인드 페이스북 바로가기(링크)
A의 모든 것
트루베르크리에이티브 |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비장애인의 장애 감수성을 기르는 본격 문학방송 [A(able)의 모든 것]은 2020년 시즌 1에 이어 꾸준히 장애 문학인과 문학 작품을 소개하고, 문학적 공감대를 넓혀 오고 있다. 매회 다른 문학 작가와 함께 작품에 대해 심도깊은 이야기를 나눈다. 콘텐츠는 예고편 영상과 전체 오디오 파일, 대본 파일로 감상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음온라인 미디어 바로가기(링크)
정리.프로젝트 궁리 김수연 에디터
2022년 1월 (27호)
상세내용
이슈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의 변화가 가속화되었고, 장애 예술 분야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와 실험, 성찰과 도전이 있었다. 특히, 공연계에서는 배리어프리가 새로운 기준으로 정착되어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실천이 본격화되고 있다. 2021년 예술적 도전과 성찰을 구체화 해나간 다양한 창작과 예술 활동을 되짚어보면서 장애 예술의 영향이 커지고 생태계가 넓어지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음온라인 기획위원,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지원사업 평가위원과 함께 2022년 더 큰 도약을 기대하게 하는 작품과 프로젝트를 정리해본다.
참여하신 분들
고주영 공연예술 독립프로듀서, 김동현 성결대학교 음악학부 교수, 김재리 드라마트루그, 김정이 비커밍 콜렉티브 대표, 김지수 극단 애인 대표, 김지연 d/p 디렉터·큐레이터, 문영민 장애예술 연구자, 민정아 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겸임교수, 박지선 프로듀서그룹 도트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김인경 밝은방 공동대표, 서지혜 인컬쳐컨설팅 대표, 성무량 공연기획자, 송현민 음악평론가·월간객석 편집장, 안현정 성균관대학교 박물관 큐레이터·미술평론가, 윤석정 시인·문학공연 연출가, 이나리메 음악평론가, 이양구 극작가·연출가, 이연주 극작가·연출가, 이지홍 극작가, 이진희 장애여성공감 대표, 정종은 상지대학교 교수, 최선영 유구리최실장, 최창희 감성정책연구소 소장, 허명진 무용평론가, 홍은지 신촌문화발전소 소장, 황정옥 경성대학교 무용학과 강사
시각
“《이야기를 계속 하겠습니다》는 에이블 아티스트 작가 연구의 일환인 ‘2021 인사이트 프로젝트’의 결과보고 전시다. 사립미술관인 사비나미술관과 협업하여 현대예술가 2명과 함께한 워크숍을 통해 추진되었다. 과정으로 마련된 인터뷰로 장애 예술가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 것이 특히 주목할 점이었는데, 이는 지적 장애를 지닌 예술가에게나 그들의 가족에게나 상당히 도전적이었다. 늘 해오던 작품 활동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상당한 스트레스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장애 예술단체와 미술관과의 협업이 추진했다는 점과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장애 예술가와 비장애 예술가 간 다양한 방식의 소통이 형성된 점에 의의가 있다.”
“《권태웅 작가 개인전》은 발달장애인 화가의 장점이 무엇인지를 확인시켜주었다. 기성 화가들과 다른 감수성으로 표현한 화면은 작가의 개성을 잘 담고 있었다. 시스플래닛의 섬세한 디렉션이 작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한다. 전시를 위해 섭외한 전시공간의 인프라 역시 작가의 작품을 일반 대중에게 알리는 데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했다.”
“전시 《길은 너무나 길고 종이는 조그맣기 때문에》는 장애를 ‘극복’한 예술적 성취를 전시하기를 중단하고, 동시대 인간 모두가 처한 통제 불능의 상태 앞에 나약하고 취약한 존재로서 ‘자신을 향해 끊임없이 열린 길’에 몰두한 삶을 투영해 낸 전시로 강력한 감각 경험을 제공한다.”
“차별의 메커니즘에 대항하는 미학을 이야기한 문승현 작가의 작품 활동을 기대하게 된다.”
이야기를 계속 하겠습니다
사단법인 에이블아트 | 2021.11.17.~11.28. | 화인페이퍼 갤러리, 에이블아트센터, 사비나미술관
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로 2021년 5월부터 현대미술작가들의 멘토링 워크숍을 함께 진행한 결과물이 전시된다. 프로젝트의 목적은 미술이 한정적·한계적 예술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장애를 가진 작가들이 하는 작업에 대한 과정과 작품들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기 위함이다.
[이미지 출처] 에이블아트센터 바로가기(링크)
권태웅 작가 개인전
시스플래닛 | 2021.10.5.~10.9. | 뉴스프링 프로젝트
주요 소재인 비행기와 다양하고 이국적인 풍경의 작업을 만나볼 수 있다. 캔버스 평면 작업 약 30점이 전시되었고, 그의 과감한 자유로움이 가득 담긴 작업이 한 자리에 모두 펼쳐진다.
[이미지 출처] 뉴스프링 프로젝트 인스타그램 바로가기(링크)
길은 너무나 길고 종이는 조그맣기 때문에
서울시립미술관 | 2021.6.29.~9.22. |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가능한 제도권 교육이나 사회적 개입 없이 오직 자신의 내부에 몰입하여, 자신만의 독창적인 창작을 지속해온 발달장애 창작자 16인, 정신장애 창작자 6인의 예술세계를 소개한다. 전시는 삶과 작품 세계가 일치하는 창작자들의 특성을 드러내기 위해 작가의 말과 이야기가 담긴 노트, 공책, 드로잉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미지 출처]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바로가기(링크)
비어있는 혹은 가득한
옐로우닷컴퍼니 | 2021.11.17.~11.28. | 옐로우닷컴퍼니 유튜브
미술작가, 기획자, 공연예술 연출가, 옐로우닷컴퍼니 대표인 문승현 작가는 장소 특정적 다원예술 전시 공연 프로젝트 <비어있는 혹은 가득한>에서 장애와 건축 담론을 배경으로 삶이 이루어지는 공간에서 펼쳐진 소리와 빛이 가득한 색다른 공연과 전시 영상을 선보였다.
[이미지 출처] 이음온라인 문화소식 바로가기(링크)
“발달장애 창작스튜디오 틈은 경기도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의 지원을 받아 “예술도 노동”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그림을 그리는 창작자에게 월급을 주는 안정적인 형태의 예술작업실이다.”
“광주 소화누리 요양원에서 운영하는 틈새미술관은 안정적으로 창작할 수 있는 토대가 된 공간으로서 아트디렉터나 문화기획자는 없지만, 다수의 여성 창작자들이 자신의 작업을 독자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다.”
창작스튜디오 틈
장애, 비장애인이 함께해서 신나는 문화예술활동을 통해 발달장애 청년작가들의 자립을 꿈꾸는 모/p>새로운 사p계cont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자신이 좋아하는 예술 활동이 자립의 기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미지 출처] 창작스튜디오 틈 유튜브 바로가기(링크)
틈새미술관
틈새미술관은 광주 남구 봉선동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 소화누리에서 개관한 아르브뤼(Art B/p>미술관이다. cont가를 양성하고 작품 전시 및 아트 상품을 판매해 정신장애와 더불어 여성이라는 취약성으로 취업에서 배제되고 있는 여성정신장애인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틈새미술관 바로가기(링크)
문학
“김초엽, 최의택 등 장애를 가진 SF 작가들이 장애와 소수자성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계속해 멋진 소설을 써주시기를 기대한다. 또한 김초엽, 김원영 작가의 책 『사이보그가 되다』에서 시작된 장애와 과학기술, 예술에 대한 관심이 2022년에도 이어지면 좋겠다.”
“책 『슈뢰딩거의 아이들』에서 ‘사회 자체를 해체하고 새로 설계할 수 있는 장르’로서의 SF를 이야기한 최의택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사이보그가 되다
김초엽, 김원영 | 사계절 | 2021
열다섯 살 전후로 신체의 손상을 보완하는 기계들(보청기와 휠체어)과 만나 ‘사이보그’로 살아온 김초엽과 김원영은 인간의 몸과 과학기술이 만나는 현장에 줄곧 관심을 가져왔다. 두 사람은 오늘의 과학과 기술이 다양한 신체와 감각을 지닌 개인들의 구체적인 경험을 고려하지 않은 채 발전해가고 있지는 않은지 문제의식을 공유한다.
[이미지 제공] 사계절 출판사
슈뢰딩거의 아이들
최의택 | 아작 | 2021
작가가 선천성 근위축증으로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계속 글을 쓰며 SF라는 문법을 만나 설계한 학교 이야기다. 제1회 문윤성 SF 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다양한 정체성을 지니면서도 정체성만으로 환원되지 않는 입체적인 인물 조형이 매우 인상적이며, 기술을 통한 격리와 배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미지 제공] 그린북 에이전시
프로젝트
“다이애나랩이 기획한 ‘환대의 조각들’은 연속 기획된 전시, 워크숍, 아카이빙, 퍼포먼스로 장애인 창작자뿐 아니라 다양한 차원에서의 소수자들과 연대해 평등한 예술적 교류의 지점을 모색하는 지향점이 느껴져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보고 싶은 프로젝트다.”
“올해 정부 정책의 핵심어 중 하나는 메타버스였다. 이러한 기술 정책 방향에서 주목되는 사례는 하트-하트재단에서 장애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추진한 ‘SK하이닉스 메타버스 아카데미’ 사업이다. IT교육 지원을 통하여 교육기회 불균형 해소 및 교육복지 증진을 도모하여 융복합 미래인재를 양성한다는 점에서 향후 기대되는 프로젝트이다.”
“다도스튜디오의 문화예술교육 ‘언택트의 시대, 온택트로 연결하다’는 중증장애인 5명과 그들의 활동보조인 간의 친밀함에 대한 예술적 접근을 시도하였다. 느리고 작은 움직임에 집중하여 나아가는 모습에서 여타 예술교육과는 다른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12월에 청주의 배리어프리 공간(어반 스페이스)에서 공연으로도 선보인다고 하니 이후 행보가 기대된다.”
“장애예술에 대해서는 당사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여전히 부족하다. 2021 장애‧비장애 동행 프로젝트 같이 잇는 가치 ‘잇터뷰’를 진행하는 문영민 연구자의 인터뷰는 당사자의 범위를 좁히지 않으면서도 장애예술에 대한 다양한 화두를 넓고 깊게 나눈다.”
환대의 조각들 2021
다이애나랩 | 연중 | 서울, 제주, 김포
2020년부터 다양한 참여작가와 함께 환대, 마이너리티, 로컬, 초연결, 반차별 등의 키워드로 진행 중인 공공예술 프로젝트. 2021년에는 <초대의 감각> <항구로부터, 신호> <당신을 향해 뻗은 선> <관람모드-있는 방식> 등 일련의 작업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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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메타버스 아카데미
SK하이닉스, 하트-하트 재단, 사랑의열매 | 2021.11. ~ 12.
하트-하트재단은 취약계층 아동·청소년 대상 IT 창의융합 교육 지원을 통하여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창의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 마인크래프트(메타버스 코딩 게임)와 마이크로비트(IT 실물 교구)를 활용한 코딩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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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잇는 가치 프로젝트 ‘잇터뷰’
서울문화재단 잠실창작스튜디오 | 2021.7. ~ 11. | 스팍TV 유튜브
2021 장애‧비장애 동행 프로젝트 ‘같이 잇는 가치’의 일환으로 진행한 “잇터뷰”는 우리가 그동안 ‘장애예술가’로 정의하였던 공인된 장애를 가진 예술가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불완전한 건강, 예측 가능하지 않은 신체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어떻게 장애예술과 연결되는지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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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협업에서 도움을 주고받는 것이 과연 평등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가. 비장애 예술이 구축한 ‘아름다움’의 기준을 벗어난 장애 예술의 ‘아름다움’을 마주할 수 있는가. 이처럼 ‘평등’과 관련한 질문은 무수히 많다. ‘함께 구르는 기술’은 이 질문에 대한 가능성을 창작의 가능성으로 연결하기 위해 워크숍을 진행하였고, 워크숍 시연에서 그 단초를 발견할 수 있었다. ‘장애의 몸(신체)’이 주는 신체 고유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었고, 장애와 비장애의 협업은 그리 녹록치 않고 서로 몹시 애를 써야 조금씩 굴러갈 수 있음을 워크숍 장면은 실증으로 드러냈다. 2022년 다양한 담론, 교육, 공연, 전시 등으로 확장해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잇자잇자 사회적협동조합의 ‘아트링크’는 발달장애 예술인의 주체적 참여를 확대하는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으로, 전시와 진행 과정을 함께 보여주는 과정형 프로젝트이다. 정책적 변화로 장애인 문화예술 현장은 확대되었지만, 현실은 발달장애 예술가의 주체성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던 것 같다. 발달장애 예술인과 비장애 예술인이 한 팀을 이뤄 공개워크숍(발표회/워크숍 성미산마을극장)과 전시(아트링크 2021, 리포트-전시 ‘세상을 색칠 중’)를 진행한 행사로, 향후에도 다른 장애 분야와의 협업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사진과 움직임 프로토콜 : 함께 구르는 기술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 2021.9.28.~11.23. | 이음센터
함께 구르는 기술은 말 그대로 서로 다른 몸들이 함께 구르기 위한 기술을 탐구하는 워크숍이다. 함께 구르기 위해서 어떻게 소통하고, 무엇이 소통을 방해하는지, 함께 구르는 것이 무엇인지 상상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동시에 사진 작업은 회화의 구상이나 영화적 플롯과는 거리를 두고 행위 그 자체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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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색칠 중
잇자잇자 사회적협동조합 | 2021.11.27.~12.17. | 성미산마을극장
잇자잇자 사회적협동조합은 장애인의 지속적인 예술활동과 장애-비장애의 경계가 없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예술단체이다. 창작의 기획부터 프로그램 진행, 작품을 공유하는 과정까지 함께하는 1:1 예술 창작 프로젝트 ‘아트링크’는 잇자잇자의 대표적인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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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보았던 프로젝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셰어마인드의 ‘그림해설 카드책’ 제작이었다. 시각장애인의 문학 향유를 위해 그림해설 대본을 작성하고 녹음하는 과정에 그림 동화책을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이 스며있었다. 카드책에 사용되는 출판 및 음원 저작권 문제를 힘들게 해결하고도 3개월만 무료 서비스되어 아쉬웠다. 장애인 문화예술 향유를 확장하고자 하는 새로운 도전이 더 많이 시도되길 기대한다.”
“‘A의 모든 것’은 비장애인의 장애 감수성을 기르는 팟캐스트로, 장애를 가진 작가가 출연해 장애에 대한 문학적·인문학적 이야기를 펼친다. 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고 문학인과 작품이 더 많은 대중을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였다.”
그림해설 카드책
셰어마인드
셰어마인드는 배리어프리 콘텐츠를 기획·제작하고 감수하는 팀이다. 총 11권의 그림동화 카드책 및 배리어프리 그림해설 오디오북으로 제작하였다. 자료는 부산시각장애인복지관 ‘흰지팡이여행’ 사이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시각장애인 아동들을 위한 그림책과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도 준비되어 있어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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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의 모든 것
트루베르크리에이티브 |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비장애인의 장애 감수성을 기르는 본격 문학방송 [A(able)의 모든 것]은 2020년 시즌 1에 이어 꾸준히 장애 문학인과 문학 작품을 소개하고, 문학적 공감대를 넓혀 오고 있다. 매회 다른 문학 작가와 함께 작품에 대해 심도깊은 이야기를 나눈다. 콘텐츠는 예고편 영상과 전체 오디오 파일, 대본 파일로 감상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음온라인 미디어 바로가기(링크)
정리.프로젝트 궁리 김수연 에디터
2022년 1월 (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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