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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이음

[기획위원 좌담] 장애 예술과 정보 접근성

이슈 자유로운 실험과 연결의 장을 향하여

  • 프로젝트 궁리 
  • 등록일 2020-09-30
  • 조회수637

이슈

[기획위원 좌담] 장애 예술과 정보 접근성

자유로운 실험과 연결의 장을 향하여

프로젝트 궁리

개요

  • 일시 2020년 8월 27일(목) 오전 10시 ~ 12시 30분

  • 장소 온라인(zoom) 회의

  • 참석자김인경(밝은방 공동대표), 김지수(극단 애인 대표), 안경모(연출가), 오세형(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사업운영팀장)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지수, 안경모, 오세형, 김인경

정보 접근성, 더 쉽고 더 자유롭게

오세형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하 ‘장문원’)은 장애 예술과 관련한 지식정보 콘텐츠를 서비스하고자 웹진 이음을 창간했다. 칼럼, 인터뷰, 좌담,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면서 장애 예술 활동에 대해 여러 분야에서 관심을 가지는 계기를 만들고 인지도를 넓혔고, 올해는 좀 더 활발하게 정보가 교류되도록 확대하고자 이음 온라인을 열었다. 여기에 기획위원으로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오늘 주제는 정보 접근성이다. 언택트(비대면) 시대의 가장 중요한 화두이며 아직 구체화 되진 않았지만 많은 관심을 받는 주제이다. 장애 예술에 있어 정보 접근성의 확장은 어떤 의미와 필요성을 갖는지 논의해 보고자 한다. 장애 예술가와 장애인 당사자들이 예술에 접근하는 경로, 문화예술을 접하는 기회가 굉장히 제한되어 있다. 그 경로와 기회를 넓히는 방법의 하나가 정보 접근성 확대라는 생각으로 이음 온라인을 준비했다. 이용자들의 편의를 만드는 자연스러운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의견을 나눠달라.

김인경가장 먼저 웹사이트의 전체적인 디자인부터 조금 더 경계 없이 부드러웠으면 하고, 예술 작업이 중심으로 드러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민간에서 이루어지는 작은 결과물, 전시 또는 공연 등의 정보를 전할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은데 이음 온라인이 그런 걸 보여주는 창구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웹진이나 이음 온라인 필진이 전문가로만 구성된 것 같아 아쉽다.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 장애인의 부모, 장애 예술가 등 누구나 이야기할 수 있고, 그 이야기들이 정리돼서 보일 수 있어야 내용적인 접근성에서 더 다가가기 쉽지 않을까.

김지수기관마다 웹진 등 온라인 콘텐츠가 많이 있는데, 장애 예술은 조금은 더 쉬웠으면 좋겠다. 많은 이해 당사자가 접속하고 거기서 많은 것을 얻고 공유도 해야 하는데, 좀 더 접근하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방법을 연구해야 장애 예술의 특징이 더 잘 드러나지 않을까.

안경모앞서 얘기하신 디자인이나 내용적 부분에서 접근의 어려움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다. 아마도 그동안 장애 예술의 담론을 집결하고 추상화시키는 과정이다 보니 다소 개념어들이 많이 쓰이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조금 더 근본적인 부분에 의견을 보태자면, 현재 이음 온라인은 웹진 이음의 멀티미디어 버전으로 느껴진다. 플랫폼이라고는 했지만, 실제 장애 예술가들이 어떻게 접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지, 모두가 참여하고 모두가 정보를 함께 생산하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의 환경으로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가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세형이전에는 장문원 사업을 중심으로 연계된 콘텐츠를 매개하는 작업을 했다면 점차 민간에서 활동하는 기획자나 예술가들이 직접 정보를 연계하고 콘텐츠를 생산하고 매개하는 방식으로 확대하려고 한다. 향후에는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콘텐츠를 활발하게 교류하는 포털로 운영해 가려고 하는 거다. 기관이 운영하지만, 독립적인 기획을 하는 외부 콘텐츠가 전개되고 점점 다양한 내용이 강화될 예정이다. 웹진 이음은 잡지의 개념이라 글이 많고 설명적인 콘텐츠가 많았다면, 이음 온라인을 기획한 의도 중 하나는 예술가, 기획자 등 민간에서 만든 글이나 영상, 이미지, 그림 등 다양한 콘텐츠를 직접 전달하는 효과를 강조하는 것이다. 처음에 혼란스러운 면이 있겠지만 사이트를 운영하고 이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소통의 장이 형성될 것 같다.

정보의 민주성과 개방성

안경모우리 사회가 점차 민주성에 기반한 방향으로 가야 하기에 정보의 생산 역시 민주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정보를 독점하고 있는 사람들이 생산한 콘텐츠를 수용하는 일방적 접근보다 모두가 생산의 주체로 전환할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접근성에서 배리어프리를 비롯하여 정보 또는 언어의 위계성과 폭력성을 지양하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결국은 생산과 접근 과정을 운영하는 시스템 자체의 민주성까지 확보되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이상적인 접근이 될 수 있지만, 정보 플랫폼 자체가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처럼 운영되는 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다만 현재 웹 페이지와 디지털 콘택트 환경이 기술에 인간을 계속 맞춰가게 하는 부분이 있어 어렵다. 그래서 어떻게 직관적으로 접근하게 할 것인가, 즉 인간을 중심으로 기술적인 부분이 맞춰가는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특히 이음 온라인의 경우는 큰 글씨 등 시각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청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 서비스 같은 기술적인 고려가 필요하다. 발달장애인의 경우, 조금 더 유연한 방식과 자극이 적은 형태의 단순한 것 같지만 깊이 있는 접근을 위한 고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김인경정보가 더 빠르게 업데이트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지금은 메뉴나 콘텐츠 종류가 너무 많은 것 같다. 다양한 것을 다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몇 가지에 집중해서 실험과 시도를 해 보면서 재미있게 만들어가면 좋겠다.

안경모장애 예술가, 또는 이음 온라인의 잠재적 이용자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가진 가장 기초적인 욕구가 있을 거다. 예를 들어 장애 예술가들이 보기에 여기서 많은 논의와 움직임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는 믿음이 생기면, 여기서 작품을 홍보할 거다. 내가 가진 아이템에 관해 간단하게 내용을 작성하면 사이트에서 자동으로 디자인되어 게시된다면 많은 사람이 이 기능을 이용하게 될 것이다. 결국, 예술가들이 가진 가장 큰 욕구는 인정욕구일 텐데 공연이든 시각예술 작품이든 관련된 비평이든 그 안에서 생성될 수 있도록 어떻게 자극할 수 있을까? 이음 온라인이 예술가들의 역할을 자극하고 적정한 편익을 계속해서 제공해 줄 수 있다면 예술가들이 온라인상에서 알리고 싶고 보이고 싶은 것들을 충분히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

김지수우리 극단도 정보를 찾고 홍보할 곳을 찾는데 어마어마한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그래서 이음 온라인을 어떻게 홍보하느냐도 중요한 것 같다. 물론 장문원은 장애 예술가나 장애 예술에 관심 있는 비장애 예술가라면 지켜보고 있겠지만, 그래도 좀 더 쉽게 정보를 찾고 잘 홍보할 방법을 찾게 된다. 장문원 기관 홈페이지, 웹진 이음, 이음 온라인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고, 어떤 정보는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 안내가 필요하다.

안경모콘텐츠 내용도 좀 더 구체적이었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장문원에서 장애 당사자가 쓰거나 장애를 소재나 주제로 한, 또한 장애-비장애의 틀을 뛰어넘기 시작한 희곡을 발굴했던 것으로 안다. 지금 당장은 미진할 수도 있지만, 이런 것을 공개하고 연극 창작자들에게 필요한 규모, 주제, 그리고 해외저작권과 관련된 부분 등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페이지를 만든다든지, 이러한 구체성이 확보될수록 이음 온라인이 점점 커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오세형정보의 민주성과 개방성에 운영 방향과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얘기하셨다. 정말 중요한 부분이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필요할 것 같다. 배리어프리 콘텐츠 제작에는 큰 비용과 노력, 시간이 필요한데, 관심 있는 이용자의 참여가 이러한 부분을 일부 덜어줄 수도 있을 것이다.

안경모적절한 혜택을 제공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어떤 극단이 낭독 콘텐츠를 만들고, 그것을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음성해설 서비스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가 모이면 자연스럽게 배리어프리로 전환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과정에서 참여성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오세형어떻게 보면 획기적인 실행방식이 필요할 것 같다. 위키피디아나 네이버 지식인처럼 다양한 주체들이 하나의 주제나 질문에 대한 답을 형성해 가는 과정, 다양한 방식의 접근법과 보완적 변환이 합쳐지면서 하나의 콘텐츠가 형성되는 과정 같은 것이 떠오르기도 한다.

살아 움직이게 하는 실험과 시도

김지수다른 얘기일 수도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 장애 당사자들이 정보에 접근하기 더 쉬워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예전에는 회의를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데도 꼭 어디에 가야만 했다. 온택트 시대에 정보에 접근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더 쉬워지고, 참여가 늘어난 것도 있다. 온라인은 상상만 했던 많은 것을 시도하게 하는 과정 안에 있다. 우리 극단도 신체 워크숍을 온라인으로 하는 방법을 찾고 있고 시도할 생각이다. 이런 시도와 콘텐츠도 이음 온라인에 올릴 수 있고 정보도 얻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오세형짐작은 했지만 실제로 회의나 워크숍 등을 온라인으로 많이 진행하고 있나?

김지수많이 한다. 온라인이 편한 것도 있다. 동시에 여러 사람이 이야기하지 않아서 더 집중하게 되고 잘 듣게 되는 것 같다. 언어장애가 있든, 발달장애가 있든, 청각장애가 있는 사람이든 온라인이 주는 정보 제공에서의 평등이 장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김인경저는 발달장애 창작자분들과 작업을 하고 있는데, 사실 온라인의 단점을 많이 본다. 최근에 예술 워크숍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실제로 만나서 하는 소통이 아니다 보니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또한 보호자의 도움 여부에 따라 창작자의 참여도가 너무 달랐다. 감각이 민감한 창작자의 경우에는 여러 사람을 한 화면 안에서 같이 봐야 하고, 각자의 참여 환경에서 비롯한 소음을 듣게 됐을 때 피로감을 느껴서 스스로 온라인을 차단하는 경우도 있었다. 온라인의 좋은 점이 분명히 있지만, 예술창작의 경우에서는 어려움을 더 많이 경험했다.

오세형접근성에 있어 발달장애 영역은 굉장히 다른 부분이 있다. 부모를 비롯한 매개자를 통해 접근하게 되고 또다시 번역되어야 하는 등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

김인경함께 일하는 동료와 장애 예술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우리의 작업을 장애 예술로 한정 지으면 예술로서의 흥미와 재미가 떨어진다는 얘길 했다. 한정을 지음과 동시에 분리해버리고 축소해 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예술로 크게 펼쳐서 보아야 비장애 창작자들이나 관객과 이야기 나눌 것도 더 많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면에서 웹진 이음과 이음 온라인에 기대하는 부분은 예술적인 부분이 더 부각되고 그 예술로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분석보다는 그냥 그 작업 자체로. 언어로 말하기 어려운 것을 시각적 이미지, 음악, 몸짓으로 더 직접적이고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작업 자체의 노출이 많아져서 여러 가지 목소리들이 다양하게 모일 수 있는 곳이 되면 좋겠다. 그래서 디자인적인 부분에서도 살아 움직이고 서로 연결되고 생생한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

안경모장애 예술 정보를 축적하려다 오히려 고립되지 않으려면 기존의 대형 포털이나 플랫폼과 연계 지점을 찾아볼 필요도 있다. 김인경 위원님 말씀처럼 장애 예술로 국한되어버리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장애 예술인의 다양한 활동이 어디서든 접근 가능한 정보가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김지수 위원님 말씀처럼 우선 어떤 사이트에 접속해야 하는지 혼란스럽지 않도록 해야 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장애 예술인 당사자들이 자신의 예술, 또는 자신의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특별한 공간도 필요할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이음 온라인이 기능하고 자리매김해주면 좋겠다.

김지수여러 고민이 있겠지만 장애 예술가들이 자기 예술작품을 홍보할 수 있는, 정보를 담을 수 있는 온라인이 됐으면 좋겠다. 작품이나 대본을 올리고, 작품에 대한 느낌을 공유할 수 있는 곳. 그렇게 모두가 같이 정보를 쌓는 곳이 되면 좋겠다.

김인경기관이 운영하는 사이트인 만큼 조율하면서 가야겠지만, 경계 없는 실험이 계속 일어나야 한다. 창작자들이 쉽게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그냥 예술을 좋아하는 한 사람의 목소리가 담길 수 있는 방향으로 더 열릴 수 있으면 좋겠다.

안경모사막에 거대한 숲을 만들려면 작은 나무를 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 말은 여러 환경 속에서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미미할 수밖에 없다는 걸 인정하더라도, 기본적으로는 광장에서 모두가 언제든지 볼 수 있는 전제에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많은 정보가 과다 노출되는 온라인 환경에서 네트워크 자체가 복잡하다고 느껴졌을 때 이용자의 스트레스가 크다. 단순하며 직관적인 방법으로 많은 예술 창작자들이 쉽게 접근하고, 이음 온라인이 나를 위한 공간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

오세형정보 접근성이라는 폭넓은 주제로 첫 논의를 시작했다. 이음 온라인과 웹진 이음의 운영에 관하여는 좀 더 세부적이고 깊은 이야기가 필요할 것 같다. 첫걸음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김인경 기획위원

시각예술 작업자이자, 발달장애 창작자들과 다양한 예술작업을 시도하며 창작과 소통의 방향을 찾는 창작그룹 밝은방의 운영자이다. <*이 설정은 픽션입니다> <밝은숲> <상자쓴아이> 등 다수의 전시와 출판물을 기획하였다.

김지수 기획위원

2007년부터 극단 애인 대표를 맡고 있다. 단편영화 시나리오 <러브MT> <으랏차차>, 장편 희곡 <대바늘 코바늘> <알록달록 한땀한땀> <기억이란 사랑보다> 등을 썼다. 연출, 작가, 배우이자 장애인 연극교육, 인권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안경모 기획위원

연극을 중심으로 뮤지컬, 무용 등 다양한 공연예술을 구성하고 연출한다. 대학에서 연극 제작과 연극교육 방법을 지도했고, 현장에서 공연제작과 예술교육을 컨설팅한다. 대표작으로 연극 <해무> <그리고 또 하루>, 뮤지컬 <찰리찰리>, 가무악 <안숙선과 떠나는 민요여행>, 무용 <안녕> <산행> 등이 있다. 2007년 한국연극베스트7, 2012년 서울연극제 대상을 수상했다.

정리.프로젝트 궁리 최엄윤 PD omyunchoi@hanmail.net
주소진 팀장 funkyiju@naver.com

2020년 09월 (13호)

상세내용

이슈

[기획위원 좌담] 장애 예술과 정보 접근성

자유로운 실험과 연결의 장을 향하여

프로젝트 궁리

개요

  • 일시 2020년 8월 27일(목) 오전 10시 ~ 12시 30분

  • 장소 온라인(zoom) 회의

  • 참석자김인경(밝은방 공동대표), 김지수(극단 애인 대표), 안경모(연출가), 오세형(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사업운영팀장)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지수, 안경모, 오세형, 김인경

정보 접근성, 더 쉽고 더 자유롭게

오세형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하 ‘장문원’)은 장애 예술과 관련한 지식정보 콘텐츠를 서비스하고자 웹진 이음을 창간했다. 칼럼, 인터뷰, 좌담,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면서 장애 예술 활동에 대해 여러 분야에서 관심을 가지는 계기를 만들고 인지도를 넓혔고, 올해는 좀 더 활발하게 정보가 교류되도록 확대하고자 이음 온라인을 열었다. 여기에 기획위원으로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오늘 주제는 정보 접근성이다. 언택트(비대면) 시대의 가장 중요한 화두이며 아직 구체화 되진 않았지만 많은 관심을 받는 주제이다. 장애 예술에 있어 정보 접근성의 확장은 어떤 의미와 필요성을 갖는지 논의해 보고자 한다. 장애 예술가와 장애인 당사자들이 예술에 접근하는 경로, 문화예술을 접하는 기회가 굉장히 제한되어 있다. 그 경로와 기회를 넓히는 방법의 하나가 정보 접근성 확대라는 생각으로 이음 온라인을 준비했다. 이용자들의 편의를 만드는 자연스러운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의견을 나눠달라.

김인경가장 먼저 웹사이트의 전체적인 디자인부터 조금 더 경계 없이 부드러웠으면 하고, 예술 작업이 중심으로 드러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민간에서 이루어지는 작은 결과물, 전시 또는 공연 등의 정보를 전할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은데 이음 온라인이 그런 걸 보여주는 창구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웹진이나 이음 온라인 필진이 전문가로만 구성된 것 같아 아쉽다.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 장애인의 부모, 장애 예술가 등 누구나 이야기할 수 있고, 그 이야기들이 정리돼서 보일 수 있어야 내용적인 접근성에서 더 다가가기 쉽지 않을까.

김지수기관마다 웹진 등 온라인 콘텐츠가 많이 있는데, 장애 예술은 조금은 더 쉬웠으면 좋겠다. 많은 이해 당사자가 접속하고 거기서 많은 것을 얻고 공유도 해야 하는데, 좀 더 접근하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방법을 연구해야 장애 예술의 특징이 더 잘 드러나지 않을까.

안경모앞서 얘기하신 디자인이나 내용적 부분에서 접근의 어려움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다. 아마도 그동안 장애 예술의 담론을 집결하고 추상화시키는 과정이다 보니 다소 개념어들이 많이 쓰이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조금 더 근본적인 부분에 의견을 보태자면, 현재 이음 온라인은 웹진 이음의 멀티미디어 버전으로 느껴진다. 플랫폼이라고는 했지만, 실제 장애 예술가들이 어떻게 접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지, 모두가 참여하고 모두가 정보를 함께 생산하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의 환경으로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가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세형이전에는 장문원 사업을 중심으로 연계된 콘텐츠를 매개하는 작업을 했다면 점차 민간에서 활동하는 기획자나 예술가들이 직접 정보를 연계하고 콘텐츠를 생산하고 매개하는 방식으로 확대하려고 한다. 향후에는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콘텐츠를 활발하게 교류하는 포털로 운영해 가려고 하는 거다. 기관이 운영하지만, 독립적인 기획을 하는 외부 콘텐츠가 전개되고 점점 다양한 내용이 강화될 예정이다. 웹진 이음은 잡지의 개념이라 글이 많고 설명적인 콘텐츠가 많았다면, 이음 온라인을 기획한 의도 중 하나는 예술가, 기획자 등 민간에서 만든 글이나 영상, 이미지, 그림 등 다양한 콘텐츠를 직접 전달하는 효과를 강조하는 것이다. 처음에 혼란스러운 면이 있겠지만 사이트를 운영하고 이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소통의 장이 형성될 것 같다.

정보의 민주성과 개방성

안경모우리 사회가 점차 민주성에 기반한 방향으로 가야 하기에 정보의 생산 역시 민주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정보를 독점하고 있는 사람들이 생산한 콘텐츠를 수용하는 일방적 접근보다 모두가 생산의 주체로 전환할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접근성에서 배리어프리를 비롯하여 정보 또는 언어의 위계성과 폭력성을 지양하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결국은 생산과 접근 과정을 운영하는 시스템 자체의 민주성까지 확보되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이상적인 접근이 될 수 있지만, 정보 플랫폼 자체가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처럼 운영되는 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다만 현재 웹 페이지와 디지털 콘택트 환경이 기술에 인간을 계속 맞춰가게 하는 부분이 있어 어렵다. 그래서 어떻게 직관적으로 접근하게 할 것인가, 즉 인간을 중심으로 기술적인 부분이 맞춰가는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특히 이음 온라인의 경우는 큰 글씨 등 시각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청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 서비스 같은 기술적인 고려가 필요하다. 발달장애인의 경우, 조금 더 유연한 방식과 자극이 적은 형태의 단순한 것 같지만 깊이 있는 접근을 위한 고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김인경정보가 더 빠르게 업데이트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지금은 메뉴나 콘텐츠 종류가 너무 많은 것 같다. 다양한 것을 다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몇 가지에 집중해서 실험과 시도를 해 보면서 재미있게 만들어가면 좋겠다.

안경모장애 예술가, 또는 이음 온라인의 잠재적 이용자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가진 가장 기초적인 욕구가 있을 거다. 예를 들어 장애 예술가들이 보기에 여기서 많은 논의와 움직임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는 믿음이 생기면, 여기서 작품을 홍보할 거다. 내가 가진 아이템에 관해 간단하게 내용을 작성하면 사이트에서 자동으로 디자인되어 게시된다면 많은 사람이 이 기능을 이용하게 될 것이다. 결국, 예술가들이 가진 가장 큰 욕구는 인정욕구일 텐데 공연이든 시각예술 작품이든 관련된 비평이든 그 안에서 생성될 수 있도록 어떻게 자극할 수 있을까? 이음 온라인이 예술가들의 역할을 자극하고 적정한 편익을 계속해서 제공해 줄 수 있다면 예술가들이 온라인상에서 알리고 싶고 보이고 싶은 것들을 충분히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

김지수우리 극단도 정보를 찾고 홍보할 곳을 찾는데 어마어마한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그래서 이음 온라인을 어떻게 홍보하느냐도 중요한 것 같다. 물론 장문원은 장애 예술가나 장애 예술에 관심 있는 비장애 예술가라면 지켜보고 있겠지만, 그래도 좀 더 쉽게 정보를 찾고 잘 홍보할 방법을 찾게 된다. 장문원 기관 홈페이지, 웹진 이음, 이음 온라인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고, 어떤 정보는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 안내가 필요하다.

안경모콘텐츠 내용도 좀 더 구체적이었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장문원에서 장애 당사자가 쓰거나 장애를 소재나 주제로 한, 또한 장애-비장애의 틀을 뛰어넘기 시작한 희곡을 발굴했던 것으로 안다. 지금 당장은 미진할 수도 있지만, 이런 것을 공개하고 연극 창작자들에게 필요한 규모, 주제, 그리고 해외저작권과 관련된 부분 등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페이지를 만든다든지, 이러한 구체성이 확보될수록 이음 온라인이 점점 커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오세형정보의 민주성과 개방성에 운영 방향과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얘기하셨다. 정말 중요한 부분이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필요할 것 같다. 배리어프리 콘텐츠 제작에는 큰 비용과 노력, 시간이 필요한데, 관심 있는 이용자의 참여가 이러한 부분을 일부 덜어줄 수도 있을 것이다.

안경모적절한 혜택을 제공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어떤 극단이 낭독 콘텐츠를 만들고, 그것을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음성해설 서비스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가 모이면 자연스럽게 배리어프리로 전환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과정에서 참여성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오세형어떻게 보면 획기적인 실행방식이 필요할 것 같다. 위키피디아나 네이버 지식인처럼 다양한 주체들이 하나의 주제나 질문에 대한 답을 형성해 가는 과정, 다양한 방식의 접근법과 보완적 변환이 합쳐지면서 하나의 콘텐츠가 형성되는 과정 같은 것이 떠오르기도 한다.

살아 움직이게 하는 실험과 시도

김지수다른 얘기일 수도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 장애 당사자들이 정보에 접근하기 더 쉬워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예전에는 회의를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데도 꼭 어디에 가야만 했다. 온택트 시대에 정보에 접근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더 쉬워지고, 참여가 늘어난 것도 있다. 온라인은 상상만 했던 많은 것을 시도하게 하는 과정 안에 있다. 우리 극단도 신체 워크숍을 온라인으로 하는 방법을 찾고 있고 시도할 생각이다. 이런 시도와 콘텐츠도 이음 온라인에 올릴 수 있고 정보도 얻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오세형짐작은 했지만 실제로 회의나 워크숍 등을 온라인으로 많이 진행하고 있나?

김지수많이 한다. 온라인이 편한 것도 있다. 동시에 여러 사람이 이야기하지 않아서 더 집중하게 되고 잘 듣게 되는 것 같다. 언어장애가 있든, 발달장애가 있든, 청각장애가 있는 사람이든 온라인이 주는 정보 제공에서의 평등이 장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김인경저는 발달장애 창작자분들과 작업을 하고 있는데, 사실 온라인의 단점을 많이 본다. 최근에 예술 워크숍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실제로 만나서 하는 소통이 아니다 보니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또한 보호자의 도움 여부에 따라 창작자의 참여도가 너무 달랐다. 감각이 민감한 창작자의 경우에는 여러 사람을 한 화면 안에서 같이 봐야 하고, 각자의 참여 환경에서 비롯한 소음을 듣게 됐을 때 피로감을 느껴서 스스로 온라인을 차단하는 경우도 있었다. 온라인의 좋은 점이 분명히 있지만, 예술창작의 경우에서는 어려움을 더 많이 경험했다.

오세형접근성에 있어 발달장애 영역은 굉장히 다른 부분이 있다. 부모를 비롯한 매개자를 통해 접근하게 되고 또다시 번역되어야 하는 등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

김인경함께 일하는 동료와 장애 예술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우리의 작업을 장애 예술로 한정 지으면 예술로서의 흥미와 재미가 떨어진다는 얘길 했다. 한정을 지음과 동시에 분리해버리고 축소해 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예술로 크게 펼쳐서 보아야 비장애 창작자들이나 관객과 이야기 나눌 것도 더 많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면에서 웹진 이음과 이음 온라인에 기대하는 부분은 예술적인 부분이 더 부각되고 그 예술로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분석보다는 그냥 그 작업 자체로. 언어로 말하기 어려운 것을 시각적 이미지, 음악, 몸짓으로 더 직접적이고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작업 자체의 노출이 많아져서 여러 가지 목소리들이 다양하게 모일 수 있는 곳이 되면 좋겠다. 그래서 디자인적인 부분에서도 살아 움직이고 서로 연결되고 생생한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

안경모장애 예술 정보를 축적하려다 오히려 고립되지 않으려면 기존의 대형 포털이나 플랫폼과 연계 지점을 찾아볼 필요도 있다. 김인경 위원님 말씀처럼 장애 예술로 국한되어버리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장애 예술인의 다양한 활동이 어디서든 접근 가능한 정보가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김지수 위원님 말씀처럼 우선 어떤 사이트에 접속해야 하는지 혼란스럽지 않도록 해야 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장애 예술인 당사자들이 자신의 예술, 또는 자신의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특별한 공간도 필요할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이음 온라인이 기능하고 자리매김해주면 좋겠다.

김지수여러 고민이 있겠지만 장애 예술가들이 자기 예술작품을 홍보할 수 있는, 정보를 담을 수 있는 온라인이 됐으면 좋겠다. 작품이나 대본을 올리고, 작품에 대한 느낌을 공유할 수 있는 곳. 그렇게 모두가 같이 정보를 쌓는 곳이 되면 좋겠다.

김인경기관이 운영하는 사이트인 만큼 조율하면서 가야겠지만, 경계 없는 실험이 계속 일어나야 한다. 창작자들이 쉽게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그냥 예술을 좋아하는 한 사람의 목소리가 담길 수 있는 방향으로 더 열릴 수 있으면 좋겠다.

안경모사막에 거대한 숲을 만들려면 작은 나무를 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 말은 여러 환경 속에서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미미할 수밖에 없다는 걸 인정하더라도, 기본적으로는 광장에서 모두가 언제든지 볼 수 있는 전제에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많은 정보가 과다 노출되는 온라인 환경에서 네트워크 자체가 복잡하다고 느껴졌을 때 이용자의 스트레스가 크다. 단순하며 직관적인 방법으로 많은 예술 창작자들이 쉽게 접근하고, 이음 온라인이 나를 위한 공간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

오세형정보 접근성이라는 폭넓은 주제로 첫 논의를 시작했다. 이음 온라인과 웹진 이음의 운영에 관하여는 좀 더 세부적이고 깊은 이야기가 필요할 것 같다. 첫걸음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김인경 기획위원

시각예술 작업자이자, 발달장애 창작자들과 다양한 예술작업을 시도하며 창작과 소통의 방향을 찾는 창작그룹 밝은방의 운영자이다. <*이 설정은 픽션입니다> <밝은숲> <상자쓴아이> 등 다수의 전시와 출판물을 기획하였다.

김지수 기획위원

2007년부터 극단 애인 대표를 맡고 있다. 단편영화 시나리오 <러브MT> <으랏차차>, 장편 희곡 <대바늘 코바늘> <알록달록 한땀한땀> <기억이란 사랑보다> 등을 썼다. 연출, 작가, 배우이자 장애인 연극교육, 인권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안경모 기획위원

연극을 중심으로 뮤지컬, 무용 등 다양한 공연예술을 구성하고 연출한다. 대학에서 연극 제작과 연극교육 방법을 지도했고, 현장에서 공연제작과 예술교육을 컨설팅한다. 대표작으로 연극 <해무> <그리고 또 하루>, 뮤지컬 <찰리찰리>, 가무악 <안숙선과 떠나는 민요여행>, 무용 <안녕> <산행> 등이 있다. 2007년 한국연극베스트7, 2012년 서울연극제 대상을 수상했다.

정리.프로젝트 궁리 최엄윤 PD omyunchoi@hanmail.net
주소진 팀장 funkyiju@naver.com

2020년 09월 (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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