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웹진 이음

현장탐방: 예술해볼라GO

인터뷰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

  • 프로젝트 궁리 
  • 등록일 2022-12-28
  • 조회수880

인터뷰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이하 ‘하트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관현악을 전공한 시각장애인 음악가들이 직업 음악인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기 위해 2007년 3월에 창단한 민간 실내관현악단이다. 이상재 음악감독은 10여 년간 클라리넷 연주자로 활동하며 알게 된 시각장애인 연주자들을 한 명씩 설득하고 모았다. 2022년 현재 이보라 악장을 비롯한 14명의 시각장애인 연주자와 10명의 비장애인 연주자가 합을 맞추어 활동하고 있다.

창단 후 기업 초청공연, 찾아가는 음악회, 특별기획 공연, 정기연주회 등 매년 40회가 넘는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 2015년에는 뉴욕 카네기홀 앙코르 공연에서 세계적인 음악가와 협연했고, 2016년에는 ‘모스크바 장애인 국제음악제’ 초청공연으로 청중에게 기립 박수를 받기도 했다. 또 2018년에는 ‘런던국제음악제’에 초청받아 무대에 서는 등 지금까지 국내외를 넘나들며 570여 회의 공연을 이어가며 계속 성장하고 있다.

서로의 마음에 기대어 하나가 되는

하트 체임버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매주 금요일 오전, 서울 서초동의 한적한 골목 지하에 자리한 연습실에 모여 정기 연습을 한다. 시각장애인 연주자들은 대부분 서울시각장애인 생활이동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복지콜을 타고 오거나 안내견과 함께 연습실에 도착한다. 한두 사람만 준비가 늦어도 연습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모두 시간 약속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연습실에 들어서는 단원들은 서로의 안부를 제대로 물을 새도 없이 자신의 자리에 앉아 악기를 꺼내 튜닝하거나 연습을 시작한다.

하트 체임버 오케스트라에는 지휘자가 없다. 완벽히 악보를 외우고, 철저한 반복 연습으로 소리를 하나로 맞춰나가는 일이 이곳에서는 무척이나 중요하다. 모두가 악보를 완벽하게 숙지했다고 하더라도, 곡 중간에 템포가 바뀌는 등 음악적 변화가 많은 곡을 연습하다 보면 추가로 맞춰갈 것이 무수히 많기 때문이다. 오전 내내 강도 높은 연습을 소화한 후, 단원들은 연습실 앞 식당에서 다 함께 식사하며 팽팽해졌던 감각을 이완시키고 마음의 여유를 되찾는다. 짧은 점심 식사가 끝나면 곧바로 오후 연습에 들어간다. 곧 있을 정기연주회에서 새로운 곡을 선보일 예정이라, 그 어느 때보다도 섬세하게 약속을 정하고 더욱 집중해서 연습한다.

“하트 체임버 오케스트라에서는 서로의 소리와 말을 굉장히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경청하는 것 같아요. 이곳은 제 마음을 온전히 다 드러낼 수 있는 친정 같은 곳입니다.” - 주현수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 단원(첼로)

“하트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끊임없이 저를 연습하게 만들어요. 저의 길을 같이 걸어가는 친구 같은 동반자입니다.” - 이보라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 악장(바이올린)

함께 성장하고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2022년 12월, 하트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예술의전당에서 올해의 마지막 정기연주회이자 15주년 기념 공연을 연다. 이번 정기연주회에서는 멘델스존의 ‘루이 블라스 서곡(Felix Mendelssohn : Overture Ruy Blas Op. 95)’을 첫 곡으로 연주할 예정이다. 이 곡은 스케일이 크고 주제도 다양한데다 느린 파트와 빠른 파트의 연결이 변화무쌍해서 지휘자 없이 연주하는 것을 상상하기 어려운 곡이다.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을 하는 셈이다. 이외에도 ‘베토벤 교향곡 5번(Ludwig van Beethoven Symphony No. 5, Op. 67)’, 조지 거슈윈의 ‘아이 갓 리듬(I Got Rhythm)’ 등 음악적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곡을 가득 준비했다.

“오케스트라가 계속 유지되는 것, 더 많이 연주하고 더 성장하고, 그래서 행복 기쁨 즐거움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게 보람이죠.” - 이상재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세계를 돌며 오래도록 연주하는 게 목표인 하트 시각장애인 오케스트라의 더 자세한 활동은 영상으로 확인해 보자.

영상. 박유미 미술작가 gomako1983@gmail.com
구성작가. 조은지 chotisse@naver.com
정리. 프로젝트 궁리 성효선 에디터 hyosundream@gmail.com
자료 제공.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링크)

2023년 1월 (38호)

상세내용

인터뷰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이하 ‘하트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관현악을 전공한 시각장애인 음악가들이 직업 음악인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기 위해 2007년 3월에 창단한 민간 실내관현악단이다. 이상재 음악감독은 10여 년간 클라리넷 연주자로 활동하며 알게 된 시각장애인 연주자들을 한 명씩 설득하고 모았다. 2022년 현재 이보라 악장을 비롯한 14명의 시각장애인 연주자와 10명의 비장애인 연주자가 합을 맞추어 활동하고 있다.

창단 후 기업 초청공연, 찾아가는 음악회, 특별기획 공연, 정기연주회 등 매년 40회가 넘는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 2015년에는 뉴욕 카네기홀 앙코르 공연에서 세계적인 음악가와 협연했고, 2016년에는 ‘모스크바 장애인 국제음악제’ 초청공연으로 청중에게 기립 박수를 받기도 했다. 또 2018년에는 ‘런던국제음악제’에 초청받아 무대에 서는 등 지금까지 국내외를 넘나들며 570여 회의 공연을 이어가며 계속 성장하고 있다.

서로의 마음에 기대어 하나가 되는

하트 체임버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매주 금요일 오전, 서울 서초동의 한적한 골목 지하에 자리한 연습실에 모여 정기 연습을 한다. 시각장애인 연주자들은 대부분 서울시각장애인 생활이동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복지콜을 타고 오거나 안내견과 함께 연습실에 도착한다. 한두 사람만 준비가 늦어도 연습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모두 시간 약속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연습실에 들어서는 단원들은 서로의 안부를 제대로 물을 새도 없이 자신의 자리에 앉아 악기를 꺼내 튜닝하거나 연습을 시작한다.

하트 체임버 오케스트라에는 지휘자가 없다. 완벽히 악보를 외우고, 철저한 반복 연습으로 소리를 하나로 맞춰나가는 일이 이곳에서는 무척이나 중요하다. 모두가 악보를 완벽하게 숙지했다고 하더라도, 곡 중간에 템포가 바뀌는 등 음악적 변화가 많은 곡을 연습하다 보면 추가로 맞춰갈 것이 무수히 많기 때문이다. 오전 내내 강도 높은 연습을 소화한 후, 단원들은 연습실 앞 식당에서 다 함께 식사하며 팽팽해졌던 감각을 이완시키고 마음의 여유를 되찾는다. 짧은 점심 식사가 끝나면 곧바로 오후 연습에 들어간다. 곧 있을 정기연주회에서 새로운 곡을 선보일 예정이라, 그 어느 때보다도 섬세하게 약속을 정하고 더욱 집중해서 연습한다.

“하트 체임버 오케스트라에서는 서로의 소리와 말을 굉장히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경청하는 것 같아요. 이곳은 제 마음을 온전히 다 드러낼 수 있는 친정 같은 곳입니다.” - 주현수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 단원(첼로)

“하트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끊임없이 저를 연습하게 만들어요. 저의 길을 같이 걸어가는 친구 같은 동반자입니다.” - 이보라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 악장(바이올린)

함께 성장하고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2022년 12월, 하트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예술의전당에서 올해의 마지막 정기연주회이자 15주년 기념 공연을 연다. 이번 정기연주회에서는 멘델스존의 ‘루이 블라스 서곡(Felix Mendelssohn : Overture Ruy Blas Op. 95)’을 첫 곡으로 연주할 예정이다. 이 곡은 스케일이 크고 주제도 다양한데다 느린 파트와 빠른 파트의 연결이 변화무쌍해서 지휘자 없이 연주하는 것을 상상하기 어려운 곡이다.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을 하는 셈이다. 이외에도 ‘베토벤 교향곡 5번(Ludwig van Beethoven Symphony No. 5, Op. 67)’, 조지 거슈윈의 ‘아이 갓 리듬(I Got Rhythm)’ 등 음악적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곡을 가득 준비했다.

“오케스트라가 계속 유지되는 것, 더 많이 연주하고 더 성장하고, 그래서 행복 기쁨 즐거움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게 보람이죠.” - 이상재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세계를 돌며 오래도록 연주하는 게 목표인 하트 시각장애인 오케스트라의 더 자세한 활동은 영상으로 확인해 보자.

영상. 박유미 미술작가 gomako1983@gmail.com
구성작가. 조은지 chotisse@naver.com
정리. 프로젝트 궁리 성효선 에디터 hyosundream@gmail.com
자료 제공.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링크)

2023년 1월 (38호)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에서 제공하는 자료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 4유형 : 출처표시, 비상업적 이용만 가능, 변형 등 2차적 저작물 작성 금지」의 조건에 따라 이용이 가능합니다.

댓글 남기기

제 2021-524호 정보통신접근성 품질인증서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WA-WEB 접근성 (사)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국웹접근성인증평가원 | 1.업체명: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2.주소: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고 112 3.웹사이트:http://www.ieum.or.kr 4.유효기간:2021.05.03~2022.05.02 5.인증범위:이음 온라인 홈페이지 | 「지능정보화 기본법」 제47조제1항 및 같은 법 시행규칙 제9조제5항에 따라 위와 같이 정보통신접근성 품질인증서를 발급합니다. 2021년 05월 03일 사단법인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국웹접근성인증평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