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철

국립극장에서 <틴에이지 딕>을 보고 왔다.
우선, 장애인이 “다리 병신”이라고 말하면 그리 기분이 상하지 않는데, 극 중에서는 비장애인이 계속 이 말을 한다…. 기분이 조금 묘했다.
유려한 대사 전달보다 장애 배우의 당사자성이 주는 진실성의 힘이 크게 느껴졌다. 본인의 이야기를 하니까 ㅎ
주인공 리처드가 무지 나쁘게 나온다. 나쁜 장애인이라서 아니, 그런 캐릭터라서 좋았다.
새로운 장애인의 모습이 무대 위에서, 거리에서, 사람들 사이에서 더 많이 보이길 기대해본다. #틴에이지딕 #국립극장기획공연 #베리어프리 #나쁜장애인 #하지성화이팅

푸렴

저도 오늘 막공 보고 왔어요. 리처드는 정말 때려주고 싶도록 나쁜 캐릭터이긴 하더라고요. 무대 모형을 만들어서 진행한 터치 투어는 처음 경험하는 방식이라 신선했어요. 리처드와 벅의 대사는 95% 이상 이해하긴 했는데 알아듣지 못한 것도 몇 대목 있었어요. 시각에 문제가 없다면 자막으로 보완이 될 수 있는데…. 시각장애인 관객은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질문을 안고 돌아왔습니다.

희철

@푸렴 저는 초반에 인물소개를 한 사람이 대표로 하는 것이 약간 거슬리더라고요…. 각자가 자기 캐릭터에 맞게 하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도 했습니다. ㅎ

희연

전 오늘 예매까지 했다가 일 때문에 못 갔어요 ㅠㅠ 보고 싶었는데 ㅠㅠ 목요일에<스카팽>은 꼭 보고 말 거예요!!

빙고

장애인에게 착한 사람 프레임이 씌워져 있는 작품이 워낙 많죠. <틴에이지 딕> 같은 공연들이 많아져서 다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 사람 나름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좋은 공연 정보 감사드려요 ㅎㅎ

희연

명동예술극장에서 <스카팽> 보고 왔습니다.
전형적인, 말 많은 프랑스 코미디였어요. 오랜만에 연극 보고 웃었더니 기분 좋네요. 몰리에르 님께 경배를ㅎㅎㅎ

희철

다른 버전의 <스카팽>을 몇 년 전에 재미나게 봤는데, 이것도 보고 싶어지네요^^

푸렴

오늘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보고 왔습니다. 서양 버전 판소리? 마당극? 같은 느낌도 받았어요. 풍자와 해학, 장단과 대사가 어우러지고 관객의 적극적인 호응을 유도하는 측면에서요.
음성해설은 좀 아쉬웠는데, 어쩔 수 없는 한계인가 싶기도 했어요. 우스꽝스러운 동작을 말로 푼다 해도 아무래도 그 재미를 온전히 느끼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그렇다면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가는 것도 좋았을 듯. 극이 대체로 소란스러운데다 음성해설도 많아서 소리가 겹칠 때는 양쪽 다 조금씩 놓치는 부분이 생겼어요.
관람 가능 연령이 낮은 편인데, 사회적 이슈가 됐던 말들을 대사에 녹여내서 아는 만큼 들리고 아는 만큼 재미있을 공연이라고 생각했어요. 노래도 정말 흥겹고 좋았습니다! 극 자체가 재미있어서 또 보러 갈까 생각 중입니다:)

푸렴

오랜만에 배 아플 때까지 웃게 해준 연극 <트루웨스트>.
관람 후에 시놉시스를 찾아보니 줄거리부터 이미 웃길 게 예상되는 공연이었네요.
별도의 음성해설은 없어서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는 대목도 조금 있었지만, 대부분 듣기만 해도 웃을 수 있는 내용이었어요.
가끔 진지한 대사도 있었는데, 허허벌판이던 곳에 새 건물이 많이 지어져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동생의 말에 형이,
“지어지는 게 아니라 지워지는 거야”라고 했던 게 기억에 남네요. (대사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정말로 지우려는 의도로 또는 뭘 지워버리는지도 모르는 채 많은 건물이 지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집중호우를 뚫고 공연을 보러 간 보람이 있었습니다. #트루웨스트 #서부 #사막 #형제

희연

발레공연 관람은 최근 제가 공들이는 취미인데요.
사람의 몸이란 참 아름답다는 걸 새삼 알게 되는 장르더라고요.
음악과 분위기로, 다리 하나 드는 것으로도 의미를 전달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아직도 현대발레는 참 어려워요 ㅎ

빙고

너무나 애정하는 체험전시 《어둠속의대화》. 북촌과 동탄에서 하는 상설전시인데, 이번엔 동탄 전시장에 다녀왔습니다!
시각장애인이긴 해도 아예 안 보이는 게 아니다 보니 하루 중 눈을 감는 시간은 잠잘 때뿐인데요.
그런 저에게는 늘 새삼스러운 감각으로 와닿는 전시입니다.
함께 간 사람과의 관계를 더 돈독하게 해준 100분이었고, 오랜만에 여유를 느낀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어둠속의대화 #체험전시 #이색전시 #이색데이트 #힐링

희철

한예종 상자무대에서 한 공연 <-풀이 연습 Practice of –free>을 보고 왔습니다.
멀리 카메룬에서 온 마포 로르 님이 판소리를 하면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1인극이었습니다.
퓨전 국악과 외국인으로서 판소리를 배우며 겪은 경험을 잘 버무린 유쾌한 음악극 느낌이었습니다.
판소리 완창을 듣고 싶다는 강한 욕구가 들었고요!
카메룬, 춘향가와 흥부가, 한의 정서가 의외로 잘 어울리더군요. 불어 버전의 춘향가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한예종 #풀이연습 #판소리 #춘향가 #흥부가 #마포로르

희연

프랑스어를 쓰는 카메룬 사람이 표현하는 판소리는 어떤 느낌일까요?

희철

판소리는 대부분 한국어로 하고 가끔 불어로도 합니다. 묘해요^^

희연

국악관현악단 연주 <역동과 동력>을 보고 왔습니다.
국악 장르는 아직도 많이 낯선 게 사실인데, 오늘 기타와 하프 등과의 협주를 보고 “우와!!!” 감탄했습니다.
물론 연주자들의 훌륭한 실력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국악기 소리로 그리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줄이야. 국악도 종종 들어야겠습니다.

빙고

오, 국악에 밴드 악기라니요~ 뭔가 신선하네요 ㅎㅎ

희연

@빙고 저도 늘 듣던 국악이 아니라서 신기했어요. 가야금 다섯 대가 함께한 마지막 합주는 정말…!!

희철

한번 들어 보고 싶네요~~~^^

희연

@희철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푸렴

앗, 같은 공간에 있었군요. 저는 사실 기타리스트 박규희 님을 보러 갔더랬지요. 국악기의 음색은 좋아하지만, 국악기가 내는 전통적인 리듬이나 멜로디가 제 취향은 아니란 걸 알게 되기도 한 공연이었어요. 기타와의 협주, 하프와의 협주, 그리고 마지막 곡이 가장 좋았습니다.

희연

@푸렴 잇!! 저는 맨 앞에서 봤어요. 저도 박규희 님 좋아해요 그 손의 움직임이 너무 감동이에요! 마지막 가야금 합주에서도 완전 감동!!

빙고

주말에 영화 <올빼미>를 보고 왔습니다!
류준열 배우가 어둠 속에서는 희미하게 볼 수 있는 주맹증을 가진 맹인 침술사로 나오는 영화인데,
아쉽게도 배리어프리 버전이 아닌 일반 버전으로 관람했어요~
영화를 보는 동안 묘했던 건, 저와 제 룸메이트의 웃음 포인트에서 다른 관객들은 다소 숙연한 분위기였다는 겁니다.
‘아직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소재로 한 작품에서 마냥 웃지 못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냥 웃어도 될 텐데 말이죠ㅎㅎ
이 영화는 굳이 ‘장애’를 드러나게 그리기보다는, 주인공이 겪는 여러 사건에
주맹증이라는 다소 익숙하지 않은 요소를 추가해 스릴과 재미를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오랜만에 재미있는 영화를 봐서 기분이 좋네요 #올빼미 #류준열 #유해진 #영화감상 #시각장애인 #주맹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