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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이음

2023년 8월의 기록

이음광장 “빛의 소리는 어떤 것일지 상상하게 됩니다”

  • 이음리뷰클럽 
  • 등록일 2023-09-13
  • 조회수813

이음광장

2022년 시작한 이음리뷰클럽은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멤버들이 창작자, 관계자, 관객으로 참여한 공연, 전시, 행사의 감상과 후기를 나누는 모임입니다. 올해 새롭게 모인 다섯 멤버 역시 예술의 미학부터 완성도, 접근성 이슈까지, 장애 당사자의 관점에서 자유롭게 이야기 나눕니다.

장근영

“나의 중심에서 벗어나 세상을 바라봐. 그리고 상상해 봐”
연극 〈B BE BEE(비 비 비)〉는 벌을 표현하고자 하는 인간 배우의 확신과 의심의 연습 과정을 그린다. 배우는 벌을 표현하기 위해 벌의 모습, 움직임, 소리, 소통방식, 호흡뿐만 아니라 벌의 눈에 비치는 푸른색과 자주색의 세상까지 온몸으로 벌의 입장에서 벌을 이해하려고 고군분투한다. 그 과정에서 배우는 단순히 벌을 묘사하려는 수준을 넘어 외양에서 내면까지, 벌의 모든 것을 자신 속에 녹아들게 한다. 즉, 배우는 무언가를 표현해 내기 위해 대상을 알아보고 체험하는 수준을 넘어서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 그 자체가 되어가려는 것처럼 보였다. 그 과정은 흥미로우면서도 유쾌했다.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벌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생각하고 움직이는 모습을 통해 나는 내가 살아가는 세상의 중심이 되는 관점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중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비장애인 중심의 관점이다.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지 알 수 없는 우리 사회의 중심에 놓여있는 비장애인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장애인의 입장을 이해하려면 어떤 과정이 필요할지 상상해 보게 되었다. 〈B BE BEE〉는 우리도 모르게 우리가 그어놓고 사는 기준점이 되는 사고방식, 그 사고방식에 의해 모든 것이 판단되고 가치 매겨지는 현 사회의 모습, 그 모습의 변화를 상상해 보게 하는 공연이었다.

장근영

제가 시각장애인 당사자 모니터링에도 참여한 공연입니다. 너무 재미있어서 공연 첫날 완성된 작품을 보고 왔습니다. 터치투어도 있고, 7대의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재치 있는 음성해설까지 있습니다.

김은설

벌 되어보기! 디테일한 부분부터 시작해서 사회 모습 연결까지 재밌었을 것 같아요.

김지수

정말 많은 관찰과 연구의 과정이 있었겠다 싶었어요. 인간 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한 생각과 손 혹은 발, 아니 몸의 일부를 서로 맞대고 협업하는 벌들의 사진이 오래 기억에 남아요.
  • 연극 광부화가들의 공연장 포토존. 상단에 두산아트센터가 영문으로 써 있고, 가운데에 공연 타이틀이 크게 있다. 양 옆으로 오늘의 캐스트 배우들의 사진이 네 장씩 붙어 있다.

    〈B BE BEE〉 공연 포스터

  • 무대 위 커튼콜 모습. 테이블 및 의자들, 창문 모양의 조형물, 붉은색의 커다란 입간판이 뒤편에 있고, 분장한 채의 열 명 남짓 배우들이 둥글게 모여있다.

    공연 소개로 꾸며진 극장 로비

김지수

수영장 타일과 레인을 연상하게 하는 심플한 무대 위에서 네 명의 배우 -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둔 수영선수 레이, 그의 형이자 변호인 피터, 수영 감독, 그리고 전 여자 친구 리디아가 펼쳐내는 1박 2일의 이야기. 125분 동안 이어지는 쉴 틈 없는 대사들은 끝없이 밀려가는 인물들의 현실을 수영 물살의 파장처럼 관객에게 전달한다. 무한 경쟁과 자본주의의 상징 같았던 새빨간 스피도 수영복이 인상적이었던 연극.

이승규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주 신선하고 열정적인 무대였다. 연출부터 움직임까지 백우람 배우의 뛰어난 무대 감각과 과감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처음 무대를 보았을 때 관객과의 소통에 얼마나 많은 신경을 썼는지가 느껴졌다. 특히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다른 관객들과 격을 두지 않고 무대를 즐길 수 있는 좋은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이 진행되는 60분 동안 일인극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긴장을 놓지 않고 보았다. 장애가 가진 특징을 고스란히 드러냈고, 시를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던짐과 동시에 관객의 자연스러운 참여를 유도한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침묵’이라는 답답하게 느껴졌던 상황이 ‘기다림’과 ‘집중’으로 바뀌면서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조급함을 안고 살아왔는지를 돌아보게 되었고 공연이 주는 힘과 무게감이 좋은 느낌으로 전해졌다. 앞으로도 신선함과 단단함을 갖춘 좋은 공연이 많이 올라오기를 기대해 본다.

장근영

일이 있어서 못 갔는데 이렇게 리뷰를 들으니 좋습니다.^^ 배우의 움직임이 어땠을지 너무 궁금하네요.^^

김은설

후기 보니 되게 묵직한 일인극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60분 진행하는 일인극을 본 적 없어서 궁금하기도 하고요. 침묵, 기다림, 집중으로 환기시킬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리뷰 감사합니다.
  • 〈침묵의 오육초; 시를 그리다〉
    객석 구성

  • 작품에 등장한 손성일 시인의 시
    <안경>

  • <안경>에 영감을 받아
    그린 관객의 그림

장근영

극장 전체가 무대고 그 무대에 놓인 객석은 어떤 자리에 앉아도 배우들을 제대로 볼 수 없는 공간. 그 공간 속에서 걷고, 달리고, 정지하고 다가오고 멀어지며 전하는 외침. 기존의 틀을 벗어던진 극장의 활용은 제게 몽환적인 공간으로 느껴졌습니다. 또 약간은 어둡게 느껴지는 그 공간 속에서 가까이 또는 멀리 들리는 배우들의 외침은 어떤 빛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몽환적인 공간 속에서 느껴지는 빛의 목소리’ 배우들의 목소리로만 극을 감상하는 제가 이 연극에서 느낀 감상입니다. 그 꿈속 같은 공간 속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빛의 소리는 나의 존재, 우리의 존재, 나아가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의 의미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이승규

어떤 무대였을지 충분히 느껴지네요. 요즘은 기존 방식과는 다른 구성이나 전개를 가진 공연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긍정적인 신호죠.

김지수

문장과 연결되지 않은 음성들이 의미를 더욱 또렷하게 해서 이야기를 한순간도 놓칠 수 없었던 공연. 피로가 쌓인 상태로 공연장에 갔다가 왠지 모를 편안함으로 나오게 된 오묘한 시간이었어요.

김은설

꿈속 같은 공간 속에서 다양한 빛의 소리를 듣는다는 게 궁금하네요. 굉장히 높은 목소리로 외친 걸까요? 메아리 같은 느낌이려나요? 아른한 목소리일까? 상상하게 돼요. 공연이 궁금해서 검색했더니 다 매진이네요. 너무 슬픕니다. 흑흑
  • 그로포트스키 트레이닝 그로포트스키 트레이닝 점자본

〈그로토프스키 트레이닝〉 큰글씨와 점자로 준비된 공연 안내자료

장근영

김은설 작가님 전시 보고 왔습니다.^^ 탈영역우정국 2층. 계단을 올라가 조심히 들어가자마자 앞 벽에서 전시에 대한 소개 영상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영상을 듣고 나니, 소리 들림과 소리 들리지 않음의 세계 사이에 있는 작가의 이야기가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무척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돌돌 님의 안내로 전시를 관람했습니다.
먼저 의자에 앉아 작가가 처음 언어를 배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의 몸에서 나는 울림, 입에서 나는 숨소리로 언어를 감각하기 시작한 작가의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이야기 도중 제가 앉은 의자에서 진동이 전해졌는데, 작가가 부모님의 몸에서 느꼈을 울림처럼 느껴졌습니다. 두 번째는 〈소리 없는 소리〉였습니다. 테이블에 앉아 헤드셋으로 소리를 들었습니다. 버드나무 풀잎이 부딪치는 모습, 고양이가 “앙!”하는 모습, 용접하는 모습, 에스컬레이터 등 다양한 모습이 영상에 비치고, 그 장면을 보고 작가가 상상한 소리가 헤드셋으로 흘러나왔습니다. 저는 눈이 안 보이는 사람이라 작가가 만든 소리를 듣고, 어떤 장면을 작가가 보고 있는지 반대로 상상해 보기도 했습니다. 잘 맞추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작가의 감각을 함께 느껴보는 것 같아 재미있었습니다.
〈수동적 소통〉은 영상 속 등장인물과 그 공간에 함께 있는 제가 대화를 하는 상상을 해보는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상대의 표정을 보지 못합니다. 그저 문자통역을 통해 대화의 내용을 듣습니다. QR코드를 통해 단조로운 목소리로 대화의 내용을 들었습니다. 아주 묘했습니다. 상대의 말은 듣지만, 그 말에 담긴 감정을 제대로 느낄 수 없었습니다. 상대의 표정. 그 시각적 정보가 우리가 소통하는 데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사실 저는 상대의 표정이 안 보여서 내가 듣는 그의 말, 그 말에 실린 감정과 그의 표정은 같은 것일까? 늘 궁금해한 적이 많습니다. 전시를 보면서 작가와 저의 입장은 다르면서도 비슷한 면이 있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돌돌 님께서 눈이 잘 안 보이는 저와 동행하며 꼼꼼히 해설해 주신 덕분에 저는 오늘 전시를 아주 즐겁게 관람했습니다. 전시를 다 보고 나니 저는 작가의 감각 속으로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다르게 감각하고 소통합니다. 그렇기에 서로의 다름을 알아갈 수 있는 기회들이 소중합니다. 전시 《중간언어》처럼 말입니다.

김은설

근영 님 오늘 다녀가셨다고 들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수동적 소통〉에 나온 무미건조한 문자통역 음성은 의도적으로 한 거였어요. 저도 문자통역을 보고 있으면 감정이 느껴지지 않아서 궁금하고 답답하더라고요. 대신 맞은편 방에는 감정이 들어간 목소리가 나오는 오디오를 준비했는데 돌돌 님이 깜빡했다고 합니다. 실제 배우가 생생하게 감정을 담아 연기한 것을 들으셨더라면 비교가 될 것 같았는데 아쉽습니다. 모두 다르면서도 비슷한 부분이 있고, 서로 몸이 달라도 소통하게 되고 또는 통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해서 좋았어요! 감사합니다!

김라현

아, 리뷰 읽고 나니 못 간 게 너무 아쉽네요! 다음에 또 좋은 전시 기대할게요~!

김은설

포스트 스크립트는 주로 추신을 남길 때 쓰는 말입니다. 저는 이 전시에 대해 가장 잘 보여주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본문을 썼지만 미처 전달하지 못했던, 차마 말하지 못했지만 말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쓰는데 전시 내용과 감정이 잘 맞아떨어져서 좋았습니다.
전시장에 들어가자마자 제일 먼저 보이는 건 철 기둥과 녹색 펜스들이었어요. 멀리서는 안이 잘 보이지 않고 들어가야만 코트가 드러나는 건 아마도 작가가 의도한 거리감, 외면과 내면을 보여준 걸까 싶습니다. 철 기둥 사이에 들어가니 정말 테니스 코트처럼 되어있습니다. 양쪽 벽에 영상이 틀어져 있어요. 마주 보면서 경기하는 것처럼 테니스 치고 있어서 서로 경기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저도 실제로 테니스 치러 들어간 기분이 들어서 재밌었습니다.

1. 〈테니스적 거리두기〉, 〈테니스적 거리두기 그 이후〉 (단채널 비디오 영상)

오른쪽 영상은 서로 만나지 못한 상태에서 벽에다 공을 던져 빠르게, 속도감 있게 테니스를 치고 있었습니다. 왼쪽 영상에는 가운데 벽 없이 둘이 테니스 치고 있어요. 그런데 굉장히 어색하고 느리게 공을 주고받다가 실수해서 공을 자꾸 놓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2020년 코로나 확산이 심각했을 때 서로 마주 보지 못하고 각자 공을 치는 연습 장면과 코로나 2년 후에 찍은 영상이라고 합니다. 두 영상은 똑같은 운동을 하는데도 거리감과 태도가 매우 달라서 흥미로웠어요. 시간이 흘러 멀어진 둘의 관계가 테니스를 통해 시각적으로 잘 나타나고 소리의 속도가 달라서 재밌게 봤습니다.

2. 〈어제의 너에게〉(2020-2022, 2년간의 퍼포먼스와 반송된 편지들)

수많은 편지가 투명한 수납함에 들어있고, 그중 일부를 꺼내 벽에 붙여 놓았습니다. 내용을 보니 아주 친했던 친구랑 갑작스럽게 헤어지면서 다시 볼 수 없는 친구에게 쓴 것이더라고요. 작가가 지난 기억들을 끄집어내서 전하지 못했던 말을 매일 한 통씩 썼다고 해요. 받지 못할 편지를 보내 반송되어서 오기도 하고요. 작가가 편지를 쓰는 시간은 순차적으로 흐르는데, 편지 내용은 하루씩 과거로 되돌아가고 있었던 게 흥미로웠어요. 점점 과거의 기억으로 돌아가서 편지를 쓴 셈인데, 서로 시간이 어긋나면서 점점 멀어지는 게 느껴져서 가슴 아팠어요. 영화 〈러브레터〉가 생각날 정도로요. 편지 퍼포먼스도 여운 있고 제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3. 〈남의 해안선〉(2채널 영상)

작가가 섬의 윤곽을 따라 계속 걸었다고 해요. 바다의 수평선과 작가의 신체 기준선이 함께 맞춰져 있다가 작가의 걸음에 따라 어긋나기도 하고 달라졌어요. 그럴 때마다 오른쪽 화면에 바다의 수평선에 맞춰 붓으로 선을 그었고, 어긋나거나 수평선 위치가 달라질 때마다 그 위에 새로 긋는 영상입니다. 이것도 관계에 관한 작업이었어요. 바다의 거대한 수평선에 작은 몸으로 부단히 기준에 맞춰보려고 애쓰고, 어떨 땐 애를 쓰지 않아도 맞을 때가 있어요. 애쓴 모습을 보고 있으면 서로 다른 몸인데 함께 하고 싶어서 맞지도 않는 선을 부여잡고 살아가는 장애인의 모습이 떠올랐어요. 어떤 이들은 그렇지 않겠지만, 저는 한때 비장애인에게 맞춰 아등바등 살았던 시기가 있었거든요. 기준선에 왜 맞춰야 했을까, 맞추지 않아도 충분할 수도 있고 기준선에 맞춰봐야 돌아오는 게 있을까 싶은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전시가 저에게 여러모로 흥미로웠고 울림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작품이나 상황을 묘사하느라 글이 굉장히 길어졌네요. 긴 글을 읽어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하하!

장근영

어제 탈영역우정국 갔을 때 1층 전시장에도 들렀어요. 영상이 많아서 그냥 지나쳤는데 은설 님의 감상을 들으니 너무 좋네요. 편지도 만져봤는데 보이지 않으니 ‘이건 뭐지?’ 했었거든요. 이런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전시였군요. 기준선이라는 말이 정말 공감됩니다. 저도 공연을 볼 때, 전시를 볼 때, 모든 일상을 누릴 때, 눈이 보이는 사람을 기준으로 제가 무언가를 해야 하나? 그러고 싶지 않아! 하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ㅎㅎ

이승규

자세하게 리뷰를 남겨주셔서 그 장소에 있는 듯한 느낌이네요. 저도 빨리 시간을 내어야 하는데;;; 테니스적 거리두기라는 것이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 초록색 펜스가 쳐져 있고 가운데에 입장할 수 있는 입구가 있다. 들어가면 벽에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 영상에는 야간 배경의 테니스 코트가 보인다. 가운데 벽 없이 두 사람이 마주 보면서 테니스를 하고 있다.

  • 수신불가, 반송된 편지들이 수납함에 몇백 통 넘게 놓여있다.

이승규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는 스페인 극작가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의 작품으로 1946년에 초연되었다. 전 세계에서 공연되는 작품이지만 뮤지컬로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스토리였다. ‘돈 파블로 맹인학교’의 우등생 커플 까를로스와 후아나를 중심으로 학생들은 자유롭고 활기찬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신입생인 이그나시오가 등장하면서 학교는 점차 혼란스러워진다. 이그나시오는 다른 학생들과는 달리 자신이 가진 장애의 한계를 비관하고, 까를로스를 비롯한 학생들은 단지 장애를 포장한 거짓된 평화에 젖어있다고 지적한다. 이로 인해 까를로스와 마찰을 일으키게 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그나시오를 따르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교장의 아내이자 절대적 존재인 도냐 페피따는 까를로스에게 이 사태를 수습하라는 명을 내린다. 나는 공연을 보면서 과연 시각장애를 어떻게 표현했을까 궁금했다. 하지만 무대에서 멀리 떨어진 터라 자세한 움직임을 볼 수는 없었다. 뮤지컬 장르에 걸맞게 노래가 정말 좋았고, 특히 조명을 잘 사용했다고 느껴졌다. 특유의 빛과 어둠을 잘 섞어서 분위기를 살려냈다. 1부 70분, 인터미션 15분, 2부 65분, 총 150분의 긴 시간이었지만 지루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장애가 가진 불편함을 부인하고 적응한 환경에서 안주하며 살아가는 것을 평화라 생각하는 까를로스와 현실이 안겨주는 진실을 마주하며 거짓된 평화를 비판하는 이그나시오의 대립, 그 사이에서 흔들리는 주변 인물들의 방황과 고민을 보면서 시각장애가 있는 내가 느꼈던 감정과 다시 마주하는 기분이었다.
공연장에 휠체어석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았다. 워낙 넓은 공간이었고 빠져나가는 인파에 섞여 확인은 못 했으나 공연정보에도 따로 나와 있지 않았다. 만약 휠체어를 이용하는 분이라면 문의가 필요할 것 같다. 워낙 호평받아 왔던 연극이기도 하고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라 기대도 컸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다.

장근영

오오!!! 등장인물 중 시각장애가 있는 사람이 있나 봐요! 저도 이 공연 보고 싶네요! 음성해설도 있나요?

이승규

아쉽지만 음성해설은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확인된 것은 아니니 문의해 보셔도 될듯해요. 배경이 맹학교라 도냐 페피따를 제외하고 모두 시각장애인이라는 설정이에요. 아, 그리고 공연은 11월 26일까지예요.

장근영

그렇군요! 정보 감사합니다.

김라현

〈라스트 세션〉은 신구 배우님이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이게 마지막 작품일 수도 있다”라고 말씀하셔서 더 화제가 된 작품인데요, “힘을 남겨놓고 죽을 바에야 여기 다 쏟고 죽자는 생각”이라는 인터뷰를 보고 곧바로 티켓을 예매했습니다. 정말 마지막 작품이 될 거로 생각해서가 아니라,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 사는 동안 열정을 다하겠다는 ‘강인함’을 직접 보고 배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부터 어릴 적 좋아했던 중견 배우들이 점점 설 자리를 잃고 하나둘 떠나가는 것을 보면서 그들에게 더 이상 역할을 주지 않는 사회에도 책임이 있지만 노년에 대한 무관심과 혐오도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노인을 ‘무능력하고 폐가 되는 존재’로 여긴다는 점에서 장애에 대한 혐오와 연결된다는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더 다양한 사람들이 기회를 더 얻고 힘을 가지게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신구 배우님의 연기뿐만 아니라 내용 자체에도 반하게 되어 만족한 공연이었습니다. 매우 피곤했던 날이어서 90분 동안 심오한 이야기를 하는 작품에 집중할 수 있을까, 졸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두 배우가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내용도 진지함과 코믹함을 함께 느낄 수 있어서 빠져들며 볼 수 있었어요. 가장 매력적이었던 점은 나이부터 가치관까지 많이 다른 두 사람이 신의 유무, 삶과 죽음, 선과 악, 이성과 본능 등 인간에 대해 치열하게 논쟁하면서도 서로를 존중하고 비난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사실 요즘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중에는 서로 다른 생각을 나누는 데 서툰 이들이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다른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뿐인데도 자신의 의견이 부정당한다고 생각하거나 한쪽 면만 보고 말하기도 하고, 어떠한 논리를 자신이 유리한 방향으로 이용하기도 하고, 아예 갈등을 만들지 않기 위해 회피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고요. 그래서 프로이트와 루이스를 직접 만나게 한 설정이 더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더군다나 이들의 대화는 정답이라는 것이 없는 지상 최대의 난제들이어서 토론하기 어려운 내용이니까요. 그만큼 서로 답답함을 느껴 감정이 올라올 때가 있어도 다시 이야기를 잘 풀어가는 그들의 태도가 소중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코믹함이라는 것도 뜬금없는 농담이 아니라 이야기 속에 녹아든 모순이나 이치를 이야기한다는 점이 너무나 매력적이었어요.
신구 배우님은 역시 무게감과 노련함으로 무대를 꽉 채우는 대배우였습니다. 무대에서 가깝지 않은 좌석이라 잘 들릴까 살짝 걱정했으나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어요. 어마어마한 대사량을 소화하는 자체만으로도 박수칠 만한데, 희로애락의 모든 감정을 강약 조절하며 표현해내니 공연 내내 압도당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평소 좋아하던 이상윤 배우는 그런 신구 배우를 잘 받쳐주었습니다. 오래된 사진 속 느낌과 비슷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균형을 잡아주는 느낌이었어요. 다만 두 사람이 모두 정중하게 존대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등한 위치에서 대화하는 작가와 학자라기보다는 선생님과 제자가 이야기하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습니다. 다음번에는 좀 더 힘 있는 루이스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그리고 극장은 접근성이 매우 떨어졌습니다. 휠체어석이 없는 건 물론이고 경사가 가팔라서 장애가 없는 이들도 계단을 조심조심 내려갈 정도였어요. 좋은 작품을 다음에는 장애를 가진 동료, 친구와도 보고 싶네요.

장근영

멋진 공연이었을 것 같아요! 요즘은 어르신을 선배 시민이라고 부르잖아요. 그저 객체적 존재로 보호받는 노인이나 어르신이 아닌 당당한 한 명의 시민으로서 주체적인 목소리를 내고 후배 시민들과 동등하게 함께 대화 나누고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는 존재로서 말이지요. 혹시 공연에서 비치는 나이 든 사람의 모습이 이런 모습은 아니었을까요? 다음에 공연하게 되면 보러 가고 싶네요. ^^

이승규

우선 신구 선생님의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끌리네요. 그리고 이야기에서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듯해요. 공연이 언제까지인지 알아봐야겠어요. ㅎ
  • 라스트세션

    〈라스트세션〉 오늘의 캐스트(프로이트 신구, C.S.루이스 이상윤)

  • 경사가 가파른 객석

김라현

어릴 때부터 꿈이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었다. 편마비 장애가 있다 보니 몸으로 하는 취미보다 목소리를 내는 합창을 즐겼다. 예술가가 될 줄 알았는데, 어느 날 정신 차리고 보니 집회에 진심인 장애계 기자가 되어있었고, 지금은 지원주택에서 탈시설한 분들을 조력하고 있다. 문화예술을 안 즐길 순 있어도 못 즐기는 사람은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husisarang@nate.com

김은설

보청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귀로 듣는 것보다 자신의 시각과 다른 감각으로 세상을 관찰하면서 소통한다. 보편적이면서 보편적이지 않아, 미묘하게 엇갈리는 일상에서 생긴 아주 작고 개인적인 감각과 감정, 기억을 세밀히 탐구하고 있다. 듣는다는 게 무엇이며 자기 존재의 의미와 본질에 의문을 던지면서 드로잉, 설치, 영상매체를 아우르며 작업하고 있다.
odd_dreamer@naver.com

김지수

연출, 작가, 배우이자 장애인 연극교육, 인권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2003년부터 연극을 시작했고, 2007년 극단 애인을 창단하고 최근까지 대표를 맡았다. 단편영화 시나리오 〈러브MT〉 〈으랏차차〉, 장편 희곡 〈대바늘 코바늘〉 〈알록달록 한땀한땀〉 〈기억이란 사랑보다〉 등을 썼다. 〈고도를 기다리며〉 〈장애, 제3의 언어로 말하다〉 〈한달이〉 등의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auleala@daum.net

이승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고 지금은 배우와 작가로, 또 장애인식개선 강사로 활동 중이다. 2016년 연극 〈숲속 작은 집〉으로 처음 무대를 밟았고, 〈옥상 위를 부탁해〉 〈언제나 맑음〉 〈귀를 기울이면〉 등에 출연했다. 2020년 연극 〈Bein비엔〉을 쓰고 연출했다. 현재 장애인문화예술극회 휠의 부단장을 맡고 있다.
coca5201@naver.com

장근영

문화예술 속에 수많은 시각적 정보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늘 상상한다. 나의 상상이 일상이 되는 그날을 꿈꾼다.
zzangkku9902@naver.com

이음리뷰클럽

이음리뷰클럽 

이음리뷰클럽은 공연예술가, 시각예술가, 문화예술 애호가 등 다섯 명이 모여 창작자, 관계자, 관객으로 참여한 공연, 전시, 행사의 감상과 후기를 나누는 모임입니다. 예술의 미학부터 완성도, 접근성 이슈까지, 장애 당사자의 관점에서 자유롭게 이야기 나눕니다.

상세내용

이음광장

2022년 시작한 이음리뷰클럽은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멤버들이 창작자, 관계자, 관객으로 참여한 공연, 전시, 행사의 감상과 후기를 나누는 모임입니다. 올해 새롭게 모인 다섯 멤버 역시 예술의 미학부터 완성도, 접근성 이슈까지, 장애 당사자의 관점에서 자유롭게 이야기 나눕니다.

장근영

“나의 중심에서 벗어나 세상을 바라봐. 그리고 상상해 봐”
연극 〈B BE BEE(비 비 비)〉는 벌을 표현하고자 하는 인간 배우의 확신과 의심의 연습 과정을 그린다. 배우는 벌을 표현하기 위해 벌의 모습, 움직임, 소리, 소통방식, 호흡뿐만 아니라 벌의 눈에 비치는 푸른색과 자주색의 세상까지 온몸으로 벌의 입장에서 벌을 이해하려고 고군분투한다. 그 과정에서 배우는 단순히 벌을 묘사하려는 수준을 넘어 외양에서 내면까지, 벌의 모든 것을 자신 속에 녹아들게 한다. 즉, 배우는 무언가를 표현해 내기 위해 대상을 알아보고 체험하는 수준을 넘어서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 그 자체가 되어가려는 것처럼 보였다. 그 과정은 흥미로우면서도 유쾌했다.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벌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생각하고 움직이는 모습을 통해 나는 내가 살아가는 세상의 중심이 되는 관점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중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비장애인 중심의 관점이다.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지 알 수 없는 우리 사회의 중심에 놓여있는 비장애인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장애인의 입장을 이해하려면 어떤 과정이 필요할지 상상해 보게 되었다. 〈B BE BEE〉는 우리도 모르게 우리가 그어놓고 사는 기준점이 되는 사고방식, 그 사고방식에 의해 모든 것이 판단되고 가치 매겨지는 현 사회의 모습, 그 모습의 변화를 상상해 보게 하는 공연이었다.

장근영

제가 시각장애인 당사자 모니터링에도 참여한 공연입니다. 너무 재미있어서 공연 첫날 완성된 작품을 보고 왔습니다. 터치투어도 있고, 7대의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재치 있는 음성해설까지 있습니다.

김은설

벌 되어보기! 디테일한 부분부터 시작해서 사회 모습 연결까지 재밌었을 것 같아요.

김지수

정말 많은 관찰과 연구의 과정이 있었겠다 싶었어요. 인간 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한 생각과 손 혹은 발, 아니 몸의 일부를 서로 맞대고 협업하는 벌들의 사진이 오래 기억에 남아요.
  • 연극 광부화가들의 공연장 포토존. 상단에 두산아트센터가 영문으로 써 있고, 가운데에 공연 타이틀이 크게 있다. 양 옆으로 오늘의 캐스트 배우들의 사진이 네 장씩 붙어 있다.

    〈B BE BEE〉 공연 포스터

  • 무대 위 커튼콜 모습. 테이블 및 의자들, 창문 모양의 조형물, 붉은색의 커다란 입간판이 뒤편에 있고, 분장한 채의 열 명 남짓 배우들이 둥글게 모여있다.

    공연 소개로 꾸며진 극장 로비

김지수

수영장 타일과 레인을 연상하게 하는 심플한 무대 위에서 네 명의 배우 -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둔 수영선수 레이, 그의 형이자 변호인 피터, 수영 감독, 그리고 전 여자 친구 리디아가 펼쳐내는 1박 2일의 이야기. 125분 동안 이어지는 쉴 틈 없는 대사들은 끝없이 밀려가는 인물들의 현실을 수영 물살의 파장처럼 관객에게 전달한다. 무한 경쟁과 자본주의의 상징 같았던 새빨간 스피도 수영복이 인상적이었던 연극.

이승규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주 신선하고 열정적인 무대였다. 연출부터 움직임까지 백우람 배우의 뛰어난 무대 감각과 과감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처음 무대를 보았을 때 관객과의 소통에 얼마나 많은 신경을 썼는지가 느껴졌다. 특히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다른 관객들과 격을 두지 않고 무대를 즐길 수 있는 좋은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이 진행되는 60분 동안 일인극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긴장을 놓지 않고 보았다. 장애가 가진 특징을 고스란히 드러냈고, 시를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던짐과 동시에 관객의 자연스러운 참여를 유도한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침묵’이라는 답답하게 느껴졌던 상황이 ‘기다림’과 ‘집중’으로 바뀌면서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조급함을 안고 살아왔는지를 돌아보게 되었고 공연이 주는 힘과 무게감이 좋은 느낌으로 전해졌다. 앞으로도 신선함과 단단함을 갖춘 좋은 공연이 많이 올라오기를 기대해 본다.

장근영

일이 있어서 못 갔는데 이렇게 리뷰를 들으니 좋습니다.^^ 배우의 움직임이 어땠을지 너무 궁금하네요.^^

김은설

후기 보니 되게 묵직한 일인극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60분 진행하는 일인극을 본 적 없어서 궁금하기도 하고요. 침묵, 기다림, 집중으로 환기시킬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리뷰 감사합니다.
  • 〈침묵의 오육초; 시를 그리다〉
    객석 구성

  • 작품에 등장한 손성일 시인의 시
    <안경>

  • <안경>에 영감을 받아
    그린 관객의 그림

장근영

극장 전체가 무대고 그 무대에 놓인 객석은 어떤 자리에 앉아도 배우들을 제대로 볼 수 없는 공간. 그 공간 속에서 걷고, 달리고, 정지하고 다가오고 멀어지며 전하는 외침. 기존의 틀을 벗어던진 극장의 활용은 제게 몽환적인 공간으로 느껴졌습니다. 또 약간은 어둡게 느껴지는 그 공간 속에서 가까이 또는 멀리 들리는 배우들의 외침은 어떤 빛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몽환적인 공간 속에서 느껴지는 빛의 목소리’ 배우들의 목소리로만 극을 감상하는 제가 이 연극에서 느낀 감상입니다. 그 꿈속 같은 공간 속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빛의 소리는 나의 존재, 우리의 존재, 나아가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의 의미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이승규

어떤 무대였을지 충분히 느껴지네요. 요즘은 기존 방식과는 다른 구성이나 전개를 가진 공연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긍정적인 신호죠.

김지수

문장과 연결되지 않은 음성들이 의미를 더욱 또렷하게 해서 이야기를 한순간도 놓칠 수 없었던 공연. 피로가 쌓인 상태로 공연장에 갔다가 왠지 모를 편안함으로 나오게 된 오묘한 시간이었어요.

김은설

꿈속 같은 공간 속에서 다양한 빛의 소리를 듣는다는 게 궁금하네요. 굉장히 높은 목소리로 외친 걸까요? 메아리 같은 느낌이려나요? 아른한 목소리일까? 상상하게 돼요. 공연이 궁금해서 검색했더니 다 매진이네요. 너무 슬픕니다. 흑흑
  • 그로포트스키 트레이닝 그로포트스키 트레이닝 점자본

〈그로토프스키 트레이닝〉 큰글씨와 점자로 준비된 공연 안내자료

장근영

김은설 작가님 전시 보고 왔습니다.^^ 탈영역우정국 2층. 계단을 올라가 조심히 들어가자마자 앞 벽에서 전시에 대한 소개 영상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영상을 듣고 나니, 소리 들림과 소리 들리지 않음의 세계 사이에 있는 작가의 이야기가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무척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돌돌 님의 안내로 전시를 관람했습니다.
먼저 의자에 앉아 작가가 처음 언어를 배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의 몸에서 나는 울림, 입에서 나는 숨소리로 언어를 감각하기 시작한 작가의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이야기 도중 제가 앉은 의자에서 진동이 전해졌는데, 작가가 부모님의 몸에서 느꼈을 울림처럼 느껴졌습니다. 두 번째는 〈소리 없는 소리〉였습니다. 테이블에 앉아 헤드셋으로 소리를 들었습니다. 버드나무 풀잎이 부딪치는 모습, 고양이가 “앙!”하는 모습, 용접하는 모습, 에스컬레이터 등 다양한 모습이 영상에 비치고, 그 장면을 보고 작가가 상상한 소리가 헤드셋으로 흘러나왔습니다. 저는 눈이 안 보이는 사람이라 작가가 만든 소리를 듣고, 어떤 장면을 작가가 보고 있는지 반대로 상상해 보기도 했습니다. 잘 맞추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작가의 감각을 함께 느껴보는 것 같아 재미있었습니다.
〈수동적 소통〉은 영상 속 등장인물과 그 공간에 함께 있는 제가 대화를 하는 상상을 해보는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상대의 표정을 보지 못합니다. 그저 문자통역을 통해 대화의 내용을 듣습니다. QR코드를 통해 단조로운 목소리로 대화의 내용을 들었습니다. 아주 묘했습니다. 상대의 말은 듣지만, 그 말에 담긴 감정을 제대로 느낄 수 없었습니다. 상대의 표정. 그 시각적 정보가 우리가 소통하는 데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사실 저는 상대의 표정이 안 보여서 내가 듣는 그의 말, 그 말에 실린 감정과 그의 표정은 같은 것일까? 늘 궁금해한 적이 많습니다. 전시를 보면서 작가와 저의 입장은 다르면서도 비슷한 면이 있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돌돌 님께서 눈이 잘 안 보이는 저와 동행하며 꼼꼼히 해설해 주신 덕분에 저는 오늘 전시를 아주 즐겁게 관람했습니다. 전시를 다 보고 나니 저는 작가의 감각 속으로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다르게 감각하고 소통합니다. 그렇기에 서로의 다름을 알아갈 수 있는 기회들이 소중합니다. 전시 《중간언어》처럼 말입니다.

김은설

근영 님 오늘 다녀가셨다고 들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수동적 소통〉에 나온 무미건조한 문자통역 음성은 의도적으로 한 거였어요. 저도 문자통역을 보고 있으면 감정이 느껴지지 않아서 궁금하고 답답하더라고요. 대신 맞은편 방에는 감정이 들어간 목소리가 나오는 오디오를 준비했는데 돌돌 님이 깜빡했다고 합니다. 실제 배우가 생생하게 감정을 담아 연기한 것을 들으셨더라면 비교가 될 것 같았는데 아쉽습니다. 모두 다르면서도 비슷한 부분이 있고, 서로 몸이 달라도 소통하게 되고 또는 통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해서 좋았어요! 감사합니다!

김라현

아, 리뷰 읽고 나니 못 간 게 너무 아쉽네요! 다음에 또 좋은 전시 기대할게요~!

김은설

포스트 스크립트는 주로 추신을 남길 때 쓰는 말입니다. 저는 이 전시에 대해 가장 잘 보여주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본문을 썼지만 미처 전달하지 못했던, 차마 말하지 못했지만 말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쓰는데 전시 내용과 감정이 잘 맞아떨어져서 좋았습니다.
전시장에 들어가자마자 제일 먼저 보이는 건 철 기둥과 녹색 펜스들이었어요. 멀리서는 안이 잘 보이지 않고 들어가야만 코트가 드러나는 건 아마도 작가가 의도한 거리감, 외면과 내면을 보여준 걸까 싶습니다. 철 기둥 사이에 들어가니 정말 테니스 코트처럼 되어있습니다. 양쪽 벽에 영상이 틀어져 있어요. 마주 보면서 경기하는 것처럼 테니스 치고 있어서 서로 경기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저도 실제로 테니스 치러 들어간 기분이 들어서 재밌었습니다.

1. 〈테니스적 거리두기〉, 〈테니스적 거리두기 그 이후〉 (단채널 비디오 영상)

오른쪽 영상은 서로 만나지 못한 상태에서 벽에다 공을 던져 빠르게, 속도감 있게 테니스를 치고 있었습니다. 왼쪽 영상에는 가운데 벽 없이 둘이 테니스 치고 있어요. 그런데 굉장히 어색하고 느리게 공을 주고받다가 실수해서 공을 자꾸 놓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2020년 코로나 확산이 심각했을 때 서로 마주 보지 못하고 각자 공을 치는 연습 장면과 코로나 2년 후에 찍은 영상이라고 합니다. 두 영상은 똑같은 운동을 하는데도 거리감과 태도가 매우 달라서 흥미로웠어요. 시간이 흘러 멀어진 둘의 관계가 테니스를 통해 시각적으로 잘 나타나고 소리의 속도가 달라서 재밌게 봤습니다.

2. 〈어제의 너에게〉(2020-2022, 2년간의 퍼포먼스와 반송된 편지들)

수많은 편지가 투명한 수납함에 들어있고, 그중 일부를 꺼내 벽에 붙여 놓았습니다. 내용을 보니 아주 친했던 친구랑 갑작스럽게 헤어지면서 다시 볼 수 없는 친구에게 쓴 것이더라고요. 작가가 지난 기억들을 끄집어내서 전하지 못했던 말을 매일 한 통씩 썼다고 해요. 받지 못할 편지를 보내 반송되어서 오기도 하고요. 작가가 편지를 쓰는 시간은 순차적으로 흐르는데, 편지 내용은 하루씩 과거로 되돌아가고 있었던 게 흥미로웠어요. 점점 과거의 기억으로 돌아가서 편지를 쓴 셈인데, 서로 시간이 어긋나면서 점점 멀어지는 게 느껴져서 가슴 아팠어요. 영화 〈러브레터〉가 생각날 정도로요. 편지 퍼포먼스도 여운 있고 제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3. 〈남의 해안선〉(2채널 영상)

작가가 섬의 윤곽을 따라 계속 걸었다고 해요. 바다의 수평선과 작가의 신체 기준선이 함께 맞춰져 있다가 작가의 걸음에 따라 어긋나기도 하고 달라졌어요. 그럴 때마다 오른쪽 화면에 바다의 수평선에 맞춰 붓으로 선을 그었고, 어긋나거나 수평선 위치가 달라질 때마다 그 위에 새로 긋는 영상입니다. 이것도 관계에 관한 작업이었어요. 바다의 거대한 수평선에 작은 몸으로 부단히 기준에 맞춰보려고 애쓰고, 어떨 땐 애를 쓰지 않아도 맞을 때가 있어요. 애쓴 모습을 보고 있으면 서로 다른 몸인데 함께 하고 싶어서 맞지도 않는 선을 부여잡고 살아가는 장애인의 모습이 떠올랐어요. 어떤 이들은 그렇지 않겠지만, 저는 한때 비장애인에게 맞춰 아등바등 살았던 시기가 있었거든요. 기준선에 왜 맞춰야 했을까, 맞추지 않아도 충분할 수도 있고 기준선에 맞춰봐야 돌아오는 게 있을까 싶은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전시가 저에게 여러모로 흥미로웠고 울림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작품이나 상황을 묘사하느라 글이 굉장히 길어졌네요. 긴 글을 읽어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하하!

장근영

어제 탈영역우정국 갔을 때 1층 전시장에도 들렀어요. 영상이 많아서 그냥 지나쳤는데 은설 님의 감상을 들으니 너무 좋네요. 편지도 만져봤는데 보이지 않으니 ‘이건 뭐지?’ 했었거든요. 이런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전시였군요. 기준선이라는 말이 정말 공감됩니다. 저도 공연을 볼 때, 전시를 볼 때, 모든 일상을 누릴 때, 눈이 보이는 사람을 기준으로 제가 무언가를 해야 하나? 그러고 싶지 않아! 하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ㅎㅎ

이승규

자세하게 리뷰를 남겨주셔서 그 장소에 있는 듯한 느낌이네요. 저도 빨리 시간을 내어야 하는데;;; 테니스적 거리두기라는 것이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 초록색 펜스가 쳐져 있고 가운데에 입장할 수 있는 입구가 있다. 들어가면 벽에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 영상에는 야간 배경의 테니스 코트가 보인다. 가운데 벽 없이 두 사람이 마주 보면서 테니스를 하고 있다.

  • 수신불가, 반송된 편지들이 수납함에 몇백 통 넘게 놓여있다.

이승규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는 스페인 극작가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의 작품으로 1946년에 초연되었다. 전 세계에서 공연되는 작품이지만 뮤지컬로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스토리였다. ‘돈 파블로 맹인학교’의 우등생 커플 까를로스와 후아나를 중심으로 학생들은 자유롭고 활기찬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신입생인 이그나시오가 등장하면서 학교는 점차 혼란스러워진다. 이그나시오는 다른 학생들과는 달리 자신이 가진 장애의 한계를 비관하고, 까를로스를 비롯한 학생들은 단지 장애를 포장한 거짓된 평화에 젖어있다고 지적한다. 이로 인해 까를로스와 마찰을 일으키게 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그나시오를 따르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교장의 아내이자 절대적 존재인 도냐 페피따는 까를로스에게 이 사태를 수습하라는 명을 내린다. 나는 공연을 보면서 과연 시각장애를 어떻게 표현했을까 궁금했다. 하지만 무대에서 멀리 떨어진 터라 자세한 움직임을 볼 수는 없었다. 뮤지컬 장르에 걸맞게 노래가 정말 좋았고, 특히 조명을 잘 사용했다고 느껴졌다. 특유의 빛과 어둠을 잘 섞어서 분위기를 살려냈다. 1부 70분, 인터미션 15분, 2부 65분, 총 150분의 긴 시간이었지만 지루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장애가 가진 불편함을 부인하고 적응한 환경에서 안주하며 살아가는 것을 평화라 생각하는 까를로스와 현실이 안겨주는 진실을 마주하며 거짓된 평화를 비판하는 이그나시오의 대립, 그 사이에서 흔들리는 주변 인물들의 방황과 고민을 보면서 시각장애가 있는 내가 느꼈던 감정과 다시 마주하는 기분이었다.
공연장에 휠체어석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았다. 워낙 넓은 공간이었고 빠져나가는 인파에 섞여 확인은 못 했으나 공연정보에도 따로 나와 있지 않았다. 만약 휠체어를 이용하는 분이라면 문의가 필요할 것 같다. 워낙 호평받아 왔던 연극이기도 하고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라 기대도 컸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다.

장근영

오오!!! 등장인물 중 시각장애가 있는 사람이 있나 봐요! 저도 이 공연 보고 싶네요! 음성해설도 있나요?

이승규

아쉽지만 음성해설은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확인된 것은 아니니 문의해 보셔도 될듯해요. 배경이 맹학교라 도냐 페피따를 제외하고 모두 시각장애인이라는 설정이에요. 아, 그리고 공연은 11월 26일까지예요.

장근영

그렇군요! 정보 감사합니다.

김라현

〈라스트 세션〉은 신구 배우님이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이게 마지막 작품일 수도 있다”라고 말씀하셔서 더 화제가 된 작품인데요, “힘을 남겨놓고 죽을 바에야 여기 다 쏟고 죽자는 생각”이라는 인터뷰를 보고 곧바로 티켓을 예매했습니다. 정말 마지막 작품이 될 거로 생각해서가 아니라,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 사는 동안 열정을 다하겠다는 ‘강인함’을 직접 보고 배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부터 어릴 적 좋아했던 중견 배우들이 점점 설 자리를 잃고 하나둘 떠나가는 것을 보면서 그들에게 더 이상 역할을 주지 않는 사회에도 책임이 있지만 노년에 대한 무관심과 혐오도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노인을 ‘무능력하고 폐가 되는 존재’로 여긴다는 점에서 장애에 대한 혐오와 연결된다는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더 다양한 사람들이 기회를 더 얻고 힘을 가지게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신구 배우님의 연기뿐만 아니라 내용 자체에도 반하게 되어 만족한 공연이었습니다. 매우 피곤했던 날이어서 90분 동안 심오한 이야기를 하는 작품에 집중할 수 있을까, 졸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두 배우가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내용도 진지함과 코믹함을 함께 느낄 수 있어서 빠져들며 볼 수 있었어요. 가장 매력적이었던 점은 나이부터 가치관까지 많이 다른 두 사람이 신의 유무, 삶과 죽음, 선과 악, 이성과 본능 등 인간에 대해 치열하게 논쟁하면서도 서로를 존중하고 비난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사실 요즘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중에는 서로 다른 생각을 나누는 데 서툰 이들이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다른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뿐인데도 자신의 의견이 부정당한다고 생각하거나 한쪽 면만 보고 말하기도 하고, 어떠한 논리를 자신이 유리한 방향으로 이용하기도 하고, 아예 갈등을 만들지 않기 위해 회피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고요. 그래서 프로이트와 루이스를 직접 만나게 한 설정이 더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더군다나 이들의 대화는 정답이라는 것이 없는 지상 최대의 난제들이어서 토론하기 어려운 내용이니까요. 그만큼 서로 답답함을 느껴 감정이 올라올 때가 있어도 다시 이야기를 잘 풀어가는 그들의 태도가 소중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코믹함이라는 것도 뜬금없는 농담이 아니라 이야기 속에 녹아든 모순이나 이치를 이야기한다는 점이 너무나 매력적이었어요.
신구 배우님은 역시 무게감과 노련함으로 무대를 꽉 채우는 대배우였습니다. 무대에서 가깝지 않은 좌석이라 잘 들릴까 살짝 걱정했으나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어요. 어마어마한 대사량을 소화하는 자체만으로도 박수칠 만한데, 희로애락의 모든 감정을 강약 조절하며 표현해내니 공연 내내 압도당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평소 좋아하던 이상윤 배우는 그런 신구 배우를 잘 받쳐주었습니다. 오래된 사진 속 느낌과 비슷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균형을 잡아주는 느낌이었어요. 다만 두 사람이 모두 정중하게 존대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등한 위치에서 대화하는 작가와 학자라기보다는 선생님과 제자가 이야기하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습니다. 다음번에는 좀 더 힘 있는 루이스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그리고 극장은 접근성이 매우 떨어졌습니다. 휠체어석이 없는 건 물론이고 경사가 가팔라서 장애가 없는 이들도 계단을 조심조심 내려갈 정도였어요. 좋은 작품을 다음에는 장애를 가진 동료, 친구와도 보고 싶네요.

장근영

멋진 공연이었을 것 같아요! 요즘은 어르신을 선배 시민이라고 부르잖아요. 그저 객체적 존재로 보호받는 노인이나 어르신이 아닌 당당한 한 명의 시민으로서 주체적인 목소리를 내고 후배 시민들과 동등하게 함께 대화 나누고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는 존재로서 말이지요. 혹시 공연에서 비치는 나이 든 사람의 모습이 이런 모습은 아니었을까요? 다음에 공연하게 되면 보러 가고 싶네요. ^^

이승규

우선 신구 선생님의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끌리네요. 그리고 이야기에서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듯해요. 공연이 언제까지인지 알아봐야겠어요. ㅎ
  • 라스트세션

    〈라스트세션〉 오늘의 캐스트(프로이트 신구, C.S.루이스 이상윤)

  • 경사가 가파른 객석

김라현

어릴 때부터 꿈이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었다. 편마비 장애가 있다 보니 몸으로 하는 취미보다 목소리를 내는 합창을 즐겼다. 예술가가 될 줄 알았는데, 어느 날 정신 차리고 보니 집회에 진심인 장애계 기자가 되어있었고, 지금은 지원주택에서 탈시설한 분들을 조력하고 있다. 문화예술을 안 즐길 순 있어도 못 즐기는 사람은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husisarang@nate.com

김은설

보청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귀로 듣는 것보다 자신의 시각과 다른 감각으로 세상을 관찰하면서 소통한다. 보편적이면서 보편적이지 않아, 미묘하게 엇갈리는 일상에서 생긴 아주 작고 개인적인 감각과 감정, 기억을 세밀히 탐구하고 있다. 듣는다는 게 무엇이며 자기 존재의 의미와 본질에 의문을 던지면서 드로잉, 설치, 영상매체를 아우르며 작업하고 있다.
odd_dreamer@naver.com

김지수

연출, 작가, 배우이자 장애인 연극교육, 인권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2003년부터 연극을 시작했고, 2007년 극단 애인을 창단하고 최근까지 대표를 맡았다. 단편영화 시나리오 〈러브MT〉 〈으랏차차〉, 장편 희곡 〈대바늘 코바늘〉 〈알록달록 한땀한땀〉 〈기억이란 사랑보다〉 등을 썼다. 〈고도를 기다리며〉 〈장애, 제3의 언어로 말하다〉 〈한달이〉 등의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auleala@daum.net

이승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고 지금은 배우와 작가로, 또 장애인식개선 강사로 활동 중이다. 2016년 연극 〈숲속 작은 집〉으로 처음 무대를 밟았고, 〈옥상 위를 부탁해〉 〈언제나 맑음〉 〈귀를 기울이면〉 등에 출연했다. 2020년 연극 〈Bein비엔〉을 쓰고 연출했다. 현재 장애인문화예술극회 휠의 부단장을 맡고 있다.
coca5201@naver.com

장근영

문화예술 속에 수많은 시각적 정보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늘 상상한다. 나의 상상이 일상이 되는 그날을 꿈꾼다.
zzangkku99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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