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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배우

인터뷰 귀여운 소녀에서 도도한 악당까지
도전은 끝없다

  • 박하늘 배우
  • 등록일 2023-07-26
  • 조회수1121

인터뷰

박지영 배우는 농인 예술단체 핸드스피크 소속으로 수어 연극, 뮤지컬, 수어노래,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22년 핸드스피크가 프랑스의 세계농인축제 ‘끌랑 더이(Clin d’Oeil) 페스티벌’에 주빈국으로 참여하면서 세계무대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소속 단체 안팎에서 요즘처럼 활발하게 활동하는 원동력은 여전히 ‘농인 관객들에게 많이 보여주고 싶다’는 것 하나라고 한다. 배우로서 농인 관객의 폭넓은 문화생활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무대에 오른다. 핸드스피크의 가장 큰 목표인 농인 예술학교를 만드는 목표를 향해 함께 길을 닦아 가는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은 배우이자 아티스트 박지영을 만나보았다.

  • 메인, 썸네일 사진. 박지영 배우가 1인용 소파에 앉아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주황색 톤의 배경에는 식물과 조명, 스툴, 냉장고 등 모던한 소품이 배치되어 경쾌한 분위기다.

서로 다른 문화, 균형을 맞추는 과정

최근 국립극장에서 올린 연극 <우리 읍내>에 출연했다. 이번 작품이 평범한 일상과 사랑, 결혼, 그리고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에 참여한 소회가 궁금하다.

작년에 연극 <스카팽>을 보고 임도완 연출님과 꼭 같이 작업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캐스팅 제안이 반가웠고 기대가 됐다. 이 작품은 서사적인 큰 사건보다는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전달하는 내용이다. 연기적인 요소로 몸을 활용할 때가 많았다.

연극 <우리 읍내>는 각색하면서 청인과 농인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사는 삶을 그려냈다. 여기서 황현영 역을 맡아 농 정체성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연기했다. 이 작품을 하면서 인상적이었던 점이나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일단 작품에서 농인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는 않다. 그게 가장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엄마, 아빠, 동생, 남편과의 관계에 집중할 수 있게끔 되어 있었기 때문에 너무 좋았다. 연습하는 과정에서 청인과 농인이 함께 사는 가족 구성원이 다 같은 레벨의 수어를 쓰면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엄마랑 아빠가 하는 수어에 어느 정도 차이를 두기도 했다. 제일 어려웠던 건 아무래도 청인의 음성언어적인 색이 강한 내용이었다. 예를 들어 김우경 배우의 대사 중에 ‘제일 높은 산은 부동산, 제일 낮은 산은 출산’이라는 말장난이 있었다. 이게 한국어로서는 웃긴 단어가 될 수 있지만, 한국수어에서는 아니다. ‘산’과 ‘부동산’과 ‘출산’이 같은 수어가 아니다 보니 모양이 달라서 재미 요소가 될 수 없다. 이런 부분을 어떻게 표현할지 수어 번역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다.

혹시 수어에서의 농담으로 예를 들 만한 게 있을까?

농인만 사용하는 코미디인데 ‘사람이 많은 공간에서 농인 찾기가 힘들 때, 총을 ‘빵’ 쏴서 안 엎드린 사람이 농인이다’ 이런 식의 농담이다. 아무래도 시각적인 것을 중요하게 보기 때문이다. 또 ‘청인 한 명과 농인 한 명이 같이 산에 갔다. 그런데 갑자기 용변을 보고 싶어서 급하게 봤는데 서로의 용변 모양이 달랐다. 청인은 그냥 싸고 딴 데 가서 또 쌌는데, 농인은 뱅글뱅글 도는 모양이었다. 왜냐면 청인은 뭔가 소리가 들리면 이동해서 싸면 되는데, 농인은 주변을 살펴야 하니 빙글빙글 돌면서 쌌다’는 거다. 앞으로 다른 작품을 할 때도 이런 걸 녹여서 해보면 좋겠다.

연기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입문하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열다섯 살 때 미국에 사는 이모 집으로 여행을 갔다가 어느 날 TV에 배우가 나와서 수어를 하는 것을 봤다. 청인이 그냥 수어를 하나 보다 생각했다. 한국에서는 청인이 수어를 배워서 연기하니까. 그런데 이모가 저 사람은 농인이라면서, 미국에는 농인 배우가 엄청 많다고 하셨다. 그래서 한국에는 왜 농인 배우가 한 명도 없는지 생각하게 됐다. 미국은 이미 시스템이 잘 되어 있고 균형이 맞춰져 있었다. 앞으로는 나도 한국에서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 관심이 생겼다. 그땐 부산에 살았는데 농인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았다. 학업 때문에 서울로 온 후로 복지관에서 하는 뮤지컬 수업에서 처음으로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서 농인 예술학교를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도 한 적이 있다.

그렇다. 소속 단체인 핸드스피크의 큰 목표가 예술학교를 세우는 것이기도 하다. 사실 농인이 예술을 배울 곳이 없잖나. 나 역시 대학에서 연기과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대부분 음성 중심의 과목들이라서 수어를 사용하는 나로서는 수업을 받기 어려웠다. 이런 거절의 경험이나 벽을 다른 사람들도 느끼겠구나 싶었고, 농인 예술학교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평소에 발성이 아닌 형태로 훈련할 것 같은데 매일매일 하는 훈련이 있나?

매일은 아니고, 수어로 구연동화를 해본 적이 있다. 국립장애인도서관에 수어로 된 영상 도서가 있다. 동화책을 직접 수어로 번역하는 구연동화를 3년 동안 하면서 많은 공부가 되었다.

출연한 수어 뮤직비디오에서도 감정 표현을 잘하는 게 느껴진다. 연기할 때 어떻게 연구하고 감정이입 하나?

한 번은 청인 선생님께 연기 자문을 받는데 너무 어색했다. 청인은 화날 때 보통 고함을 친다거나 목소리를 많이 쓰지만, 농인은 표정을 많이 쓴다. 그런데 선생님은 농인들의 표정이 너무 과하다고 말씀하시는 거다. 이건 표정이 아니라 수어와 비수지신호인데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되었다. 차이에 따른 기준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어려웠는데, 서로 밸런스를 맞추고 배우면서 했던 적도 있다.

수어연극 <사라지는 사람들>에서 농인 배우들과 청인 배우들이 함께하는 과정 중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무엇인가? 소통하며 작품을 만들어간 과정이 궁금하다.

2020년 초연 때는 1부에서 농인 배우와 청인 배우가 함께하고, 2부에서 농인 배우들이 가운데서 동선을 밟고 청인배우는 앉아서 농인배우가 하는 대사를 한국어로 서브하는 역할을 했는데, 2022년 재공연 때는 전체 다 청인과 농인 배우들이 섞여서 했다. 메인이 농인이면 서브로 청인이 한국어로 말하고, 청인이 메인이면 농인이 뒤에서 서브로 한국수어로 얘기했다. 다들 메인과 서브 캐릭터가 각각 있어서 고민을 계속 나눴다. 메인이 농인일 때, 서브인 청인은 농인배우의 뒤에 서 있어도 동선과 수어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대사를 맞춰갈 수 있지만, 메인이 청인일 때 서브인 농인배우는 청인배우 뒤에 서 있으면 음성으로는 대사 파악이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다양한 동선과 위치가 무엇인지 찾아보며 하나하나 다 약속해서 신호를 만들었다.

계속 도전하며 만드는 변화

핸드스피크의 수어 뮤직비디오는 수어를 알리기 위한 활동이기도 하다. 뮤지컬 <영웅>의 넘버 ‘누가 죄인인가’ 수어 커버 뮤직비디오에서 안중근 의사 역할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어떻게 만들게 되었나?

이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가 뮤지컬 <영웅>을 직접 보고 왔을 때였다. 자막과 수어통역이 없는 공연이었고, 자막을 요청했는데 안 돼서 대본집을 받았다. 엄청 두꺼운 대본집을 공연 전 1시간 동안만 현장에서 보게 해줬다. 제한 시간 안에 급하게 막 읽고 관람했다. 공연을 보는데 ‘누가 죄인인가’ 그 넘버가 나오면서 배우들이 움직이는데 너무 멋있는 거다. 하지만 내용이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있었다. 마지막에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가 가만히 서서 노래하는데 관객들이 다 울더라. 나는 대사가 기억도 안 나고, 왜 우는 걸까 싶었다. 공연을 보고 난 이후에 ‘누가 죄인인가’ 넘버가 유명한 만큼 더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수어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서울농학교에 계시는 농인 역사 선생님께 안중근 의사에 관해 배우고, 수어 번역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후 뮤지컬 <영웅>이 올해 2023년도에 재공연을 하길래 한 번 더 보려고 자막 신청을 했는데 이번엔 자막이 제공됐다. 자막을 보면서 공연을 감상하니 마지막에 어머니가 노래할 때 관객들이 왜 그렇게 울었는지 이유를 알겠더라.

[창작공감: 연출] 본 공연 <이것은 어쩌면 실패담, 원래 제목은 인투디언노운(미지의 세계로, 엘사 아님)>으로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여자연기상 후보에 올랐는데, 이때 기분이 어땠나?

시상식에 참석할 준비를 하느라 혼자 택시 타고 가는 중에 창밖으로 지금까지 활동했던 것들이 쭉 스쳐 지나갔다. 내가 그간 활동했던 게 헛수고가 아니고 잘해왔던 거구나, 계속 도전하면서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해왔던 작품 중에 가장 마음에 남는 역할 있다면 어떤 인물인가?

연극을 시작했던 초창기 극단 난파 7기의 창작수화 뮤지컬 <메모리즈>라는 작품이다. 작가님이 농인으로 본인의 경험을 쓰신 건데, 주인공이 암으로 죽는다. 그 작가님도 결국 암으로 돌아가셨다. 그 당시 나는 학생 역할이었는데, 작가님과 연습실에서 진솔한 대화를 나눠서 기억에 많이 남아있다.

배우님의 연기를 보면서 정의롭고 서정적이고, 안정감 있고 발랄한 역할을 주로 맡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다부진 면도 있고 진지하고 또 시원한 웃음이 얼굴에 담겨있다고 느껴진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또 다른 이미지의 역할이나 참여하고 싶은 작품이 있나?

악역을 해보고 싶다. 연극 <사라지는 사람들>에 약간 도도하고 시니컬한 이미지의 귀족 역할이 있다. 그걸 시도해 보고 싶어서 오디션을 보러 갔었는데 연출님이 “넌 소녀 이미지가 딱 어울린다”고 하시더라. 언젠가 독한 역할로 이미지를 확 바꿔보고 싶다.

직접 소통하는 마음가짐과 태도

핸드스피크 소속이면서 외부 활동도 활발하다. 좋은 작용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갈등이나 어려움도 있을 것 같다. 그럴 때 어떻게 조율하는지 궁금하다.

외부 활동을 할 때 항상 첫 번째 두려움은 카톡방이다. 청인이 다수인 곳에 농인 한두 명이 참여하게 되는데, 청인 세상에 온 이방인 같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하면서도 이미 너무 큰 힘 앞에 있는 느낌이다. 연극 <우리 읍내>는 다행히 핸드스피크 단원인 김우경 배우와 함께해서 연습 기간 내내 서로 의지할 수 있었다. 외부 단체의 입장에서는 나에 대해서도 모르고 농인도 모르고 농문화도 모르고 다 모른다. 그래서 항상 이것을 설명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일일이 설명하는 게 굉장히 번거로운 일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단점을 긍정적으로 바꾸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이다. 작업하면서 함께하는 청인들이 모르는 부분을 이해하려고 하고,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긍정적으로 하고 있다.

작품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농인과 농문화를 많이 만나고 개인적으로 수어 공부도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수어를 공교육에서 배우면 좋을 텐데. 우리가 조금 더 풍성하게 장벽 없이 활동하기 위해서 제도나 정책으로 마련되었으면 하는 게 있을까?

요즘 공연에서 ‘배리어프리’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정말 궁금했던 게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공연이면 진짜 시각장애인을 만나서 대화하며 진행하고, 지체장애인이나 휠체어 이용자라고 하면 휠체어 이용자를 직접 만나는데, 농인은 직접 만나지 않는다. 항상 수어통역사를 통해서 이야기하고, “농인은 어때요?”라는 질문도 수어통역사한테 물어본다. 농인한테 직접 물어봐 주면 좋겠다. 수어통역사가 아무리 많은 농인을 만났어도 아무리 많은 경력이 있어도 농인 당사자는 아니잖나. 농인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농인밖에 없다. 그래서 농인과 수어에 관해 물어볼 게 있으면 농인과 직접 소통해 주면 좋겠다. 수어 하나로 장벽을 가지고 거리를 두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직접 소통해 보려고 하는 마음가짐과 태도가 중요하지 않을까?

지난 5월 핸드스피크에서 농인 MZ 세대의 리더십에 대한 워크숍 ‘농예술 국제워크숍 : 농MZ세대, 예술과 리더쉽 만나다’를 개최했다. 리더십에 대해 어떤 고민을 담았나?

지금 우리나라 농청년들은 각자 자리에서 다들 잘하고 있지만, 모일 곳이 거의 없고 각자도생하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예술·기능·기술적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예술에 대한 견해를 넓힐 기회도 만들어 보고 싶어서 기획했다.

올해 꼭 이루고 싶은 소망과 다음 작품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셰익스피어 작품을 해보는 게 목표다. <햄릿> 속의 유명한 대사인 “사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로다”라는 언어적 세계를 사람마다 해석하는 방법이 다르잖나. 수어로도 해석이 다를 거라서 계속 공부하면서 꼭 한 번은 도전해 보고 싶은 작품이다. 작품 안의 장애 혐오 표현도 바꾸고 싶다. 배우로서 하고 싶은 역할은 햄릿일 수도 오필리어일 수도 있고, 아직 잘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저뿐만 아니라 핸드스피크의 다른 아티스트들도 앞으로 계속 함께 도전하고 다양한 활동을 할 테니 많이 지켜봐 주면 좋겠다.

  •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을 그리며 삶과 죽음을 돌아보는 연극. 푸르스름한 새벽녘 같은 무대에서 교복을 입은 현영과 민규, 그리고 배경으로 동네 사람들이 하늘을 보고 손을 흔든다.

    국립극장 <우리 읍내> 공연 장면
    사진 제공. 국립극장

  • 뮤지컬 <영웅> 넘버 ‘누가 죄인인가’ 커버 뮤직비디오
    영상 출처. 핸드스피크 유튜브 채널 Handspeak Korea

박지영

농인 예술단체 핸드스피크 소속 아티스트로 수어 연극, 수어노래,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22년 제58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다큐멘터리 연극 <이것은 어쩌면 실패담, 원래 제목은 인투디언노운(미지의 세계로, 엘사 아님)>으로 연기상 후보에 올랐다. 2023년 6월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공연 <우리 읍내>에 출연했다. 주요 작품으로 뮤지컬 <미세먼지>, 수어 연극 <사라지는 사람들>, 수어노래 <한숨> 등이 있다.
인스타그램 @ji._.young0130

박하늘

연극과 다원예술 분야에서 배우, 창작, 음성해설을 협업 형태로 하고 있다. 그밖에 기획, 연구, 자문, 공동운영단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겸하고 있다. 주요 작업으로는 출연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 <커뮤니티 대소동>, 1인 창작 <점과 점을 잇는 사람들>, 음성해설 <극단 애인의 3인 3색 이야기> <수시로 바뀌는 동반자>, 연구 <접근성 모니터링단 활동을 통한 입체적인 리뷰 연구>, 기획 <서교예술실험센터 이용자 접근성 영상> 등이 있다.
skypark7909@naver.com

사진.박영균 미술작가 infebruary14@naver.com
자료 제공.핸드스피크, 국립극장

2023년 8월 (44호)

상세내용

인터뷰

박지영 배우는 농인 예술단체 핸드스피크 소속으로 수어 연극, 뮤지컬, 수어노래,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22년 핸드스피크가 프랑스의 세계농인축제 ‘끌랑 더이(Clin d’Oeil) 페스티벌’에 주빈국으로 참여하면서 세계무대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소속 단체 안팎에서 요즘처럼 활발하게 활동하는 원동력은 여전히 ‘농인 관객들에게 많이 보여주고 싶다’는 것 하나라고 한다. 배우로서 농인 관객의 폭넓은 문화생활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무대에 오른다. 핸드스피크의 가장 큰 목표인 농인 예술학교를 만드는 목표를 향해 함께 길을 닦아 가는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은 배우이자 아티스트 박지영을 만나보았다.

  • 메인, 썸네일 사진. 박지영 배우가 1인용 소파에 앉아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주황색 톤의 배경에는 식물과 조명, 스툴, 냉장고 등 모던한 소품이 배치되어 경쾌한 분위기다.

서로 다른 문화, 균형을 맞추는 과정

최근 국립극장에서 올린 연극 <우리 읍내>에 출연했다. 이번 작품이 평범한 일상과 사랑, 결혼, 그리고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에 참여한 소회가 궁금하다.

작년에 연극 <스카팽>을 보고 임도완 연출님과 꼭 같이 작업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캐스팅 제안이 반가웠고 기대가 됐다. 이 작품은 서사적인 큰 사건보다는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전달하는 내용이다. 연기적인 요소로 몸을 활용할 때가 많았다.

연극 <우리 읍내>는 각색하면서 청인과 농인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사는 삶을 그려냈다. 여기서 황현영 역을 맡아 농 정체성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연기했다. 이 작품을 하면서 인상적이었던 점이나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일단 작품에서 농인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는 않다. 그게 가장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엄마, 아빠, 동생, 남편과의 관계에 집중할 수 있게끔 되어 있었기 때문에 너무 좋았다. 연습하는 과정에서 청인과 농인이 함께 사는 가족 구성원이 다 같은 레벨의 수어를 쓰면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엄마랑 아빠가 하는 수어에 어느 정도 차이를 두기도 했다. 제일 어려웠던 건 아무래도 청인의 음성언어적인 색이 강한 내용이었다. 예를 들어 김우경 배우의 대사 중에 ‘제일 높은 산은 부동산, 제일 낮은 산은 출산’이라는 말장난이 있었다. 이게 한국어로서는 웃긴 단어가 될 수 있지만, 한국수어에서는 아니다. ‘산’과 ‘부동산’과 ‘출산’이 같은 수어가 아니다 보니 모양이 달라서 재미 요소가 될 수 없다. 이런 부분을 어떻게 표현할지 수어 번역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다.

혹시 수어에서의 농담으로 예를 들 만한 게 있을까?

농인만 사용하는 코미디인데 ‘사람이 많은 공간에서 농인 찾기가 힘들 때, 총을 ‘빵’ 쏴서 안 엎드린 사람이 농인이다’ 이런 식의 농담이다. 아무래도 시각적인 것을 중요하게 보기 때문이다. 또 ‘청인 한 명과 농인 한 명이 같이 산에 갔다. 그런데 갑자기 용변을 보고 싶어서 급하게 봤는데 서로의 용변 모양이 달랐다. 청인은 그냥 싸고 딴 데 가서 또 쌌는데, 농인은 뱅글뱅글 도는 모양이었다. 왜냐면 청인은 뭔가 소리가 들리면 이동해서 싸면 되는데, 농인은 주변을 살펴야 하니 빙글빙글 돌면서 쌌다’는 거다. 앞으로 다른 작품을 할 때도 이런 걸 녹여서 해보면 좋겠다.

연기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입문하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열다섯 살 때 미국에 사는 이모 집으로 여행을 갔다가 어느 날 TV에 배우가 나와서 수어를 하는 것을 봤다. 청인이 그냥 수어를 하나 보다 생각했다. 한국에서는 청인이 수어를 배워서 연기하니까. 그런데 이모가 저 사람은 농인이라면서, 미국에는 농인 배우가 엄청 많다고 하셨다. 그래서 한국에는 왜 농인 배우가 한 명도 없는지 생각하게 됐다. 미국은 이미 시스템이 잘 되어 있고 균형이 맞춰져 있었다. 앞으로는 나도 한국에서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 관심이 생겼다. 그땐 부산에 살았는데 농인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았다. 학업 때문에 서울로 온 후로 복지관에서 하는 뮤지컬 수업에서 처음으로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서 농인 예술학교를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도 한 적이 있다.

그렇다. 소속 단체인 핸드스피크의 큰 목표가 예술학교를 세우는 것이기도 하다. 사실 농인이 예술을 배울 곳이 없잖나. 나 역시 대학에서 연기과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대부분 음성 중심의 과목들이라서 수어를 사용하는 나로서는 수업을 받기 어려웠다. 이런 거절의 경험이나 벽을 다른 사람들도 느끼겠구나 싶었고, 농인 예술학교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평소에 발성이 아닌 형태로 훈련할 것 같은데 매일매일 하는 훈련이 있나?

매일은 아니고, 수어로 구연동화를 해본 적이 있다. 국립장애인도서관에 수어로 된 영상 도서가 있다. 동화책을 직접 수어로 번역하는 구연동화를 3년 동안 하면서 많은 공부가 되었다.

출연한 수어 뮤직비디오에서도 감정 표현을 잘하는 게 느껴진다. 연기할 때 어떻게 연구하고 감정이입 하나?

한 번은 청인 선생님께 연기 자문을 받는데 너무 어색했다. 청인은 화날 때 보통 고함을 친다거나 목소리를 많이 쓰지만, 농인은 표정을 많이 쓴다. 그런데 선생님은 농인들의 표정이 너무 과하다고 말씀하시는 거다. 이건 표정이 아니라 수어와 비수지신호인데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되었다. 차이에 따른 기준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어려웠는데, 서로 밸런스를 맞추고 배우면서 했던 적도 있다.

수어연극 <사라지는 사람들>에서 농인 배우들과 청인 배우들이 함께하는 과정 중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무엇인가? 소통하며 작품을 만들어간 과정이 궁금하다.

2020년 초연 때는 1부에서 농인 배우와 청인 배우가 함께하고, 2부에서 농인 배우들이 가운데서 동선을 밟고 청인배우는 앉아서 농인배우가 하는 대사를 한국어로 서브하는 역할을 했는데, 2022년 재공연 때는 전체 다 청인과 농인 배우들이 섞여서 했다. 메인이 농인이면 서브로 청인이 한국어로 말하고, 청인이 메인이면 농인이 뒤에서 서브로 한국수어로 얘기했다. 다들 메인과 서브 캐릭터가 각각 있어서 고민을 계속 나눴다. 메인이 농인일 때, 서브인 청인은 농인배우의 뒤에 서 있어도 동선과 수어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대사를 맞춰갈 수 있지만, 메인이 청인일 때 서브인 농인배우는 청인배우 뒤에 서 있으면 음성으로는 대사 파악이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다양한 동선과 위치가 무엇인지 찾아보며 하나하나 다 약속해서 신호를 만들었다.

계속 도전하며 만드는 변화

핸드스피크의 수어 뮤직비디오는 수어를 알리기 위한 활동이기도 하다. 뮤지컬 <영웅>의 넘버 ‘누가 죄인인가’ 수어 커버 뮤직비디오에서 안중근 의사 역할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어떻게 만들게 되었나?

이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가 뮤지컬 <영웅>을 직접 보고 왔을 때였다. 자막과 수어통역이 없는 공연이었고, 자막을 요청했는데 안 돼서 대본집을 받았다. 엄청 두꺼운 대본집을 공연 전 1시간 동안만 현장에서 보게 해줬다. 제한 시간 안에 급하게 막 읽고 관람했다. 공연을 보는데 ‘누가 죄인인가’ 그 넘버가 나오면서 배우들이 움직이는데 너무 멋있는 거다. 하지만 내용이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있었다. 마지막에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가 가만히 서서 노래하는데 관객들이 다 울더라. 나는 대사가 기억도 안 나고, 왜 우는 걸까 싶었다. 공연을 보고 난 이후에 ‘누가 죄인인가’ 넘버가 유명한 만큼 더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수어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서울농학교에 계시는 농인 역사 선생님께 안중근 의사에 관해 배우고, 수어 번역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후 뮤지컬 <영웅>이 올해 2023년도에 재공연을 하길래 한 번 더 보려고 자막 신청을 했는데 이번엔 자막이 제공됐다. 자막을 보면서 공연을 감상하니 마지막에 어머니가 노래할 때 관객들이 왜 그렇게 울었는지 이유를 알겠더라.

[창작공감: 연출] 본 공연 <이것은 어쩌면 실패담, 원래 제목은 인투디언노운(미지의 세계로, 엘사 아님)>으로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여자연기상 후보에 올랐는데, 이때 기분이 어땠나?

시상식에 참석할 준비를 하느라 혼자 택시 타고 가는 중에 창밖으로 지금까지 활동했던 것들이 쭉 스쳐 지나갔다. 내가 그간 활동했던 게 헛수고가 아니고 잘해왔던 거구나, 계속 도전하면서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해왔던 작품 중에 가장 마음에 남는 역할 있다면 어떤 인물인가?

연극을 시작했던 초창기 극단 난파 7기의 창작수화 뮤지컬 <메모리즈>라는 작품이다. 작가님이 농인으로 본인의 경험을 쓰신 건데, 주인공이 암으로 죽는다. 그 작가님도 결국 암으로 돌아가셨다. 그 당시 나는 학생 역할이었는데, 작가님과 연습실에서 진솔한 대화를 나눠서 기억에 많이 남아있다.

배우님의 연기를 보면서 정의롭고 서정적이고, 안정감 있고 발랄한 역할을 주로 맡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다부진 면도 있고 진지하고 또 시원한 웃음이 얼굴에 담겨있다고 느껴진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또 다른 이미지의 역할이나 참여하고 싶은 작품이 있나?

악역을 해보고 싶다. 연극 <사라지는 사람들>에 약간 도도하고 시니컬한 이미지의 귀족 역할이 있다. 그걸 시도해 보고 싶어서 오디션을 보러 갔었는데 연출님이 “넌 소녀 이미지가 딱 어울린다”고 하시더라. 언젠가 독한 역할로 이미지를 확 바꿔보고 싶다.

직접 소통하는 마음가짐과 태도

핸드스피크 소속이면서 외부 활동도 활발하다. 좋은 작용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갈등이나 어려움도 있을 것 같다. 그럴 때 어떻게 조율하는지 궁금하다.

외부 활동을 할 때 항상 첫 번째 두려움은 카톡방이다. 청인이 다수인 곳에 농인 한두 명이 참여하게 되는데, 청인 세상에 온 이방인 같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하면서도 이미 너무 큰 힘 앞에 있는 느낌이다. 연극 <우리 읍내>는 다행히 핸드스피크 단원인 김우경 배우와 함께해서 연습 기간 내내 서로 의지할 수 있었다. 외부 단체의 입장에서는 나에 대해서도 모르고 농인도 모르고 농문화도 모르고 다 모른다. 그래서 항상 이것을 설명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일일이 설명하는 게 굉장히 번거로운 일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단점을 긍정적으로 바꾸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이다. 작업하면서 함께하는 청인들이 모르는 부분을 이해하려고 하고,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긍정적으로 하고 있다.

작품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농인과 농문화를 많이 만나고 개인적으로 수어 공부도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수어를 공교육에서 배우면 좋을 텐데. 우리가 조금 더 풍성하게 장벽 없이 활동하기 위해서 제도나 정책으로 마련되었으면 하는 게 있을까?

요즘 공연에서 ‘배리어프리’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정말 궁금했던 게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공연이면 진짜 시각장애인을 만나서 대화하며 진행하고, 지체장애인이나 휠체어 이용자라고 하면 휠체어 이용자를 직접 만나는데, 농인은 직접 만나지 않는다. 항상 수어통역사를 통해서 이야기하고, “농인은 어때요?”라는 질문도 수어통역사한테 물어본다. 농인한테 직접 물어봐 주면 좋겠다. 수어통역사가 아무리 많은 농인을 만났어도 아무리 많은 경력이 있어도 농인 당사자는 아니잖나. 농인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농인밖에 없다. 그래서 농인과 수어에 관해 물어볼 게 있으면 농인과 직접 소통해 주면 좋겠다. 수어 하나로 장벽을 가지고 거리를 두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직접 소통해 보려고 하는 마음가짐과 태도가 중요하지 않을까?

지난 5월 핸드스피크에서 농인 MZ 세대의 리더십에 대한 워크숍 ‘농예술 국제워크숍 : 농MZ세대, 예술과 리더쉽 만나다’를 개최했다. 리더십에 대해 어떤 고민을 담았나?

지금 우리나라 농청년들은 각자 자리에서 다들 잘하고 있지만, 모일 곳이 거의 없고 각자도생하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예술·기능·기술적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예술에 대한 견해를 넓힐 기회도 만들어 보고 싶어서 기획했다.

올해 꼭 이루고 싶은 소망과 다음 작품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셰익스피어 작품을 해보는 게 목표다. <햄릿> 속의 유명한 대사인 “사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로다”라는 언어적 세계를 사람마다 해석하는 방법이 다르잖나. 수어로도 해석이 다를 거라서 계속 공부하면서 꼭 한 번은 도전해 보고 싶은 작품이다. 작품 안의 장애 혐오 표현도 바꾸고 싶다. 배우로서 하고 싶은 역할은 햄릿일 수도 오필리어일 수도 있고, 아직 잘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저뿐만 아니라 핸드스피크의 다른 아티스트들도 앞으로 계속 함께 도전하고 다양한 활동을 할 테니 많이 지켜봐 주면 좋겠다.

  •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을 그리며 삶과 죽음을 돌아보는 연극. 푸르스름한 새벽녘 같은 무대에서 교복을 입은 현영과 민규, 그리고 배경으로 동네 사람들이 하늘을 보고 손을 흔든다.

    국립극장 <우리 읍내> 공연 장면
    사진 제공. 국립극장

  • 뮤지컬 <영웅> 넘버 ‘누가 죄인인가’ 커버 뮤직비디오
    영상 출처. 핸드스피크 유튜브 채널 Handspeak Korea

박지영

농인 예술단체 핸드스피크 소속 아티스트로 수어 연극, 수어노래,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22년 제58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다큐멘터리 연극 <이것은 어쩌면 실패담, 원래 제목은 인투디언노운(미지의 세계로, 엘사 아님)>으로 연기상 후보에 올랐다. 2023년 6월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공연 <우리 읍내>에 출연했다. 주요 작품으로 뮤지컬 <미세먼지>, 수어 연극 <사라지는 사람들>, 수어노래 <한숨> 등이 있다.
인스타그램 @ji._.young0130

박하늘

연극과 다원예술 분야에서 배우, 창작, 음성해설을 협업 형태로 하고 있다. 그밖에 기획, 연구, 자문, 공동운영단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겸하고 있다. 주요 작업으로는 출연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 <커뮤니티 대소동>, 1인 창작 <점과 점을 잇는 사람들>, 음성해설 <극단 애인의 3인 3색 이야기> <수시로 바뀌는 동반자>, 연구 <접근성 모니터링단 활동을 통한 입체적인 리뷰 연구>, 기획 <서교예술실험센터 이용자 접근성 영상> 등이 있다.
skypark7909@naver.com

사진.박영균 미술작가 infebruary14@naver.com
자료 제공.핸드스피크, 국립극장

2023년 8월 (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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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7 17: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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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MV 뮤지컬 영웅 '누가 죄인인가?'...정말 멋지네요. 뮤지컬 영웅을 좋아해서 3번 관람한 사람인데요, MV에 참여하시는 핸드스피크 소속 모든 분들의 표정과 몸짓에서 작품을 대하는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다음 작품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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