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웹진 이음

배우는 처음입니다만

이음광장 온몸으로, 레디 액션

  • 김리후 배우
  • 등록일 2022-07-13
  • 조회수1603

영화 <이터널스>가 개봉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이를 감안해도, 전염병, 전쟁 등 세계적인 빅이슈가 세간을 휩쓰는 가운데도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농(Deaf) 사회에서는 마블 스튜디오가 최초로 선보인 청각장애를 지닌 슈퍼히어로 마카리를 연기한 농인 로렌 리들로프를 향한 관심은 여전히 한결같다. 반면, 동양의 작은 나라에서 있었던 내 경험담은 누가 관심을 가져줄까, 이 순간 문득 의문이 든다. 그래도 혹시나 먼 훗날 대한민국 역사 속 다양한 농인 아티스트 중에 ‘김리후’라는 존재도 있었다는 흔적을 남겨 어느 누군가 한 명에게는 도움이 될까 싶어 얘기를 이어나가 보려고 한다.

나는 흔히 사회가 규정한 ‘신체 건장한 성인 남자’에 해당하지 않는 ‘장애인’이었으니, 그들의 군 복무 기간이 대충 2년이라 치고, 그에 해당하는 시간 동안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천천히 고민하자는 생각에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딱히 재밌지도 않았던 방송 채널까지 일일이 챙겨 보느라 밤새운 탓에 남들은 활발히 움직이는 낮 시간대에는 계속 퍼질러 자는 일상을 반복했다. 아르바이트는 고용주들이 청각에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면접 볼 기회조차 주지 않았던 터라, 상대적으로 의사소통을 덜 필요로 할 것 같은 잡지사에 모델 지원을 했다. 우연히 그 잡지 속 내 모습을 본 김조광수 감독이 문자를 보냈고, 그것을 계기로 그를 만났다.

당시 김조광수 감독은 영화 <사랑은 100도씨>를 준비 중이었다. 그는 내게 줄거리와 내가 맡았으면 하는 배역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줬다. 내가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그렇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큰 목소리를 더 키우고 천천히 또박또박 설명해주었다. 이제 와 솔직히 말하면, 그런 배려가 무색하게도 모든 대화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말 연기할 수 있을 거라는 설렘과 심지어 주연급 배역을 맡을 거라는 말도 안 되는 상황 자체가 믿기지 않았다. 괜히 용건만 간단히, 비즈니스적인 얘기만 하는 베테랑에 빙의된 것처럼 아무렇지 않은 척 표정을 감추느라 나름 심적으로 상당히 바빴다.

한편으로 설정만 청각장애가 있는 캐릭터인 ‘민수’가 아니라 실제로도 청각장애인이 연기할 수 있을 거라는 발상은 정말이지 전혀 생각도 못 했기에 혼란스럽기도 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게, 사회 속 장애인에 대한 이미지와 인식을 나도 알게 모르게 받아들여 소심하고 소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프레임에 맞춰 살아왔던 것이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억울하다는 감정도 올라와 여러모로 심경이 복잡미묘했다.

감독님은 영화등급 심의를 고려하지 않고 아예 처음부터 대놓고 노골적으로 청소년 관람 불가로 제작할 작품이기 때문에 신체 노출과 수위 높은 신을 감당할 수 있는 배우를 찾는다며 조심스럽게 출연 제안을 했다. 나에게는 그다지 대수롭지 않았고 사소한 문제였다. 순전히 ‘연기’ 그 자체가 하고 싶었기에 이때다 싶어 그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바로 응했다. 상당히 빨랐던 나의 대답에 오히려 정말 괜찮겠냐며 조금만 더 신중히 고민해보라고 말해주던 놀란 표정의 얼굴만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애초의 스토리에서 크게 바뀌지 않는 선에서 내가 맡은 ‘민수’ 캐릭터의 시나리오도 조율되었다. 비장애인에서 청각장애가 있고 수어를 잘 구사하지 못해 주 언어로 삼지 못하고 입으로 말하는 소리를 읽고 반응하는 구화를 의사소통 방법으로 사용하는 사람으로 설정을 바꾼 것이다. 민수의 엄마 역할을 맡았던 배우가 구사하는 수어도 단어를 그대로 나열한 한국어 대응식이었기에, 대사 역시 의도에 맞춰 엄밀하게는 한국수어라고 할 수 없는 것으로 바꿨다. 민수 또한 나처럼 보청기를 착용하는 캐릭터였어서 목청 큰 감독님이 외치는 “레디~ 액션!”의 타이밍을 맞추는 것은 큰 어려움이 없었다.

방수가 안 되는 흔한 기계가 다 그렇듯, 내 보청기도 예외 없이 물에 닿으면 고장 나는 기기였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보청기를 빼야 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사방이 물기 천지였던 목욕탕 내부에서의 촬영은 조감독이 카메라 앵글에 잡히지 않는 구석에서 대기했다가 감독의 신호에 맞춰 “레디”에서 팔을 올리고 “액션”에서 팔을 내리는 식으로 동작으로 알려주면 그 타이밍을 맞춰 연기했었다. 흡사 카레이싱 경기장에서 흔드는 서킷 깃발을 연상케 했다. 촬영 구도는 그림체 위주의 만화책 수준으로 구비된 고퀄리티 콘티를 통해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굳이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점을 꼽아보라고 한다면, 기껏해야 ‘경수’라는 남동생 역할을 맡았던 동갑내기 (윤)세현의 머리를 때리는 장면이나, “컷!”을 외칠 때마다 다가와 젖은 머리를 일일이 말려준 스태프의 정성에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 들어 불편했던 것 정도다. 그런데 그건 의사소통 불통과는 전혀 무관했다.

몸을 드러내야 했던 장면 촬영에서는 다른 출연자들도 나와 똑같이 벗어서 굉장히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조성되었고, 노출이 주는 심적 부담감도 없었다. 부끄러움은 온전히 민수의 몫이지 내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신기하게도 “액션”이라는 외침을 들으면 나를 지켜보는 스태프고 촬영 장비고 모든 것이 목욕탕 특유의 수증기가 되어 내 시야로부터 멀리 퍼져 사라진다는 착각이 들기도 했다. 모든 현장을 통솔해야 했던 감독님에게는 분명 여러 애로사항이 있었겠지만, 사전에 서로가 우려했던 상당 부분은, 사소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챙겼던 예민 보스 베테랑 감독님의 능숙한 지휘 덕분에 별문제 없이 지나갔고, 촬영은 무사히 잘 끝났다. 목소리를 따야 했던 후반 녹음도 상당히 순조로웠다.

<사랑은 100도씨>로 맺어진 소중한 인연도 두루 생겼다. 영화 <줄탁동시> 김경묵 감독의 소개로 나의 두 번째 출연작 <미드나잇 썬>에서 감사하게도 주인공 병우 역을 맡게 됐다. 하지만 분량 조절 실패로 그 이야기는 다음으로 넘어가도록 하겠다. (웃음)

  • 작은 서랍장, 화분 몇 개, 소파가 놓인 거실에 햇빛이 은은하게 들어온다. 밥상을 가운데에 두고 엄마와 아들이 마주 보고 있다.

    영화 <사랑은 100도씨>(2010) 장면
    사진 제공. ㈜영화사 레인보우팩토리

김리후

김리후

영화배우, 모델, 유튜버. 한국농아청년회 국제이사, 한국농아방송 수어 뉴스 앵커·리포터로 활동했고, 한국농아인협회 중앙회에서 일하고 있다. KBS 스페셜 ‘너의 손이 빛나고 있어’ 수어 내레이션, 2019 동계 데플림픽 국제수화&영어 통역, EBS 라디오 ‘일상에 대하여’ 한국수어 통역 등 수어와 관련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영화 <사랑은 100℃>(2010) <미드나잇 썬>(2014) 등에 출연했다.
lihootv@gmail.com
인스타그램 바로가기(링크)

김리후

김리후 

영화배우, 모델, 유튜버. 한국농아청년회 국제이사, 한국농아방송 수어 뉴스 앵커·리포터로 활동했고, 한국농아인협회 중앙회에서 일하고 있다. KBS 스페셜 ‘너의 손이 빛나고 있어’ 수어 내레이션, 2019 동계 데플림픽 국제수화&영어 통역, EBS 라디오 ‘일상에 대하여’ 한국수어 통역 등 수어와 관련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영화 <사랑은 100℃>(2010) <미드나잇 썬>(2014) 등에 출연했다.
lihootv@gmail.com

상세내용

영화 <이터널스>가 개봉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이를 감안해도, 전염병, 전쟁 등 세계적인 빅이슈가 세간을 휩쓰는 가운데도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농(Deaf) 사회에서는 마블 스튜디오가 최초로 선보인 청각장애를 지닌 슈퍼히어로 마카리를 연기한 농인 로렌 리들로프를 향한 관심은 여전히 한결같다. 반면, 동양의 작은 나라에서 있었던 내 경험담은 누가 관심을 가져줄까, 이 순간 문득 의문이 든다. 그래도 혹시나 먼 훗날 대한민국 역사 속 다양한 농인 아티스트 중에 ‘김리후’라는 존재도 있었다는 흔적을 남겨 어느 누군가 한 명에게는 도움이 될까 싶어 얘기를 이어나가 보려고 한다.

나는 흔히 사회가 규정한 ‘신체 건장한 성인 남자’에 해당하지 않는 ‘장애인’이었으니, 그들의 군 복무 기간이 대충 2년이라 치고, 그에 해당하는 시간 동안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천천히 고민하자는 생각에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딱히 재밌지도 않았던 방송 채널까지 일일이 챙겨 보느라 밤새운 탓에 남들은 활발히 움직이는 낮 시간대에는 계속 퍼질러 자는 일상을 반복했다. 아르바이트는 고용주들이 청각에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면접 볼 기회조차 주지 않았던 터라, 상대적으로 의사소통을 덜 필요로 할 것 같은 잡지사에 모델 지원을 했다. 우연히 그 잡지 속 내 모습을 본 김조광수 감독이 문자를 보냈고, 그것을 계기로 그를 만났다.

당시 김조광수 감독은 영화 <사랑은 100도씨>를 준비 중이었다. 그는 내게 줄거리와 내가 맡았으면 하는 배역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줬다. 내가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그렇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큰 목소리를 더 키우고 천천히 또박또박 설명해주었다. 이제 와 솔직히 말하면, 그런 배려가 무색하게도 모든 대화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말 연기할 수 있을 거라는 설렘과 심지어 주연급 배역을 맡을 거라는 말도 안 되는 상황 자체가 믿기지 않았다. 괜히 용건만 간단히, 비즈니스적인 얘기만 하는 베테랑에 빙의된 것처럼 아무렇지 않은 척 표정을 감추느라 나름 심적으로 상당히 바빴다.

한편으로 설정만 청각장애가 있는 캐릭터인 ‘민수’가 아니라 실제로도 청각장애인이 연기할 수 있을 거라는 발상은 정말이지 전혀 생각도 못 했기에 혼란스럽기도 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게, 사회 속 장애인에 대한 이미지와 인식을 나도 알게 모르게 받아들여 소심하고 소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프레임에 맞춰 살아왔던 것이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억울하다는 감정도 올라와 여러모로 심경이 복잡미묘했다.

감독님은 영화등급 심의를 고려하지 않고 아예 처음부터 대놓고 노골적으로 청소년 관람 불가로 제작할 작품이기 때문에 신체 노출과 수위 높은 신을 감당할 수 있는 배우를 찾는다며 조심스럽게 출연 제안을 했다. 나에게는 그다지 대수롭지 않았고 사소한 문제였다. 순전히 ‘연기’ 그 자체가 하고 싶었기에 이때다 싶어 그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바로 응했다. 상당히 빨랐던 나의 대답에 오히려 정말 괜찮겠냐며 조금만 더 신중히 고민해보라고 말해주던 놀란 표정의 얼굴만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애초의 스토리에서 크게 바뀌지 않는 선에서 내가 맡은 ‘민수’ 캐릭터의 시나리오도 조율되었다. 비장애인에서 청각장애가 있고 수어를 잘 구사하지 못해 주 언어로 삼지 못하고 입으로 말하는 소리를 읽고 반응하는 구화를 의사소통 방법으로 사용하는 사람으로 설정을 바꾼 것이다. 민수의 엄마 역할을 맡았던 배우가 구사하는 수어도 단어를 그대로 나열한 한국어 대응식이었기에, 대사 역시 의도에 맞춰 엄밀하게는 한국수어라고 할 수 없는 것으로 바꿨다. 민수 또한 나처럼 보청기를 착용하는 캐릭터였어서 목청 큰 감독님이 외치는 “레디~ 액션!”의 타이밍을 맞추는 것은 큰 어려움이 없었다.

방수가 안 되는 흔한 기계가 다 그렇듯, 내 보청기도 예외 없이 물에 닿으면 고장 나는 기기였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보청기를 빼야 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사방이 물기 천지였던 목욕탕 내부에서의 촬영은 조감독이 카메라 앵글에 잡히지 않는 구석에서 대기했다가 감독의 신호에 맞춰 “레디”에서 팔을 올리고 “액션”에서 팔을 내리는 식으로 동작으로 알려주면 그 타이밍을 맞춰 연기했었다. 흡사 카레이싱 경기장에서 흔드는 서킷 깃발을 연상케 했다. 촬영 구도는 그림체 위주의 만화책 수준으로 구비된 고퀄리티 콘티를 통해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굳이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점을 꼽아보라고 한다면, 기껏해야 ‘경수’라는 남동생 역할을 맡았던 동갑내기 (윤)세현의 머리를 때리는 장면이나, “컷!”을 외칠 때마다 다가와 젖은 머리를 일일이 말려준 스태프의 정성에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 들어 불편했던 것 정도다. 그런데 그건 의사소통 불통과는 전혀 무관했다.

몸을 드러내야 했던 장면 촬영에서는 다른 출연자들도 나와 똑같이 벗어서 굉장히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조성되었고, 노출이 주는 심적 부담감도 없었다. 부끄러움은 온전히 민수의 몫이지 내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신기하게도 “액션”이라는 외침을 들으면 나를 지켜보는 스태프고 촬영 장비고 모든 것이 목욕탕 특유의 수증기가 되어 내 시야로부터 멀리 퍼져 사라진다는 착각이 들기도 했다. 모든 현장을 통솔해야 했던 감독님에게는 분명 여러 애로사항이 있었겠지만, 사전에 서로가 우려했던 상당 부분은, 사소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챙겼던 예민 보스 베테랑 감독님의 능숙한 지휘 덕분에 별문제 없이 지나갔고, 촬영은 무사히 잘 끝났다. 목소리를 따야 했던 후반 녹음도 상당히 순조로웠다.

<사랑은 100도씨>로 맺어진 소중한 인연도 두루 생겼다. 영화 <줄탁동시> 김경묵 감독의 소개로 나의 두 번째 출연작 <미드나잇 썬>에서 감사하게도 주인공 병우 역을 맡게 됐다. 하지만 분량 조절 실패로 그 이야기는 다음으로 넘어가도록 하겠다. (웃음)

  • 작은 서랍장, 화분 몇 개, 소파가 놓인 거실에 햇빛이 은은하게 들어온다. 밥상을 가운데에 두고 엄마와 아들이 마주 보고 있다.

    영화 <사랑은 100도씨>(2010) 장면
    사진 제공. ㈜영화사 레인보우팩토리

김리후

김리후

영화배우, 모델, 유튜버. 한국농아청년회 국제이사, 한국농아방송 수어 뉴스 앵커·리포터로 활동했고, 한국농아인협회 중앙회에서 일하고 있다. KBS 스페셜 ‘너의 손이 빛나고 있어’ 수어 내레이션, 2019 동계 데플림픽 국제수화&영어 통역, EBS 라디오 ‘일상에 대하여’ 한국수어 통역 등 수어와 관련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영화 <사랑은 100℃>(2010) <미드나잇 썬>(2014) 등에 출연했다.
lihootv@gmail.com
인스타그램 바로가기(링크)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에서 제공하는 자료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 4유형 : 출처표시, 비상업적 이용만 가능, 변형 등 2차적 저작물 작성 금지」의 조건에 따라 이용이 가능합니다.

댓글 남기기

제 2021-524호 정보통신접근성 품질인증서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WA-WEB 접근성 (사)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국웹접근성인증평가원 | 1.업체명: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2.주소: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고 112 3.웹사이트:http://www.ieum.or.kr 4.유효기간:2021.05.03~2022.05.02 5.인증범위:이음 온라인 홈페이지 | 「지능정보화 기본법」 제47조제1항 및 같은 법 시행규칙 제9조제5항에 따라 위와 같이 정보통신접근성 품질인증서를 발급합니다. 2021년 05월 03일 사단법인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국웹접근성인증평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