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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영국] 세계 최초로 편안한 공연장이 된 배터시 아트센터

  • 등록일 2020-09-28
  • 조회수814

지난 2월 7일, 모두를 위한 공연장으로서 ‘편안한 공연장’(relaxed venue)로의 공간 운영 방침을 결정한 영국 런던에 위치한 배터시 아트센터의 사례를 통해 공연장 접근성과 포용성에 대해 살펴보고, 아울러 편안한 공연장이 예술창작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 •원제 : Battersea Arts Centre becomes the world’s first Relaxed Venue on 7 February 2020
  • •출처 : Disability Arts Online [원문바로가기]
  • •기사작성일 : 2020.02.01.


모든 활동에 접근성과 포용성을 엄격하게 적용하려는 목적으로 배터시 아트센터는 편안한 공연장(Relaxed Venue)으로서 새로운 관객을 유치하는 한편 잠재적으로는 극장이 관객을 수용하는 방식에 도전을 시작했다. 배터시 아트센터의 예술감독 겸 대표인 타렉 이스칸더(Tarek Iskander)는 그것이 사우스 런던의 중요한 극장이며 공연예술 장소인 이곳에 어떤 의미인지 말했다.

배터시 아트센터는 장애인이 직면하는 장벽을 식별하고 해체하는 투렛히어로(Touretteshero)의 새로운 편안한 공연장 방법론이 적용된 최초의 공간이 될 것이다. 센터 방문객들에게 친절하고 접근하기 쉬우며, 포용적인 경험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배터시 아트센터는 영국예술위원회 체인지메이커스(Change Makers)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투렛히어로와 협력하고 있다. 투렛히어로는 2010년 제스 톰(Jess Thom)이 공동 설립한 회사이며 본인이 겪은 투렛 증후군 경험에 대한 창의적인 대처이기도 하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프로세스와 접근법을 재고하고자하는 다른 단체들도 이 방법론을 이용할 수 있다.
 

  • 배터시 아트센터의 새로운 휴식 공간에서 포즈를 취하며 카메라에 미소 짓는 제스 톰(Jess Thom)과 타렉 이스칸더(Tarek Iskander) ©Morley von Sternberg
  • 배터시 아트센터 편안한 공연장. 쿠션이 가득한 방을 배경으로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는 곳(Chill out space)’라는 문구가 적힌 문을 볼 수 있음 ©Morley von Sternberg


편안한 공연장 조성 방법론은 릴렉스 퍼포먼스(Relaxed Performance, 학습장애 등이 있는 관객을 위해 좀 더 편안한 관람 환경을 제공하는 공연-편집자 주)를 이끄는 원칙으로 센터의 모든 공간과 프로그램에 적용한다. 릴렉스 퍼포먼스는 일반적인 극장 관람 예절에서 장애인들이 공연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이렇게 고안된 원칙은 명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사전 정보부터, 청중의 움직임과 소음에 대한 편안하고 완화된 대응 방법에 이르기까지 공연과 관련된 모든 것을 포함한다.

2018년 가을 이후 배터시 아트센터 공연의 90% 이상이 릴렉스 퍼포먼스 방식으로 진행됐고, 자폐증, 학습장애, 운동 장애, 치매가 있는 사람들을 비롯해서 단순히 웃음소리가 큰 사람들까지 광범위한 청중이 이 방식의 혜택을 누렸다.

이스칸더 예술감독은 톰의 방법론이 이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변화, 말하자면 예술단체가 단체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 세계와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에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한다. : “이제 예술가와 청중 사이에는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즉흥성과 접촉이 생겼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경제적 또는 윤리적으로만 긍정적인 선택이 아니라 예술적으로도 긍정적인 선택입니다. 우리가 이루어 낸 일은 소수의 사람뿐 아니라 우리 센터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에게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2019년 3월 배터시 아트센터에서 열린 ‘휴식과 저항의 축제’(Rest and Resistance Festival)은 높은 참여도와 장애 예술가와 관객 사이의 직접적인 상호작용들을 이끄는 장소의 모범을 보여줬다. 모든 것이 편안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스칸더는 “릴렉스 방식은 모든 공연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나는 종종 배터시 아트센터 객석에 앉아서, 이 공연은 릴렉스 퍼포먼스라는 발표에 많은 사람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을 봅니다.”

모든 사람이 자기 자신이 될 수 있고, 사람들이 서로를 존중하면서도 자연스럽고 열정적으로 예술가와의 작업에 참여할 수 있는 장소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 배터시 아트센터의 목표이다. 이스칸더는 퍼포머들이 어떻게 ‘릴렉스’의 근본적인 의미에 대해 알아가고 있는지 설명한다. “저는 워털루 기차역 한가운데서 제가 정말 좋아하는 아티스트 친구와 논쟁을 벌인 적이 있었습니다. 그는 릴렉스 퍼포먼스는 혼란스럽고 무질서하며 퍼포머들에게 무례하기 때문에 자신이 배터시 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나 또한 그에게 배터시 아트센터에서 릴렉스 퍼포먼스는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몇 달 후, 그는 배터시 아트센터에 실제로 와 보고, 릴렉스 퍼포먼스가 얼마나 활기차고 스릴 넘치는 공연인지 확인한 뒤 나에게 전화를 걸어 더 이상 다른 곳에서 공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스칸더는 배터시 아트센터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크게 웃었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릴렉스 퍼포먼스는 우리 공간에 글로브피트(Globe’s Pit, 세익스피어의 공연이 올려지던 글로브 극장의 무대 아래 공간)의 정신과 활력을 가져왔습니다. 또한 이것은 훌륭한 창의적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올해 초 우리 극장에서 <죽어 죽어 죽어(Die Die Die)>를 공연한 극단 리디쿨루스무스(Ridiculusmus)는 시작 전, 무대 중앙으로 가기 위해 15분간 끝없이 길고 고통스럽게 다리를 끌며 느릿느릿 걸었습니다. 이 15분간의 등장이 끝난 후(이때 청중들은 이미 상당히 동요하기 시작했습니다), 극장에서는 이 공연이 릴렉스 퍼포먼스로 진행된다는 공연 안내로 침묵을 깨트렸습니다. 청중들의 웃음에서 긴장감이 깨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스칸더는 릴렉스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의 견해를 존중하면서도 왜 배터시 아트센터가 릴렉스 방식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설명한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조용히 가만히 앉아서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문화공간들은 수없이 많습니다. 당신은 거기에 정말 잘 맞출 수 있지요. 그러나 우리가 세상을 비추고 세상의 일부인 진정한 공연장으로 우리 자신을 부르고자 한다면 최소한 모든 사람이 들어올 수 있고 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왜, 누구를 위해 있는 것일까요? 왜 모든 사람을 인위적으로 배제할 이유를 찾을까요? - 실제로 이 방식으로 공간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많은 수고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단지 수백 년 동안의 습관 때문에 그런 방식이 얼마나 힘든지 잃어버렸을 뿐입니다. 극장 밖의 세상은 사람들을 배제하지 않습니다. - 모든 사람들이 서로의 차이와 상관없이 함께 존재하죠. 배터시 아트센터가 외부 세상과 달라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이스칸더는 청중들이 ‘일반 극장의 관행을 깨뜨리도록’ 허용하는 활력에 관해 설명하면서, 극장에 가는 것이 학교에서 시험을 보는 것처럼 느껴져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 : “우리 모두는 공연이 가장 잘 이루어지는 순간은 관객들이 ‘무대 위’의 퍼포머들만큼 적극적인 순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 그것은 관객의 움직임이나 관심, 집중, 또는 단순히 긍정적인 분위기로도 나타납니다. 릴렉스 베뉴 방법론에 따르면 퍼포머들에게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모방하는 역할이 허용되지만, 관객인 우리는 진정한 방식으로 우리 자신을 퍼포먼스 공간으로 끌어올 책임이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관객에게 권한만 주는 것이 아니라 – 자기 자신으로 있기를, 인위적이고 강제적인 태도로 다른 사람인 척 가장하지 않도록 요구하는 것입니다. 릴렉스 방법론은 몇몇 사람들을 위한 접근성 있는 극장이 아니라 - 온전히 모든 사람들에게 더 낫고 더 흥분되는 생생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지난 3년 동안 투렛히어로는 모든 팀에 걸쳐 전 직원들과 협력해서 장애의 장벽을 찾아내고 창의적 해결책을 개발했다. 배터시 아트센터의 이러한 실질적인 노력은 건물 내 항시적 휴식공간(Chill out Space), 청각보호구, 다양한 청중들을 맞이하기 위한 의지 등을 포함해서,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릴렉스 퍼포먼스의 핵심 원칙을 따르도록 함으로써 입증되고 있다. 배터시 아트센터는 이러한 의지를 운영 전체에 반영해서 접근성과 포용성이 센터의 구조와 활동에서 중심이 되도록 했다. 이러한 의지로 장애인 문화와 장애인이 주도하는 작업을 반영하도록 센터의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다른 유형의 접근성 공연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배터시 아트센터는 이것이 진행 중인 작업이지 도달하고자 하는 종착지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좌표를 보여주자면, 다음 시즌의 98% 이상이 릴렉스 퍼포먼스가 될 것이다.


‘편안한 장소’를 위한 BAC의 노력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면 배터시아트센터 홈페이지 ‘편안한 장소’ 페이지를 확인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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