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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장애예술인 인터뷰, 하늘을 담는 화가 박찬별

  • 등록일 2022-11-11
  • 조회수236

맹학교 미술시간

박찬별은 무홍채증으로 녹내장, 백내장, 안구진탕(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눈이 빠르게 움직이는 상태)이있다. 그녀는 빛이 강한 낮에는 사물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어렸을 때는 여느 아이들처럼 일반학교에 입학하여 미술학원도 다녔다. 초등학교 1, 2학년은 철이 없던 시절이라서 그런 대로 잘 보낼 수 있었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저시력으로 수업을 받을 수 없어서 방치되어 점점 소외되었다.

그래서 초등학교 3학년 때 시각장애 특수학교인 한빛맹학교로 전학을 갔다. 특수학교 미술 수업을 받으면서 호기심이 생겼다. 그 미술 수업은 시각장애인 미술교육 사업을 하고 있는 ‘우리들의 눈’ 엄정순 선생님이 진행하였다.

어린 찬별은 미술 시간이 기다려졌다. 커다란 테이블 2개에 한쪽은 미세한 흙이 쌓여 있어서 흙을 갖고 놀면서 만든 것이 작품이 되었다. 다른 한쪽 테이블에는 다양한 미술 재료들이 있어서 그것으로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일종의 물감놀이였지만 손으로 느껴지는 물감의 촉감이 알 수 없는 쾌감을 주었다.

학창 시절은 미술 수업이 큰 즐거움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어 진로를 정해야 했는데 시각장애 학생의 진로는 매우 제한적이었다. 진학과 취업 두 갈래 길에서 진학을 선택한다 하여도 선택할 수 있는 학과는 사회복지나 특수교육 전공이 대부분이었다.

미대 진학하기

찬별은 진로상담을 받으면서 미술공부를 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맹학교 학생으로 음대에 가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미대에 진학한 사례는 없어서 적지 않게 당황을 한 상담선생님은 찬별의 뜻을 미술 수업을 진행했던 ‘우리들의 눈’ 엄정순 선생님과 의논을 하였다.

엄정순 선생님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저희가 할게요.’라고 대답했다. 엄 선생님은 화가이자 디렉터로 현재는‘우리들의 눈’대표로 우리나라에 시각장애인 미술교육을 처음 시작한 분이다.

엄 선생님은 미술 수업을 하며 ‘너희들 꿈이 뭐니?’라고 물었을 때 순간 흘렀던 침묵에 가슴이 아팠다. 꿈이란 것을 생각해 보지 못할 정도로 우리 사회가 시각장애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진로상담교사 얘기를 듣고 엄 선생님이 찬별이와 미대 진학에 대한 상담을 했을 때 찬별이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간다는 것에 대하여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 그때 엄 선생님이 찬별이한테 한 얘기는 바로 이것이었다.

“찬별아, 네 눈을 믿어.”

시각장애는 사회적으로 만든 장애이지 당사자들은 자신의 지각 방식으로 세상을 보고 있기 때문에 시각장애 때문에 미술을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미술은 자신을 표현하는 도구인데 장애가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엄 선생님과 함께 박찬별 미대 진학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갔다. 그래도 대학 입시를 위해 고3 4월부터 입시학원에 다녔는데 아무리 노력을 해도 시각장애 때문에 할 수 없는 실기가 있었다. 바로 정밀 묘사였다. 주위에서는 시각장애인이 무슨 미대에 진학을 하느냐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 있었다.

찬별이도 그런 소리를 들으면 의기소침해졌지만 그럴 때마다 엄 선생님이 용기를 주었다. 부모님도 시작한 일이니 끝까지 가보자고 지원해 주었다.

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있는 대학을 찾아 대구까지 가게 되었다. 대구대학교 현대미술학과 입학시험 면접에서 면접관들은 시각장애로 인한 수업의 어려움보다는 학생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가를 걱정하였다.

맹학교는 학생들이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든 교육 과정을 함께하기 때문에 다양한 친구를 사귈 기회가 없기에 찬별은 대학에 가면 비장애인 친구들과 교류하고 싶다고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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