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장애예술운동의 구심점, 에이블아트 재팬(Able Art Japan)

일본에서는 1970년대부터 장애예술이 사회적 관심사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1973년 마이니치신문(毎日新聞) 기자 출신인 하리마 야스오(播磨靖夫)와 민간 활동가들을 주축으로 모임이 결성되었고, 1980년 나라현(奈良県)에 발달장애인 공동체 활동 및 예술창작 지원시설 ‘민들레의 집(たんぽぽの家)’이 설립되었다. ‘민들레의 집’ 주도로 1995년부터 장애예술운동이 본격화되었으며, 각 지역 장애예술 관련 단체들의 협력을 통해 ‘사회의 예술화, 예술의 사회화’를 모토로 한 비영리민간법인 ‘에이블아트 재팬 (Able Art Japan)’이 출범하였다. 에이블아트 재팬이 지향하는 장애예술운동은 장애인들이 문화예술활동을 통해 스스로를 자유롭게 표현하고 보다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여 예술과 인간의 가능성을 재발견하는 것이다. 이후 2006년 ‘장애인 고용 촉진법’ 개정 및 ‘장애인 자립 지원법’ 시행을 계기로 장애예술인 일자리 지원, 장애예술작품 사회적 가치 확산을 지원하기 위해 에이블아트 재팬을 포함 3개 민간단체가 공동으로 ‘에이블아트 컴퍼니(Able Art Company)’를 설립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장애예술가 발굴을 위한 등용문, 에이블아트 어워드(Able Art Award)

에이블아트 어워드(Able Art Award)는 미술 분야의 재능있는 장애예술 작가 발굴 및 작품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1998년부터 2018년까지 20년간 추진된 에이블아트 재팬의 대표 사업이다. 사업 세부 프로그램은 전시회 지원, 창작 재료 및 기자재 지원, 제작 지원(창작 스튜디오 지원)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회 지원 프로그램의 경우, 연 1회 공모를 통해 작가를 선정하여 미술계 전문가의 큐레이션, 비평과 함께 도쿄 갤러리아 등에서의 개인전 개최를 지원하는 것으로 사업 도입 당시 획기적인 지원 방식으로 평가된 바 있다. 더불어, 재능있는 장애예술가 양성을 위해서는 창작 환경 조성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개인 후원 및 기업협찬과 연계하여 창작 재료, 기자재, 스튜디오 지원 등의 현물 및 보조금 지원사업도 병행하였다. 2018년 12월, 20주년 기념 전시를 끝으로 사업은 막을 내리게 되었으며 그간 20여 개 단체 및 개인의 후원, 40여 명의 미술계 전문가 협력을 통해 17명의 장애예술가와 111개 장애예술 단체의 창작활동을 지원하였다.

20주년 기념 책자, 『에이블아트 어워드 20년의 궤적』

에이블아트 어워드 사업이 시작된 1998년 무렵이 일본 장애예술의 개척기였다면, 2018년 「장애인 예술활동 기본법」 시행과 2020 도쿄 올림픽 및 패럴림픽 개최 이후 장애예술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폭넓게 확대되는 시기를 맞이하여 사업을 종료하게 되었다. 사업 추진 20주년을 기념하여 사업 참여 예술가들의 창작활동과 일상을 사회와 연결하고 그간의 사업 활동을 기록하는 한편, 장애예술과 창작의 미래를 조망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념 책자 『에이블아트 어워드 20년의 궤적』을 발간하였다. 책자는 에이블아트 어워드 개요, 20년간 사업 추진 연혁, 수상 작가들의 창작활동 현황, 좌담회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PDF 버전으로 발간되어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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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링크]

• 민들레의 집(하나아트센터) 홈페이지

• 에이블아트 재팬 홈페이지

• 에이블아트 컴퍼니 홈페이지

• 『에이블아트 어워드 20년의 궤적』 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