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각장애인 손병걸 시인 산문집 ‘내 커피의…’
- 등록일 2022-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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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애인으로 살다가 뜻밖의 불운으로 시각장애인이 된 뒤 시인으로 새로운 삶을 꾸리고 있는 손병걸 시인이 둘째 산문집 『내 커피의 적당한 농도는 30도』(작가마을 펴냄, 1만 4000원)를 펴냈다.
모든 서글픔을 오로지 문학으로 녹여내며 살아온 시인은 이번 산문집에서 우리 이웃의 이야기, 문학 이야기, 스스로 정신적으로 극복한 이야기 등을 힘들게 살고있는 우리 모두의 모습과 함께 담담히 펼치고 있다.
시인은 서문에서 “나는 거울을 보지 않는다”라고 말하는데, 거울을 봐도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없다. 그저 시각을 잃어버리기 전의 기억들이 영화의 장면처럼 떠오를 뿐이다. 그 장면들은 시인의 언어로 세상에 다시 새롭게 나타난다. 하지만 독자들은 작가의 서글픈 연대기를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시인의 글은 매사 밝고 긍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