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세월호, 분단현실, 검열 등 국가폭력의 역사가 개인과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을 리서치하고 다양한 미학적 형식으로 공연화 했던 극단 크리에이티브 VaQi가 제주 4.3 사건에 주목한다. 그들은 실제 제주도에서 태어나고 20살까지 자란 배우 장성익과 함께 수 개월간 제주도 4.3 관련 학살지를 방문하고, 생존자 및 연구자들을 인터뷰하며 오늘날 4.3 사건을 기억하고 말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탐구해왔다. 그 다층적 시간의 선들이 엮이고 엮이어 올해 10월 처음 관객을 만난다. 그러한 과정은 극단으로서 다시금 연극은 무엇이고, 그 무엇은 무엇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한 본질적 질문을 마주하게 해주었다.

작품내용
이야기 하나. 해방 후 한반도 남단의 섬 제주에서 7년 사이에 인구 8분의 일이 학살된다. 왜 그러한 일이 났을까? 누가 그러한 학살을 자행하고 계획하였는가? 섬사람들의 무장투쟁은 어떻게 시작되었고 그것은 어떤 결과를 야기했는가? 수집되고 연극적으로 재배치된 다큐멘터리 자료들을 통해 극장 안에 역사의 지도가 그려지기 시작한다.

이야기 둘. 애도가 불가능했던 그 학살과 저항의 시간이 오늘 여기에 남아있는 사람들의 몸과 마음에 어떤 흔적을 남겼을까? 그 여파는 무엇인가? 군경 토벌대에 의해 전멸당한 마을의 후손과 산으로 올라간 무장대에 의해 죽임을 당한 사람들의 후손이 함께 살아가는 섬 안에서 국가가 제시하는 ‘화해’와 ‘상생’은 가능한가? 그러한 질문에 대한 잠정적 응답이 피해생존자의 증언, 연구자의 언어, 활동가들의 실천과 기록, 그리고 배우들의 몸을 통해 시도된다.

이야기 셋. 섬 공항의 활주로 아래에서 70여 년 만에 유해들이 발견된다. 누군가는 그 유해를 통해 70년 전 갑자기 사라진 아버지를 찾는다. 사실 유해는 공항뿐만 아니라 섬 곳곳 땅 아래에서 여전히 조금씩 부패해가고 있다. 그 흙과 뼈를 생각하며 극장 안에서 소소한 의식들이 진행된다. 그리고 의식들을 통해 산 아래 묻혀있던, 바다 위에 떠다니던 섬 이야기들이 하나둘씩 지금 여기로 파도처럼 밀려 올라온다. 그 이야기가 지금 여기 나와 내 옆 사람의 몸과 어떻게 연결되어지는지 감각된다. 공동체적 기억의 지도가 그려지기 시작한다.

단체소개
크리에이티브 VaQi
2008년 창단된 크리에이티브 VaQi(바키)는 집시들의 상징인 수레바퀴를 뜻하고 “Veritas, art, Question, imagination”의 첫 자가 모인 조합이다. 수레바퀴처럼 자유롭게 세상 곳곳을 향해 굴러가고 구석구석 아름다움을 전해주고자 하는 취지로 언어 중심의 연극이 아닌 오브제와 몸, 미디어와 설치 미술 같은 다양한 예술 장르의 재료를 활용한 공연 예술 작품 만들기를 추구한다.
2009 춘천마임축제 도깨비어워드, 47회 동아연극상 새개념연극상, 2014, 2015 한국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 3등을 수상하였으며 독일, 영국, 일본, 중국, 호주, 홍콩 등 세계의 다양한 축제와 극장에서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다.

제작진
컨셉트/연출/출연 ｜ 이경성
드라마터그 ｜ 김슬기
공동창작/출연 ｜ 나경민, 배소현, 성수연, 장성익
기획 ｜ 이정은
조연출 ｜ 조다은
무대디자인 ｜ 신승렬
인형디자인 ｜ 이지형
조명디자인 ｜ 김효민
사운드 ｜ 카입
무대감독 | 박진아
영상 ｜ 최용석, 황호규
영상 아카이브 ｜ 헤즈 킴
자막 오퍼레이터 ｜ 한사빈
번역 ｜ 알리샤 킴

■ 예매 페이지를 통한 예매에 불편이 있으신 분 또는 접근성 관련 문의는 아래 접근성 매니저에게 연락주시면 예매 및 안내를 도와드리겠습니다.

- 문의 번호 : 010-2498-5890
- 카카오톡 ID : play_q
- 전화 및 문자 예매 가능 시간 : 평일 10 - 19시 / 주말 및 공휴일 10시 ? 17시
- 청각 또는 언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실시간 전화 중계 서비스 안내채널 : 손말이음센터

■ 휠체어석 및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보금자리석 예약은 공연장 고객지원센터(02-3668-0007)를 통해서만 예약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