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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애 여행을 위한 레시피

이음광장 도전, 두려움과 설렘으로

  • 신현오 무빙트립 대표
  • 등록일 2021-08-03
  • 조회수845

도전은 항상 두렵다. 그렇기에 항상 설렌다.

나의 인생에서의 도전은 ‘너도 할 수 있어’라는 말 한마디에서 시작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나의 가장 큰 고민은 ‘그냥 살기도 힘든 세상인데, 장애를 가진 내가 과연 무엇을 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였다. “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못해”, “안돼. 할 수 없을 거야”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던 나였기에, 도전은 하고 싶지만 두려운 단어였다.

나의 고향은 산이 많은 시골 순창이다. 그래서인지 유독 자연, 산을 좋아한다. 한번은 중학생 때쯤 부모님이 산책로가 생겼다며 함께 올라가 보자고 하셨다. 당시는 나도 아직 걸을 수는 있었지만 산에 올라가는 건 힘들었기에 싫다고 했다. 그러자 부모님은 형과 함께 사다리를 가지고 와서 나를 태우고 산을 구경시켜주셨다. 사다리에 타기도 하고 가족의 부축을 받으며 힘들게 올라갔던 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은, 비록 마을 뒷동산이었지만 나에게는 에베레스트 정상등반보다도 더 값지고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하지만, 스무 살이 되던 무렵 휠체어를 타기 시작하면서 산에 오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광주에서 독립생활을 하던 어느 날 같이 운동하는 교수님이 집에 오시더니 차에 태우며 무등산에 올라가자고 하셨다. “제가 산에 올라갈 수 있을까요?” 여쭤보았다. “안될 게 뭐 있어? 너도 할 수 있어. 안 해봐서 그렇지.”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두려웠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무등산 입구에 다다를 때까지 두근거림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무등산 입구에 도착해서 산내음을 느끼니 예전 뒷동산의 기억이 떠오르며 두려움 설렘으로 바뀌었다. 무등산을 오르는 건 정말 힘들었다. 가다 휠체어가 넘어지기도 하고 휠체어를 미는 손바닥에 물집이 잡혀 너무 쓰라렸다. 하지만, 정상에 올라선 순간은 정말 달콤했다. 정상까지의 힘듦과 쓰라림을 견뎌냈기에 그 순간이 더 아름다웠다.

도전, 두려웠지만 설레었고, 힘들었지만 아름다웠다. 도전하고 나니 ‘할 수 있어’라는 말 한마디, 경험 하나가 얼마나 힘이 되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하고 싶지만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체험활동을 장애·비장애 구분 없이 많은 사람이 도전해볼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 “꿈으로만 꾸었던 일들을 현실로 이루어줘서 고맙다.” 무빙트립을 운영하면서 항상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무빙트립 첫 고객이 해준 말이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이분은 그전에는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며 꿈만 꾸고 도전하지 못했던 패러글라이딩을 체험해보고는 이후 더는 꿈만 꾸지 않고 꾸준히 멋진 여행과 삶에 도전하고 계신다.

도전이 두려우면 변화가 없다. 변화하고 싶다면 도전하라. 두려움과 설렘의 두근거림을 여러분들도 경험해보길. 도전하라, 설령 아프고 깨질지라도. 많은 사람, 특히 나처럼 몸이 불편하거나 마음이 불편한 친구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야, 너도 할 수 있어!“

신현오

신현오 

휠체어를 타고 패러글라이딩을 체험하며 자유를 느꼈다. 이 자유로움을 공유하고 싶어 여행사 ‘무빙트립’을 창업했다. 여행이 누구에게나 모험이 아닌 즐거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직접 답사를 하며 모두를 위한 무장애 여행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sinsky66@naver.com

자료 제공. 필자

신현오

신현오 

휠체어를 타고 패러글라이딩을 체험하며 자유를 느꼈다. 이 자유로움을 공유하고 싶어 여행사 ‘무빙트립’을 창업했다. 여행이 누구에게나 모험이 아닌 즐거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직접 답사를 하며 모두를 위한 무장애 여행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sinsky66@naver.com

상세내용

도전은 항상 두렵다. 그렇기에 항상 설렌다.

나의 인생에서의 도전은 ‘너도 할 수 있어’라는 말 한마디에서 시작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나의 가장 큰 고민은 ‘그냥 살기도 힘든 세상인데, 장애를 가진 내가 과연 무엇을 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였다. “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못해”, “안돼. 할 수 없을 거야”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던 나였기에, 도전은 하고 싶지만 두려운 단어였다.

나의 고향은 산이 많은 시골 순창이다. 그래서인지 유독 자연, 산을 좋아한다. 한번은 중학생 때쯤 부모님이 산책로가 생겼다며 함께 올라가 보자고 하셨다. 당시는 나도 아직 걸을 수는 있었지만 산에 올라가는 건 힘들었기에 싫다고 했다. 그러자 부모님은 형과 함께 사다리를 가지고 와서 나를 태우고 산을 구경시켜주셨다. 사다리에 타기도 하고 가족의 부축을 받으며 힘들게 올라갔던 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은, 비록 마을 뒷동산이었지만 나에게는 에베레스트 정상등반보다도 더 값지고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하지만, 스무 살이 되던 무렵 휠체어를 타기 시작하면서 산에 오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광주에서 독립생활을 하던 어느 날 같이 운동하는 교수님이 집에 오시더니 차에 태우며 무등산에 올라가자고 하셨다. “제가 산에 올라갈 수 있을까요?” 여쭤보았다. “안될 게 뭐 있어? 너도 할 수 있어. 안 해봐서 그렇지.”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두려웠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무등산 입구에 다다를 때까지 두근거림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무등산 입구에 도착해서 산내음을 느끼니 예전 뒷동산의 기억이 떠오르며 두려움 설렘으로 바뀌었다. 무등산을 오르는 건 정말 힘들었다. 가다 휠체어가 넘어지기도 하고 휠체어를 미는 손바닥에 물집이 잡혀 너무 쓰라렸다. 하지만, 정상에 올라선 순간은 정말 달콤했다. 정상까지의 힘듦과 쓰라림을 견뎌냈기에 그 순간이 더 아름다웠다.

도전, 두려웠지만 설레었고, 힘들었지만 아름다웠다. 도전하고 나니 ‘할 수 있어’라는 말 한마디, 경험 하나가 얼마나 힘이 되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하고 싶지만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체험활동을 장애·비장애 구분 없이 많은 사람이 도전해볼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 “꿈으로만 꾸었던 일들을 현실로 이루어줘서 고맙다.” 무빙트립을 운영하면서 항상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무빙트립 첫 고객이 해준 말이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이분은 그전에는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며 꿈만 꾸고 도전하지 못했던 패러글라이딩을 체험해보고는 이후 더는 꿈만 꾸지 않고 꾸준히 멋진 여행과 삶에 도전하고 계신다.

도전이 두려우면 변화가 없다. 변화하고 싶다면 도전하라. 두려움과 설렘의 두근거림을 여러분들도 경험해보길. 도전하라, 설령 아프고 깨질지라도. 많은 사람, 특히 나처럼 몸이 불편하거나 마음이 불편한 친구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야, 너도 할 수 있어!“

신현오

신현오 

휠체어를 타고 패러글라이딩을 체험하며 자유를 느꼈다. 이 자유로움을 공유하고 싶어 여행사 ‘무빙트립’을 창업했다. 여행이 누구에게나 모험이 아닌 즐거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직접 답사를 하며 모두를 위한 무장애 여행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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