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웹진 이음

이슈와 전망

이슈 든든한 버팀목을 세워 모두가 누리는 예술로

  • 프로젝트 궁리 
  • 등록일 2020-12-30
  • 조회수764

이슈

이슈와 전망

든든한 버팀목을 세워 모두가 누리는 예술로

프로젝트 궁리

2020년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다양한 변화가 일어났고, 환경문제, 기후위기, 사회적 돌봄 등 그동안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던 문제와 당면하게 되었다. 수많은 문화예술 활동이 연기되거나 취소되었고, 급작스럽게 온라인 콘텐츠로 방향을 바꿔 제작‧배포되기도 했다. 이러한 험난함 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텨낸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며 올해 장애 예술계가 주목했던 이슈를 짚어보고 새로운 한 해를 전망해보았다. 지난 11월 26일부터 12월 11일까지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에는 웹진 [이음] 독자만족도 설문조사 참여자 882명(장애 13.4%, 비장애 86.6%),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지원사업 평가위원 등 전문가 23명이 함께 했다.

2020년 최고의 이슈 : 장애예술인지원법 시행

먼저, 빅카인즈 검색 등을 통해 2020년 장애 예술과 관련한 뉴스와 이슈를 17개 객관식 문항으로 제시하였고, 그 외 응답자가 다양한 의견을 내놓을 수 있도록 서술형 기타 응답 항목을 구성했다. 복수응답을 허용한 이 질문에서 독자와 전문가 모두 가장 많이 선택한 이슈는 ‘장애 예술인 문화예술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장애예술인지원법) 2020년 12월 10일 시행’(독자 41.4%, 전문가 65.2%)이었다. 법 제정의 효과가 장애 예술 창작 환경, 일자리, 교육 등 다양한 분야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한 전문가 이슈 논평으로 법 제정의 효과와 흐름을 이어갈 정책적 노력과 실태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법제도의 개선 또는 발전은 당장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해당 분야의 발전을 위한 매우 탄탄한 버팀목이 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교육부 산하기관이 장애 예술 및 장애 예술인에 관하여 훨씬 더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은 ‘장애예술인지원법’ 제정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은 이러한 흐름을 선도할 수 있도록 훨씬 더 종합적이고 야심찬 시각을 가지고, 과거와는 다른 규모와 범위, 속도와 강도를 발휘할 수 있는 사업을 설계하여 실행할 필요가 있다.”

“문화예술 활동의 주체로서 장애 예술인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5년마다 기본계획 수립‧시행, 장애예술인 문화예술활동 지원위원회 구성 등을 담은 법률의 제정은 보다 체계적인 연구와 교육, 그리고 예술 현장에서의 안정된 단계별 지원 시스템으로의 발전적 변화를 기대하게 한다.”

“장애예술인지원법이 마련된 후 각 지자체에서는 장애 예술인, 장애인의 예술 향유와 관련하여 실태를 파악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장애 예술과 관련한 기초 데이터도 파악하지 못해 상응하는 정책적 지원이나 실행 근거조차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동안 복지적 관점에서만 접근하던 장애 예술에 대해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인식과 장애 예술이 가지는 가치를 좀 더 분명하게 인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장애예술인지원법에) 장애예술인진흥기금 설치 조항이 누락된 것은 아쉬운 부분이며, 추후 보완해야 할 사안이다.”

2, 3위 응답부터는 독자와 전문가의 시각이 조금 다른 양상으로 나타났다. 독자 응답에서는 ‘음성해설 워크숍 및 전문인력 양성 움직임 본격화’(32.7%)와 ‘활발해진 온라인 배리어프리 공연영상 제작·배포’(22.9%)가 주목받은 반면, 전문가의 경우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장애 예술 전문 지식플랫폼 [이음 온라인](www.ieum.or.kr) 오픈’과 ‘장애 예술 창작역량 강화를 위한 ‘이음 아카데미’ ‘무장애예술주간’(11.9~11.19) 개최’가 각각 60.9%로 나타났다. 한편, 전문가 이슈 논평에는 음성해설, 배리어프리와 관련한 활동에 주목한 답변이 있어 시각차를 좁혔다.

“음성해설 워크숍을 비롯한 예술 매개자 양성 프로그램이 본격화되면서, 장애와 비장애 사이의 예술 향유를 매개하는 일에 대한 논의가 심화되었다. 배리어프리 이슈에 직면하면서 장애인이 예술을 감각하고 향유하는 방식에 대한 비장애인의 편견을 실감했다. ‘장애’와 ‘비장애’ 사이의 장벽에 대한 편견을 어떻게 극복하면서 매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지, 더 나아가 모두의 예술 향유권을 어떻게 보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심화시키는 이슈였다.”

“접근성 이슈의 부각이 눈에 띈다. 음성해설에 대한 인식을 넘어서 도입을 시도한 점이다. 코로나19로 공연 영상 제작이 화두가 된 가운데, 장애 예술단체가 아닌데도 음성해설 버전의 공연 영상을 제작한 경우도 만날 수 있었다. 온라인 영상화 지원사업에도 몇몇 배리어프리를 내세운 영상 제작 계획이 제시되는 등 현장에서부터 인식이 생겨나고 반영되고 있음을 살필 수 있었다.”

“3~4년 전부터 연극계의 민간 영역 주도로 시작된 배리어프리 공연 환경에 대한 노력이 공공영역으로 확대되었다. 민간에서는 배리어프리에 대한 논의가 단지 물리적 접근성뿐 아니라 내용과 형식 측면으로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민간·공공 할 것 없이 다양한 플랫폼에서 장애 예술이 ‘고려’ 혹은 비장애 예술과 구분 없이 등장하고 있는 점은 매우 바람직한 변화라고 생각한다. 장애 예술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확대와 비장애 예술과의 경계 허물기를 위한 한 걸음(자연스러운 협업 확산, 발표 공간 확대, 비평 활성화, 홍보 방식의 변화 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양한 극장과 창작 단체에서 배리어프리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이 올해 문화예술계의 주요한 현상이다. 장애 예술에 대한 미학적 개념의 확장과 다양한 창작 방법이 소개된 것도 올해 의미 있는 창작 경향이었다. 장애를 중심으로 기존의 예술에 문제제기하며 새로운 창작의 형식과 언어를 발굴하는 단체 및 개인 예술가들의 작업이 소개되었으며, 그간 주변부 소수자의 예술로 분류되었던 장애 예술이 공연예술계에서 가시화되는 현상으로 나타났다.”

“배리어프리는 단순히 화면해설, 자막, 수어통역을 삽입하는 것만이 아니라 공연 자체를 다양한 감각으로 보고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장애 유형이나 정도에 따라 ‘배리어’나 ‘프리’를 느끼는 지점이 다르고 더 넓게 보면 장애뿐 아니라 연령, 언어 등도 염두에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많은 고민과 시간과 전문인력이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많은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고, 미흡한 공연과 영상도 있겠지만, 이를 계기로 모든 장애인이 예술을 향유하는 일상으로 가는 기점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독자응답 1위~10위

  • 1위 (41.4%) 장애 예술인 문화예술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장애예술인지원법) 2020년 12월 10일 시행
  • 2위 (32.7%) 음성해설 워크숍 및 전문인력 양성 움직임 본격화
  • 3위 (22.9%) 활발해진 온라인 배리어프리 공연영상 제작·배포
  • 4위 (21.7%) 장애 예술 전문 지식플랫폼 [이음 온라인] 오픈
  • 5위 (19.5%) 남산예술센터, 서울시립미술관 등 공공예술공간의 장애인 접근성 향상을 위한 노력
  • 6위 (18.3%) 포스코, SK하이닉스, 효성그룹 등 기업의 장애 예술인 지원 확대
  • 7위 (18.0%) 한국점자도서관, 시각장애인 첫 문화예술잡지 [BF] 창간
  • 8위 (15.8%) 장애 예술 창작역량 강화를 위한 ‘이음 아카데미’ ‘무장애예술주간’ 개최
  • 9위 (15.2%) 서울문화재단 문화예술로 허무는 장애와 비장애 경계 ‘같이 잇는 가치’ 개최
  • 10위 (13.9%) 김예지 피아니스트, 국회의원 당선

전문가응답 1위~10위

  • 1위 (65.2%) 장애 예술인 문화예술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장애예술인지원법) 2020년 12월 10일 시행
  • 2위 (60.9%) 장애 예술 전문 지식플랫폼 [이음 온라인] 오픈
  • 2위 (60.9%) 장애 예술 창작역량 강화를 위한 ‘이음 아카데미’ ‘무장애예술주간’ 개최
  • 4위 (47.8%) 김예지 피아니스트, 국회의원 당선
  • 5위 (34.8%) 활발해진 온라인 배리어프리 공연영상 제작·배포
  • 6위 (30.4%) 서울문화재단 문화예술로 허무는 장애와 비장애 경계 ‘같이 잇는 가치’ 개최
  • 7위 (21.7%) 0set Project, 백상예술대상 젊은연극상 수상
  • 8위 (17.4%) 음성해설 워크숍 및 전문인력 양성 움직임 본격화
  • 8위 (17.4%) 남산예술센터, 서울시립미술관 등 공공예술공간의 장애인 접근성 향상을 위한 노력
  • 10위 (13.0%) 한국점자도서관, 시각장애인 첫 문화예술잡지 [BF] 창간

장애 예술계 다양한 이슈 부각

독자와 전문가의 응답 1위부터 10위를 비교해 보면 몇 가지 눈에 띄는 점이 있다. ‘기업의 장애 예술인 지원 확대’는 독자 응답 6위였으나, 전문가 응답에서는 10위 안에 들지 않았다. ‘장예 예술 창작역량 강화를 위한 이음 아카데미, 무장애예술주간 개최’는 독자 응답 8위였으나 전문가 응답 3위로 높게 나타났다. ‘김예지 피아니스트 국회의원 당선’ 역시 독자 응답은 10위였으나 전문가 응답에서는 4위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며, 논평을 통해서도 장애 예술인으로서 처음 국회에 진출한 김예지 의원의 역할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한편, 여러 전문가의 이슈 논평에서 ‘이음 아카데미’와 ‘무장애예술주간’이 중요하게 언급되었던 만큼, 독자에게 이와 관련한 내용을 더욱 폭넓게 소개하여 간극을 좁힐 필요가 있다고 보인다.

“‘무장애예술주간’이 가장 임팩트 있는 사건이었다. 단순히 장애인을 소재로 하거나 무대에 올리는 것 이상으로, 장애와 예술 자체에 대한 성찰을 기반으로 한 활동을 이렇게 집약적으로 배치하고 소개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한국 사회의 장애와 관련한 담론을 한 걸음 더 진전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국내에서 장애 예술은 마이너 예술 장르로 고립된 상태인데, ‘무장애예술주간’ 행사 개최로 그러한 현실을 타개할 만한 국제적인 연대와 창작 교류의 교두보가 마련되었다.”

“올해 처음으로 추진한 ‘이음 아카데미’는 한국 장애 예술의 창작과 담론 형성을 위한 기반을 만들었다. 국내 장애학 관련 담론 형성과 더불어 창작 프로젝트부터 매개자 LAB 등 장애 예술의 창작과 기획의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이음 아카데미 강의 중 3부 <현대예술과 장애 미학>은 국내 장애 예술과 장애 미학 담론에 긍정적 토대를 형성하였다.”

“‘이음 아카데미’와 ‘무장애예술주간’은 지금까지 장애 예술 현장의 다양한 층위에 새로운 미학적 고민을 담아내었다. 제도적 개념이 아닌 동시대 예술의 다양성과 실험성, 전달력에 더해지는 예술적 행위와 사유의 확장으로서의 ‘장애 예술’의 미학적 가능성에 대한 사유와 논의는 이제 막 시작된 것이 아닐까?”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음 아카데미’와 ‘무장애예술주간’, 서울문화재단 ‘같이 잇는 가치’ 등의 행사를 통해 이 시대의 장애인 문화예술을 어떻게 ‘이해’하고, 그들의 창조적 에너지를 사회에 어떻게 ‘활용’하며, 그럼으로써 우리가 보지 못했던 감각을 어떻게 ‘재발견’해야 하는지에 대한 여러 이야기와 방법이 오갔다. 이러한 담론의 장을 통해 장애인 문화예술이 보다 체계화되고 구체적으로 정립될 것이다.”

2021년 좀 더 나아질 예술환경을 기대하며

다음으로, 2021년 장애 예술 분야에서 좀 더 나아지길 바라는 점에 관해 복수 응답을 허용하여 질문했다. 전문가는 ‘관객과의 접점 확대’(60.9%)를 가장 많이 꼽았고, 그다음으로는 ‘상호 이해를 기반으로 한 장애‧비장애 예술가의 협업 확대’(56.5%)를 선택했다. 한편, 독자 응답에서는 ‘아카데미 등 전문교육 프로그램 기회 확대’(43.3%)가 가장 높았고, ‘장애 예술의 특수성이 반영된 전용공간 확보’(41.5%)를 다음으로 꼽았다. ‘창작 발표 기회 확대’는 독자 응답 6위, 전문가 응답 7위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장애 예술의 특수성이 반영된 전용공간 확보’는 그룹별 응답 순위에서 독자 2위, 전문가 5위로 차이가 있었으나, 독자와 전문가 응답 간 차이가 6.3%p로 가장 적었다. 이는 장애 예술 전용공간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으며, 전용공간 확보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다른 항목에 비해 독자와 전문가 간 눈에 띄는 차이를 보이는 응답은 ‘관객과의 접점 확대’와 ‘미학적 관점을 바탕으로 하는 비평 활성화’ 부분이다. ‘미학적 관점을 바탕으로 하는 비평 활성화’는 46.6%p, ‘관객과의 접점 확대’는 38.1%p 차를 보였다.

그밖에 기타 의견으로, 독자 응답에서는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과 ‘배리어프리 공연 수가 늘어나는 것’이 있었고, 전문가 응답에서는 ‘민간영역의 장애인 예술공간 접근성 확대와 관련 지원 확대’ ‘장애 예술 관련 데이터베이스 구축’ ‘연습·발표·소통 모든 면에서 진입과 활동에 장벽이 없는 예술가의 놀이터 확대’ ‘장애 예술인 및 장애 예술의 개념과 범주 성찰 필요’ 등이 언급되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긍정적·부정적 변화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크게 변화된 점에 관한 주관식 서술형 답변을 살펴보았다. 다수의 독자가 코로나19로 인해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거나 자기계발 및 자아 성찰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을 언급한 반면, 소외감 답답함 심리적 위축 등 코로나 블루를 이야기했다. 또한 문화예술 활동의 위축과 일자리 축소 및 경제 악화로 인한 어려움 등 코로나19로 인한 삶의 제약도 다수 언급되었다. 한편, “예전에는 공연의 현장성 때문에 ‘폄하’되었던” 온라인 공연이 대세가 되었고, 전문가와 독자 모두 비대면-온라인 콘텐츠의 증가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온라인으로 시공간 제약이 줄어들었고 오히려 접근이 수월해졌다는 긍정적 의견이 있는 반면, 디지털 미디어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창작자와 향유자 모두를 위한 지원과 대응 방안을 강조하는 내용 역시 다수 언급되었다. 좀 더 세심한 분석에 기반한 다각적인 접근과 함께 비대면-온라인 예술 활동과 대면-오프라인 예술활동 각각의 장점을 살리고 상호보완하며 대안을 구축할 필요성이 강조되었다.

“코로나 초기에 유럽의 어떤 장애 예술가가 자신은 늘 ‘자가격리’ 상태로 있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물리적으로 행동반경이 좁다는 것이 언제나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시사한 말이었다. 예상보다는 기존의 방법을 고수하면서 활동하는 예술인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강한 의지를 가진 예술가에게는 코로나19가 오히려 더 도전하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

“중증의 신체적 장애가 있거나 의사소통이 어려운 분들의 예술 활동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강의와 수업이 불가능한 분들은 더 많이 소외되고 있다. 또한 공동 연습을 할 수 없어 연기되고 취소되는 활동이 많았다. 한편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온라인 콘텐츠가 늘어나 각종 강의와 대담, 공연, 전시, 문학 작품 인터뷰 등 온라인으로 보거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생기면서 다른 방식으로 문화예술 접근이 가능해졌다.”

“팬데믹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므로 장애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문화행사를 디지털 콘텐츠로 확산‧공유하는 방식의 시도가 필요하다. 또한 이에 대한 세분화된 지원체계가 만들어져야 한다. 창작 작품을 공유하는 방식, 작품 이해에 도움을 주면서 정보와 내용을 담는 콘텐츠로 예술 현장과 접목하는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며,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단순히 예술 행사를 취소·연기하거나 온라인으로 대안을 마련한 것은 미진하였을 뿐만 아니라 지원정책의 여러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위기는 기회일 수 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한 지원제도의 개선이 긴급히 추진되어야 한다.”

“예기치 않은 중단의 시간을 통해 삶과 일상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 것” “일상의 소중함이 부각되고, 그동안 간과되었던 다양한 가치의 중요성을 살펴보게 된 것” “환경과 기후변화의 문제가 생존과 직결되는 것이었음을 깨닫게 되고 그것을 실천의 수준에서 다시 들여다보게 된 것” 등 근본적인 변화의 시기를 함께 겪고 있는 것임을 지적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장애 예술계를 포함한 문화예술계 전반이 많이 위축되었던 한해였지만 그 가운데서도 성찰과 도전, 빛나는 순간들은 분명 있었고, “미래는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 2021년을 맞이하며 문화예술계 모든 이들의 안녕을 빌고 응원을 보낸다.

독자 설문조사

  • 조사기간 2020.11.26.(목) ~ 12.11.(토) (16일간)
  • 조사대상 [웹진 이음] 독자, 이음센터 페이스북 이용자 등
  • 응답자수 882명
  • 조사방법 온라인 설문조사

전문가 패널조사

  • 조사기간 2020.11.26.(목) ~ 12.09.(목) (14일간)
  • 조사대상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음 기획위원 및 지원사업 평가위원
  • 응답자수 23명
  • 조사방법 이메일 조사

정리.프로젝트 궁리

2021년 1월 (17호)

상세내용

이슈

이슈와 전망

든든한 버팀목을 세워 모두가 누리는 예술로

프로젝트 궁리

2020년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다양한 변화가 일어났고, 환경문제, 기후위기, 사회적 돌봄 등 그동안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던 문제와 당면하게 되었다. 수많은 문화예술 활동이 연기되거나 취소되었고, 급작스럽게 온라인 콘텐츠로 방향을 바꿔 제작‧배포되기도 했다. 이러한 험난함 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텨낸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며 올해 장애 예술계가 주목했던 이슈를 짚어보고 새로운 한 해를 전망해보았다. 지난 11월 26일부터 12월 11일까지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에는 웹진 [이음] 독자만족도 설문조사 참여자 882명(장애 13.4%, 비장애 86.6%),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지원사업 평가위원 등 전문가 23명이 함께 했다.

2020년 최고의 이슈 : 장애예술인지원법 시행

먼저, 빅카인즈 검색 등을 통해 2020년 장애 예술과 관련한 뉴스와 이슈를 17개 객관식 문항으로 제시하였고, 그 외 응답자가 다양한 의견을 내놓을 수 있도록 서술형 기타 응답 항목을 구성했다. 복수응답을 허용한 이 질문에서 독자와 전문가 모두 가장 많이 선택한 이슈는 ‘장애 예술인 문화예술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장애예술인지원법) 2020년 12월 10일 시행’(독자 41.4%, 전문가 65.2%)이었다. 법 제정의 효과가 장애 예술 창작 환경, 일자리, 교육 등 다양한 분야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한 전문가 이슈 논평으로 법 제정의 효과와 흐름을 이어갈 정책적 노력과 실태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법제도의 개선 또는 발전은 당장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해당 분야의 발전을 위한 매우 탄탄한 버팀목이 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교육부 산하기관이 장애 예술 및 장애 예술인에 관하여 훨씬 더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은 ‘장애예술인지원법’ 제정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은 이러한 흐름을 선도할 수 있도록 훨씬 더 종합적이고 야심찬 시각을 가지고, 과거와는 다른 규모와 범위, 속도와 강도를 발휘할 수 있는 사업을 설계하여 실행할 필요가 있다.”

“문화예술 활동의 주체로서 장애 예술인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5년마다 기본계획 수립‧시행, 장애예술인 문화예술활동 지원위원회 구성 등을 담은 법률의 제정은 보다 체계적인 연구와 교육, 그리고 예술 현장에서의 안정된 단계별 지원 시스템으로의 발전적 변화를 기대하게 한다.”

“장애예술인지원법이 마련된 후 각 지자체에서는 장애 예술인, 장애인의 예술 향유와 관련하여 실태를 파악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장애 예술과 관련한 기초 데이터도 파악하지 못해 상응하는 정책적 지원이나 실행 근거조차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동안 복지적 관점에서만 접근하던 장애 예술에 대해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인식과 장애 예술이 가지는 가치를 좀 더 분명하게 인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장애예술인지원법에) 장애예술인진흥기금 설치 조항이 누락된 것은 아쉬운 부분이며, 추후 보완해야 할 사안이다.”

2, 3위 응답부터는 독자와 전문가의 시각이 조금 다른 양상으로 나타났다. 독자 응답에서는 ‘음성해설 워크숍 및 전문인력 양성 움직임 본격화’(32.7%)와 ‘활발해진 온라인 배리어프리 공연영상 제작·배포’(22.9%)가 주목받은 반면, 전문가의 경우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장애 예술 전문 지식플랫폼 [이음 온라인](www.ieum.or.kr) 오픈’과 ‘장애 예술 창작역량 강화를 위한 ‘이음 아카데미’ ‘무장애예술주간’(11.9~11.19) 개최’가 각각 60.9%로 나타났다. 한편, 전문가 이슈 논평에는 음성해설, 배리어프리와 관련한 활동에 주목한 답변이 있어 시각차를 좁혔다.

“음성해설 워크숍을 비롯한 예술 매개자 양성 프로그램이 본격화되면서, 장애와 비장애 사이의 예술 향유를 매개하는 일에 대한 논의가 심화되었다. 배리어프리 이슈에 직면하면서 장애인이 예술을 감각하고 향유하는 방식에 대한 비장애인의 편견을 실감했다. ‘장애’와 ‘비장애’ 사이의 장벽에 대한 편견을 어떻게 극복하면서 매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지, 더 나아가 모두의 예술 향유권을 어떻게 보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심화시키는 이슈였다.”

“접근성 이슈의 부각이 눈에 띈다. 음성해설에 대한 인식을 넘어서 도입을 시도한 점이다. 코로나19로 공연 영상 제작이 화두가 된 가운데, 장애 예술단체가 아닌데도 음성해설 버전의 공연 영상을 제작한 경우도 만날 수 있었다. 온라인 영상화 지원사업에도 몇몇 배리어프리를 내세운 영상 제작 계획이 제시되는 등 현장에서부터 인식이 생겨나고 반영되고 있음을 살필 수 있었다.”

“3~4년 전부터 연극계의 민간 영역 주도로 시작된 배리어프리 공연 환경에 대한 노력이 공공영역으로 확대되었다. 민간에서는 배리어프리에 대한 논의가 단지 물리적 접근성뿐 아니라 내용과 형식 측면으로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민간·공공 할 것 없이 다양한 플랫폼에서 장애 예술이 ‘고려’ 혹은 비장애 예술과 구분 없이 등장하고 있는 점은 매우 바람직한 변화라고 생각한다. 장애 예술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확대와 비장애 예술과의 경계 허물기를 위한 한 걸음(자연스러운 협업 확산, 발표 공간 확대, 비평 활성화, 홍보 방식의 변화 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양한 극장과 창작 단체에서 배리어프리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이 올해 문화예술계의 주요한 현상이다. 장애 예술에 대한 미학적 개념의 확장과 다양한 창작 방법이 소개된 것도 올해 의미 있는 창작 경향이었다. 장애를 중심으로 기존의 예술에 문제제기하며 새로운 창작의 형식과 언어를 발굴하는 단체 및 개인 예술가들의 작업이 소개되었으며, 그간 주변부 소수자의 예술로 분류되었던 장애 예술이 공연예술계에서 가시화되는 현상으로 나타났다.”

“배리어프리는 단순히 화면해설, 자막, 수어통역을 삽입하는 것만이 아니라 공연 자체를 다양한 감각으로 보고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장애 유형이나 정도에 따라 ‘배리어’나 ‘프리’를 느끼는 지점이 다르고 더 넓게 보면 장애뿐 아니라 연령, 언어 등도 염두에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많은 고민과 시간과 전문인력이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많은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고, 미흡한 공연과 영상도 있겠지만, 이를 계기로 모든 장애인이 예술을 향유하는 일상으로 가는 기점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독자응답 1위~10위

  • 1위 (41.4%) 장애 예술인 문화예술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장애예술인지원법) 2020년 12월 10일 시행
  • 2위 (32.7%) 음성해설 워크숍 및 전문인력 양성 움직임 본격화
  • 3위 (22.9%) 활발해진 온라인 배리어프리 공연영상 제작·배포
  • 4위 (21.7%) 장애 예술 전문 지식플랫폼 [이음 온라인] 오픈
  • 5위 (19.5%) 남산예술센터, 서울시립미술관 등 공공예술공간의 장애인 접근성 향상을 위한 노력
  • 6위 (18.3%) 포스코, SK하이닉스, 효성그룹 등 기업의 장애 예술인 지원 확대
  • 7위 (18.0%) 한국점자도서관, 시각장애인 첫 문화예술잡지 [BF] 창간
  • 8위 (15.8%) 장애 예술 창작역량 강화를 위한 ‘이음 아카데미’ ‘무장애예술주간’ 개최
  • 9위 (15.2%) 서울문화재단 문화예술로 허무는 장애와 비장애 경계 ‘같이 잇는 가치’ 개최
  • 10위 (13.9%) 김예지 피아니스트, 국회의원 당선

전문가응답 1위~10위

  • 1위 (65.2%) 장애 예술인 문화예술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장애예술인지원법) 2020년 12월 10일 시행
  • 2위 (60.9%) 장애 예술 전문 지식플랫폼 [이음 온라인] 오픈
  • 2위 (60.9%) 장애 예술 창작역량 강화를 위한 ‘이음 아카데미’ ‘무장애예술주간’ 개최
  • 4위 (47.8%) 김예지 피아니스트, 국회의원 당선
  • 5위 (34.8%) 활발해진 온라인 배리어프리 공연영상 제작·배포
  • 6위 (30.4%) 서울문화재단 문화예술로 허무는 장애와 비장애 경계 ‘같이 잇는 가치’ 개최
  • 7위 (21.7%) 0set Project, 백상예술대상 젊은연극상 수상
  • 8위 (17.4%) 음성해설 워크숍 및 전문인력 양성 움직임 본격화
  • 8위 (17.4%) 남산예술센터, 서울시립미술관 등 공공예술공간의 장애인 접근성 향상을 위한 노력
  • 10위 (13.0%) 한국점자도서관, 시각장애인 첫 문화예술잡지 [BF] 창간

장애 예술계 다양한 이슈 부각

독자와 전문가의 응답 1위부터 10위를 비교해 보면 몇 가지 눈에 띄는 점이 있다. ‘기업의 장애 예술인 지원 확대’는 독자 응답 6위였으나, 전문가 응답에서는 10위 안에 들지 않았다. ‘장예 예술 창작역량 강화를 위한 이음 아카데미, 무장애예술주간 개최’는 독자 응답 8위였으나 전문가 응답 3위로 높게 나타났다. ‘김예지 피아니스트 국회의원 당선’ 역시 독자 응답은 10위였으나 전문가 응답에서는 4위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며, 논평을 통해서도 장애 예술인으로서 처음 국회에 진출한 김예지 의원의 역할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한편, 여러 전문가의 이슈 논평에서 ‘이음 아카데미’와 ‘무장애예술주간’이 중요하게 언급되었던 만큼, 독자에게 이와 관련한 내용을 더욱 폭넓게 소개하여 간극을 좁힐 필요가 있다고 보인다.

“‘무장애예술주간’이 가장 임팩트 있는 사건이었다. 단순히 장애인을 소재로 하거나 무대에 올리는 것 이상으로, 장애와 예술 자체에 대한 성찰을 기반으로 한 활동을 이렇게 집약적으로 배치하고 소개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한국 사회의 장애와 관련한 담론을 한 걸음 더 진전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국내에서 장애 예술은 마이너 예술 장르로 고립된 상태인데, ‘무장애예술주간’ 행사 개최로 그러한 현실을 타개할 만한 국제적인 연대와 창작 교류의 교두보가 마련되었다.”

“올해 처음으로 추진한 ‘이음 아카데미’는 한국 장애 예술의 창작과 담론 형성을 위한 기반을 만들었다. 국내 장애학 관련 담론 형성과 더불어 창작 프로젝트부터 매개자 LAB 등 장애 예술의 창작과 기획의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이음 아카데미 강의 중 3부 <현대예술과 장애 미학>은 국내 장애 예술과 장애 미학 담론에 긍정적 토대를 형성하였다.”

“‘이음 아카데미’와 ‘무장애예술주간’은 지금까지 장애 예술 현장의 다양한 층위에 새로운 미학적 고민을 담아내었다. 제도적 개념이 아닌 동시대 예술의 다양성과 실험성, 전달력에 더해지는 예술적 행위와 사유의 확장으로서의 ‘장애 예술’의 미학적 가능성에 대한 사유와 논의는 이제 막 시작된 것이 아닐까?”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음 아카데미’와 ‘무장애예술주간’, 서울문화재단 ‘같이 잇는 가치’ 등의 행사를 통해 이 시대의 장애인 문화예술을 어떻게 ‘이해’하고, 그들의 창조적 에너지를 사회에 어떻게 ‘활용’하며, 그럼으로써 우리가 보지 못했던 감각을 어떻게 ‘재발견’해야 하는지에 대한 여러 이야기와 방법이 오갔다. 이러한 담론의 장을 통해 장애인 문화예술이 보다 체계화되고 구체적으로 정립될 것이다.”

2021년 좀 더 나아질 예술환경을 기대하며

다음으로, 2021년 장애 예술 분야에서 좀 더 나아지길 바라는 점에 관해 복수 응답을 허용하여 질문했다. 전문가는 ‘관객과의 접점 확대’(60.9%)를 가장 많이 꼽았고, 그다음으로는 ‘상호 이해를 기반으로 한 장애‧비장애 예술가의 협업 확대’(56.5%)를 선택했다. 한편, 독자 응답에서는 ‘아카데미 등 전문교육 프로그램 기회 확대’(43.3%)가 가장 높았고, ‘장애 예술의 특수성이 반영된 전용공간 확보’(41.5%)를 다음으로 꼽았다. ‘창작 발표 기회 확대’는 독자 응답 6위, 전문가 응답 7위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장애 예술의 특수성이 반영된 전용공간 확보’는 그룹별 응답 순위에서 독자 2위, 전문가 5위로 차이가 있었으나, 독자와 전문가 응답 간 차이가 6.3%p로 가장 적었다. 이는 장애 예술 전용공간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으며, 전용공간 확보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다른 항목에 비해 독자와 전문가 간 눈에 띄는 차이를 보이는 응답은 ‘관객과의 접점 확대’와 ‘미학적 관점을 바탕으로 하는 비평 활성화’ 부분이다. ‘미학적 관점을 바탕으로 하는 비평 활성화’는 46.6%p, ‘관객과의 접점 확대’는 38.1%p 차를 보였다.

그밖에 기타 의견으로, 독자 응답에서는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과 ‘배리어프리 공연 수가 늘어나는 것’이 있었고, 전문가 응답에서는 ‘민간영역의 장애인 예술공간 접근성 확대와 관련 지원 확대’ ‘장애 예술 관련 데이터베이스 구축’ ‘연습·발표·소통 모든 면에서 진입과 활동에 장벽이 없는 예술가의 놀이터 확대’ ‘장애 예술인 및 장애 예술의 개념과 범주 성찰 필요’ 등이 언급되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긍정적·부정적 변화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크게 변화된 점에 관한 주관식 서술형 답변을 살펴보았다. 다수의 독자가 코로나19로 인해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거나 자기계발 및 자아 성찰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을 언급한 반면, 소외감 답답함 심리적 위축 등 코로나 블루를 이야기했다. 또한 문화예술 활동의 위축과 일자리 축소 및 경제 악화로 인한 어려움 등 코로나19로 인한 삶의 제약도 다수 언급되었다. 한편, “예전에는 공연의 현장성 때문에 ‘폄하’되었던” 온라인 공연이 대세가 되었고, 전문가와 독자 모두 비대면-온라인 콘텐츠의 증가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온라인으로 시공간 제약이 줄어들었고 오히려 접근이 수월해졌다는 긍정적 의견이 있는 반면, 디지털 미디어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창작자와 향유자 모두를 위한 지원과 대응 방안을 강조하는 내용 역시 다수 언급되었다. 좀 더 세심한 분석에 기반한 다각적인 접근과 함께 비대면-온라인 예술 활동과 대면-오프라인 예술활동 각각의 장점을 살리고 상호보완하며 대안을 구축할 필요성이 강조되었다.

“코로나 초기에 유럽의 어떤 장애 예술가가 자신은 늘 ‘자가격리’ 상태로 있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물리적으로 행동반경이 좁다는 것이 언제나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시사한 말이었다. 예상보다는 기존의 방법을 고수하면서 활동하는 예술인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강한 의지를 가진 예술가에게는 코로나19가 오히려 더 도전하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

“중증의 신체적 장애가 있거나 의사소통이 어려운 분들의 예술 활동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강의와 수업이 불가능한 분들은 더 많이 소외되고 있다. 또한 공동 연습을 할 수 없어 연기되고 취소되는 활동이 많았다. 한편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온라인 콘텐츠가 늘어나 각종 강의와 대담, 공연, 전시, 문학 작품 인터뷰 등 온라인으로 보거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생기면서 다른 방식으로 문화예술 접근이 가능해졌다.”

“팬데믹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므로 장애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문화행사를 디지털 콘텐츠로 확산‧공유하는 방식의 시도가 필요하다. 또한 이에 대한 세분화된 지원체계가 만들어져야 한다. 창작 작품을 공유하는 방식, 작품 이해에 도움을 주면서 정보와 내용을 담는 콘텐츠로 예술 현장과 접목하는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며,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단순히 예술 행사를 취소·연기하거나 온라인으로 대안을 마련한 것은 미진하였을 뿐만 아니라 지원정책의 여러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위기는 기회일 수 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한 지원제도의 개선이 긴급히 추진되어야 한다.”

“예기치 않은 중단의 시간을 통해 삶과 일상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 것” “일상의 소중함이 부각되고, 그동안 간과되었던 다양한 가치의 중요성을 살펴보게 된 것” “환경과 기후변화의 문제가 생존과 직결되는 것이었음을 깨닫게 되고 그것을 실천의 수준에서 다시 들여다보게 된 것” 등 근본적인 변화의 시기를 함께 겪고 있는 것임을 지적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장애 예술계를 포함한 문화예술계 전반이 많이 위축되었던 한해였지만 그 가운데서도 성찰과 도전, 빛나는 순간들은 분명 있었고, “미래는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 2021년을 맞이하며 문화예술계 모든 이들의 안녕을 빌고 응원을 보낸다.

독자 설문조사

  • 조사기간 2020.11.26.(목) ~ 12.11.(토) (16일간)
  • 조사대상 [웹진 이음] 독자, 이음센터 페이스북 이용자 등
  • 응답자수 882명
  • 조사방법 온라인 설문조사

전문가 패널조사

  • 조사기간 2020.11.26.(목) ~ 12.09.(목) (14일간)
  • 조사대상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음 기획위원 및 지원사업 평가위원
  • 응답자수 23명
  • 조사방법 이메일 조사

정리.프로젝트 궁리

2021년 1월 (17호)

댓글 남기기

제 2021-524호 정보통신접근성 품질인증서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WA-WEB 접근성 (사)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국웹접근성인증평가원 | 1.업체명: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2.주소: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고 112 3.웹사이트:http://www.ieum.or.kr 4.유효기간:2021.05.03~2022.05.02 5.인증범위:이음 온라인 홈페이지 | 「지능정보화 기본법」 제47조제1항 및 같은 법 시행규칙 제9조제5항에 따라 위와 같이 정보통신접근성 품질인증서를 발급합니다. 2021년 05월 03일 사단법인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국웹접근성인증평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