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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좌담] 나의 일상에 침투한 장애와 예술 동료 시민으로 함께하기

  • 김나윤·김보석·박희정·이진희 
  • 등록일 2024-08-28
  • 조회수 497

이슈

개요

  • 일시2024년 8월 8일 오후 6시

  • 장소모두예술극장 연습실1

  • 참석자 김나윤 노원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교사
    김보석 수어통역활동가
    박희정 기록활동가
    이진희 이음온라인 기획위원

  • 왼쪽부터 이진희, 김나윤, 박희정, 김보석

이진희자기 삶에서 장애와 예술을 중요하게 놓고 다양한 역할로 함께하는 분들이 모였다. 어떻게 자기 삶의 맥락에 장애와 예술이 닿아 있고 오랫동안 활동하는 동력은 무엇인지 실제 참조가 될 만한 구체적인 얘기는 드물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우선 자기소개로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박희정기록활동가로 사회에서 인권 침해를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한다. 인권기록 활동이라는 단어에는 여러 가지 뜻을 담고 있지만, 잘 모르는 분들이 많아 대체로 ‘작가’라고 표현한다. 그래서 예술가인지 활동가인지 그 경계가 모호하다. 인권 현장에서 언어를 함께 만드는 역할을 하고, 그것들이 사회로 흘러나와 이야기가 되고 사회적 기억을 형성해 나가게 만드는 일을 한다. 요즘은 10월 이태원 참사 2주기를 맞아 유가족의 이야기를 기록한 책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피플퍼스트 서울센터에서 2년 반째 근로지원 일을 하고 있다. 피플퍼스트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작업인데, 내년에 책이 만들어질 것 같다.

김나윤노원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다. 발달장애인의 개인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평생교육을 통해 지역사회 내 통합적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역량을 강화하고 자기결정권 존중과 인권감수성을 높이는 기관 운영의 방향 속에서, 필수기본사업인 일상생활, 직업, 지역사회 참여에서부터 특화사업인 문화예술활동, 상담, 부모교육, 직원역량 강화 등 전반적인 영역에서 일하고 있다. 요즘 관심 두고 있는 것은, 사회복지사가 되어 2014년 장애아동을 처음 만난 순간부터 늘 꿈꿔왔던, 예술을 통한 소통이다.

김보석농인 성소수자 단체 ‘한국농인LGBT+’에서 활동가로 일하고 있다. 올해 목표는 국립국어원을 대상으로 사전에 들어 있는 동성애에 대한 혐오 수어 삭제를 요청하는 것이다. 단체가 3년 넘게 활동했는데도 공식적으로 등재되어 있으니 수어통역사나 학습자에게도 여전히 영향력을 미치고 있어서다. 그리고 농문화 예술기업 핸드스피크에서 수어통역팀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요즘은 농문화 주체성을 가진 콘텐츠 창작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 또 청인과 농인의 협업 과정에서 우리가 어떻게 안전하게 서로 협업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약속을 만드는 작업도 하고 있다.

장애인 동료와의 관계가 미치는 영향

이진희다양하게 경계를 넘나들며 활동할 수 있는 힘은 사업이나 프로젝트에서의 일시적인 만남이 아니라 지속적인 만남 속에서 관계를 축적해온 데 있는 것 같다. 저 역시 장애여성공감에서 일하면서 인권활동가로 또는 장애예술 관계자로 불려 가곤 하는데, 극단 춤추는허리에서 장애여성 배우인 동료들을 만나면서 연극 작업이 더 의미가 깊어지고 장애예술에 몰입하게 되는 것 같다. 무언가에 꽂히거나 마음에 자리 잡을 때 장애인 동료와의 관계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하다.

박희정여성주의 저널 일다에서 언론인으로 활동하다가 2013년 말부터 인권기록 활동을 시작했다. 일다는 소수자적 관점이 있는 매체여서 관련한 글들을 다루면서 장애여성의 삶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었지만 직접 몸으로 부딪치지는 않았었다. 그러다가 인권기록 활동으로 탈시설한 장애인들의 이야기나 발달장애인 자녀를 양육하는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일을 하게 되었는데, 이전까지 제가 장애와 관련된 무언가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실은 얼마나 착각이었는지 깨닫는 사건들이 있었다.
탈시설하고 자립생활 하는 장애인들을 지원하는 분들이 당사자의 이야기를 직접 기록해 보고 싶다고 해서 교육도 하고 기록 과정을 지원하며 최종 기록물 만드는 작업에 함께했다. 탈시설은 초기에는 신체장애인 중심으로 시작했다가 점차 최중증 발달장애인으로 확대되었는데, 우리가 기록하는 분들이 최중증 발달장애인이었다. 7~8년 이상 기록하면서 쌓아왔던 제 나름의 기록 노하우라는 게 있잖나. 남의 말을 잘 들으려면 이런 준비를 하고, 가서 어떻게 말을 걸고, 정리는 또 어떻게 해야 하고. 그런데 그 모든 노하우가 다 쓸모가 없어지는 경험을 한 거다. 그리고 또 다른 지역에서 강좌를 진행할 때 기록 활동을 위해 온 분 중에 조현병이 있는 정신장애인이 계셨는데, 인터뷰 녹취를 푸는 과정에서 환청이 재발해 결국 중도에 그만두는 일을 겪었다. 그러면서 그동안의 기록 활동이 너무 비장애인 중심의 몸을 가진 사람들이 하는 일로 구성되어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듣는 법, 말하는 법, 쓰는 법을 다시 익혀야겠다고 생각하면서 피플퍼스트에서 근로지원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제가 동료로서 있지 않았다는 걸 철저히 자각했고 관계를 맺지 않고는 그들의 말을 전혀 들을 수가 없겠다고 생각하며, 동료가 되는 법, 관계 맺는 법을 배워가는 중이다.

김나윤2014년에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며 장애아동을 처음 만났다. 처음에는 그들의 행복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하나하나 마음에 들어오면서 각자의 욕구에 맞는 활동을 찾고 만드는 게 중요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려면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소통하는 게 중요하기에, 예술을 활용해 좀 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했다. 그림이나 사진, 뮤지컬 형태의 노래로 주고받으면서 아이들의 행동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이것을 계기로 일상생활 속에서 진행했던 활동을 프로그램으로 체계화해, 뮤지컬을 통해 자기표현 능력을 향상하는 ‘사운드 오브 뮤직’ 사업을 계획하고, 외부강사와 방송연예학과 학생들을 연계해 뮤지컬 공연을 진행했다. 또 지역 커뮤니티 활동이나 자기표현 능력 향상을 위해 예술창작소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미술, 음악, 동작을 활용한 통합 문화예술교육 등을 다양한 주제로 접근했다. 음악과 신체활동을 결합한 유리드믹스, 연극놀이 프로그램을 개발해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예술로 소통할 수 있었고, 저도 아이들과 함께 성장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2016년 대학원 석사과정 시절, 장애에 예술활동이 미치는 영향과 가치를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던 차에 우연히 대학로 이음센터에서 극단 춤추는허리의 〈거북이 라디오〉 공연을 보게 되었다. 장애여성 배우들이 ‘나답게’ 표현하는 무대를 보며 예술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할 수 있었다.

김보석저는 코다로 부모님이 농인이셔서 어렸을 때부터 수어는 익숙한 언어다. 수어통역사는 소통을 매개하는 역할이니 모든 작업에서 제삼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자칫 상대를 타자화하기 쉽다. 일할 때 말고는 농인을 만나지 않거나 농인 커뮤니티에 들어가지 않으면 동료가 되거나 자기 작업처럼 느끼기 어렵다. 조금 경직된 면도 있어서 통역할 때 농인과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코드를 맞춰가는 것을 어려워하고, 모르겠다거나 다시 해달라는 피드백을 하면 마치 평가받는 것처럼 느껴져 상처받는다고 말한다. 예술활동 역시 커뮤니티에 들어가 함께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공감하고 주장하는 이런 과정 속에서 관계가 돈독해지고 확장되는 것 같다. 그래서 저희 팀은 좀 더 능동적인 관점에서 ‘수어통역사’ 대신 ‘수어통역 활동가’라는 말을 쓰고 있다.
인상적인 장면이 생각나는데,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에서 했던 국제 컨퍼런스에서 일본 장애인 활동가가 진행하는 워크숍을 통역한 적이 있다. 장애인 활동가와 비장애인 활동가가 막대기 하나를 함께 잡고 왔다 갔다 하며 움직이는 심플한 작업이었는데, 어느 순간에는 격렬했다가 또 어느 순간에는 소극적으로 움직였다. 이 작업을 통해서 뭘 말하고 싶을까 궁금했는데, “그 막대기에 반응해야 하는 것은 서로다”라고 이야기하는 거다. 사람마다 속도가 다르고 상황에 따라 필요한 시간이 다른데 자꾸 법과 제도로 규정해 버리는 현실을 막대기 하나로 풀어내는 순간 소름이 확 돋았고 많은 영감을 받았다.

박희정변화의 계기는 계속해서 다른 몸들 앞에 설 때 나타나는 것 같다. 다른 몸들과 만날 때는 그 몸에 대해서만 응시하는 게 아니라 내 몸을 같이 인식하게 되잖나. 그래서 내 몸을 다르게 쓰는 법을 계속 익혀나가는 과정을 일부러 밟게 됐던 것 같다. 가령 언어장애가 심한 뇌병변장애인을 인터뷰할 때는 훨씬 많은 시간이 든다. 그분이 한 단어, 한 문장을 말할 때 무지 애를 써야 했다. 그런데 제가 경험이 없을 때는 상대방이 고통스러워하는 것처럼 읽혀서, 말을 거는 것 자체가 괜히 미안하고, 이런 감정을 다루는 게 좀 당황스러웠다. 그런 고민을 동료들과 얘기하면서 제 감정을 잘 다루는 법을 익혀갔던 것 같다.
피플퍼스트도 발달장애인의 자기권리 옹호 단체이다 보니 직무 자체가 인권활동이고, 집회에 나가거나 기자회견 하는 게 일이다. 어떻게 보면 스펙트럼이 다양하고 참고할 모델도 딱히 정해져 있지 않아 눈치껏 살피면서 근로지원을 하고 조력하는 활동을 배워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그들의 말을 알아들으려면 어떤 맥락인지를 알아야 해서 현장의 이슈를 파악하려고 애를 많이 썼다. 또 자꾸만 참견하려는 나 자신을 누르고 참는 것도 일이었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일이 흘러가지 않으면 답답해지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그리고 어떤 타인에게는 내가 이렇게 쉽게 참견하려는 욕망을 낼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한 달 동안은 발가락에 힘을 꽉 주고 브레이크 걸듯이 했더니 저녁이면 몸이 너무 아팠다. 내가 어떤 식으로 몸을 써 왔는지 온몸으로 체감한 한 달이었다.

김보석수어통역할 때 맨날 듣는 말이 있다. “지금 이 말은 당신이 통역사로서 나한테 이 상황을 설명하는 건가? 아니면 당신 생각을 말하는 건가?” 그럴 때면 등골이 오싹해진다. 그런데 또 어떤 상황에서는 “센스 있게 말을 해줬어야지”라는 말을 듣는다. 지금 내가 치고 들어가는 게 맞을지 아닐지 고민한다.

이진희특히 병원 같은 데 함께 가면 그런 실수를 많이 한다. 뇌병변장애 여성 같은 경우 잘 조력해서 빨리 의료적 처치를 받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내가 앞서버리는 거다. 마음으로는 인지하면서도 자꾸 실수하게 된다. 긴급함에 대한 감각이 서로 다를 수 있고 시간이 필요한 경우도 많은데 기다리지 못하는 거다. 자꾸 그런 도전을 주는 장애인 동료가 있는 게 중요한 비장애인 동료도 있을 것 같다.

관계를 맺기 위한 도전과 시도

이진희장애와 예술이 내 삶에 침투하고 나를 물들이는 과정이 있을 것 같다. 장애인 동료, 예술 협업자, 참여자 등 여러 작업 속에서, 하던 대로 하지 않고 안 하던 방식들을 막 시도하면서 서로의 삶의 맥락이나 서사를 알아가고 관계 맺게 되는 것 같다. 이렇게 관계가 만들어지기 위해 어떤 도전이 있었고 어떤 시도를 해봤나.

김보석사람들이 ‘수어’에 집중하기보다 ‘농인’으로 초점을 옮겨오기 위해 전략적으로 고민했던 것 같다. 코로나 팬데믹 때 ‘덕분에 챌린지’ 열풍이 있었다. 진료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을 격려하기 위해 고마움과 존경을 담은 수어를 사진이나 영상으로 표현하고 해시태그를 붙이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이 캠페인으로 농인의 삶은 아무것도 바뀐 게 없는데 결과물은 농인을 위해 한 것처럼 되어 있잖나. 정작 불평등한 사회에서 농인의 삶은 어떤지에 대한 관심보다는, 수어의 ‘아름다움’에만 꽂혀서 농인의 삶이 되게 아름다운 것처럼 비치고 계속 이런 식으로 이미지가 소비되는 거다. 예술 작업에서도 수어로 뭔가 해보자는 제안을 많이 받는다. 최근에는 더 많아졌다. 그러면 항상 물어본다. 이 작업을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대상에 농인이 들어가 있는지, 만약 농인이 대상이 아니라면 왜 굳이 수어를 쓰려고 하는지. 심지어 농인을 위한 교육을 하고 싶다고 하면서 수어통역에 대한 고민은 하나도 안 하는 경우도 있다. 자꾸 수어에만 집중해서 농인의 존재가 흐려지는 경험을 계속하는 것 같다. “이렇게라도 해서 한 명이라도 더 농인을 알아주면 낫지 않아?”, “그렇게 과격하게 하면 아무도 안 들어줘” 이런 가스라이팅을 많이 당한다. 이런 게 조금도 농인 커뮤니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오랜 경험을 통해 알지만, 그래도 맨날 고민하고 갈등하는 것 같다. 좀 더 다르게, 전략적으로 고민하면 좋겠는데.

이진희저도 뇌병변장애 여성 배우들이랑 작업을 많이 하는데, 같은 상황이다. 뇌병변장애 여성의 몸 자체만 부각하고 전시되었던 경험이 있다. 정작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떻게 밥을 먹고 화장실 가고, 어떻게 의사소통하는지는 알려고 하지 않는다. 의사소통할 때 대리되고 대행되면서 계속 차별이 누적되는데, 이런 이야기들은 빠지고 몸만 덩그러니 남으면 그냥 신체의 아름다움, 특이성만 남게 되는 거잖나. 또 발달장애인의 경우도 천진함, 스스럼없음 등으로 지나치게 전시된다. 그러면서 얼굴은 더 지워지고 존재는 안 보이게 되는 거다.

박희정저는 그냥 제 인식이 어떻게 넓어지고 바뀌었는지 생각해봤다. 피플퍼스트 활동가 중에 탈시설해서 자립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시설 안에서는 한 번도 죽음에 대해 애도의 경험이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피플퍼스트에서 활동가 한 분이 돌아가셨을 때 이분들이 죽음과 대면하고 애도하는 과정을 처음 밟아 나가는 걸 보게 되었다. “발달장애인도 시민이다”라는 말이 이 운동의 중요한 슬로건이었는데, ‘시민이 된다는 건 무엇일까’ 계속 고민하게 되었다. 이 사회에서 발달장애인의 죽음은 가치 있게 다루어지지 않잖나. 발달장애인 가족의 고통에는 공감하면서 장애 당사자의 죽음에는 진심으로 애도하지 않는다. 진짜 시민이 된다는 건, 이 죽음을 사람들이 정말로 슬퍼하고 울어주는 거라는 걸 이해하게 됐다. 애도의 경험을 처음 겪어나간 발달장애인 활동가들은 한동안 너무 아프고 힘들어했지만, 그 과정에서 공동체에 대한 신뢰가 깊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저 역시 재난 기록을 해온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쌓아왔던, 상실의 경험을 다루는 방법을 이 현장과 조금 나눌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떤 존재의 삶에 접근한다는 것은 서로에게 침투하는 과정에서 통합적으로 인식하는 자세와 힘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석암재단 탈시설 투쟁 이후 프리웰 재단이 들어서서 시설을 폐지하고 지원주택을 운영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입주자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일을 했는데, 지원주택 코디네이터 중 인상적인 분이 있었다. 입주자 중 정신장애가 있는 분이 꾸민 건지 진짜 자기 기억인지 알 수가 없는 얘기를 하면서 계속 혼잣말을 했다. 그러면 보통은 과거도 모르고 기록도 없으니 이 사람과는 대화가 안 된다고 치부해 버릴 상황인데, 그 코디네이터는 계속 이야기를 끌어가면서 그 속에서 단서가 될 만한 것들을 찾고 검색해 보며 퍼즐 맞추듯이 하는 거다. 왜 그런 작업을 하느냐고 물어보니, “이분이 계속 혼자 말하면 그냥 떠드는 거지, 대화가 아니다. 근데 우리 삶에 대화가 없으면 관계가 만들어질 수 없잖나. 이분의 말이 혼잣말로 흩어지게 내버려두고 싶지 않다”라고 답했다. 서로 주고받으며 유기적으로 연결된 대화가 아닐지라도, 얼굴을 마주 보겠다는 의지가 만들어내는 게 대화구나, 그 작업을 기록하면서 깨달았다.

김나윤예술은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통해 공감 능력을 발달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집단으로 참여하는 문화예술교육은 소통과 공감으로 긍정적인 관계를 만든다. 또 지역공동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다른 사람과 자신이 어떻게 다른지 이해할 수 있고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다. 즉, 타인과 어울려 협력할 수 있는 태도를 기를 수 있다는 거다. 장애인에게 예술은 단순히 미학적 성취만이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연결을 만든다. 사회통합, 장애인식개선, 다름에 대한 공감과 소통이 가능해질 수 있다. 장애인의 ‘자기다운 삶’을 위해 적절한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인간의 존엄성을 바탕으로 그들의 욕구를 이해하고 접근해야 하고, 서로의 다름과 다양성을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하면서 깨달은 것은 소통하는 방법이 서로 다르고 함께 소통방법을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뿐이라는 것이다.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그들과 함께하기 위한 기다림이 필요하다.

  • 이진희 이음온라인 기획위원

  • 박희정 기록활동가

  • 김보석 수어통역활동가

  • 김나윤 노원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교사

친밀함과 거리두기 사이에서

이진희권력은 매우 상대적이고 계속 변하기도 하지만, 비장애인으로서 활동이나 공동 작업을 해나갈 때 비장애 중심성에 익숙하다 보니 놓치는 것들이 있는 것 같다. 정상성 중심의 사회에서 고착화된 습관도 있고, 친밀함과 거리두기의 문제일 수도 있다. 어떤 딜레마와 갈등을 겪고 있는지, 그리고 관계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지 이야기 나눠보자.

김나윤대부분 사회복지사라고 하면 봉사 정신으로 실천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20대 때 사회복지를 공부하던 시절에 봉사, 즉 남을 위해 힘을 바쳐 애쓰며 사는 삶이 과연 올바른 인생인가, 반대로 나를 위한 삶을 사는 것이 과연 올바른 인생인가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다. 결론은 나를 위한 삶이 남을 위한 삶이 될 수 있고, 남을 위한 삶이 나를 위한 삶이 될 수 있다는 거였다. 서로 함께하면서 성장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감동이라는 선물을 받으며 마음이 충전되기도 한다. 성인 발달장애인과 평등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평소에 긍정적인 언어로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그분들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 한다. 장애인은 그저 지원을 받아야만 하는 사람, 또는 수혜자의 개념이 아닌, 주체성과 자기 결정권을 가지고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는 걸 잊지 않아야 한다.

박희정피플퍼스트에서는 발달장애인 활동가와 비발달장애인 조력자가 함께 움직인다. 이미 조력자들에게 말할 기회를 더 많이 줄 준비가 되어 있는 사회에서, 조력자들은 발달장애인이 주체로 드러나고 자기 얘기를 할 수 있도록 조력하기 위해 고민과 긴장이 많다. 근로지원인이지만, 나 역시 그런 긴장 속에 줄타기를 한다. 지원을 할 때 발언문을 쓰기도 하고 언어를 만들거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것을 물어보고 들어야 한다. 그런데 그런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타인의 삶을 굉장히 디테일하게 알 수밖에 없어서, 일부러 업무 외에는 안 만나려는 마음이 생기더라. 물론 기록 활동을 하면서 기록활동가의 윤리나 원칙도 지키고 함부로 행동하지 않는 것을 연습해 왔지만, 무의식중의 습관이나 간섭하려는 태도를 경계한다.

김보석페미니즘 용어 중에서 ‘맨스플레인(mansplain)’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 맨스플레인의 청인 버전을 조심해야 한다. 농인은 어쩔 수 없이 정보 접근권에서 늘 제한을 당한다. 대부분 청인은 자신이 많은 정보를 가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사실 너무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대화 속에서 알려주는 정보가 많다. 정보라는 권력 속에서 이미 존재하는 거다. 그러다 보니 대화에서 자연스럽게 “그건 뭐야?”라고 물어보고, “이건 뭐냐면,” 하고 답하는 관계가 된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데, 안 그러면 ‘투머치’가 시작된다. “나 그건 안 물어봤는데” “그거 안 궁금한데” 상대방이 막 즐겁게 얘기하고 있는데 궁금하지 않다고 말할 수 없으니 억지로 듣고 있어야 하고, 상대방을 봐야 하니 듣는 척할 수도 없다. 그러다 보면 다른 건 모두 정지된다. 그래서 일할 때든 일상에서든 맨스플레인의 청인 버전이 아닌지를 항상 점검한다. 그리고 상대방에게도 말한다. 혹시 안 궁금하면 내 말을 딱 잘라달라고.

박희정타인의 세계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게 인간에겐 너무 힘든 일인 것 같다. 삶의 방식이나 태도, 관점이 굳어지지 않기 위해 일부러 다른 세계에 자신을 갖다 놓듯이, 의도적으로 입을 멈추고 궁금해하면서 타인의 이야기를 잘 들어보는 시간을 자기 삶 속에 배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피플퍼스트에서 일하면서 조력자들이 지닌 고민을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면, 이제는 필요한 질문을 찾고 질문을 잘 던질 수 있는 사람이겠다고 생각이 바뀌어 가더라. 진짜로 궁금해서 질문하게 되면 상대방을 두텁게 이해할 수 있게 되고, 그러면 내 몸을 더 잘 쓰는 방식을 잘 선택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갈등이 없는 게 평화가 아니라, 갈등을 잘 거치고 그것을 통해서 배우려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

동료 시민으로 함께하기 위해

이진희때로 사람들은 정작 당사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서도 막상 당사자를 열심히 찾는다. 또 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배제되기도 하고, 참여나 연대를 어렵게 만드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

김보석한국농인LGBT+에서 활동할 때 당사자성으로 엄청 치열하게 싸운 적이 있다. 결국, 농인 성소수자 인권운동의 당사자는 이 인권이 자신에게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활동할 때도 절대 농인을 위해서 하는 거라는 생각으로 활동하면 안 된다고 맨날 얘기했다. 그러면서 이 활동을 더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수어통역사의 경우 농인을 대변할 수 있는 자리에 엄청 쉽게 초대받는데, 상황에 따라 저보다는 농인을 초대해서 이야기해 보는 게 어떠냐고 완곡히 거절하면, 알겠다고 하고는 다른 수어통역사를 섭외하는 경우도 있었다. 자꾸 농인 앞에 서는 포지션으로 등 떠밀려 나가게 되는데, 필요한 자리에서 필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늘 고민하지만 균형을 찾기 쉽지 않다. 예술 무대에서도 농인에게는 잘 주어지지 않는 기회가 수어통역사에게는 너무 쉽게 주어지긴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일자리가 없어질까 봐 걱정하고 갈등과 딜레마도 있지만, 농인과의 관계를 깊이 생각하고, 동료로서 자기 일을 어떻게 잘 소화할지 고민하면 멋질 것 같다.

박희정공감되는 이야기다. 장애인 인권운동 현장이나 재난 피해자 관련 기록 작업을 하고 기록물을 책으로 만들다 보면 책을 많이 알리기 위해 북콘서트 같은 이벤트를 열기도 하는데, 이런 자리에서 ‘작가’라고 소개되는 게 여전히 어색하다. 이 사회가 작가에게 너무 많은 권위를 부여하고 있지 않나. 객석에 앉은 시민들도 이 운동을 함께 만들어온 사람들인데, 그들을 구경꾼으로 만드는 일이 될까 봐 늘 긴장이 된다. 그래서 일부러 기록활동가라는 소개를 고집하기도 한다. 어떤 이름으로 불리느냐 또는 당사자냐 아니냐 이런 고민보다는, 우리가 현장에서 하는 일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것을 좀 더 예민하게 보려고 하는 것 같다.

김나윤저는 당사자가 아니어서 의견을 적극적으로 말하기 어렵기보다는, 당사자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그것을 대변해서 상대방에게 의견을 표현했는데 존중받지 못했다고 느낀 상황이 있었다. 그 상황에서 일단 그들의 말보다 내면의 긍정적인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반응했을 때, 이해받고 존중과 공감을 받았던 경험이 있다. 장애인들과 예술활동을 하며 그림이나 사진, 예술작품으로 소통하다 보면, 사람들이 새로운 시각을 갖는 것을 느낀다. 제가 그들과 함께 문화예술교육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가치가 지역사회에도 확산될 수 있기를 바란다.

김보석이야기를 듣다 보니, 각 분야에서 언어 싸움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언어를 정리해서 사람들에게 영향력 있게 가져갈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예술활동으로 그것을 계속 이야기하는 방식을 찾아가고 소통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이진희장애예술뿐만 여러 영역에서 장애인과의 협업이 장애인을 돕는 행동으로 제한되지 않기 위해 개인적으로 필요한 노력이나 제도적으로 개선되었으면 하는 게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김나윤예술활동을 하는 장애인들을 위한 예술경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제가 생각하는 예술경영이란 예술과 사람을 연결해 주는 소통 통로다. 그 길에 서 있는 예술인들의 보금자리이자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안식처 같은 역할을 함으로써 사회 속에서 예술가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한다. 예를 들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문화공간을 조성해 예술활동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구축할 수도 있다. 기관에서 일하다 보니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사회에 문화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장애 당사자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좋은 협력자가 되기 위해서 예술은 좋은 도구라고 생각한다.

김보석뻔하지만, 예산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사업에서 장애예술, 접근성 관련한 예산을 의식적으로 계속 할당해 주면 좋겠다. 그래서 비장애 예술인이나 청인 예술인, 장애예술인이 함께할 수 있다고 한 번 더 생각하면 좋겠다. 그리고 농인과 함께하는 예술활동을 너무 예산 문제로만 치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농인과 함께하는 예술을 자유롭게 상상하고 가능성을 열어둔다면 예산 이슈는 같이 방법을 찾아볼 수 있을 텐데, 미리 선 긋는 게 아쉽다. 많은 지원기관에서도 장애예술 관련해서 자문이나 평가단을 꾸리는데, 대부분 수어를 연구하는 교수진이나 협회 사람으로 꾸려진다. 그러다 보면 현장을 잘 모르는 상황에서 관여하게 되는 부분이 아쉽다. 당사자성에 대한 고민이 좀 더 깊은 수준에서 이루어지면 좋겠다.

박희정사실 협업 가능한 조건이 만들어져야 협업이 되는 거잖나. 장애인이 이 사회에서 시민이라는 인식도 필요하고, 실질적으로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많은 문제가 해결될 것 같다. 예술은 여러 가지 의미를 담는 것 같다. 이 사회의 구성원이 되려면 자기가 택한 예술이 자기 노동이 될 수도 있어야 하는데, 시민으로 살고 있어서 주어지는 어떤 것들이, 시민이 아니기 때문에 주어지는 어떤 것이 되기도 한다.

김보석시민이란 말에 적극 공감한다. 한편, 접근성을 고려하려 해도 장애인 관객이 없다는 얘기를 한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미 비장애인, 청인 관객을 염두에 두고 고민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은 잘 안 하는 것 같다. 장애인 관객, 농인 관객은 이 장면을 어떻게 볼까, 이런 고민도 해보고 자연스럽게 다양한 관객을 상상하며 작업하는 문화가 만들어지면 좋겠다.

이진희이야기를 들으며 동료 시민으로 함께한다는 것에 대한 단초를 얻은 것 같다. 예술을 매개로 어떤 결과물을 만든다는 접근이 아니라, 만나서 서로 무엇을 나누고 배우며 질문할 것인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무슨 무슨 계라는 테두리가 누군가에게는 얼마나 협소하고 정상성 중심의 세계였는지를 인식하고, 당연시하는 것들에 도전하지 않으면 함께한다는 개념은 계속 오해될 수밖에 없고 서로에게 아무것도 배울 수 없을 거다. 긴 시간 함께 이야기 나눠주어 감사하다.

김나윤

사회복지사.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에서 예술경영을 전공했다. 노원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에서 평생교육팀 교사로 활동하며 통합예술활동 연극놀이를 비롯해 평생교육 필수기본사업, 평생교육 특화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일하고 있다. 노원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는 노원구에서 설립하고 (사)디티에스행복들고나 법인이 수탁운영하고 있다. 경계선지능(느린학습자) 청소년들을 위한 통섭예술교육 전문기관으로, 아동청소년과 장애인 예술분야의 복지 증진과 발전을 위한 연구와 다양한 예술활동 및 교육을 하고 있다.
freely1231@naver.com

김보석

한국수어통역사로 활동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통역을 하고, 일본어, 일본수어 통역도 한다. 한국수어와 농인의 언어와 문화를 학술적으로 세상에 알리고자 박사과정 중이고, 한국농인LGBT+에서 상임활동가로 활동하며 혐오를 걷어낸 대안수어 활동을 한다. 또한 한국에 빠르게 확대되는 농접근권 통역의 질적 평가 방법을 제안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핸드스피크 소속 통역사로 농인 아티스트의 예술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연극연습3. 극작 연습-물고기로 죽기〉 〈장애, 제3의 언어로 말하다_선택〉 〈드랙X남장신사〉 〈드랙킹 콘테스트〉 〈퍽킹 젠더〉 〈퇴장하는 등장〉 〈이것은 어쩌면 실패담, 원래 제목은 인투디언노운〉 등의 작업에서 통역을 맡았다.
kimboseok.ksl@gmail.com

박희정

인권기록활동네트워크 소리, 인권기록센터 사이 활동가. 여성주의 언론에서 활동했고, 이후 구술기록의 세계에 접속했다. 누군가를 위하는 일인 줄 알았던 이 활동이 실은 내게 가장 이로운 일임을 깨달은 뒤 놓을 수 없게 됐다. 다른 세계를 알고 싶고 다른 세계를 만들고 싶어 기록한다. 『밀양을 살다』, 『금요일엔 돌아오렴』, 『숫자가 된 사람들』, 『그래, 엄마야』, 『재난을 묻다』, 『나를 보라, 있는 그대로』, 『그날이 우리의 창을 두드렸다』, 『나, 조선소 노동자』, 『나는 숨지 않는다』, 『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을 함께 썼다. 여성 만화가 5인 인터뷰집 『그리고, 터지다』(2023)를 썼다.
izuminoa@naver.com

이진희

장애여성공감 공동대표. 장애여성공감 극단 ‘춤추는허리’에서 장애여성 동료들과 연극을 만든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2021년부터 이음온라인 기획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wdc214@gmail.com

정리.최순화 프로젝트 궁리 콘텐츠 제작 PD suna.cho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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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5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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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9 17: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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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장애인의 인권이 자꾸만 소외의 개념으로 치닷는데에 대한 정서적인 갈증이 있었습니다.오늘 이글을 통해 "함께"의 의미와 해답을 찾을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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