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18년 11월 웹진 [이음]이 창간했고, 2019년 장애인문화예술 지식정보 플랫폼 이음온라인을 열었다. 그동안 웹진이음은 약 740여 개의 기사를 내보냈고, 장애 감수성을 기르는 본격 문학방송 [A의 모든 것]은 시즌6을 맞이했다. 예술가의 출근길 로드무비 ‘예술하러간다GO’으로 시작한 이음온라인 기획영상은 장애배우의 독백 연기 영상 ‘연기가 뭐라GO’ 시즌3에 이르렀다. 그뿐만 아니라 이음광장 필자 공모와 이음리뷰클럽 등 다양한 참여의 장을 열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예술가를 만나고 생생한 예술 현장을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온라인 플랫폼으로서 늘 비대면으로만 공유되는 게 아쉬웠고, 함께했던 이들과 직접 만나고 네트워킹하며 이야기 나누는 만남의 장을 꿈꿨다. 그렇게 2025년 11월 4일 모두예술극장 모두스튜디오에서 이음온라인 토크콘서트 ‘이음온에어’라는 판을 벌였다. 누군가의 표현처럼 동창회 같았던, 청명한 가을날의 따뜻한 공기와 씨실과 날실처럼 이어진 우정 어린 현장을 만나보자.
모두예술극장 3층 로비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참여자들
모두예술극장 3층 로비는 이음온라인과 함께한 순간이 켜켜이 쌓인 환대의 공간이 되었다. 정성스럽게 잔치를 준비한 스태프들이 환한 미소로 맞이했고, 일찌감치 온 이들은 모니터에서 플레이되는 ‘연기가뭐라GO’를 시청하거나 ‘작가의 책상’에 앉아 [A의 모든 것] 팟캐스트를 듣고 작가의 책을 펼쳐본다. ‘나의 접근성 선언’ 전시 패널에서 자신의 선언을 찾아보기도 하고, ‘나는 OO이 소중해’ 참여 코너에는 벌써부터 문장 카드가 붙는다. 어색하게 인사 나누는가 싶더니 이내 이야기꽃을 피운다. 이음온라인의 인연으로 맺어진 우리의 연결을 확인한다.
‘나는 OO이 소중해’ 참여 코너
“나는 느리게 빠르게 각자의 속도를 요구합니다”
조화영 배우의 접근성 선언 전시 패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장애여성공감 극단 춤추는허리 멤버들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장애예술의 생생한 이야기
[A의 모든 것] 공개방송
“나의 이야기가 바로 너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가 모두의 이야기~” 밴드 이지에프엠의 보컬 이리와 퍼커션 소올이 연주한 로고송으로 1부의 문을 열었다. [A의 모든 것] 디제이 김효진 작가와 구성작가 최지인 시인의 진행으로 ‘연기의 모든 것’ ‘문학의 모든 것’ ‘이음온라인의 모든 것’ 등 세 가지 테마로 특별한 손님과 이야기 나눴다. 항상 스튜디오에서 녹음했었기에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 앞에서 진행하는 공개방송이 조금은 설레었고, 4년 동안 합을 맞춰온 [A의 모든 것] 팀의 내공이 빛을 발했다.
진행자 김효진 작가
고정 게스트 최지인 시인
첫 번째 손님으로 나선 이근하 배우, 현정희 배우, 황철호 배우는 장애배우로서의 연기에 관한 철학, 어려움, 기쁨과 즐거움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연극이 하고 싶어 시각장애인 남자배우를 찾는 오디션을 찾아갔고 2021년부터 연극무대에 선 이근하 배우는 연기를 하게 되어 재미있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장애인문화예술극회 휠에서 무용수와 배우로 활동는 현정희 배우는 시각장애인 밴드 프로튠즈 드러머이기도 한데, 아이들의 아름다운 마음을 돕기 위해 아동복지와 통합예술치료를 공부하면서 연기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한다. 자칭 경력 20년의 아웃사이더 배우라는 황철호 배우는 ‘파격적인 외모’를 앞세워 도전적으로 무대에 선다며 활짝 웃는다. 배우가 된 계기와 작품활동 근황, 도전해 보고 싶은 역할, 제도적으로 필요한 변화에 대한 제안과 장애예술의 역할 등을 이야기 나눴다.
이근하 배우
현정희 배우
황철호 배우
“연기를 접하게 되면서 너무 재미있고 진짜 행복했어요. 시각장애인을 위한 무대 공연이든 OTT든 음성해설이나 화면해설이 중요해요. 제가 출연했던 〈푸른 나비의 숲〉에서는 음성해설을 폐쇄형이 아니라 개방형으로 진행했어요. 극 속 캐릭터에 녹여 개방형 음성해설로 진행하면, 관객도 따로 기기를 사용할 필요 없이 공연을 따라갈 수 있어 이해하기 쉽고 즐기기도 좋죠. 개방형 음성해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장애예술도 더 많이 알려지면 좋겠고요. 장애예술이 좀 더 활성화된다면 ‘너무 찡하다’ 이렇게 보는 시선도 무뎌지지 않을까요. ‘그냥’ 공연 보러 가는 거죠. 예술은 장애·비장애를 떠나서 모두를 통합해 줍니다.”
- 이근하 배우
“어릴 때부터 끼가 많았지만 발현할 기회가 없었던 것 같아요. 다른 신체, 다른 감각으로 예술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교육기관이 제도적으로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세상에서 엄청나고 대단한 걸 바꿀 수는 없겠지만, 저를 만나는 분들 그리고 저를 보는 분들이 저로 인해 조금 더 행복하면 좋겠고, 저도 저만의 색깔로 빛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소소하더라도 따뜻하고 진솔한 연기를 해보고 싶고, 그런 캐릭터를 만나보고 싶어요. 그 어떤 캐릭터를 만나든지 정말 열심히 공부합니다.”
- 현정희 배우
“올해 모두예술극장에서 올린 연극 〈크립스〉에 함께했는데, 뇌성마비 장애인 동료 배우들도 출연했고, 작업장에서 독립과 자유를 갈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파격적인 작품이에요. 연기의 끝판왕은 악역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도 한번 도전해서 내적 감정을 폭발하는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어요. 제안하고 싶은 제도적인 변화라면, 백상예술대상에서 연극 분야가 생긴 지 얼마 안 됐잖아요. 영화의 경우 인디 영화를 따로 나눠 상영하는 것처럼 연극 분야도 인사이더, 아웃사이더가 같이 올라가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 황철호 배우
두 번째 손님으로 자리한 김성신 출판평론가, 송섬별 번역가, 이선영 소설가는 문학적 영감은 어디서 얻는지, 글쓰기의 즐거움과 어려움 등을 나눴다. 김성신 평론가는 비평연대 창립인으로서 젊은 문화비평가와 서평가 양성에 힘쓰고 있다. 주로 성소수자, 장애인, 노인 등의 주제를 관심 있게 다루는 송섬별 번역가는 시각장애 경험을 다룬 『나는 점점 보이지 않습니다』를 번역하면서 [A의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2024년 [A의 모든 것]에 출연해 신간 『하나도 못 맞히는 점집』에 관해 이야기 나눴던 이선영 작가는 연희문학창착촌 레시던시에 머물며 신작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관심 두고 있는 장애문학인과 작품도 소개하고, 올해 기억에 남는 문학적 순간도 돌아보았다. [A의 모든 것]에 대한 응원도 잊지 않는다.
이선영 소설가
김성신 출판평론가
송섬별 번역가
“생각보다 장애문학인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껴요. 문학이라는 게 원래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예술이잖아요. 장애문학도 그 한 축을 담당하는 것이겠죠? 문학이 작가 경험의 일부분을 반영하는 작업인 만큼, 아무래도 장애문학인이 장애에 대한 책임감과 경험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작년에 출간한 장편 『하나도 못 맞히는 점집』에서도 인간적인 애환을 통해 인생을 살아가는 장애인 캐릭터가 등장해요. 이번에 집필 중인 작품에서도 장애인 남성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등장합니다. 선입견에서 벗어나 장애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데 예술인이 일조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이겠죠.”
- 이선영 소설가
“우리는 늘 장애문학에 대한 규정성을 갱신하는 태도로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장애여성 작가 17인의 산문집 『언젠가 전혀 이렇지 않을 것이다』에서 장은희 작가는 장애문학에 대한 저의 생각을 완전히 새롭게 업데이트해 줬어요. ‘장애인은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존재다. 보편의 기준을 다시 써야 할 만큼 깊고 크고 빛나는 존재다. 소외되어야 할 목소리가 아니라 중심을 다시 설계하게 만드는 목소리다.’ 존재가 세상에 맞춰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세상이 바뀌어야 하고, 우리는 늘 순응하거나 적응하기만을 원하지만 사실 저항하고 요구하는 것이 인간 존엄의 방식이라는 것을 일깨웠어요.”
- 김성신 출판평론가
“『나는 점점 보이지 않습니다』는 시력을 잃어가며 장애·비장애의 경계에 선 저자의 글이에요. 시각장애의 역사, 문헌에서 시각장애인을 어떻게 다루었는지, 그리고 시각장애인으로서 삶의 기술이란 어떤 것인지를 배워가는 책이에요. 저 역시 비시각장애인으로서 저자의 태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문학적 순간이라면, 제겐 ‘지금, 이 순간’이에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면서 문이 열리자마자 잔치 분위기인 거예요. 다들 모여 즐겁게 이야기 나누고, 고깔모자도 쓰고, 음식도 있고. 따뜻하게 꾸며져 있는 데다가, 처음 뵙는 분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제 이야기도 잘 들어주시고요.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쓰면서 느끼고 싶은 기분이었어요.”
- 송섬별 번역가
세 번째 손님으로 나선 문승현 작가이자 현 이음온라인 기획위원, 오세형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극장운영부장, 이진희 장애여성공감 공동대표이자 전 이음온라인 기획위원은 이음온라인의 기획 방향, 기획·제작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보람 등 이음온라인의 뒷이야기와 앞으로의 기대를 나눴다. 이음온라인의 처음을 함께 시작했거나 함께했거나 현재 함께하고 있는 세 사람은 이음온라인의 의미를 깊게 짚어준다. 문승현 작가는 자신의 발언을 통해 자신을 볼 수 있는 기회이고, 자신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으로서 최적화된 미디어 환경이었고, 자신처럼 분명하게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말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목소리도 훌륭한 예술이 될 수 있다고 말해주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오세형 극장운영부장은 실체로 드러나고 축적되며 쌓이는 말과 글의 힘을 짚는다. 이진희 대표는 ‘장애예술이 새로운 질문을 하는 현재’로서 불을 끄지 말고 계속 켜주기를 거듭 강조한다.
문승현 옐로우닷컴퍼니 대표, 미술작가
오세형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극장운영부장
이진희 장애여성공감 공동대표
“장애예술이 사회적 감수성을 확장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은 사회적 감수성을 이해하는 데 애를 먹여요. 그래서 질문을 바꿔보려 합니다. 사회적 감수성은 장애예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한 사회의 사회적 감수성 발달 정도를 장애예술의 활발한 실천에서 볼 수 있다면, 사회적 감수성은 장애예술에 필요한 것일까요? 모든 예술 작품은 그 자체로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은 유기체와는 달라서 죽은 뒤에 다시 살아나기도 하고 순간 찬란히 빛나다가 사라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영원한 생명이 주어지는 예술은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도 공감합니다. 장애예술도 마찬가지겠죠. 저는 장애예술이 사회적 감수성을 확장하기보다는, 사회적 감수성을 통해서 실천의 에너지를 얻는다고 봅니다. 비록 그 사회적 감수성이 낡고 편협한 틀에 갇힌 고정관념에 둘러싸여 있다고 해도, 그것이 장애예술의 무대라고 생각합니다.”
- 문승현 미술작가, 이음온라인 기획위원
“이음온라인을 운영하면서 느끼는 건 말과 글의 힘이었습니다. 실체로 드러나서 주변에서 보이고, 사람들이 읽어서 지식화하고, 현실에 다시 피드백이 오는 과정이 축적되면서, 어떻게 보면 범접할 수 없는 큰 세계관이 생겨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탄생의 신비인지 모르겠는데, 시작은 우리 기관이 했지만, 우리와 상관없이 생겨나는 실체들, 만들어졌어야 할 세상이 말과 글, 역사를 통해서 생겨나서 스스로 자라난다고 할까요? 그런 힘을 보게 되면서, 약간 과장하면, 경외심과 놀라움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 오세형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극장운영부장
“이음온라인에는 다양한 얼굴과 몸 그리고 관계가 있죠. 장애예술인 당사자가 그 어느 공간보다 많이 드러나는 곳이고, 장애 당사자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의 이야기까지 같이 드러남으로써 어떤 관계와 갈등이 존재하는지를 가시화할 수 있는 플랫폼이에요. 장애예술, 장애예술인을 추상적으로 생각하고 알려고 하지 않는 게으름에 질문 던지는 현장인 거죠. 두 번째로는, 장애예술인의 활동을 역사화하는 게 중요해요. 그러려면 흔적이 있어야 하고 기록을 남기는 게 중요하죠. 이음온라인을 찬찬히 보시면 여기서 누군가 이런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게 많은 영감이 될 겁니다. 셋째, 이음온라인의 접근성을 확보하려고 노력하며 네트워크나 정보망을 형성하는 활동이 굉장히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예술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그런 콘텐츠는 드물기에 이음온라인은 언제나 불이 켜져 있어야 합니다.”
- 이진희 장애여성공감 공동대표, 전 이음온라인 기획위원
1부 오프닝을 열었던 밴드 이지에프엠의 노래로 공개방송이 마무리되었다. [A의 모든 것] 로고송을 만들고 부른 이지에프엠의 이리 노래는 순식간에 공간을 콘서트홀로 바꿔버렸다. 그리고 〈이젠 안녕〉과 〈아픈 몸〉, 〈By your side〉를 차분하게 들려줬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삶을 좋아하고, 늘 그런 삶의 태도를 노래에 녹여내기 위해 고민한다는 마음이 전해온다.
[A의 모든 것] 로고송을 부른 이지에프엠의 노래를 감상하는 시간
“저희가 [A의 모든 것] 시즌 2부터 로고송을 만들고 불렀는데요, 벌써 햇수로도 꽤 오래되었네요. 저도 평소에 장애 인권에 관심이 많고 책도 많이 찾아보고, 관련한 청원에도 항상 참여하고 친구들에게도 공유하는데, 로고송 제의가 들어왔을 때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어요. 가사도 어렵지 않게 빠르게 적어나갔어요. 저의 진심이 담긴 로고송이었는데, 목소리로만 만나다가 오늘 이 자리에서 직접 만나니 더욱 뜻깊습니다.”
- 이리 밴드 이리와 보컬
이음온라인을 통해 만난 이들의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는 교류의 시간
네트워킹
2부 네트워킹은 이성수 힘빼고컴퍼니 대표와 장근영 작가의 사회로 서로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며 즐기는 시간이었다. ‘성수와 근영이의 오픈·웃픈 마이크-날아라 서핑보드’라는 장애인식개선교육 스탠드업 코미디를 해온 내공이 돋보이는 두 사람의 티키타카와 유쾌한 케미가 빛을 발했다.
2부 네트워킹 시간
첫 순서로 이음온에어의 슬로건을 활용해 자신이 생각하는 소중한 보물을 적는 ‘나는 ○○이 소중해’라는 주제로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선물도 증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참여자는 오늘 이 자리에 초대해 준 ‘동료’가 소중하다고 말했고, “나를 향해 골골 울어주고 나를 사랑해 주는 고양이 사월, 봄, 햇살”이 소중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꿀잠’이 소중하다고 말한 최지인 시인은 이행시를 지어달라는 사회자의 갑작스러운 부탁을 흔쾌히 들어주기도 했다.
소중한 것에 관해 이야기 나누는 황철호 배우와 사회자들
두 번째 순서로 이음리뷰클럽에 참여했던 멤버들의 경험과 소감을 나눴다. 2022년 시작해 올해로 4기를 맞이한 이음리뷰클럽은 장애 당사자의 시선으로 문화예술 감상과 참여 경험을 자유롭게 나누는 모임이다. 서주현 작가는 휠체어를 이용하니 접근성이 제일 중요했다고 한다. 접근성이 안 좋은 공간에서 전시를 연 지인이 차마 전시 소식을 알리지 못했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며, 휠체어가 진입할 수 있는지 굳이 묻거나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바람을 전한다. 정지영 작가는 첫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조그만 결과발표회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전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승규 장애인문화예술극회 휠 단장도 처음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덕분에 공연과 전시를 더 많이 챙겨보고, 다른 작업에 참여할 기회도 많아졌다고 소감을 전한다. 장근영 작가도 이음리뷰클럽에 참여하면서 서로의 공연전시를 관심 있게 봐주고 다른 예술가들을 만나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고 응원했다.
이음리뷰클럽 활동 경험을 공유하는 서주현 미술작가
“이음리뷰클럽 3기에 참여해 전시를 볼 기회가 많았고, 리뷰로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휠체어를 이용하다 보니 접근성이 제일 중요했어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내가 여기에 갈 수 있을까’인 거죠. 지인의 전시를 보고 싶어도 전시장에 휠체어가 들어올 수 없어 미안해하는 경우도 있고요. 전시장 접근성이 좋아지면 좋겠어요.”
- 서주현 미술작가
“야심 차게 준비한 세 번째 순서는, 바로바로, 퀴즈클럽, 짜잔!”을 외치는 이성수 님과 장근영 님의 목소리가 한껏 신났다. OX퀴즈를 위해 모두가 일어나 의자를 구석으로 밀어놓고 몸을 움직여본다. 가운데에 상상의 선 하나 세웠을 뿐인데, 이음온라인에 관한 퀴즈를 맞히기 위해 분주히 O와 X 쪽으로 이동한다. 모두가 O를 선택할 때 꿋꿋이 X에 서서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고, 이리저리 자리를 옮기는 사이 섞이고 어우러지며 자기소개와 인사를 나눈다. 넉넉히 준비한 선물도 골고루 나눴다.
화창한 가을날, 모두예술극장 3층은 이음온라인을 함께 채워온 이들과의 이야기로 가득했다. 문득, 우리가 자유롭게 머물고 웃고 떠들며 어우러질 수 있었던 모두예술극장이 참 소중했다. 오늘 만남이 왜 그렇게 반가웠을까 생각해보면, 이음이라는 연결, 초대와 환대, 관심과 애정, 그리고 누구에게도 열린 공간이 ‘나를 위한 자리’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1년에 두세 번은 이음온에어를 열자는 참여자들의 말에 화들짝 놀란다. 흠. 그래도 1년에 한 번은 괜찮지 않을까. 우리에겐 이음온라인 10주년, 웹진이음 100호, 함께 연결된 사람들이 만날 이유는 무수하니까.
“이음온라인을 통해서 맺어진 소중한 인연들이 앞으로도 계속 쭉쭉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문화예술에 대한 접근성이 선택이 아니라 상식이 되고 당연한 것이 되고 기본값이 되는 그날까지 이음온라인도 함께 하겠습니다.”
- 이성수 힘빼고컴퍼니 대표
“우리 모두 이음온라인을 함께 만들어가는 사람으로서 지켜보고 참여하며 함께 키워가면 좋겠습니다. 저희도 응원하고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
- 장근영 작가
끝까지 함께한 참여자들과 다음에 만날 날을 기약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A의모든것] 공개방송 : 이음온라인 토크 콘서트 ‘이음온에어’

이음온라인 토크콘서트 이음온에어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프로젝트궁리・트루베르크리에이티브|2025.11.4.|모두예술극장 모두스튜디오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장애예술의 생생한 이야기’를 콘셉트로 이음온라인 참여자들의 오프라인 교류와 네트워킹을 위해 마련한 첫 번째 자리였다. 토크와 네트워킹 프로그램, 전시와 이벤트로 구성되었다. 1부는 [A의 모든 것] 공개방송으로 연기의 모든 것, 문학의 모든 것, 이음온라인의 모든 것에 관해 이야기 나눴다. 2부 ‘네트워킹’에서는 참여한 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나는 ○○이 소중해’, 이음리뷰클럽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퀴즈도 풀며 서로 환대의 마음을 나눴다.
- 행사 정보 : 이음온라인 이음온에어
정리. 최순화 프로젝트 궁리 PD suna.choe@gmail.com
사진. 이재범 라무팜스튜디오 실장 andy45a@naver.com
2025년 11월 (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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