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이는 오 세에 부모를 이별하고
십팔 세에 부모를 다시 만나 공후작록을 올릴 것이요
명망이 천하에 가득할 것이니 가장 길하도다
하여 나는 나서부터 남자의 옷을 입고
강물에서 건져져 문무를 겸비하였고
계월이던 이름을 스스로 평국이라 바꾸었고
형제요, 친구인 중군장 여보국과 더불어
치국평천하를 꿈꿨는데
보국의 목이 적장의 손에 베이고 말았으니
내가 이제 적장의 목을 베어 보국의 원수를 갚으리라
고함을 지르며 적진으로 달려들거늘
적장이 나를 보고 천문동으로 도망하매
뒤를 좇아 천문동에 도착하였더니
천문동이 삽시간에 불길로 휩싸이는지라
아아, 내가 경거망동하여 보국과 같은 꾐에 빠졌구나
적을 경히 여김이 이리도 큰 죄일 줄이야
다 아는 줄 알았으나 다 안 것이 아니었다
동서남북을 보아도 피할 길이 없으니
나는 이제 꼼짝없이 죽게 되었구나
한심토다
천하강산은 오랑캐 놈의 세상이 될 것이요
잃어버린 부모 또한 다시 보지 못할 것이니
이를 어찌하리오!
너는 그저 두려운 마음을 조심하라!
배우 차윤슬
배우 차윤슬을 소개하자면?
저는 세계를 무대로 나아갈 배우 차윤슬입니다
최근에 극단 애인의 신입단원이 되었고요
연극을 시작으로 발판 삼아 다양한 활동을 시작해 보려 합니다
떠오르는 샛별이니까 많이 주목해 주세요
연기한 희곡은 어떤 작품인가?
제가 오늘 연기한 작품은 홍계월전이 원작인 홍평국전을 연기했고요
거기서 평국을 연기했습니다
평국은 남장을 해서
보국이라는 인물과 함께 장군으로 성장하는 인물인데요
이 장면은 전장에서 보국이 죽게 되는데
복수를 하겠다는 마음을 다잡는
그런 평국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평국이라는 인물이 제가 하고 싶은
역할들이 많이 함축된 캐릭터 같아요
젠더 프리 한 캐릭터도 하고 싶었고
전통적인 어투를 살린 극도 해보고 싶었고
그러한 모든 조건을 부합시키는 게 평국이라는 캐릭터였고
강렬하면서도 담대한 연기를 선보일 수 있는 캐릭터인 것 같아서
이 연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무대란?
다중 우주를 시각화한 또 다른 세계인 것 같아요
저에게 내재되어 있는 혹은 내재되어 있지 않은
저만의 우주를 선보일 수 있는
특별한 장소라고 생각을 하고
그만큼 많은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뜻깊은 장소이지 않나 싶습니다
“나에게 무대란 다중우주가 시각화된 또 다른 차원의 세계다”
⯎ 연기가 뭐라GO 시즌2 | 차윤슬 배우 편 ⯎
너는 그저 두려운 마음을 조심하라!
- 설유진 〈홍평국전〉
◑단 한편도 놓칠 수 없는 <연기가 뭐라GO> 시즌2 플레이 리스트◐
1편. 백우람 배우 | 찌그러진 보닛에서 연기 피어오르고
2편. 조우리 배우 | 또 늦겠네, 망했다
3편. 방대한 배우 | 모든 건 연극이 실패한 순간부터 시작됐어
(음성버전) 방대한 배우 | 모든 건 연극이 실패한 순간부터 시작됐어
4편. 차윤슬 배우 | 너는 그저 두려운 마음을 조심하라!
5편. 백지윤 배우 | 난 엄마가 생각하는 것보다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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