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은 손으로 만질 수 없지만 우리의
눈과 피부로 그 존재를 느낄 수 있는
신비로운
존재입니다 때로 우리는 아름다운 빛의
사로잡혀 한동안 시선을 뗄 수 없죠
잔잔한 물결 위에서 반짝이며 춤추는
윤슬 구름 한 점 없는 밤늘에서 유독
밝게 빛나는 별들 그 순간들은 단순히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자연히
주는 경의로움까지 선물해
줍니다 한낮에 따사로운 햇살이 온몸을
감싸거나 콧끝이 간지리는 저녁의
부드러운 빛도 우리의 일상을 더욱
소중하게 만들어 주죠
이렇게 빛이 선사하는 아름다움을
담아낸 그림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바로 더연대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빛
바다를
건너다입니다 이번 전시는 인상주의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클로드 보네와
르누아르 같은 프랑스 거장들의 작품을
비롯해 이들에게 영향을 받은 미국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전시입니다 그럼 빛과 색채가
살아숨쉬는 작품들을 만나러 함께
떠나볼까요
전시는 총 여섯 개의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가장 먼저 만나볼
전통의 도전하다 섹션에서는 인상주의가
탄생하기 이전 전통적인 방식에
도전하며 새로운 화풍을 개척해 나간
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19세기 초반 미술의
주류였던 사실주의 화풍 속에서도
화가들은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내려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낭만주의가
더해졌고 현실적이면서도 감성이 깃든
풍경화들이 등장하게 되었죠
유럽과 미국의 화가들이 전통을
뛰어넘어 새롭게 시도했던 작품들을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만나볼 작품은 줄리앙
뒤플레의 건초 만드는
사람입니다.이 작품은 19세기
프랑스의 농촌을 배경으로 한 유하로
가로보다 세로가 조금 더 긴 직사각형
캔버스에
그려졌습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배개 정도의 크기입니다
넓게 펼쳐진 들판 한 가운데 농부들이
건초를 모으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처음 보면 맨 앞에선 여성
농부 한 명과 그 뒤에서 있는 남성
농부 한 명 이렇게 두 명만 보일
수도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배경
속에 여러 명의 농부들이 묵묵히
작업하는 모습이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특히 가장 앞쪽에 있는 여성
농부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상체를 왼으로 한 껏
뒤에 젖힌 채 큼지막한 건초 덤미를
힘껏 들어올리고 있는데요 단단히 담은
입술 달고 늘어난 소매 끝자락 흙이
잔뜩 묻은 거친 손에서 고된 노동의
흔적이
묻어납니다 그 바로 뒤 허리를
오른쪽으로 깊이 숙이고 작업에 몰두한
남성농부의 모습도 눈길을
니다 하늘을 등지고 도구를 움켜 준
손 단단하게 뻗은 근육 그리고 온몸을
썩며 묵묵히 노동을 이어가는 자세에서
강한 의지와 끊기가
느껴집니다 하늘에는 구름이 가득하지만
그 틈새로 햇살이 은은하게
퍼져나갑니다 따사로운 햇볕을 먹음은
건초미들은 부드러운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죠.이
이 작품은 단순히 노동의 모습을 그린
것이 아니라 땀을려 일하는 농부들에게
깊은 존중과 애정을 담하는 그림입니다
줄리앙 뒤풀의 붓질 하나하나에서
그들의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그림도 있지만 자연의 거칠고 웅장한
모습을 그린 작품도
있습니다 두 번째로 소개해야 할
작품은 윈슬러 호머의 겨울의
해안입니다.이 그림은 겨울 바다에
황량한 아름다움을 부착한 작품으로
세로보다 가로가 덕인 직사각형
캔버스에
그려졌습니다 교실에서 흔히 보는 책상
정도의 크기입니다
캔버스 상단을 가득 채운 하늘은 재빛
구름으로 뒤덮혀 있습니다 마치 곧
천둥 번개가 칠 것만 같은 위태로운
분위기죠
그 아래 거친 파도가 왼편에 있는
바위에 부딪히기
직전입니다 물거품을 일으키며 솟구치는
파도의 모습이 마치 분노에 찬 거대한
존재가 요동치는듯한 느낌을
줍니다 거친 붓질이 캠버스 위에서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며 겨울바다에
차갑고도 위협적인 분위기를 더욱
강조하고 있습니다
왼편의 해안가는 새하얀 눈으로 덮여
있어 얼어붙은 듯
차갑습니다 그 사이로 눈이노가 드러난
땅은 생명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투박하고 황량한
모습입니다 특히이 작품에서 주목할
점은 윈슬러 호머가 인간의 모습을
전혀 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는 평생 바다와 인간의
관계를 깊이 탐구하며 그림을
그려왔는데요
겨울의 해안에서는 인간이 아예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이 작품은 강렬한
자연의 위험을 온전히 전달합니다
압도적인 파도 차갑고 무심한 하늘
생명이 깃들 수 없을 것 같은 황량한
해변.이 이 모든 요소가 어우러지며
보는 이에게 고독함과 경외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작품이었습니다 이번에는 파리의
인상주의 화가들 섹션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앞서 살펴본 사실의 전통적
화풍에 도전했던
작품들을지나 이제 본격적으로
인상주의의 시작을 알린 파리의
화가들을 조명하는
공간입니다
1870년대 파리에서 인상주의
화가들의 첫 전시가
열렸습니다 이들은 기존의 정교하고
세밀한 표현 방식을 거부하고 눈에
보이는 풍경을 즉흥적이고 생생하게
담아내는 새로운 기법을 시도했습니다
빛과 색채의 변화에 집중한 이들의
실험은 당시 미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파리는 곧 현대 미술의
중심지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이 변화는 바다를
건너 미국의 화가들에게까지 강한
영향을 미치게
되죠 그럼 인상주의의 자유로운
붙터치와 빛의 아름다움을 담은
작품들을 만나러가 볼까요
첫 번째로 소개할 작품은 차이드
핫삼의 프랑스 정원에서
꽃따기입니다 가로보다 세로가 조금 더
긴 직사각형 캔버스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개 정도의
크기입니다 그림 속에는 햇살이 가득한
프랑스의 정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레이스 장식이 돋보이는 흰
드레스를 입은 금발의 여성이 정원
한가운데에 서서 두 손 가득 꽃을
따고 있습니다
캔버스 왼편에는 푸른 덩글과
잎사귀들이
정원 벽이 자리하고 있고 그 틈새로
알록달록한 꽃들이 조용히 피어
있습니다 조그맣게 모여 산을 이루는
꽃송이도 있고 한 송이 피어 서로
기어 있는 꽃들도
보입니다 정원 중앙에는 잔디와 꽃
사이로 난 오솔길이 길게 뻗어
있습니다 그 위에서 여성은 오른쪽을
향해서 있고 그녀의 앞쪽으로는 꽃이
만발한 정원과 푸른 잔디 그리고 멀리
자리한 집 한체가 아련이
보입니다 특히 여인의 하얀 드레스가
눈길를
니다 햇빛을 받아 은은한 황금빛으로
반짝이며 표정이 뚜렷이 보이지 않아도
따스한 햇살을 만끽하는듯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그녀의 발치에는 막 꺾은
꽃송이들이 한 무덕이 놓여 있는데이
장면은 그림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한 색조로 표현된 꽃들은
마치 케이크 위에 장식처럼 부드럽고
정갈한 느낌을
줍니다 차일드 아쌈은 붓터치를
부드럽게 해 꽃과 잔디에 생동감을
불어넣었습니다 부드럽게 퍼지는 햇살은
정원을 감싸하며 흑길과 풀립 꽃잎
위에 따스한 기운을 스며들게 합니다
화려함이 덜해 환폭의 꿈처럼 따스하고
고요한 느낌이 무척이나
평화롭습니다 그림 속에 들어가 봄날의
산뜰바람을 만끽하고 싶어는
작품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소개할 작품은
인상주의의 대표화가 클로드 모네의
작품입니다 모네의 수련 연작 중
하나로 빛과 색채가 만들어내는 변화를
탐구한 작품입니다
처음에 보면 단순히 보일 수도
있지만이 그림은 그 자체로 추상
미술의 정석이라고 평가받는
작품입니다 정사각형에 가까운 캔버스
가득 옆에 수면이 그려져 있습니다
옆못 위에는 둥글고 부드러운 수련들이
떠 있고 하늘과 나무가 비쳐 흐릿한
형체들이 함께 보입니다
푸른 하늘빛 초록빛 나뭇잎 그리고
연보라빛 수련이 은은하게 어우러져
몽환적이고도 잔잔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특히 선명한 윤곽선 없이
붓질만으로 형태를 표현한 점이
독특합니다 아주 미세한 색감과 질감의
차이로 옆목과 수련을 구분지며 물
위에 떠 있는 꽃들이 사시이
흔들리는듯한 느낌을
줍니다 직선 없이 곡선으로만 이루어진
모네의 붓질은 수련이 매우 느리지만
그래도 확실히 움직이고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음악]
출렁이는 물결과 그 위로 부드럽게
흔들리는 것만 같은 수련은 온종일
봐도 질리지 않을 풍경일
것입니다 연못을 바라보며 가만히 앉아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해봅니다
이번 전시에서 마지막으로 소개할
작품은 트랭크 웨스턴 벤슨의 카드
놀이를 하는
소녀입니다.이 작품은 1900년대
초반 미국의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그림
중
하나입니다 작은 책상 정도의 가로보다
세로가 더 긴 직사각형 캠버스에
그려졌습니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배경의
방 한 가운데에 한 여인이 앉아
있습니다 그녀의 오른손은 턱을 괴고
있고 왼쪽 손에는 카드가 한 장
쥐어져 있습니다 테이블 위로는 카드가
여러 장 펼쳐져 있고 성당에서 볼법한
긴 초대와 초 두 개가 책상에 올려져
있습니다 여인은 생각에 잠긴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다음 수를
고민하는 것 같기도 하고 혹은 그저
지루해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녀가
입고 있는 아이보리색 드레스는 너무
길어 그녀의 발과 앉아 있는 바닥
주변을 다 덮고 있습니다 벤스는
드레스의 질감을 표현하기 위해
베이지색 위에 흰색을 덫하는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덕분에 린넨 특유의 고급스러운 질감이
잘 느껴집니다
은은한 색의 천은 자연광을 받아
부드럽게 빛나고 있으며 주름이 잡힌
부분은 빛과 그림자가 어우러져
입체적인 형태를 뜁니다 그림 속에는
창문이 보이지 않지만 빛이 자연스럽게
그녀를 감싸고 있어 창문 너머에서
부드러운 체강이 흘러 들어오는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처럼 벤슨의 작품에서
빛은 단순히 요소가 아니라 공간을
구성하고 인물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림을 바라보고
있으면 여인과 함께 조용한 방 안에
함께 앉아 있는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더연대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 전시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빛 바다를
건너다의 작품들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프랑스의 빛을 사랑한
화가들 그리고 그 빛을 받아넘어
미국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화가들의 작품이 한 공간에 모여 있죠
모네의 부드러운 부터치에서 시작된
빛의 움직임이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새로운 자연과 도시풍경을 만나 더욱
다체롭게 변주되는 모습은 마치 색채의
여행과도 같았습니다 화가들이 빛과
색채로 담아낸 일상의
아름다움이 오늘 우리의 시선에도
새로운 영감을 주기를 바래봅니다
지금까지 글의 김진이 목소리의 김연우
송혜윤 박상덕이었습니다
[음악]
빛이 선사하는 아름다움을 담아낸 그림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바로 더현대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빛, 바다를 건너다' 입니다.
빛과 색채가 살아 숨 쉬는 작품들을 만나러 함께 떠나볼까요?
눈으로 보지 않아도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설했습니다.
눈을 감고 여러분만의 작품을 그려보세요.
화면 구성 및 자막은 저시력장애인을 위해 크고 밝게 구성했습니다.
더 현대 서울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빛, 바다를 건너다'
글: 김진희
목소리: 김연우, 송혜윤, 박상덕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