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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담] 배리어프리를 위한 갈등과 충돌을 넘어

이슈 낯설지만 더 넓은 세계로의 자상한 초대

  • 권지현·김은정·이충현·박지선 
  • 등록일 2022-11-23
  • 조회수2197

이슈

개요

  • 일시2022년 10월 31일(월) 오전 10시

  • 장소이음센터 커뮤니티룸2

참석자
좌장.
박지선 프로듀서그룹 도트, 이음온라인 기획위원
패널.
권지현 아주 특별한 예술마을, 보편적극단 연출
김은정 천하제일탈공작소 PD
이충현 문화기획자, 극단문 접근성 매니저
  • 권지현, 박지선, 김은정, 이충현

    (왼쪽부터) 권지현, 박지선, 김은정, 이충현

박지선언제부터인가 ‘배리어프리’라는 용어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예술영역에서 배리어프리라 하면 문자통역, 수어통역, 음성해설 같은 접근성을 매개하는 장치를 쉽게 떠올리지만, 작품 안에서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새로운 창작 방법론을 만들어 내는 하나의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접근성 매니저’가 새롭게 등장하기도 했다. 공연예술 안에서의 배리어프리를 살펴보며 이와 연관된 갈등과 마찰은 없는지, 있다면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지, 또 앞으로 어떠한 움직임과 환경 조성이 필요할지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보려 한다. 우선 각자 소개를 부탁드린다. 본업과 함께 접근성 매니저도 하고 있는데, 이 역할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권지현아주 특별한 예술마을과 보편적극단에서 연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립극장에서 제작한 <합★체>의 접근성 매니저를 맡은 경험이 있다. 누가 접근성 매니저가 뭐냐고 묻는다면 “프로덕션 내·외부의 접근성을 높여주는 일을 하는 사람이며, 그 접근성이라는 것이 현재는 장애와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다”라고 얘기할 것 같다.

김은정주로 공연기획을 하고 홍보 작업도 한다. 2020년부터 천하제일탈공작소 팀과 작업하고 있는데, 최근 몇 년간 접근성을 높이는 공연을 만들면서 접근성 매니저 역할을 했다. 접근성 매니저를 정의 내리기는 어렵지만, ‘연결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프로덕션 내부나 작품 안에서일 수도 있고, 작품과 관객 사이에서의 연결이기도 하다. 어떻게 하면 작품을 좀 더 이해하기 편하게 전달할지, 어떤 관객이 오고 어떤 접근성이 필요할지 고민하는 사람인 것 같다.

이충현문화기획자로 장르와 주제를 넘나들면서 글을 쓰고 기획하고 예술도 하고, 다양한 형식의 일을 한다. 2016년부터 시작한 ‘조금 다른 운동회’라는 장애인식개선 프로젝트를 계기로 연극 하는 분에게 제안받아 연극 공연의 접근성 관련 작업을 하고 있고, 최근에는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에서 주최한 ‘노리미츠인서울’에 접근성 매니저로 참여했다. 제가 처음 접근성 작업을 시작할 때 했던 것이 ‘배리어’가 있다는 걸 인지하고, 그에 따라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계획하는 것이었다. 접근성 매니저는 장애인 혹은 비장애인 관객이 작품을 예매하고 극장에 와서 관람하고 가는 모든 과정을 ‘잘’ 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접근성 매니저, 연결하고 소통하는 사람

박지선정리하면, 접근성 매니저는 배리어를 인지하고 많은 대상과 주체들을 연결하고 소통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겠다. 배리어를 어떻게 인지하고 찾느냐에 따라 하는 일과 역할은 정말 많을 것 같은데, 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나.

권지현우리 팀에서 배리어프리 공연이나 회차를 준비할 때와 다른 작품의 접근성 매니저일 때가 다른데, 하는 일의 종류는 비슷하지만 가지 수는 차이가 크다. 먼저 연출로서 작업할 때 첫 번째 질문은 “우리에게 주어진 한계에서 어디까지 할 수 있나, 정말 할 수 있나, 필요한가”이다. 이 작품이 배리어프리를 할 수 있는가, 적합한가, 별도의 회차를 준비할 수 있는가, 할 수 있다면 어디까지 할 수 있는가, 어떤 형태로 해야 하는가를 생각한다. 다른 팀 작품의 접근성 매니저를 맡을 때는 이 프로덕션이 원하는 것은 어디까지인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가를 판단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아, 가장 중요한 예산도 체크한다. 한정된 예산에서 적정한 정도를 따져보고 그에 맞춰 인적자원을 찾는 일부터 각 스태프 회의에서 확인해야 할 것들이 많다.
만약 장애인 창작자가 프로덕션 내에 있다면 연습과 공연하는 환경이 그에게 적합한 구조와 사이즈로 되어있는지, 소통 방식이 마련돼 있는지 살펴본다. 연습 과정에서는 우리가 준비하는 것들이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통한 피드백을 수집해 연출부에 전달하는 일을 한다. 시선을 관객으로 돌리면, 작품 정보를 접하고 이용하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극장 시설은 불편함이 없는지, 작가가 쓴 음성해설 내용이 연출 의도와 맞는지, 수어의 맥락은 작품이 말하는 바와 어긋남이 없는지 등 이런 수많은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찾는 것이 저의 역할이다.

김은정천하제일탈공작소와 함께 작업하며 <오셀로와 이아고>라는 작품에서 처음으로 배리어프리를 제안했다. 재연 작품이다 보니 접근성 측면에서 공연 내에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은 없었고, 음성해설, 수어통역, 문자해설 같은 단지 외부적인 접근성 장치로만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이후에 제작한 <열하일기>는 서비스 형태가 아니라 좀 더 작품과 연결하는 방식들을 고려했는데, 탈춤 움직임을 어떻게 음성해설로 안내할 수 있는지 기준이 없어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각자의 역할이 분명하여 이에 관한 결정은 누가 해야 하나 하는 문제도 있었다. 그리고 외부적으로는 천하제일탈공작소의 관객층에 관한 확인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어떤 지원이 제공돼야 할지 고민하기도 했다.

이충현하는 일을 나열하고자 하면 정말 많다. 다만 예산에 있어서, 저는 예산이 정해져 있지 않았던 경우도 있고, 명확히 정해져 있지만 직접 관리할 수 없던 경우, 활용처를 같이 논의하지만 어떠한 기준이 있어 그것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 어떤 때는 제가 예산을 확인해서 어느 정도를 배리어프리 작업에 지출하자고 제안한 적도 있다. 이렇게 팀 내에서 어떤 위치인가, 어떤 상황인가에 따라 역할이 너무나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박지선권지현 님이 말씀하신 수많은 질문으로부터 접근성 매니저의 다양한 역할이 시작되는 것 같다. 두 분도 작업을 시작하는 시점에 가장 먼저 던지는 질문이 있다면 무엇일까?

김은정프로덕션마다 조금 다르긴 한데, 제가 기획을 주로 할 때는 역시 예산과 인력에서 시작하는 편이다. 접근성 매니저로만 참여할 때는 관객과 작품과의 연결을 생각한다. 이 작품을 어떤 관객과 함께할까, 이에 따라 어떤 접근성이 필요할까 등에서부터 출발한다.

이충현저는 처음에 제 직무의 이름부터 정했다. ‘접근성’보다 ‘배리어프리’라는 단어가 좀 더 상용화돼서 그런지 접근성 매니저보다는 배리어프리 매니저라고 했을 때 더 잘 아시더라. 그래서 배리어프리 매니저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이 또한 접근성 때문인 셈이다. 또 하나는, 내가 이전과 달라질 수 있나, 한 단계 나아갈 수 있는 영역이 무엇인가를 많이 생각한다. 새로운 작업을 할 때마다 전보다 더 고민하고 필요한 걸 발견하고 부족하게 느껴진 부분은 욕심을 내는 편이기 때문에, ‘설득’을 자주 하게 되는 것 같다. 저는 늘 누군가를 설득해야 했다. 제작진을 설득하고, 관객을 설득하고, 가끔은 사과도 하고. (웃음)

크고 작은 갈등과 마찰을 넘어

박지선‘설득’이라는 단어를 접근성 매니저의 역할에 추가해야 할 것 같다. (웃음) 갈등과 마찰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문을 열어주셨다. 사실 갈등과 마찰이 있기 때문에, 또 그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설득이 필요한 것이지 않나. 실제로 기획과 창작과정에서 어떤 갈등이나 마찰이 있었는지 경험을 나눠달라.

이충현제작진과 관객의 중간 지점에 있는 접근성 매니저로서 이런저런 마찰이 늘 있다. 콘텐츠가 어느 정도 계획돼 있거나 완성된 경우에는 배리어프리를 적용하려고 할 때 제작진이 좀 방어적인 자세가 되기 쉽다. 일례로, 배리어프리 회차를 별도로 운영하려고 하면 다들 부담스러워한다. 아무래도 음성해설, 수어 통역 등의 장치들로 인해 일반 회차와는 속도가 달라 적응하는 시간을 다시 가져야 하니까. 낮에 일반 회차를 하고 저녁 공연은 배리어프리를 하는 경우도 그렇다. 장애인 당사자로 이루어진 모니터링단의 의견을 듣고 제작진과 조율하는 과정에서도 늘 마찰을 경험한다. 가끔은 연출자 내면에서의 마찰을 ‘관찰’하기도 한다. 아무리 보수적으로 배리어프리를 적용한다고 해도 미학적이거나 예술적인 부분에서 양보해야 할 부분이 있을 테니, 그런 상황에서 고민스러워하는 것 같다.

김은정재연과 초연 작품에서의 과정과 내용이 달랐던 것 같다. 재연의 경우 이미 만들어진 작품에 이른바 서비스 측면으로 접근성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수어 통역사나 자막 화면의 위치를 어떻게 해야 공연 관람에 어려움이 없는지, 어떤 내용과 정보까지 음성해설로 해야 할지 등을 고민했다. 반면에 초연 작품은 각자의 역할에서 해야 할 고민이 많다 보니 함께 이야기 나누고 접근성 관련 요소들을 챙길 시간이 부족했다. 창작 작업 중에 계속 ‘스톱’을 외쳐야 하는 입장에서 괴롭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접근성에 대해 조금 거리를 두고 싶어질 때도 있고… 딜레마다. 배리어프리가 익숙하지 않은 창작자도 있고 나 또한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공감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어려웠던 것 같다. 그런 상황을 마주하면 괜한 제안을 한 건가, 문제 제기를 괜히 했나 싶고 어떤 ‘동력’이 조금씩 사라지는 듯하다. 공연은 늘 갈등과 마찰의 연속이다.

권지현공감 가는 이야기다. 그것이 바로 제가 연출하는 작업에서도 접근성 매니저를 따로 두고자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연출자인 나와 굳이 타이틀을 달지 않았더라도 배리어프리를 하고자 하는 내가 싸우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가장 큰 부분은 역시 리허설의 문제다. 제작진 모두의 품이 두 배 이상 든다는 것에 미안함이 크다. 배우들의 경우 체력뿐 아니라 감각적인 부분의 변화 때문에 내면의 어려움을 많이 겪기도 한다. 제가 연출이면서 애초에 배리어프리가 필요하다는 전제에서 출발했고 그것에 동의하는 사람들과 같이 작업을 했기 때문에, 작업을 두고 사람들과 갈등이 일어나는 일은 사실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다른 팀의 접근성 매니저를 할 때도 그 팀이 배리어프리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시도하기 위해 저를 섭외한 거라 역시 그런 갈등이 적을 수 있었다. 연출자의 역할 중 중요한 것이 여러 파트와 다양한 의견을 조정해 가는 것이지 않나. 접근성도 하나의 파트이고 조정해야 하는 부분이자 상황에 따라 조정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박지선주로 창작과정이나 그 안에서의 상황들을 말씀하셨는데, 외부적인 갈등과 마찰은 없었나? 관객이나 협업하는 단체, 극장이나 축제 관계자 등 확대된 환경에서는 어떨지 궁금하다.

김은정<아가멤논>이란 작품의 창원과 강릉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지역의 극장 관계자 중에 배리어프리 공연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 있었다. 이때 접근성 워크숍을 하면 어떻겠냐고 극단 피디가 제안했다. 극장 측에서 공연과 접근성에 대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이전에 함께한 적이 있는 신재 연출과 준비해서 극장 관계자, 하우스어셔, 기획자, 그리고 장애 당사자로 구성된 모더레이터와 함께 워크숍을 진행했다. 극장 자체의 물리적 접근성과 극장 상연에서의 접근성에 대해 같이 발견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고, 개념과 필요성을 인지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거리감을 좁힌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이충현저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작품에 참여해본 적은 없어서 관객과 관련된 갈등은 없었다. 기본적으로 배리어프리에 대한 궁금증이나 호감도가 높은 관객이었으니까. 접근성 매니저로서 관객과의 사이에서 가장 힘든 점은 장애인 관객이 없는 것? 최고의 갈등이다. (웃음) 예를 들면, 제가 참여한 공연에서 PPT 1,000장 분량의 자막 해설을 열심히 만들었는데 그걸 필요로 하는 사람이 없을 때 일종의 ‘현타’ 같은 게 있었다. 그런 점에서 접근성 매니저의 역할 중 관객을 잘 모으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 같다. 한편, 지금까지 공공기관과 같이하는 작업이 많았는데, 사업 담당자가 배리어프리 공연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분이라 소통이 너무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 스태프들은 현장에서 립뷰 마스크(청각장애인이 입 모양을 확인할 수 있는 투명한 마스크)를 사용해달라고 요청했더니 왜 그것이 필요한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 사소한 것, 당연한 것에 대한 이해와 소통이 어려울 때 오는 피로감이 있다.

권지현배리어프리 공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전후가 조금 다른 느낌이다. 아주 특별한 예술마을에서 발달장애 어린이 대상의 공연을 쭉 해오고 있는데, 드문 경우였지만 예전에 극장을 대관해 공연을 진행할 때 알게 모르게 배타적인 태도 같은 걸 느낀 적이 있었다. 일례로, 안전이라는 문제는 늘 중요하고 준비를 철저히 하는 부분임에도, 과도하게 부담을 가지며 우리에게 주의를 줬다. “발달장애인 어린이가 올 거니까 이런 것은 사용하면 안 되고, 이 동선은 열어줄 수 없고, 만일 사고가 나면 연출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 이런 확인과 요구를 계속 받을 때면 ‘우리 공연이 기관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하는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최근에는 배리어프리 공연이 많이 활성화돼서 국공립 기관에서 많이 공연하고 우리 팀도 초청받기도 하는데, 접근성 관련 사항에서 적극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벌써 이렇게 사람들 생각이 많이 바뀌었나 감격스러울 정도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홍보’하려고 한다는 것, 창작자 안에 장애를 가진 분을 지칭해 “○○이 출연하는”이라든가, “국내 최초” 같은 타이틀을 붙이는 것들이 마음 한구석에 불편함이 들 때가 있다. 물론 상황과 목적에 따라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섬세한 접근이 요구되는 부분인 것 같다.

  • 김은정 천하제일탈공작소 PD
  • 권지현 아주 특별한 예술마을, 보편적극단 연출
  • 이충현 문화기획자, 극단문 접근성 매니저
  • 박지선 프로듀서그룹 도트, 이음온라인 기획위원

창의적이고 긍정적인 확장으로

박지선배리어프리가 활성화되고 이해도가 높아진 만큼 협업에서 수월해진 측면이 있지만, 이걸 지나치게 드러내거나 성과로 부각하려고 하는 데서 오는 불편함도 공감한다. 이렇게 확장함으로써 함께 생기는 고민과 갈등이 있더라도 그 안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계속 찾아 나가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더불어 해소 방법이나 대안도 함께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요즘 공연계에는 아까 말씀하신 극장 관계자들과의 접근성 워크숍이나 지문을 읽어주는 방식의 연극도 많아졌는데, 이런 것들이 일종의 갈등 해소법이자 새로운 창작 방법론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창의적이고 긍정적인 방식으로 확장을 이끌어낼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

이충현방법론까지는 아닌데 제가 해본 것 중 하나는 ‘끼워 넣기’다. 연습이나 식사 도중에 갑자기, 혹은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다가 타이밍을 봐서 “이건 이래서 하는 거고요, 이런 방식으로 해요”라고 툭툭 던지는 거다. 이게 꽤 효과적이었다. (웃음) 원론적이지만 배리어프리가 작품의 창작 단계부터 같이 가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한다. 부가적인 서비스가 아니라 예술의 일부로 받아들인다면 훨씬 다양한 시도가 가능할 테니까. 처음부터 음성해설을 고려하고 만들면 배우의 대사 자체에 음성해설의 역할 중 많은 부분을 포함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최근에 이런 방식이 늘고 있어 반갑지만, 아무래도 전제되어야 할 조건이 정말 많으니 당장 보편화되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긴 하다.

김은정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진 못했지만 그래도 시도했던 것을 말씀드리면… 탈춤 공연에 음악은 필수적인 요소이다. 청각장애인의 접근성을 고려해 이 음악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고민하다가, 무언가 흐르는 느낌을 움직이는 선 이미지로 나타내면 어떨까 했다. 마치 이퀄라이저처럼. 그런데 후에 피드백을 듣고보니 높고 낮은 기준이 누구에게나 같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위기를 표현하는 어떤 텍스트가 필요할 것 같다고도 생각했는데 그것 역시 주관적이지 않나. 음악을 듣지 않으면 공연을 즐길 수 없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게 결국 비장애인의 시선이었던 것 같다. 어떤 방식이 적절할지는 아직도 고민하고 있다. 9월에 참여했던 창작살롱 나비꼬리의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는 본공연 전에 여러 유형의 장애인 당사자로 구성된 모니터링단과 함께 리허설을 보고 접근성에 대한 의견을 나눠 작품에 반영하는 시간이 있었다. 저 혼자 이야기를 듣고 전달하는 게 아니라 제작진과 출연진이 다 같이 듣고 방법을 찾는 방식이 상당히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박지선사소한 전략이나 실패가 보이는 시도라도 계속해야 확장도 가능하고 다른 새로운 길도 발견할 수 있지 않나. 시행착오의 경험도 많이 공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권지현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이런 대명사로 만나는 게 아니라 시각장애가 있는, 청각장애가 있는 한 개인을 만나게 되면 갈등과 마찰 같은 문제가 생각보다 쉽게 풀리는 것 같다. 자신이 경험한 단 한 명의 개인을 어떤 장애 유형의 대표로 보거나 그를 통해 장애인의 집단적인 속성을 이해하려고 하는 등 추상적인 집단성만을 인식할 때 관계의 어려움과 갈등이 생기는 게 아닐까. 어떤 공연을 보고 어떤 것이 좋았고 어떤 것이 불편했다는 한 사람의 감상을 듣거나, 워크숍 등을 통해 여럿과 소통하며 인사이트를 얻거나, 이렇게 실제적이고 개별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최근에 했다.

박지선개별화된 사회와 어떠한 필요에 의해 다 같이 모이기 어려운 현실에서 개별적 관계 맺기가 정말 중요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배리어프리의 필요성에 대한 설득, 나아가 확장을 위해 실질적으로 또는 제도적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또 예술 환경은 어떻게 변화되어야 할지 이야기해보자.

권지현서비스라는 단어의 한계는 일단 차치하고, 배리어프리가 공공 서비스의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결국 인권의 문제이고 예산과 자원의 투입이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한 개인이나 민간단체가 아니라 공공의 차원에서 주도적으로 극장과 공연 문화의 접근성 해결을 위한 방안을 만들고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힘써야 한다. 그래서 점차 배리어프리가 창작자 개인과 단체에 지나친 의무감과 책임감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에는 했는데 다음번에는 하지 않으면 죄스러운 마음이 들거나, 너무 힘들어하다가 할 수 없이 포기하게 되는 일이 없도록 말이다. 당장에는 많이 보편화된 배리어프리, 우리가 생각하는 기본적인 서비스를 이용하고 전달하는 경험이 축적될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이에 대한 리뷰도 많아지고 확산할 수 있도록 관객도 창작자도 좀 여유를 가지면 좋겠다. 1, 2년 안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니까 우리도 지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김은정공공기관에도 접근성 매니저 역할이 상시로 있으면 좋겠다.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아가멤논>을 공연할 때 극장에 접근성 매니저가 있어 무척 수월했다. 혼자서 고민해왔던 것을 상의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안정감으로 다가왔다. 이렇게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와 기회와 환경이 더 필요하다. 서로 소통하고 의지할 수 있도록 말이다.

이충현먼저 제도적인 부분을 이야기하자면, 당사자성에 관한 것이다. 수어 통역사 중에는 비장애인이 더 많다. 장애에 관련된 일자리인데 역시 비장애인의 몫인 거다. 그래서 최근에 참여했던 연극에서 농인 수어 통역사와의 작업을 시도했었다. 두 명의 농인 통역사가 무대에 서고 두 명의 청인 통역사가 다른 공간에서 계속해서 타이밍을 알려주는 방식인데, 이것을 ‘미러링 통역’이라고 한다. 홍보 영상도 잘 만들고 기대 속에 농인 수어 통역사를 모집했는데 관심을 보인 분은 많았지만 결국 무산됐다. 배리어프리 제작 영역에서도 장애인이 더 많이 보이면 좋겠다. 또 하나는,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다. 일단 11월에 있는 작업을 마치고 나면 당장은 접근성 관련하여 예정된 일이 없다. 접근성 매니저가 아닌 거다. 이 불안을 해소하는 것은 개인인 내가 할 수 없는 영역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속성에 대해 안정감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면 좋겠다.

박지선배리어프리라는 낯설었던 단어가 불과 몇 년 사이에 굉장히 확산되고 이해도도 높아졌다. 이제부터가 중요한 것 같다. 지금의 형태들이 고착되지 않고 이 안에서 많은 경험이 쌓이고 학습하고 공유하면서 잘 만들어나가면 좋겠다. 지속적이고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는 환경, 이를 함께할 동료를 늘려가는 일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 얼마 전, 기후와 예술을 다룬 책을 보다가 ‘초대하다(invite)’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우리는 앞서 ‘설득’이라고 했는데 ‘초대’라는 말을 써도 좋겠다. 아직 낯설어하는 상대에게 배리어프리에 대해, 접근성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보자고 초대의 방식으로 손을 내밀며 설득하고 설명하면 어떨까. 오늘 좋은 말씀과 소중한 경험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하다.

권지현

아주 특별한 예술마을에서 매년 다양한 분야의 예술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발달장애 어린이가 편안히 볼 수 있는 공연(릴랙스드 퍼포먼스)도 만든다. 주요 연출 작품으로 <느릿느릿 엉금엉금 거북이> <행복한 늑대> <거북이 할머니>, 인터랙티브 미디어 퍼포먼스 <노래가 되자> 등이 있다. 최근에는 국립극단이 제작한 <합★체>(2022)의 접근성 매니저로 활동했다.
goneguri@gmail.com

김은정

다양한 창작자와 작업하고 있다. 2020년부터는 천하제일탈공작소에서 배리어프리 총괄 및 홍보, 제작 PD를 맡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천하제일탈공작소 <오셀로와 이아고> <삼대의 판> <열하일기> <아가멤논>, 창작살롱 나비꼬리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 서울시극단 <등장인물> 등이 있다.
uj4424@gmail.com

이충현

장르와 주제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독립 문화기획자. 청년협동조합 뒷북의 조합원이다. 2016년 장애인식개선 프로젝트 ‘조금 다른 운동회’를 시작으로 장애에 관련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액트리스 원: 국민로봇배우 1호> <액트리스 투: 악역전문로봇> <허생처전> <2022 노리미츠인서울> <극동 시베리아 순례길> 등의 접근성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다.
june4146@naver.com

박지선

연극, 무용, 다원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축제 및 레지던시 기획, 공연예술작품 제작 및 국제 네트워크를 기획·운영하고 있다. <포용적 접근의 장애예술 창작 개발과 관객 개발> 리서치 및 워크숍, <무용음성해설(Dance Audio Description)> 워크숍 등을 기획·운영했다. 도시, 경계, 기후변화, 기술과 예술 등 다양한 주제로 동시대성을 탐구하고 있다. 이음온라인 기획위원이다.
jisunarts@yahoo.com

정리. 최용휘 프로젝트 궁리 에디터 lotush0317@gmail.com
사진. 이재범 POV스튜디오 andy45a@naver.com

2022년 12월 (37호)

권지현

권지현 

아주 특별한 예술마을에서 매년 다양한 분야의 예술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발달장애 어린이가 편안히 볼 수 있는 공연(릴랙스드 퍼포먼스)도 만든다. 주요 연출 작품으로 <느릿느릿 엉금엉금 거북이> <행복한 늑대> <거북이 할머니>, 인터랙티브 미디어 퍼포먼스 <노래가 되자> 등이 있다. 최근에는 국립극단이 제작한 <합★체>(2022)의 접근성 매니저로 활동했다.
gonegur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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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시2022년 10월 31일(월) 오전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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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선 프로듀서그룹 도트, 이음온라인 기획위원
패널.
권지현 아주 특별한 예술마을, 보편적극단 연출
김은정 천하제일탈공작소 PD
이충현 문화기획자, 극단문 접근성 매니저
  • 권지현, 박지선, 김은정, 이충현

    (왼쪽부터) 권지현, 박지선, 김은정, 이충현

박지선언제부터인가 ‘배리어프리’라는 용어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예술영역에서 배리어프리라 하면 문자통역, 수어통역, 음성해설 같은 접근성을 매개하는 장치를 쉽게 떠올리지만, 작품 안에서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새로운 창작 방법론을 만들어 내는 하나의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접근성 매니저’가 새롭게 등장하기도 했다. 공연예술 안에서의 배리어프리를 살펴보며 이와 연관된 갈등과 마찰은 없는지, 있다면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지, 또 앞으로 어떠한 움직임과 환경 조성이 필요할지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보려 한다. 우선 각자 소개를 부탁드린다. 본업과 함께 접근성 매니저도 하고 있는데, 이 역할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권지현아주 특별한 예술마을과 보편적극단에서 연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립극장에서 제작한 <합★체>의 접근성 매니저를 맡은 경험이 있다. 누가 접근성 매니저가 뭐냐고 묻는다면 “프로덕션 내·외부의 접근성을 높여주는 일을 하는 사람이며, 그 접근성이라는 것이 현재는 장애와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다”라고 얘기할 것 같다.

김은정주로 공연기획을 하고 홍보 작업도 한다. 2020년부터 천하제일탈공작소 팀과 작업하고 있는데, 최근 몇 년간 접근성을 높이는 공연을 만들면서 접근성 매니저 역할을 했다. 접근성 매니저를 정의 내리기는 어렵지만, ‘연결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프로덕션 내부나 작품 안에서일 수도 있고, 작품과 관객 사이에서의 연결이기도 하다. 어떻게 하면 작품을 좀 더 이해하기 편하게 전달할지, 어떤 관객이 오고 어떤 접근성이 필요할지 고민하는 사람인 것 같다.

이충현문화기획자로 장르와 주제를 넘나들면서 글을 쓰고 기획하고 예술도 하고, 다양한 형식의 일을 한다. 2016년부터 시작한 ‘조금 다른 운동회’라는 장애인식개선 프로젝트를 계기로 연극 하는 분에게 제안받아 연극 공연의 접근성 관련 작업을 하고 있고, 최근에는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에서 주최한 ‘노리미츠인서울’에 접근성 매니저로 참여했다. 제가 처음 접근성 작업을 시작할 때 했던 것이 ‘배리어’가 있다는 걸 인지하고, 그에 따라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계획하는 것이었다. 접근성 매니저는 장애인 혹은 비장애인 관객이 작품을 예매하고 극장에 와서 관람하고 가는 모든 과정을 ‘잘’ 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접근성 매니저, 연결하고 소통하는 사람

박지선정리하면, 접근성 매니저는 배리어를 인지하고 많은 대상과 주체들을 연결하고 소통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겠다. 배리어를 어떻게 인지하고 찾느냐에 따라 하는 일과 역할은 정말 많을 것 같은데, 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나.

권지현우리 팀에서 배리어프리 공연이나 회차를 준비할 때와 다른 작품의 접근성 매니저일 때가 다른데, 하는 일의 종류는 비슷하지만 가지 수는 차이가 크다. 먼저 연출로서 작업할 때 첫 번째 질문은 “우리에게 주어진 한계에서 어디까지 할 수 있나, 정말 할 수 있나, 필요한가”이다. 이 작품이 배리어프리를 할 수 있는가, 적합한가, 별도의 회차를 준비할 수 있는가, 할 수 있다면 어디까지 할 수 있는가, 어떤 형태로 해야 하는가를 생각한다. 다른 팀 작품의 접근성 매니저를 맡을 때는 이 프로덕션이 원하는 것은 어디까지인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가를 판단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아, 가장 중요한 예산도 체크한다. 한정된 예산에서 적정한 정도를 따져보고 그에 맞춰 인적자원을 찾는 일부터 각 스태프 회의에서 확인해야 할 것들이 많다.
만약 장애인 창작자가 프로덕션 내에 있다면 연습과 공연하는 환경이 그에게 적합한 구조와 사이즈로 되어있는지, 소통 방식이 마련돼 있는지 살펴본다. 연습 과정에서는 우리가 준비하는 것들이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통한 피드백을 수집해 연출부에 전달하는 일을 한다. 시선을 관객으로 돌리면, 작품 정보를 접하고 이용하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극장 시설은 불편함이 없는지, 작가가 쓴 음성해설 내용이 연출 의도와 맞는지, 수어의 맥락은 작품이 말하는 바와 어긋남이 없는지 등 이런 수많은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찾는 것이 저의 역할이다.

김은정천하제일탈공작소와 함께 작업하며 <오셀로와 이아고>라는 작품에서 처음으로 배리어프리를 제안했다. 재연 작품이다 보니 접근성 측면에서 공연 내에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은 없었고, 음성해설, 수어통역, 문자해설 같은 단지 외부적인 접근성 장치로만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이후에 제작한 <열하일기>는 서비스 형태가 아니라 좀 더 작품과 연결하는 방식들을 고려했는데, 탈춤 움직임을 어떻게 음성해설로 안내할 수 있는지 기준이 없어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각자의 역할이 분명하여 이에 관한 결정은 누가 해야 하나 하는 문제도 있었다. 그리고 외부적으로는 천하제일탈공작소의 관객층에 관한 확인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어떤 지원이 제공돼야 할지 고민하기도 했다.

이충현하는 일을 나열하고자 하면 정말 많다. 다만 예산에 있어서, 저는 예산이 정해져 있지 않았던 경우도 있고, 명확히 정해져 있지만 직접 관리할 수 없던 경우, 활용처를 같이 논의하지만 어떠한 기준이 있어 그것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 어떤 때는 제가 예산을 확인해서 어느 정도를 배리어프리 작업에 지출하자고 제안한 적도 있다. 이렇게 팀 내에서 어떤 위치인가, 어떤 상황인가에 따라 역할이 너무나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박지선권지현 님이 말씀하신 수많은 질문으로부터 접근성 매니저의 다양한 역할이 시작되는 것 같다. 두 분도 작업을 시작하는 시점에 가장 먼저 던지는 질문이 있다면 무엇일까?

김은정프로덕션마다 조금 다르긴 한데, 제가 기획을 주로 할 때는 역시 예산과 인력에서 시작하는 편이다. 접근성 매니저로만 참여할 때는 관객과 작품과의 연결을 생각한다. 이 작품을 어떤 관객과 함께할까, 이에 따라 어떤 접근성이 필요할까 등에서부터 출발한다.

이충현저는 처음에 제 직무의 이름부터 정했다. ‘접근성’보다 ‘배리어프리’라는 단어가 좀 더 상용화돼서 그런지 접근성 매니저보다는 배리어프리 매니저라고 했을 때 더 잘 아시더라. 그래서 배리어프리 매니저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이 또한 접근성 때문인 셈이다. 또 하나는, 내가 이전과 달라질 수 있나, 한 단계 나아갈 수 있는 영역이 무엇인가를 많이 생각한다. 새로운 작업을 할 때마다 전보다 더 고민하고 필요한 걸 발견하고 부족하게 느껴진 부분은 욕심을 내는 편이기 때문에, ‘설득’을 자주 하게 되는 것 같다. 저는 늘 누군가를 설득해야 했다. 제작진을 설득하고, 관객을 설득하고, 가끔은 사과도 하고. (웃음)

크고 작은 갈등과 마찰을 넘어

박지선‘설득’이라는 단어를 접근성 매니저의 역할에 추가해야 할 것 같다. (웃음) 갈등과 마찰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문을 열어주셨다. 사실 갈등과 마찰이 있기 때문에, 또 그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설득이 필요한 것이지 않나. 실제로 기획과 창작과정에서 어떤 갈등이나 마찰이 있었는지 경험을 나눠달라.

이충현제작진과 관객의 중간 지점에 있는 접근성 매니저로서 이런저런 마찰이 늘 있다. 콘텐츠가 어느 정도 계획돼 있거나 완성된 경우에는 배리어프리를 적용하려고 할 때 제작진이 좀 방어적인 자세가 되기 쉽다. 일례로, 배리어프리 회차를 별도로 운영하려고 하면 다들 부담스러워한다. 아무래도 음성해설, 수어 통역 등의 장치들로 인해 일반 회차와는 속도가 달라 적응하는 시간을 다시 가져야 하니까. 낮에 일반 회차를 하고 저녁 공연은 배리어프리를 하는 경우도 그렇다. 장애인 당사자로 이루어진 모니터링단의 의견을 듣고 제작진과 조율하는 과정에서도 늘 마찰을 경험한다. 가끔은 연출자 내면에서의 마찰을 ‘관찰’하기도 한다. 아무리 보수적으로 배리어프리를 적용한다고 해도 미학적이거나 예술적인 부분에서 양보해야 할 부분이 있을 테니, 그런 상황에서 고민스러워하는 것 같다.

김은정재연과 초연 작품에서의 과정과 내용이 달랐던 것 같다. 재연의 경우 이미 만들어진 작품에 이른바 서비스 측면으로 접근성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수어 통역사나 자막 화면의 위치를 어떻게 해야 공연 관람에 어려움이 없는지, 어떤 내용과 정보까지 음성해설로 해야 할지 등을 고민했다. 반면에 초연 작품은 각자의 역할에서 해야 할 고민이 많다 보니 함께 이야기 나누고 접근성 관련 요소들을 챙길 시간이 부족했다. 창작 작업 중에 계속 ‘스톱’을 외쳐야 하는 입장에서 괴롭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접근성에 대해 조금 거리를 두고 싶어질 때도 있고… 딜레마다. 배리어프리가 익숙하지 않은 창작자도 있고 나 또한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공감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어려웠던 것 같다. 그런 상황을 마주하면 괜한 제안을 한 건가, 문제 제기를 괜히 했나 싶고 어떤 ‘동력’이 조금씩 사라지는 듯하다. 공연은 늘 갈등과 마찰의 연속이다.

권지현공감 가는 이야기다. 그것이 바로 제가 연출하는 작업에서도 접근성 매니저를 따로 두고자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연출자인 나와 굳이 타이틀을 달지 않았더라도 배리어프리를 하고자 하는 내가 싸우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가장 큰 부분은 역시 리허설의 문제다. 제작진 모두의 품이 두 배 이상 든다는 것에 미안함이 크다. 배우들의 경우 체력뿐 아니라 감각적인 부분의 변화 때문에 내면의 어려움을 많이 겪기도 한다. 제가 연출이면서 애초에 배리어프리가 필요하다는 전제에서 출발했고 그것에 동의하는 사람들과 같이 작업을 했기 때문에, 작업을 두고 사람들과 갈등이 일어나는 일은 사실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다른 팀의 접근성 매니저를 할 때도 그 팀이 배리어프리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시도하기 위해 저를 섭외한 거라 역시 그런 갈등이 적을 수 있었다. 연출자의 역할 중 중요한 것이 여러 파트와 다양한 의견을 조정해 가는 것이지 않나. 접근성도 하나의 파트이고 조정해야 하는 부분이자 상황에 따라 조정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박지선주로 창작과정이나 그 안에서의 상황들을 말씀하셨는데, 외부적인 갈등과 마찰은 없었나? 관객이나 협업하는 단체, 극장이나 축제 관계자 등 확대된 환경에서는 어떨지 궁금하다.

김은정<아가멤논>이란 작품의 창원과 강릉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지역의 극장 관계자 중에 배리어프리 공연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 있었다. 이때 접근성 워크숍을 하면 어떻겠냐고 극단 피디가 제안했다. 극장 측에서 공연과 접근성에 대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이전에 함께한 적이 있는 신재 연출과 준비해서 극장 관계자, 하우스어셔, 기획자, 그리고 장애 당사자로 구성된 모더레이터와 함께 워크숍을 진행했다. 극장 자체의 물리적 접근성과 극장 상연에서의 접근성에 대해 같이 발견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고, 개념과 필요성을 인지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거리감을 좁힌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이충현저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작품에 참여해본 적은 없어서 관객과 관련된 갈등은 없었다. 기본적으로 배리어프리에 대한 궁금증이나 호감도가 높은 관객이었으니까. 접근성 매니저로서 관객과의 사이에서 가장 힘든 점은 장애인 관객이 없는 것? 최고의 갈등이다. (웃음) 예를 들면, 제가 참여한 공연에서 PPT 1,000장 분량의 자막 해설을 열심히 만들었는데 그걸 필요로 하는 사람이 없을 때 일종의 ‘현타’ 같은 게 있었다. 그런 점에서 접근성 매니저의 역할 중 관객을 잘 모으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 같다. 한편, 지금까지 공공기관과 같이하는 작업이 많았는데, 사업 담당자가 배리어프리 공연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분이라 소통이 너무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 스태프들은 현장에서 립뷰 마스크(청각장애인이 입 모양을 확인할 수 있는 투명한 마스크)를 사용해달라고 요청했더니 왜 그것이 필요한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 사소한 것, 당연한 것에 대한 이해와 소통이 어려울 때 오는 피로감이 있다.

권지현배리어프리 공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전후가 조금 다른 느낌이다. 아주 특별한 예술마을에서 발달장애 어린이 대상의 공연을 쭉 해오고 있는데, 드문 경우였지만 예전에 극장을 대관해 공연을 진행할 때 알게 모르게 배타적인 태도 같은 걸 느낀 적이 있었다. 일례로, 안전이라는 문제는 늘 중요하고 준비를 철저히 하는 부분임에도, 과도하게 부담을 가지며 우리에게 주의를 줬다. “발달장애인 어린이가 올 거니까 이런 것은 사용하면 안 되고, 이 동선은 열어줄 수 없고, 만일 사고가 나면 연출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 이런 확인과 요구를 계속 받을 때면 ‘우리 공연이 기관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하는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최근에는 배리어프리 공연이 많이 활성화돼서 국공립 기관에서 많이 공연하고 우리 팀도 초청받기도 하는데, 접근성 관련 사항에서 적극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벌써 이렇게 사람들 생각이 많이 바뀌었나 감격스러울 정도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홍보’하려고 한다는 것, 창작자 안에 장애를 가진 분을 지칭해 “○○이 출연하는”이라든가, “국내 최초” 같은 타이틀을 붙이는 것들이 마음 한구석에 불편함이 들 때가 있다. 물론 상황과 목적에 따라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섬세한 접근이 요구되는 부분인 것 같다.

  • 김은정 천하제일탈공작소 PD
  • 권지현 아주 특별한 예술마을, 보편적극단 연출
  • 이충현 문화기획자, 극단문 접근성 매니저
  • 박지선 프로듀서그룹 도트, 이음온라인 기획위원

창의적이고 긍정적인 확장으로

박지선배리어프리가 활성화되고 이해도가 높아진 만큼 협업에서 수월해진 측면이 있지만, 이걸 지나치게 드러내거나 성과로 부각하려고 하는 데서 오는 불편함도 공감한다. 이렇게 확장함으로써 함께 생기는 고민과 갈등이 있더라도 그 안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계속 찾아 나가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더불어 해소 방법이나 대안도 함께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요즘 공연계에는 아까 말씀하신 극장 관계자들과의 접근성 워크숍이나 지문을 읽어주는 방식의 연극도 많아졌는데, 이런 것들이 일종의 갈등 해소법이자 새로운 창작 방법론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창의적이고 긍정적인 방식으로 확장을 이끌어낼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

이충현방법론까지는 아닌데 제가 해본 것 중 하나는 ‘끼워 넣기’다. 연습이나 식사 도중에 갑자기, 혹은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다가 타이밍을 봐서 “이건 이래서 하는 거고요, 이런 방식으로 해요”라고 툭툭 던지는 거다. 이게 꽤 효과적이었다. (웃음) 원론적이지만 배리어프리가 작품의 창작 단계부터 같이 가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한다. 부가적인 서비스가 아니라 예술의 일부로 받아들인다면 훨씬 다양한 시도가 가능할 테니까. 처음부터 음성해설을 고려하고 만들면 배우의 대사 자체에 음성해설의 역할 중 많은 부분을 포함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최근에 이런 방식이 늘고 있어 반갑지만, 아무래도 전제되어야 할 조건이 정말 많으니 당장 보편화되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긴 하다.

김은정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진 못했지만 그래도 시도했던 것을 말씀드리면… 탈춤 공연에 음악은 필수적인 요소이다. 청각장애인의 접근성을 고려해 이 음악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고민하다가, 무언가 흐르는 느낌을 움직이는 선 이미지로 나타내면 어떨까 했다. 마치 이퀄라이저처럼. 그런데 후에 피드백을 듣고보니 높고 낮은 기준이 누구에게나 같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위기를 표현하는 어떤 텍스트가 필요할 것 같다고도 생각했는데 그것 역시 주관적이지 않나. 음악을 듣지 않으면 공연을 즐길 수 없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게 결국 비장애인의 시선이었던 것 같다. 어떤 방식이 적절할지는 아직도 고민하고 있다. 9월에 참여했던 창작살롱 나비꼬리의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는 본공연 전에 여러 유형의 장애인 당사자로 구성된 모니터링단과 함께 리허설을 보고 접근성에 대한 의견을 나눠 작품에 반영하는 시간이 있었다. 저 혼자 이야기를 듣고 전달하는 게 아니라 제작진과 출연진이 다 같이 듣고 방법을 찾는 방식이 상당히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박지선사소한 전략이나 실패가 보이는 시도라도 계속해야 확장도 가능하고 다른 새로운 길도 발견할 수 있지 않나. 시행착오의 경험도 많이 공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권지현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이런 대명사로 만나는 게 아니라 시각장애가 있는, 청각장애가 있는 한 개인을 만나게 되면 갈등과 마찰 같은 문제가 생각보다 쉽게 풀리는 것 같다. 자신이 경험한 단 한 명의 개인을 어떤 장애 유형의 대표로 보거나 그를 통해 장애인의 집단적인 속성을 이해하려고 하는 등 추상적인 집단성만을 인식할 때 관계의 어려움과 갈등이 생기는 게 아닐까. 어떤 공연을 보고 어떤 것이 좋았고 어떤 것이 불편했다는 한 사람의 감상을 듣거나, 워크숍 등을 통해 여럿과 소통하며 인사이트를 얻거나, 이렇게 실제적이고 개별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최근에 했다.

박지선개별화된 사회와 어떠한 필요에 의해 다 같이 모이기 어려운 현실에서 개별적 관계 맺기가 정말 중요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배리어프리의 필요성에 대한 설득, 나아가 확장을 위해 실질적으로 또는 제도적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또 예술 환경은 어떻게 변화되어야 할지 이야기해보자.

권지현서비스라는 단어의 한계는 일단 차치하고, 배리어프리가 공공 서비스의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결국 인권의 문제이고 예산과 자원의 투입이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한 개인이나 민간단체가 아니라 공공의 차원에서 주도적으로 극장과 공연 문화의 접근성 해결을 위한 방안을 만들고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힘써야 한다. 그래서 점차 배리어프리가 창작자 개인과 단체에 지나친 의무감과 책임감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에는 했는데 다음번에는 하지 않으면 죄스러운 마음이 들거나, 너무 힘들어하다가 할 수 없이 포기하게 되는 일이 없도록 말이다. 당장에는 많이 보편화된 배리어프리, 우리가 생각하는 기본적인 서비스를 이용하고 전달하는 경험이 축적될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이에 대한 리뷰도 많아지고 확산할 수 있도록 관객도 창작자도 좀 여유를 가지면 좋겠다. 1, 2년 안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니까 우리도 지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김은정공공기관에도 접근성 매니저 역할이 상시로 있으면 좋겠다.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아가멤논>을 공연할 때 극장에 접근성 매니저가 있어 무척 수월했다. 혼자서 고민해왔던 것을 상의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안정감으로 다가왔다. 이렇게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와 기회와 환경이 더 필요하다. 서로 소통하고 의지할 수 있도록 말이다.

이충현먼저 제도적인 부분을 이야기하자면, 당사자성에 관한 것이다. 수어 통역사 중에는 비장애인이 더 많다. 장애에 관련된 일자리인데 역시 비장애인의 몫인 거다. 그래서 최근에 참여했던 연극에서 농인 수어 통역사와의 작업을 시도했었다. 두 명의 농인 통역사가 무대에 서고 두 명의 청인 통역사가 다른 공간에서 계속해서 타이밍을 알려주는 방식인데, 이것을 ‘미러링 통역’이라고 한다. 홍보 영상도 잘 만들고 기대 속에 농인 수어 통역사를 모집했는데 관심을 보인 분은 많았지만 결국 무산됐다. 배리어프리 제작 영역에서도 장애인이 더 많이 보이면 좋겠다. 또 하나는,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다. 일단 11월에 있는 작업을 마치고 나면 당장은 접근성 관련하여 예정된 일이 없다. 접근성 매니저가 아닌 거다. 이 불안을 해소하는 것은 개인인 내가 할 수 없는 영역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속성에 대해 안정감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면 좋겠다.

박지선배리어프리라는 낯설었던 단어가 불과 몇 년 사이에 굉장히 확산되고 이해도도 높아졌다. 이제부터가 중요한 것 같다. 지금의 형태들이 고착되지 않고 이 안에서 많은 경험이 쌓이고 학습하고 공유하면서 잘 만들어나가면 좋겠다. 지속적이고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는 환경, 이를 함께할 동료를 늘려가는 일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 얼마 전, 기후와 예술을 다룬 책을 보다가 ‘초대하다(invite)’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우리는 앞서 ‘설득’이라고 했는데 ‘초대’라는 말을 써도 좋겠다. 아직 낯설어하는 상대에게 배리어프리에 대해, 접근성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보자고 초대의 방식으로 손을 내밀며 설득하고 설명하면 어떨까. 오늘 좋은 말씀과 소중한 경험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하다.

권지현

아주 특별한 예술마을에서 매년 다양한 분야의 예술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발달장애 어린이가 편안히 볼 수 있는 공연(릴랙스드 퍼포먼스)도 만든다. 주요 연출 작품으로 <느릿느릿 엉금엉금 거북이> <행복한 늑대> <거북이 할머니>, 인터랙티브 미디어 퍼포먼스 <노래가 되자> 등이 있다. 최근에는 국립극단이 제작한 <합★체>(2022)의 접근성 매니저로 활동했다.
goneguri@gmail.com

김은정

다양한 창작자와 작업하고 있다. 2020년부터는 천하제일탈공작소에서 배리어프리 총괄 및 홍보, 제작 PD를 맡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천하제일탈공작소 <오셀로와 이아고> <삼대의 판> <열하일기> <아가멤논>, 창작살롱 나비꼬리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 서울시극단 <등장인물> 등이 있다.
uj4424@gmail.com

이충현

장르와 주제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독립 문화기획자. 청년협동조합 뒷북의 조합원이다. 2016년 장애인식개선 프로젝트 ‘조금 다른 운동회’를 시작으로 장애에 관련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액트리스 원: 국민로봇배우 1호> <액트리스 투: 악역전문로봇> <허생처전> <2022 노리미츠인서울> <극동 시베리아 순례길> 등의 접근성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다.
june4146@naver.com

박지선

연극, 무용, 다원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축제 및 레지던시 기획, 공연예술작품 제작 및 국제 네트워크를 기획·운영하고 있다. <포용적 접근의 장애예술 창작 개발과 관객 개발> 리서치 및 워크숍, <무용음성해설(Dance Audio Description)> 워크숍 등을 기획·운영했다. 도시, 경계, 기후변화, 기술과 예술 등 다양한 주제로 동시대성을 탐구하고 있다. 이음온라인 기획위원이다.
jisunarts@yahoo.com

정리. 최용휘 프로젝트 궁리 에디터 lotush0317@gmail.com
사진. 이재범 POV스튜디오 andy45a@naver.com

2022년 12월 (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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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4 10:5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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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배리어프리라는 말을 일상에서도 많이 접하게 되는데요, 공연장에서의 달라진 풍경 중의 하나가 수어통역, 문자통역인 것 같아요. 접근성 매니저의 다양한 역할과 깊은 생각을 알게 되었어요. 인권 감수성을 높이고 평등에 대한 관점을 높이는 사람들의 수고를 느낄 수 있었던 글이었습니다.

제 2021-524호 정보통신접근성 품질인증서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WA-WEB 접근성 (사)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국웹접근성인증평가원 | 1.업체명: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2.주소: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고 112 3.웹사이트:http://www.ieum.or.kr 4.유효기간:2021.05.03~2022.05.02 5.인증범위:이음 온라인 홈페이지 | 「지능정보화 기본법」 제47조제1항 및 같은 법 시행규칙 제9조제5항에 따라 위와 같이 정보통신접근성 품질인증서를 발급합니다. 2021년 05월 03일 사단법인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국웹접근성인증평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