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음광장
- [영상 설명과 자막] 00:00 영상 설명 : 휠체어를 탄 수키가 진희와 공원 잔디밭에서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성폭력 사건 공론화 이후 정말 죽을 만큼 힘들었지만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니 2023년 1월부터 운동, PT(퍼스널 트레이닝)를 시작했다. 운동하는 시간만큼은 몸이 너무 힘들어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아 좋았다. 어쩌면 나의 힘든 시간을 운동을 통해 외면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 상담받을 힘도 생기고 소수의 사람과 명상을 하면서 마음 돌볼 힘이 생겼다.진희 - (카메라를 바라보며) 단님, 자리 이쪽으로 잡을게요.2024년 10월쯤 진희 님을 만나 영상 제작에 사용할 촬영 겸 체감예술명상 & 컬러테라피(보디드로잉)를 진행하였다.00:14 영상 설명 : 담요 위에 수키와 진희가 마주 앉아 있다. 진희 앞에는 싱잉볼이 놓여있다. 수키 - (전날 밤 작업으로 피곤해하는 중) 진희 – 밤에 늦게 자서? 진희 님과 나는 2017년 미투운동 현장에서 만나 지금까지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 수키 – 밤에 이게(작업) 잘 돼서, 작업이 처음 현장에서 만났을 때 서로 눈에 투쟁력이 가득했다. 진희 – 아, 그치. 밤, 야간 체질이구나. 수키 – 네. (웃음) 지금 우린 투쟁 현장을 떠나 자신과 반려묘들을 돌보면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진희 – 아침 공기 오랜만에 맡겠네. 수키 – 네. (진희가 명상을 안내한다.) 진희 – 그러면 살짝 눈을 감고 손은 이렇게 (손바닥이 하늘을 바라보며 무릎에 놓는다.) 1년에 한두 번 보는 관계여도, 각자 삶을 존중하면서 서로 응원하고 있는, 만나면 어제 본 것처럼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이다. 진희 – 불편하면 움직여도 돼요. 수키 - (고개를 끄덕이며) 네. 센텀 APEC나루 공원에서 명상과 보디드로잉을 하면서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았다. 가을 하늘까지 완벽한 작업이었다. 진희 – 내 엉덩이랑 바닥이 닿아있는 느낌을 느껴 봅니다. 진희 – 내 팔에 들어오는 (바람도 느껴 봅니다.) 01:02 영상 설명 : 수키와 진희가 담요 바닥에 여러 장의 종이와 마커펜을 놓고 그림을 그린다. 진희 - (잘 쓰지 않는) 오른손으로 수키 님도 그려보세요. 진희 – 그냥 (자신이 좋아하는) 그거에 대한 내 느낌. 그려봅시다. 진희 - (자신이 그린 그림 서로) 우리 알아맞혀 보기 해볼까요? (웃음) 수키 – 순이 (진희의 반려묘) 진희 – 응 이건 너무 쉽잖아. 순이 순이 뒷모습이에요. 순이 진희 – 어? 이거 애들인가? (수키의 반려묘) 수키 – 응 진희 – 맞죠. 세 명? 맞죠. 수키 – 발바닥 진희 – 바다? 수키 – 애들 발바닥 (웃음) 진희 – 아, 발바닥. (웃음) 그래 수키 – 이거 수염 진희 – 수영? 아 진희 – 수염! 아, 발바닥이랑 수염을 좋아하시는군요. 진희 – 저는 꼬리랑 눈이랑 뒷모습을 좋아합니다. (웃음) 진희 – 이건 뭘까요? (웃음) 수키 – 어, 사람? 진희 – 사람? 내가 너무 핵심적인 것을 안 넣었는데, 귀가 있어. 이거 귀예요. 진희 – 그리고 편안함을 느껴. 너무 어렵죠? 수키 – 네. 진희 – 음악 (웃음) 음표를 넣었어야 됐는데, 오선지. 내가 음표를 뺐어. 진희 - (수키의 그림을 가리키며) 이거 음악 아닙니까? 진희, 수키 - (서로를 가리키며) 어? 수키 – 진희 대박! 진희 – 오! 똑같아, 행복하게 하는 게. 와! 진희 – 마지막 이거, 이거 진짜 어려운데. 힌트 좀 줘봐요. 수키 – 밤에 진희 – 바다? 진희 – 밤? 어 어 맥주! (박수 치면서 웃음) 맥주 냉장고 아니에요? 그거 수키 - (웃으면서) 맥주컵 진희 – 아하! (웃음) 수키 - (그림을 가리키며) 맥주컵에 이거는 맥주 거품 진희 – 아, 맞네, 맞네, 와! 정확하네. 나 (웃음) 진희 – 나는 뭘까요? (그림을 가리키며) 이건 손이에요. 진희 - (그린 종이를 모으면서) 제가 행복한 순간은 이런 선에 느낌들이 있잖아요. 03:50 (진희가 보디드로잉을 보여준다.) 진희 – 그럼 이거다. 이거를 약간 (보디드로잉) 해주고 싶다. 이렇게 진희 – 그냥 그리고 나의 점 선 면을 활용하는 거니까, 선이니까 이렇게 들어가면 되겠죠. 진희 – 이렇게 해서 그 사람을 위한 드로잉을 해주는 거죠. 진희 – 그리고 하기 전에 항상, 내가 (드로잉해 줄 부위를 만지면서) 이쪽 부분을 할 거예요. 진희 – 수키 님의 (드로잉) 지금, 체온을 느낄 수 있게 할 거예요. 체온을 확인하고 다음에 이렇게 할 거예요. 진희 – 그러면 괜찮겠습니까? 제가 먼저 해볼까요? 수키 – 네. 진희 – 수키님이 (보디드로잉) 받아보는 것으로 04:29 진희 - (수키가 그렸던 그림을 보면서 보디드로잉을 해준다.) 05:21 수키 - (진희가 그렸던 그림을 보면서 보디드로잉을 해준다.) 05:52 진희, 수키 - (잔디에 깔린 담요 위에 누워서 서로가 해준 보디드로잉을 본다.) 진희 - (보디드로잉한 서로의 팔을 바라보면서)한 팔 같다. 색깔이 비슷해서 수키 - (웃으면서 서로의 팔을 교차한다.) 이러면 더 (한 사람의 팔처럼 보인다.) 진희 – 음악 하나만 더 듣고 일어나요. 06:07 영상 설명 : 화면 전환. 흰 구름이 있는 파란 하늘. 세 사람의 말소리만 들린다. 진희 – 날씨가 맑아져 가지고 단 – 전, 맥주 한 번에 알아봤는데 (웃음) 수키 – 어떻게 알아봤지? 진희 – 아 진짜? 어떻게 알아봤지? 어디서 알아봤지? 단 - (그림을 가리키며) 저 거품이랑, 손잡이 단, 진희, 수키 -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리를 정리한다.) 06:23 영상 설명 : 경쾌한 리듬의 기타 연주 음악이 흘러나오고, 공원 호수가 보인다. 세 사람의 말소리만 들린다. 단 – 중간중간 웃음을 굉장히 많이 참았어요. 진희 – 아, 진짜? 무엇을 할 때 웃겼어요? 단 – 재밌는 상황이 많았던 거 같은데 진희, 수기 – 뭐지? 뭐지? 단 – 어, 일단 둘이 똑같이(그림을) 음악 했을 때, 음악이다 할 때 너무너무 좋아하는 거야. 단, 진희, 수키 - (웃음) 단 – 그래서 저렇게 해맑을 수가, 그러면서 진희 – 맞죠? 세상 해맑죠. (웃음)ㄹ 07:06 영상 설명 : 보디드로잉한 팔이 보이고 둘이 손을 잡는 사진, 둘이 팔을 하늘을 향해 위로 나란히 뻗은 사진 그때의 사건들이 날 괴롭히면 아파하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서 믿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극복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이렇게 하고 싶은 일, 배우고 싶은 공부를 하며 지낸다. 우리는 모두 소중하고 특별하다.
수키 ‘운동을 하다 보면 마음을 돌볼 수 있는 힘도 생긴다’, 7분 14초, 2025
성폭력 사건 공론화 이후 정말 죽을 만큼 힘들었지만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니 2023년 1월부터 운동, PT(퍼스널 트레이닝)를 시작했다. 운동하는 시간만큼은 몸이 너무 힘들어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아 좋았다. 어쩌면 나의 힘든 시간을 운동을 통해 외면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 상담받을 힘도 생기고 소수의 사람과 명상을 하면서 마음 돌볼 힘이 생겼다.
2024년 10월쯤 진희 님을 만나 영상 제작에 사용할 촬영 겸 체감예술명상 & 컬러테라피(보디드로잉)를 진행하였다.
진희 님과 나는 2017년 미투운동 현장에서 만나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처음 현장에서 만났을 때 서로 눈에 투쟁력이 가득했다. 지금 우린 투쟁 현장을 떠나 자신과 반려묘들을 돌보면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서로를 존중하며 응원하고 있다. 1년에 한두 번 보는 관계여도 만나면 어제 본 것처럼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이다.
우리는 센텀 APEC나루공원에서 명상과 보디드로잉을 하면서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았다. 가을 하늘까지 완벽한 작업이었다.
※ 체감예술명상 & 컬러테라피는 자신의 몸과 마음의 이야기를 색깔로 알아차리고 보디드로잉을 통해 감각적인 예술명상으로 아름다운 자신으로 회복하는 시간이다. 에너지의 파동을 따라 점, 선, 원을 연결하고 자유롭게 피부에 표현하며 몸의 감각을 느껴보는 체감예술명상과 색채 에너지와 명상심리를 기반으로 자신의 몸과 마음을 더욱 건강한 삶으로 나아가도록 돕는 컬러테라피를 함께한다.
![수키](/template/cms/user/images/sub/webzine/img_profile_sooki.jpg)
수키
장애인,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그릇된 통념에 맞서 장애인권운동계의 조직적 변화를 끌어낸 젠더퀴어 장애인권활동가이자, 지금은 성폭력 피해생존자로서 성평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 3월 8일 세계여성의날에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수상하였다. 저서로 2025년 1월 『오늘, 저에게 마음이 생겼습니다』를 출간할 예정이다.
ekfslaqkd@naver.com
![](/template/cms/user/images/sub/img_openLicense4.jpg)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에서 제공하는 자료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 4유형 : 출처표시, 비상업적 이용만 가능, 변형 등 2차적 저작물 작성 금지」의 조건에 따라 이용이 가능합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