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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

모두예술극장의 건축적 상상과 사유

이슈 창작과 배움, 만남이 순환하는 경계 없는 장소

  • 최태산 ㈜디자인그룹오즈 건축사사무소 소장
  • 등록일 2023-11-01
  • 조회수723

이슈

2021년 10월 1일, 「장애예술 공연장 리모델링 제안 공모」 제안서를 제출하며, 설계자로서 어떤 목적과 바람으로 프로젝트에 접근해 왔는지를 되물었다. 모두예술극장이 단순히 어떤 환경요소를 극복하기 위한 장소가 아닌, 한계를 넘어선 새로운 문화의 근본을 발견하는 장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휴 허(Hugh Herr) 교수의 말로 시작해 본다.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지만, 세계 인구의 반 이상이 어떤 형태든 인지적이거나, 감정적, 감각 관련이거나 이동과 관련한 문제로 고통받습니다. 하지만 기술 부족의 이유로 너무 많은 상황이 장애와 빈약한 삶의 질을 초래합니다. 생체 기능을 기본적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은 인권의 일부이어야만 합니다. (중략) 사람은 절대로 좌절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이룬 환경과 기술은 부서지기도 하고 장애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우리 인간은 한계를 받아들일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기술적인 혁신을 통해 장애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금세기에 생체공학의 발전을 통하여 우리는 증강된 인간의 경험을 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갖추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장애를 종식시킬 겁니다.”

- 2014년 TED 토크 ‘달리고, 오르고, 춤출 수 있게 해주는 새로운 생체공학’ 휴 허 MIT 교수‧생체공학 디자이너 강연 중에서

사용자, 도시, 경험이 콘텐츠가 되는 플랫폼

오늘날 문화와 예술은 각종 이념, 가치,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통해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발전은 더 넓은 사회적 영역으로의 확장과 함께, 다양한 차원에서 소통의 언어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모두예술극장’ 프로젝트는 고립이 아닌 특화, 단절이 아닌 소통, 닫힘이 아닌 경험을 강조하여, 예술을 통한 사회적 연결성을 촉진하고자 했다.

장애예술은 선입견과 신체적 한계를 넘어, 예술의 폭을 확장하고 있다. 모두예술극장은 이러한 예술의 힘을 통해 고립과 단절을 극복하며, 예술의 경험을 더욱 넓게 전파하고자 하는 열망을 담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예술을 통한 경험이 감상을 넘어 사회적 차별과 선입견을 극복하는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확신에서 출발했다. 모두예술극장은 그 자체로 보편화된 환경과 예술의 경험을 널리 전파할 수 있는 문화 인프라로서의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성을 존중하며 예술을 경험하고 소통할 수 있는 보편적 문화 인프라를 소개한다. 장애예술과 경험 공간의 확장을 위한 이 특별한 공간이 단순한 예술의 장소가 아닌, 사회적 소통과 통합을 촉진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진행했던 프로젝트다.

경계 없이 순환하는, 높낮이 없이 접근하는

지금의 모두예술극장은 구세군빌딩(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 7 소재) 내의 공연장과 오피스 공간을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에서 출발했다. 초기 공간 기획에서는 많은 섬(분절된 프로그램과 공간)과 단차(높낮이 차)로 구성되었던 기존 건물환경에서 최대한 사업 범위와 공모 범위의 경계를 지키되, 기존 건물환경에서 ‘감흥·행위의 공간’ ‘배움·창작의 공간’ ‘소통·만남의 공간’이라는 세 가지 플랫폼 콘셉트로 기획했다. 창작, 배움, 만남의 공간이 경계 없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경험적인 공간을 계획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접근했다.

이에 따라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째, 기존의 폐쇄적이고 시각적으로 제한된 공간을 공유공간과 공용부의 재구성을 통해 개방하고, 시각적·공간적으로 순환되고 안전한 공간으로 재편한다. 둘째, 기존 무대와 객석 계획으로 인해 발생한 단차를 없애고 모두가 접근할 수 있는 무단차로 계획하여 접근성을 개선한다. 셋째, 기존의 획일화된 평면 활용을 벗어나, 입체적이고 다층적인 프로그램(용도)과 공간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창의적이고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환경과 사각지대 없이 안전하게 사용되는 환경을 조성한다.

위와 같은 공간 환경과 프로그램을 기준으로 기본설계가 진행된 이후, 다양한 전문가, 자문위원, 담당자들과의 회의를 통해서 보다 보편적이고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위한 실시설계를 진행하며 여러 차례의 조정을 하게 되었다. 제안 공모 때는 주로 단절된 기존 공간과 접근로를 연결하는 것이 목표였다면, 현재의 모두예술극장은 이것을 ‘확장된 공연장의 인프라’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발전되었다. 이는 사용자 환경을 더욱 고려하며 프로그램 공간을 좀 더 확장하여 사용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안전한 사용자 환경 계획을 기본에 두고 모든 공간을 조성하고자 했다.

‘확장된 공연장의 인프라’로서의 물리적인 공간계획은 다음과 같다.

  • 공연장: 대형공간으로서의 공연장은 단일공간 혹은 단발성 이벤트로만 계획되는 공간이 아닌, 실사용자인 공연자·창작자·관람객·연출가 등이 소통하고 공유하며 새로운 기획 콘텐츠를 활성화할 수 있는 확장성을 고려했다.
  • 지원 및 특화시설: 조정실이나 분장실, 백스테이지 등은 창작자·운영자·감독·공연자들이 고립되는 공간이 아닌, 수축하고 팽창하는 것처럼 공간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 공용공간: 외부환경과 공연장을 이어주는 라운지 공간, 내외부에서 공연장의 아이덴티티를 창출해 주는 직통 계단, 공간과 공간, 프로그램과 프로그램을 안전하게 연계해 주는 리빙룸 공간으로 계획했다.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공간을 향한 믿음

“장애인을 위해 개발된 기술이 결국 보편적인 이용자들에게도 널리 쓰인다면 물론 좋은 일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편적 설계라는 개념의 함정도 지적된다. (중략) ‘모두를 위한’ 설계를 강조하다 보니 오히려 배제된 신체를 적극적으로 고려하라는 원칙이 빠진 것이다. 보편적 설계가 ‘보편’의 범주를 분명하게 하지 않는다면, 정작 보편에서 장애인들의 요구가 탈중심화될 여지가 생긴다.”

- 『사이보그가 되다』, 김초엽·김원영, 2021

모두예술극장의 기본설계를 시작할 당시, 공연장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연구사업을 기획했던 분께 추천받았던 『사이보그가 되다』를 읽으며 아직까지도 과제로 남은 인용구다. 이런 크고 작은 개선을 통해 누군가에게는 보편화되고 기회가 열릴 수 있는 ‘모두를 위한 설계’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다. 어떤 사용자의 눈에는 띄지 않을지도 모를 일상적인 개선을 통해 더 많은 기회와 보편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믿음을 조금씩 갖게 되었지만, 아직도 이것은 어려운 과제로 남아있다.

약 4년 전 필자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패럴림픽 접근성 개선사업’을 마치며, “도시는 모든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그리고 모든 사람에 의해 만들어질 때만이, 모든 이에게 뭔가를 제공할 수 있다.”(『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 2010)라는 제인 제이콥스의 말을 인용하며 생각을 마무리했었다. 그 당시 50~300mm의 단차를 개선하며 보다 편한 일상적 이동환경과 이동 거점을 갖게 될 사용자를 상상했었다. 이번에 문을 여는 모두예술극장은 일상적 만남의 공간이자 이벤트 공간이 될 수 있도록 1,200mm의 단을 극복한 기획 공간과 공연 공간이다. 모두를 위한 통합적 플랫폼에서 예술로 소통하고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 ACCESS ACCESS ACCESS HALL ACCESS FORM ISLAND OF ACTIVITES ACCESS FOR PROGRAM ACCESS VIA PUBLIC TRANSPORTATION ACCESS FROM THE CITY

극장 공간 다이어그램. (왼쪽) 섬처럼 고립되었던 기존 공간, (오른쪽) 리모델링 후 연속되고 활동적인 공간

  • 공연장 내부. (위) 기존 무대와 객석,
    (아래) 리모델링된 무대와 객석 (ⓒ진효숙)

  • 무대와 객석의 무단차를 위해 기존 프로시니엄 무대 높이에 맞춰
    객석 바닥을 1,200mm 높였다.

가변형 무대의 활용 예시. 왼쪽부터 센터스테이지, 블랙박스, 오픈스테이지 유형
기존의 프로시니엄 무대는 객석 바닥을 높여 무단차로 조성했다. 기존의 고정형 객석은 수납식 객석으로 교체하여, 다양한 유형의 무대와 객석 형태를 선보일 수 있다.

최태산

디자인그룹 오즈건축사사무소 공동대표, 더워크숍 디자인스튜디오 대표, 아주대학교와 충북대학교 건축설계 겸임교수이다. 네덜란드 베를라헤 건축대학원에서 ‘대도시화(Mega-citification)’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평창 동계패럴림픽 접근성 개선사업’(2018) 위촉연구원으로서 유니버설 디자인에 관한 연구와 환경개선 사업 기획을 시작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공공임대주택 유니버설디자인 기반구축 및 설계지침 수립 연구」(2020), 서울특별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 자문위원(2020~2021)을 맡으며 일상생활, 이동접근성, 도시적 환경과 같은 다양한 스케일에서의 유니버설 디자인에 대한 고찰을 이어가고 있다. 모두예술극장 건축에 참여했다.
choi.ts@designgroupoz.com

모두예술극장 건축설계.디자인그룹오즈 최태산·최슬온·강승엽·안희원, 스튜디오 닻 신현국·전종혁
사진 제공.필자,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2023년 11월 (47호)

상세내용

이슈

2021년 10월 1일, 「장애예술 공연장 리모델링 제안 공모」 제안서를 제출하며, 설계자로서 어떤 목적과 바람으로 프로젝트에 접근해 왔는지를 되물었다. 모두예술극장이 단순히 어떤 환경요소를 극복하기 위한 장소가 아닌, 한계를 넘어선 새로운 문화의 근본을 발견하는 장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휴 허(Hugh Herr) 교수의 말로 시작해 본다.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지만, 세계 인구의 반 이상이 어떤 형태든 인지적이거나, 감정적, 감각 관련이거나 이동과 관련한 문제로 고통받습니다. 하지만 기술 부족의 이유로 너무 많은 상황이 장애와 빈약한 삶의 질을 초래합니다. 생체 기능을 기본적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은 인권의 일부이어야만 합니다. (중략) 사람은 절대로 좌절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이룬 환경과 기술은 부서지기도 하고 장애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우리 인간은 한계를 받아들일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기술적인 혁신을 통해 장애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금세기에 생체공학의 발전을 통하여 우리는 증강된 인간의 경험을 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갖추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장애를 종식시킬 겁니다.”

- 2014년 TED 토크 ‘달리고, 오르고, 춤출 수 있게 해주는 새로운 생체공학’ 휴 허 MIT 교수‧생체공학 디자이너 강연 중에서

사용자, 도시, 경험이 콘텐츠가 되는 플랫폼

오늘날 문화와 예술은 각종 이념, 가치,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통해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발전은 더 넓은 사회적 영역으로의 확장과 함께, 다양한 차원에서 소통의 언어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모두예술극장’ 프로젝트는 고립이 아닌 특화, 단절이 아닌 소통, 닫힘이 아닌 경험을 강조하여, 예술을 통한 사회적 연결성을 촉진하고자 했다.

장애예술은 선입견과 신체적 한계를 넘어, 예술의 폭을 확장하고 있다. 모두예술극장은 이러한 예술의 힘을 통해 고립과 단절을 극복하며, 예술의 경험을 더욱 넓게 전파하고자 하는 열망을 담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예술을 통한 경험이 감상을 넘어 사회적 차별과 선입견을 극복하는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확신에서 출발했다. 모두예술극장은 그 자체로 보편화된 환경과 예술의 경험을 널리 전파할 수 있는 문화 인프라로서의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성을 존중하며 예술을 경험하고 소통할 수 있는 보편적 문화 인프라를 소개한다. 장애예술과 경험 공간의 확장을 위한 이 특별한 공간이 단순한 예술의 장소가 아닌, 사회적 소통과 통합을 촉진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진행했던 프로젝트다.

경계 없이 순환하는, 높낮이 없이 접근하는

지금의 모두예술극장은 구세군빌딩(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 7 소재) 내의 공연장과 오피스 공간을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에서 출발했다. 초기 공간 기획에서는 많은 섬(분절된 프로그램과 공간)과 단차(높낮이 차)로 구성되었던 기존 건물환경에서 최대한 사업 범위와 공모 범위의 경계를 지키되, 기존 건물환경에서 ‘감흥·행위의 공간’ ‘배움·창작의 공간’ ‘소통·만남의 공간’이라는 세 가지 플랫폼 콘셉트로 기획했다. 창작, 배움, 만남의 공간이 경계 없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경험적인 공간을 계획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접근했다.

이에 따라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째, 기존의 폐쇄적이고 시각적으로 제한된 공간을 공유공간과 공용부의 재구성을 통해 개방하고, 시각적·공간적으로 순환되고 안전한 공간으로 재편한다. 둘째, 기존 무대와 객석 계획으로 인해 발생한 단차를 없애고 모두가 접근할 수 있는 무단차로 계획하여 접근성을 개선한다. 셋째, 기존의 획일화된 평면 활용을 벗어나, 입체적이고 다층적인 프로그램(용도)과 공간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창의적이고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환경과 사각지대 없이 안전하게 사용되는 환경을 조성한다.

위와 같은 공간 환경과 프로그램을 기준으로 기본설계가 진행된 이후, 다양한 전문가, 자문위원, 담당자들과의 회의를 통해서 보다 보편적이고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위한 실시설계를 진행하며 여러 차례의 조정을 하게 되었다. 제안 공모 때는 주로 단절된 기존 공간과 접근로를 연결하는 것이 목표였다면, 현재의 모두예술극장은 이것을 ‘확장된 공연장의 인프라’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발전되었다. 이는 사용자 환경을 더욱 고려하며 프로그램 공간을 좀 더 확장하여 사용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안전한 사용자 환경 계획을 기본에 두고 모든 공간을 조성하고자 했다.

‘확장된 공연장의 인프라’로서의 물리적인 공간계획은 다음과 같다.

  • 공연장: 대형공간으로서의 공연장은 단일공간 혹은 단발성 이벤트로만 계획되는 공간이 아닌, 실사용자인 공연자·창작자·관람객·연출가 등이 소통하고 공유하며 새로운 기획 콘텐츠를 활성화할 수 있는 확장성을 고려했다.
  • 지원 및 특화시설: 조정실이나 분장실, 백스테이지 등은 창작자·운영자·감독·공연자들이 고립되는 공간이 아닌, 수축하고 팽창하는 것처럼 공간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 공용공간: 외부환경과 공연장을 이어주는 라운지 공간, 내외부에서 공연장의 아이덴티티를 창출해 주는 직통 계단, 공간과 공간, 프로그램과 프로그램을 안전하게 연계해 주는 리빙룸 공간으로 계획했다.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공간을 향한 믿음

“장애인을 위해 개발된 기술이 결국 보편적인 이용자들에게도 널리 쓰인다면 물론 좋은 일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편적 설계라는 개념의 함정도 지적된다. (중략) ‘모두를 위한’ 설계를 강조하다 보니 오히려 배제된 신체를 적극적으로 고려하라는 원칙이 빠진 것이다. 보편적 설계가 ‘보편’의 범주를 분명하게 하지 않는다면, 정작 보편에서 장애인들의 요구가 탈중심화될 여지가 생긴다.”

- 『사이보그가 되다』, 김초엽·김원영, 2021

모두예술극장의 기본설계를 시작할 당시, 공연장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연구사업을 기획했던 분께 추천받았던 『사이보그가 되다』를 읽으며 아직까지도 과제로 남은 인용구다. 이런 크고 작은 개선을 통해 누군가에게는 보편화되고 기회가 열릴 수 있는 ‘모두를 위한 설계’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다. 어떤 사용자의 눈에는 띄지 않을지도 모를 일상적인 개선을 통해 더 많은 기회와 보편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믿음을 조금씩 갖게 되었지만, 아직도 이것은 어려운 과제로 남아있다.

약 4년 전 필자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패럴림픽 접근성 개선사업’을 마치며, “도시는 모든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그리고 모든 사람에 의해 만들어질 때만이, 모든 이에게 뭔가를 제공할 수 있다.”(『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 2010)라는 제인 제이콥스의 말을 인용하며 생각을 마무리했었다. 그 당시 50~300mm의 단차를 개선하며 보다 편한 일상적 이동환경과 이동 거점을 갖게 될 사용자를 상상했었다. 이번에 문을 여는 모두예술극장은 일상적 만남의 공간이자 이벤트 공간이 될 수 있도록 1,200mm의 단을 극복한 기획 공간과 공연 공간이다. 모두를 위한 통합적 플랫폼에서 예술로 소통하고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 ACCESS ACCESS ACCESS HALL ACCESS FORM ISLAND OF ACTIVITES ACCESS FOR PROGRAM ACCESS VIA PUBLIC TRANSPORTATION ACCESS FROM THE CITY

극장 공간 다이어그램. (왼쪽) 섬처럼 고립되었던 기존 공간, (오른쪽) 리모델링 후 연속되고 활동적인 공간

  • 공연장 내부. (위) 기존 무대와 객석,
    (아래) 리모델링된 무대와 객석 (ⓒ진효숙)

  • 무대와 객석의 무단차를 위해 기존 프로시니엄 무대 높이에 맞춰
    객석 바닥을 1,200mm 높였다.

가변형 무대의 활용 예시. 왼쪽부터 센터스테이지, 블랙박스, 오픈스테이지 유형
기존의 프로시니엄 무대는 객석 바닥을 높여 무단차로 조성했다. 기존의 고정형 객석은 수납식 객석으로 교체하여, 다양한 유형의 무대와 객석 형태를 선보일 수 있다.

최태산

디자인그룹 오즈건축사사무소 공동대표, 더워크숍 디자인스튜디오 대표, 아주대학교와 충북대학교 건축설계 겸임교수이다. 네덜란드 베를라헤 건축대학원에서 ‘대도시화(Mega-citification)’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평창 동계패럴림픽 접근성 개선사업’(2018) 위촉연구원으로서 유니버설 디자인에 관한 연구와 환경개선 사업 기획을 시작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공공임대주택 유니버설디자인 기반구축 및 설계지침 수립 연구」(2020), 서울특별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 자문위원(2020~2021)을 맡으며 일상생활, 이동접근성, 도시적 환경과 같은 다양한 스케일에서의 유니버설 디자인에 대한 고찰을 이어가고 있다. 모두예술극장 건축에 참여했다.
choi.ts@designgroupoz.com

모두예술극장 건축설계.디자인그룹오즈 최태산·최슬온·강승엽·안희원, 스튜디오 닻 신현국·전종혁
사진 제공.필자,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2023년 11월 (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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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7 05: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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