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난독증이 도대체 뭐예요? 난증에 대해 알아보려면 우리는 가장
먼저 무엇부터 할까? 대부분 검색창의 난독증, 난독증
증상, 난독증의 정의와 같은 키워드를 넣어 정보를 찾으려 할 것이다.
그래서 나 또 네이버 검색창에 그렇게 넣어 봤다.
안독증이라고 치니 한의원 시기능 훈련 센터 정신의학과
소화재활 아이치료 심리 발달 센터 등의 광고가 가장 먼저 뜬다. 광고만
보면 아직 난독증에 관한 찾는 정보를 보기도 전에 대부분의 머릿속에는 이미
이런 생각들이 은연 중 스쳤을 것 같다. 유명한 한유원에서 체질을
바꾸거나 한약으로 뭔가를 치료할 수 있는 건가? 눈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어서 센터에서 특수한 눈 운동을 열심히 하면 나아지는 건가?
심리적으로도 문제가 있을 수 있겠구나. 정신적인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겠지. 재활해야 하면 이건 정말 장애가 맞는가 보네.
이런 광고들을 스크롤해 내려가는 동안 자폐증, 아스퍼거 증후군, 발달에,
픽장에, ADHD, 뇌손상 교정, 난독증, 불면증,
공황장애, 눈운동, 프리즘 안경, 소화 사경, 난산, 영어 난독,
언어치료,인지 경계선 느린 학습자, 아동 청소년
임상심리상담, 복시, 시기능, 시지각, 학습 장애와
같은 수많은 단어들이 스쳐지나간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우리는 대게
난독증이 그렇게 가벼운 것이 아닐 수도 있고 장애나 문제가 있는 것은
맞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그래도 좀 더 자세히 알고자 네이버의
지식과에서 정의를 읽어보기로 한다. 출처도 서울대학교 병원인이이 정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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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있겠다. 거기에는 난독증은 글을 정확하고 유창하게 읽지 못하고
철자를 정확하게 쓰기 힘들어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학습 장애의 한
유형으로 읽기 장애라고도 한다라고 적혀 있다. 어 그런데 광고에서 봤던
것과는 다르게 아주 간단하다. 그을 정확하고 유창하게 읽지 못하고
철자의 어려움이 있다니 내심 이런 생각이 들 수 있다. 일단
내 아이는 아니다. 내 아이는 한글을 아주 정확하고 유창하게 잘 읽으며
쓰기도 매우 잘하니까. 휴. 다행이다. 그럼 내 아이는
난독증은 아닌데. 이어진 난독증에 대한 설명을 계속
읽어본다. 또래들에 비해 학업 수행이 뒤쳐진다.
읽기, 계산, 주의력, 또래 관계의 어려움이 동반된다.
말하기가 늦고 발음이 정확하지 않다. 글자나 공부, 책에 관심이 없다.
초등학교 때 자음과 모음을 헷갈린다. 조사와 기능어를 생략하거나 대치한다.
맞추법이 틀리고 장문 능력이 부족하며 날짜, 사람, 이름, 전화번호를
외우기 힘들어한다. 성인기에도 지속된다. 외부 환경적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니어야 한다. 시력, 청력, 신경과 운동 장애가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 HD 의사소통장애 발달성 조정 장애 자폐 스펙트럼 불안
우울 양극성 장애 등이 공존할 수 있다.
여기까지 읽고 나니 대략 무슨 말인지 알 것 같기도 한데 그다음부터는
진단과 검사, 치료, 경과 등에서 무슨 어려운 평가와 검사가 쭉
나열된다. 의문 인식, 음소 수준 인식, 작업
기역, 무음미 단어, 해도 훈련, 시지각, 청지각 같은 용어들이 나오면
이젠 이해하기가 무척 어려워진다. 문제가 있다는 건 알겠는데 뭘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는 오히려 잘 모르겠다. 여기까지 정보를 찾고 나면
보통 두 부류로 나닐 것이다. 한 부류는 내 아이는 영어를 읽는 것은
못하기는 하지만 딱히 심리적인 문제도 없고 공부도 잘하며 책도 좋아하고
수학도 잘하고 글도 잘 쓴다. 그러니 내 아이는 난독증은 아니며 단지
노력이 더 필요하거나 외국어의 재능이 없을 뿐이라고 결론 내린다. 사실
이런 경우의 난독증을 알아차리는게 너무너무 중요하다는 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런 아이들도 정말 힘들 수 있는데 주로
넌 충분히 잘할 수 있는데 노력이 부족해. 더 열심히 해야 해.
와 같은 말을 늘 듣기 때문이다. 아이는 진정으로 최선을 다 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다른 부류는 내 아이는 한글을 배울 때도 힘들었고
영어를 배울 때도 무척 힘들었으며 계산을 잘 못하고 말로 설명하는
개념도 잘 이해 못 하고 길도 맨날 잘 잃어버리고 학교에서 종종 눈치
없는 말을 하거나 분위기 파악을 잘못해 왕따당하는 경우가 많았으니 난
독증이 낫겠구나라고 생각한다.이 경우는 주로 초등학교 때 알아볼 수
있어 조기의 도움을 주기가 좀 더 쉽다. 하지만 모든 학부모가 난독증을
선별하려고 하거나 진단을 권고받을 때 수긍하는 건 아니다. 대게 많은
학부모님들은 일단은 부인하려고 한다. 내 아이가 그럴 리 없다. 발달이
조금 느릴 뿐이다라고 하면서 그러다 학년이 올라가고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할 때가 오면 경제적 여력이 있는 부모는 도움이 된다는
것은 다 해볼 것이다. 전국의 유명한 정신과 한의원 뇌파 치료 뇌 좋다는
영양제 독서 안구 훈련 등 그런데 돈을 쏟아 부었는데도 아이는 크게
나아지는 것 같지가 않다.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 상태가 찾아올지도 모른다. 이런 분들 중에 가끔 어떻게
수소문해서 나를 찾아오는 경우가 있다. 이제까지 해 볼 건
집안이 풍지박살 날 정도로 부부 싸움도 대판한 후에 오는 경우들이
많았다. 이런 분들에게 나는 편하게 닦아 놓고 아이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을까? 첫 난독증 아이와의 에피소드 후 나는 난독증이란 단어를 입에 올리는 걸
무척 조심하게 되었다. 내가 아무리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해도 사회가 그걸
부정적으로 보고 그래서 당사자가 무시당했다고 느낄 수도 있다면 나는
당연히 그 단어를 조심해서 쓰거나 아예 피해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만약 내가 난독증이 쓰이는 사회적 문맥이나 당사자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하지 않고 얘기할 수 있다면 이렇게 설명할 것이다.
나에게 상담하러 온 가상의 어머니와 내가 이런 대화를 하는 것을
그려본다. 초등학생 태빈이의 어머니. 어머니의 말씀에 따르면 태빈이는
사람들이 말하는 걸 잘 알아듣지 못하고 한글 읽기에 어려움이 있으며
받침을 자주 틀리게 쓰고 구구단 애우기나 간단한 세마귀도 힘들어하고
잘 우울고 자신의 마음을 말로 잘 설명하지 못하고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부적자란 말을 종종해서 교우 관계가 좋지 않고 4학년이 되어서도 도 아주
기본적인 영어 단어도 거의 눈으로 그림으로 에워서 읽을 수 있을 뿐이고
책 읽기를 극도로 싫어하고 글을 읽고 내용을 기억하거나 요지를 파악하는 걸
못하는군요. 태빈이는 전체적으로인지 발달이 조금 느린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런 아이들을 느린 학습자라고 합니다. 만약 IQ가
70에서 84 사이면 경계선 지능이라고도 합니다. 지적 장애와
소위 정상이라고 말하는 지능 지수 사이에 있다는 것입니다. 참 말이
잔인하지요. 지능이 정상이 있고 비정상이 있는데
그 사이에 어중간하게 끼어 있는 경계선 지능이라니 말이죠. 하지만
그런 말이 있습니다. 사회가 얼마나 한 종류의 지능만을 신봉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용어라고 생각합니다. 경계선 지능이란 말이
너무 부정적이다 보니 느린 학습자란 말을 대신 쓰기도 하는데요. 사실
느린 학습자는 말 그대로 학습이 느린 아이들을 모두 읽컫는 말입니다. 여러
가지 요인으로 학습의 어려움이 있어 아이들을 포괄하는 넓은 용어인
셈이죠. 따라서 느린 학습자의 경계선 지능이 포함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조금 헷갈리지요? 느린 학습자는 경계선 지능을 비롯해 흔히 읽기
장애라고도 하는 난독증과 산술 장애, 쓰기 장애를 포함하는 학습 장애와
운동 협을 모두 포함합니다. 그런데 태빈이의 경우는 난독증의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이는 낮은인지 발달로 인해 겪는 다른 어려움들의 일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태빈이는 난독증만 문제라기보다는 전체적인 기초인지
능력을 올려주는 훈련을 하면 학습도 조금 수월해질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머니, 한국에서 표준과 정상을 참 좋아하고 사람들에게 비정상과 장애를
아무렇지 않게 쉽게 갖다붙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가 신봉하는 하나의
특정 지능만을 측정하는 IQ 검사는 무척 편양되어 있습니다. 요즘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는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 이론이
있는데요. 처음엔 일곱 가지 지능으로 나눴는데 요즘은 아홉 가지의 더욱
다양한 지능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언어 지능, 논리 수학 지능, 공간
지능, 음악 지능, 신체 운동 지능, 대인관계 지능, 개인 내적 지능,
자연지능, 실존 지능이라고 합니다. 사람마다 최소이 아홉 가지의 지능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솔직히 모든 사람이 눈만
뜨면 야구만 하고 죽어라고 연습한다고 박찬호 선수처럼 될까요? 아니라는 걸
인정하시죠. 어머님이 어려서부터 가족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서 아무것도 안 하고
피아노만 칠 수 있었다면 조정진이나 임윤찬처럼 될 수 있었을까요?
저 먼 아프리카에서 오로지 남을 위하여 평생 온몸을 바친고 이태석
신부처럼 모두가 그렇게 살 수 있을까요? 저는 팔하게 잘 살아 있는
식물도 종종 말려 죽이거나 물에 질식사시킵니다.
동물들이 막 지으면 저는 대체 왜 짓는지 그냥 무섭기만 하고요.
낑되거나 미지의 눈빛을 보내도 저는 잘
파악하지 못합니다. 새들과의 교감은 당연히 불과하고 문어와 교감하기 위해
깊은 시면을 몇 달이고 몇 년이고 다니고 싶은 생각도 전혀 들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어땠어요? 그렇지만 이런 여러 재능과 능력이
모두 지능 지수 하나로 측정하거나 판단이 가능할까요?
여러 다른 지능과 상관이 있다면 이해가 되실까요?
제가 단지 몇 가지만 예를 들었지만 이런게 모두 사람들이 제각 다양한
지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겁니다. 태빈이는 아이들과는 관계
형성이 어렵지만 어른들에게는 무척 A의가 바르고 싹하며 귀여움을 많이
받죠. 그런 걸 아무나 할 수 있지는 않죠. 그리고 동물을 무척 좋아하죠.
동물과의 친화력이 무척 뛰어나서 거의 모든 동물을 무서워하지 않고 쉽게
다가가면 동물이 원하는 걸 잘 알아차리죠.
제가 태빈이의 모든 모습을 알지는 못하지만 태빈이에게는 분명 다른 높은
지능이 있습니다. 하지만 태빈이의 더딘인지 발달과 난독증은 학교 교과
수업을 따라가는 데는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센터와 가정에서
조금 더 개별 훈련을 시켜 주시면 많이 나아질 겁니다. 그리고 태비의
높은 지능은 학교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 아닌 다른 곳에
있을 수도 있으니 그 분야를 찾아 거기에 더욱 힘을 실어 주시면
좋겠어요. 누가 그러더군요. 예전에는 힘센 헤라클레스가 막강해했다면 요즘은
해커들이 막강하다고요. 시대가 변함에 따라 중요한 지능이
바뀌었다는 걸 기억하세요.
[음악]
난독증이라 하면 흔히 하는 질문들. 질문 1. 책 읽는 거 싫어하겠네.
난독증이 있는 사람들 중에는 글을 읽는 것이 불편하여 책 읽기를
멀리하는 경우도 분명 많다. 하지만 반대로 책을 너무 좋아하는 엄청난
다독가도 있고 그중에는 작가들도 많이 있다. 그들은 글 쓰는 것을 읽는
것보다 훨씬 더 쉽게 느낀다고 한다.
질문 두 번째. 그건 집중을 안 해서 그래.
난독증과 ADHD가 함께 있어서 집중하는 것이 무척 힘든
사람들도 있고 글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으니 집중을 아주 많이 해도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우리가 읽는 줄 모르는 아라버를 아무리 눈을 부릅고
집중해서 읽어본 들 알 길이 없듯이 말이다. 그건 우리가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에 뭔 읽는 걸까? 당연히 아니다.
세 번째 질문. 그래도 시험의 시간을 추가로 받는 건 불공평해.
난독증이라는 것이 사회적 평판 등에서 아직은 엄청난 불리익을 받는 낙인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필수 불가결의 상황이 아니고서는 자신에게 난독증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 즉 누군가가 난독증을 이유로 추가로 시험
시간을 요구한다면 낙인을 가고하고서라도 정말 어쩔 수 없기 때문이었을 것이니
전혀 불공평하지 않다. 오히려 제도적으로 지원해 주는 것이
공평하다.
네 번째 질문. 넌 커서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할 거야. 조기 개입이 이루어지지 않아 학업에
꾸준한 어려움을 겪고 매우 부정적인 언어와 환경에서 자한 탓에 부정적인
자상을 가진 사람들은 범죄나용직 따위에 안주하게 될 수도 있다.
난독증이 있는 사람에게 난독증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다만 약점을
보완해 주며 맞는 방법을 함께 찾아준다면 난독증이 없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큰 일을 할 수도 있다. 난독증이 있는 사람들 중에는
석사와 박사, 교수, 사업가, 의사, 엔지니어, 건축가, 수학자, 배우,
작가 등이 수없이 많다. 그들도 어린 시절 아무것도 제대로 못 하는 실패한
인생이 될 거라는 말을 무척 많이 들었을 것이다. 그랬음에도 결국에는
그 말이 틀렸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증명했다.
다섯 번째 질문. 크면 사라져. 걱정하지 마. 난독증은 커도 사라지지 않는다.
읽기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에 족이 중제하여 쉽게 읽게 되는 경우는
있지만 그들의 특별한 뇌가 완전히 다른 뇌로 바뀌는 것은 아니니 난독
중에 다른 특징들은 평생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어려움을
우회하거나 뛰어넘는 방법을 배우고 익숙해질 뿐이다.
여섯 번째 질문. 우리 모두 다 조금씩은 난독증이 있잖아.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할 때마다 무척 짜증이 난다는 말을 난독증이 있는
사람에게서 가끔 들었다. 난독증은 신경 다양성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신경 다양성이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특히 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사람들에게서도 비슷한 말을 자주 들었다. 괜찮아. 우리는 모두 사실
다 조금씩은 자패가 있잖아. 라고 말할 때 너무 미치도록 소리치고
싶다고 했다. 절대 아니라고 하면서이
말이 그토록 짜증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사실 나는 흠칫 놀랐다.
한번 말해서 기억하지 못하는 5학년 진우.
진우는 영어를 잘 읽지 못했다. 하지만 듣고 따라하는 것은 무척
잘했다. 발음도 정말 좋았다. 그러나 보고 읽는 것은 잘하지 못했고 힘들어
했다. 하지만 진우를 가르치는데 사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그 무엇보다도
작업 기억이 좋지 못한 것 때문이었다. 작업 기억이란 어떤 일을
해야 할 때 머릿속에서 짧은 시간 동안 정보를 임시 저장하고 처리하는
걸 말한다. 진우는 작업 기억이 좋지 못해서 같은 내용을 최소 20번 이상
며칠이고 반복하고 또 하고 다른 방법으로 설명하고 그림으로 표로
보여주며 설명해야 했다. 말로 길게 하는 설명들을 순서대로 저장하는 것이
힘든 것 같았다. 분명히 다 이해하고 있는 것 같을 때도 알고 있는 걸
다시 꺼내요. 순차적으로 무엇인가에 적응하는 걸 너무 힘들어
했다. 영어로 독해도 잘하고 문장도 잘 만들지만 문제로 응용해서 푸는 건
훨씬 쉬워도 잘 풀지 못했다. 참 미치고 바짝 뛸르다.
모르지 않는데 시험 점수로는 거의 모르는 것처럼 보일 테니 말이다.
작업 기억이 좋지 않는데 머리는 나쁘지 않다는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매우 시각적이면서 전체 그림을 직관적으로 보는 것이
쉬운 영민한 사람들 중에는 작업 기억이 좋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진우에게 단순한 한 가지를 가르치기 위해선 보통 수십번의 설명이
필요했다. 나는 진우가 나에게 역으로 설명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가르치고
또 가르쳤는데 진우가 드디어 나에게 어떤 개념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게
되면 대체로 그다음은 잘 기억했다. 하지만 그 개념을 이용해 문제를 푸는
것은 또 다른 나안관이었다. 신우는 문제를 건너뛰고 잘못 읽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늘 문제를 차근차근 순서대로 주의깊게 푸는 걸
잘 못했다. 그래서 같은 문제를 여러 번 다양한 형태로 풀고 또 풀면서
몸에 익을 때까지 연습해야 했다. 진우는 문법이나 단어 스펠링에
구해받지 않고 상황에 따라 듣고 말하는 해화를 좋아했다. 노래를 듣고
영어를 배우거나 상황극을 하면서 따라하는 걸 좋아했지만 진우의 작업
기억은 분명 전통적인 학업을 따라가는데 걸림돌이 되었다. 하지만
훈련을 하면 할수록 더 좋아지긴 했다. 작업 기억이 무척 뛰어난
사람처럼 따라가긴 힘들겠지만 훈련을 하면 많이 좋아지는 것은 분명하다.
자기 스스로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반복하고 반복하고 또 반복하면서
나아졌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무한 반복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그 사람은 무한 반복에도 지치지 않고 아이가 부정적인 자상을
만들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즉 선생님과 부모님이 옆에서 지치지 않고
도와줄 수 있으면 진우 같은 아이들의 작업 기억도 반드시 좋아진다.
나는
기억력이 좋다. 작업 기억도 좋다. 글을 논리적으로 잘 쓴다. 계산이
빠르고 정확하다. 단어를 많이 안다. 등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머리가
좋다라는 두리뭉실한 표현은 정확히 어떤 점에서 좋다는 것인지 굉장히
편파적인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언어, 수리, 공간 지각 등 몇 가지 제한된
분야만 측정하는 IQ 점수만 가지고 머리가 좋다고 해도 될까?
우리에게는 창의적 지능, 감성 지능, 사회적 지능, 신체 운동 지능,
음악적 지능, 자연주의적 지능 등등 훨씬 더 다양한 지능이 있는데 언어,
수리, 공각, 지각, 점수가 낮으면 머리가 나쁜 것인가 하는 생각을
의심한다. 그래서 나 스스로도 머리가 좋다는
말에 편견을 씻지 않으려 노력한다.
너무나 예민한 감각의 40대 은주씨.
어릴 때부터 몸이 허약하고 예민했던 은주 씨는 카페에 가면 주위의 소리를
걸러내지 못해 모든 테이블의 대화가 동시에 다 들려서 너무 힘들다고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 상대의 말을 듣기 위해 불필요한 다른 배경의
소리를 걸러내는 능력이 원래 탑재되어 있는데 그녀에게는 그런 힘이 부족한
것 같았다. 앞에서 수다를 떠는 사람들의 모든 대화가 한꺼번에 다
들리는데 동시에 내 앞에 있는 사람의 말에도 집중해야 한다면 그건 고문과
마찬가지여서 너무 괴로울 것 같다. 그 정도로 주변의 소리에 예민하면
약하지 않았던 몸도 허약해지겠구나 싶었다. 그녀는 카페는 물론 집에서도
윗집, 옆집에 소금거림까지 들려 매일 고통스럽다고 했다. 그래서 한번은
윗집을 향해서 제발 이제 그만 좀 얘기하고 잠좀 잡시다 하고 소리 쳐
본 적도 있다고 했다. 본인은 새벽에 견딜 수 없도록 너무 시끄러웠기
때문이었는데 다른 가족들은 신기하게도 그 소리가 거의 들리지도 않고 당연히
거슬리지도 않았다고 했다. 이렇게 감각이 무척 애미한 그녀는 글을 읽을
때도 한 단어가 행위 바뀌면서 하이폰으로 걸쳐 연결되는 걸 견딜 수
없어야 했다. 그래서 폰트 크기든 간격이든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내어 그
단어가 그 줄을 넘어가지 않도록 맞춘다고 했다. 아, 정말로 고달픈
수고로이다. 하지만 내게는 그보다 훨씬 더 흥미롭게 느껴진 현상이 있었다.
책에서는 무척 여러 번 읽었지만 실제 사례로 본 적이 없었던 현상을.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는지 정말 궁금했던 것을 그녀에게서 듣게 된
것이었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종종 문장이 위아래로 휘어지거나 가끔은
문장이 종이 밖으로 도망가기도 해서 자를 대고 읽어야 했다. 난독증에
관해 공부를 하다 보면 그녀가 묘사하는 내용이 정말 많이 나온다.
글을 읽는 어려움에는 참 여러 유형이 있는데 그중 글자가 흩어져 보이거나
겹쳐 보이거나 문장이 휘어져 보이거나 흐려 보이거나 글이 사라지거나 형광등
아래에서 읽기가 어렵거나 혹은 다른 이유로 눈부심이 있어 읽기가 힘든
경우들이 있다.이 이 경우는 음소 인식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빛의 눈이
너무 예민해서 그렇다고 한다. 이렇듯 은주 씨와 비슷한 경우도 아주 넓게는
난독증에 포함할 수도 있겠지만이는 좀 더 정확하게 말해 앨렌증군이라고
한다. 앨렌 직무구는 컬러 오버레이라는 제품을 사용하거나
컴퓨터나 종이의 색깔을 바꾸거나 아니면 안경에 아예 색깔을 넣거나
하는 방법으로 즉각 호전된다는 걸 많이 봐서 은주 씨에게도 일단 컬러
오버레이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나는 우선 만 원이 조금 넘는 가격에 아마존에서 제품을 한
세트 구입해 보았다. 내가 다양한 색깔의 그 제품들을 흰종이에 대고
글을 읽었을 때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내겐 초록색이 다른
색보다 글이 조금 더 깔끔하게 보이긴 했다. 어느날 수업 시간에 별말 없어
초록색 오버레이를 은주 씨의 프린트물 위에 올려 보았다. 그런데 은주 씨가
너무 깜짝 놀라는게 아닌가? 글이 갑자기 너무 선명하게 보인다고 하면서
아 역시 엘렌 증후군이 맞았던가 보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른
색깔들도 다 종이에 되어보라고 했다. 그런데 역시 나와 마찬가지로 은주
씨도 초록색이 가장 선명하게 잘 보인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 후로
은주 씨는 늘 초록색 오버레이를 들고 다니면서 책을 읽었다. 그러니 효과가
있긴 있는 것 같았다. 엘렌징후군 전문 사이트에 가면 좀 더 다양한
색깔과 모양의 오버레이를 구입할 수 있지만 그곳의 제품이 타이트의
제품보다 더 좋을지는 잘 모르겠다. 서양에서는 안경 렌즈에다 자신이
읽기에 가장 편한 색깔을 아예 집어넣는 경우도 있다. 유튜브에 가니
이런 안경을 쓰고 큰 변화를 겪는 영상이 있다.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한국에는 난독증에 대해 두뇌 치료와
관련된 단체들이 엄청 크거나 유명한 듯하다. 하지만 그런 곳에 큰 돈을
들여서 후회하지 않으면 좋겠다. 큰 효과는 없을 테니까. 효과가 전혀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겠지만 난독증은 결국에는 각 개인의 두뇌에 맞는
방법을 찾아서 스스로 훈련하는 것밖에 달리 방도가 없는 것 같다.
난독증이 없어졌다는 사람들. 저도 어릴 때 한글을 떼는데 너무
오래 걸려서 학교에 갔다 오면 상 펴 놓고 엄마하고 앉아서 맨날 한글
공부했던 기억이 나요. 등을 두들겨 맞아가면서요.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는 몰라요.
그래도 어찌어찌 해서 한글을 떼고 이제는 난독증이 없어졌어요.
어릴 때 하글을 하도 몰라서 솔직히 애가 바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근데 우연히 TV에서 난독증에 대한 다큐를 보는데 나오는
증상들이 우리랑 너무 똑같은 거예요. 그래서 난독증이 있다는 걸 알게
됐죠. 아, 그때부터 저는 거의 제 일보다는 예, 가르치는 거에 더
신경을 썼는데 애가 분명히 어제하고 그저께 한 것도 모르고 하니까 제가
화가 너무 많이 나더라고요. 전국에 좋다는 한의원도 다니고 내파 치료도
한다고 돈 엄청 깨졌죠. 그 와중에 남편하고 저는 정말 이혼 위기를 몇
번을 넘겼는지 몰라요. 아이고. 아무튼 그래도 제가 그런 남편에게
맞서서 끝까지 애를 나름 열심히 가르쳐서인지 이제는 한글 난독증은
없어졌어요. 영어 난독증도 어느 정도는 치료된 것 같은데 완전이는
아닌 것 같고요. 난독증에 관해 얘기를 하다 보면
이렇게 어릴 때는 난독증이 있었으나 이제는 치료가 되었다. 한글독증은
없는데 영어 난독증은 있다는 얘기를 참 많이 듣는다. 난독증이란 것을
어디까지 볼 것이냐에 따라 일정 부분 맞는 말도 있긴 할 것이다. 하지만
난독증은 간단하게 정의 내리기가 정말 까다롭다. 책 학습 장애의 이론과
실제에는 학습 장애의 정의에만 한꼭지가 할해되어 있다. 나라마다 또
시대가 바뀌에 따라 학자마다 무엇을 포함시키고 무엇을 포함시키지 않을
것인지 의견이 분분하고 복잡했던 것이다. 학습 장애의 정의가 그렇게
합의를 보기가 어려운데 그중 80%를 차지하는 난독증도 간단할 리가 없다.
난독증을 한글로 적힌 암호를 해독하여 소리를내어 있고 그 암호를 기억해서
다시 쓸 수 있게 되는 것만으로 한정해서 말한다면 난독증이
치료되었다고 해도 틀릴 말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난독증은 사실 문자를
해독해서 읽을 수 있게 되는 것뿐만 아니라 문자를 읽고 이해하는 것,
문자로 된 정보를 처리하는 것, 단어를 기억해내는 것, 순차적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것 등을 포함한다. 이렇게 좀 더 넓은 의미에서의
난독증은 평생 없어지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조기에 글을 읽는
훈련을 받아서 다른 학습에서의 어려움을 훨씬 줄여 줄 수는 있을
것이다.이 책을 내려놓을 때쯤엔 난독증은 첫째 병이 아니라 세상을
다르게 인식하는 다른 종류의 뇌라는 것과 둘째 한번 난독증은 평생
난독증이라는 걸 알게 되면 좋겠다. 요즘은 두뇌의 특정 부분을 자극하고
고쳐서 난독증이나 자패를 없앨 수도 있는 기술을 연구하고 만드는 것
같다.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도 그렇지만 그런 시도는 이전에도 있었고
그 덕분에 자패가 한동안 사라졌다는 성공수기도 있다. 하지만 그런 기술을
보편화된다 해도 그건 어떤 사람의 세상을 보는 시각을 바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꾸는 것이니 위험하고 우울하기 그지없다. 마지막으로 셋째,
난독증은 그냥 난독증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한글을 읽는게
어려웠던 사람은 영어 읽기가 훨씬 더 어려울 것이고 일본어나 중국어도
배우는 방법에 따라 똑같이 어려울 수 있다. 물론 앞서 언급한 소셜
미디어의 미국인처럼 영어에서 어려움이 있었던 사람이 한국어를 배우기가 훨씬
쉬운 경우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난독증의 다른 특징들도 같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난독증 수기를 읽다 보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죽을만큼 힘들었던 자신의 학창 시절을 회고하고 결국은 그 어려움을 딛고
성공하게 되었다는 얘기가 많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난독증은 특정 학습 장애가 아니라 특정 학습 차이라고 말한다.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 다만 다를 뿐이라는 것이다. 나도 그들의 의견에
동의한다. 하지만 아무리 난독증이 강점이 많아도 난독증이 없는 사람들과
함께 사는 세상에서 부딪히는 어려움은 수없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난독증이 특정 학습의 어려움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난독증이
학습 장애인지는 잘 모르겠다. 학습에 어려움이 있으면 그게 학습 장애가
아니냐고 혹자는 말장난이라고 불만을 토로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무언가의
어려움이 있는 경우는 주의 환경이나 사람들과 기술 등에 의해 그 어려움이
없어지거나 완화될 수 있다. 반면 장애라고 하는 것은 아예 그런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는 느낌이다. 장애가 있다는 것은 그 반대편에서
비장애가 있다는 것이고 장애에는 뭔가 정상이 아니라는 의미가 스며 있기도
하다. 뭐지? 완전히 세상이 바뀌어서 문자의 사회적 입지가 내려가고 시각적
총체적 사고가 핵심적으로 되면 그때도 난독증은 비정상일 것인가?
난독은 그들과 다른 식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들에게 맞춰진 학습 방법과
학교 시스템이 자신들에게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것일 뿐이다.
유명인의 난독증. 작가들 중에는 난독증이 많다. 늘
글을 읽고 쓰는 사람들이 난독증이라는 것이 아이러너니하게 들리지만
사실이다. 머릿속에서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그려내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스펠링은
틀리거나 단어를 잘 떠오르지 못하거나 헷갈려하는 경우가 많다. 위대한
개추비를 쓴 애프스콧 피츠 제럴드는 12살의 과제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쫓겨났는데 그는 늘 스페링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윈피키드만큼이나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캡틴 언더 팬츠의 작가 대부 필키도 학교를
방문하거나 책 낭송을 하는 경우에 자신이 어릴적 ADHD와
난독증으로 힘들었음을 숨기지 않고 얘기한다. 하지만 그는 난독증으로 인해 더욱
많은 영감을 얻게 된다고도 말한다. 난독증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될수록
그의 말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미국의 배우 감독이자 저자이기도 한
헨리 윙클러는 해피데이지에서 멋진 가죽 점퍼를 입고 나오는 폰즈
캐릭터로 무척 인기가 많았다. 그는 31살이 되어서야 자신에게 난독증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그제야 뒤늦게 책을 읽게 되었다. 그는 31살
이전에는 혼자서 책을 읽은 적이 없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책이 너무
공포스러웠고 책 앞에선 항상 긴장하게 되었다고 했다. 뒤늦게 책 읽는 즐거움에 빠진
그는 청소년 소설도 썼다. 그는 아이들에게 학교와 성적이 내가 얼마나
뛰어난지를 규정짓지 못한다라고도 했다. 영화 헬프에서 최고의 조연으로
활약했던 옥타비아 스펜서는 두 권의 청소년 탐정 소설을 썼는데 초등학교
저학년 큰 소리로 책을 읽어야 할 때면 종종 두려움으로 온몸이 마비되곤
했다고 한다. 종종 단어를 빠뜨리고 읽거나 글자 순서를 뒤바고 읽곤 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분명 멍청하지 않다는 걸 아는데 다른
아이들만큼 똑똑하지 못하다고 느끼게끔 했던 그 경험들이 너무 싫었다고
했다. 영국의 작가 셀리 가드라는 수많은 청소년 문학 작품을 쓰고
사파를 그렸는데 여러 상을 받은 바 있다. 그녀의 원래 이름은 셀리가
아니라 세라였는데 그녀에겐 자신의 이름에 들어 있는 H가 항상 어려워
좀 더 기억하기 쉬운 셀리로 바꿨다고 했다. 그녀는 학교에서 바보셀리라는
별명으로 심하게 놀림을 당했었는데이는 그녀가 14살이 될 때까지 그를 읽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12살이 되었어야 심한 난독증이 있다는 진단을
공식적으로 받게 되었는데 후에 그녀의 창의적인 재능을 알아본 선생님들
덕분에 미술과 영국으로 대학에서 인정받고 나중에는 사파가의 글 쓰는
작가로 방향을 바꿨다고 한다. 지금은 80대가 된 포니 8 시리즈를 쓴
작가 잔 베탄코트는 40대가 되었어야 자신에게 난독증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전에는 난독증이란 말도 난독증 협회라는 것도 난독증에 대한
정보조차도 없었으니 당연히 전혀 놀라운 일은 아니다. 연세가 있는 분
가운데 수많은 사람들이 손자, 손녀가 난독증 증단을 받는 것을 보고 자신의
난독증을 알게 되기도 한다. 그녀도 그랬다. 그녀는 자신의 난독증이
75권 이상의 책을 쓰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나는 내가 글을
읽거나 내 머릿속에서 각 단어들이 들리고 사물이 3D로 보인다라고
했다. 이게 바로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난독증의 슈퍼파워다.
유명한 작가나 배우들이 난독증이 있는 경우를 얘기하자면 아주 긴 목록을
읊어야 할 것이다. 난독증은 분명을 읽을 수 있기까지 어려움이 있고 평생
그 어려움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한다. 애초에 문자라는 것이
우리가 임의로 정해 놓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던 상징들이고 그것을
우리가 약속한 대로 기억해서 읽어야 하는 것이니 가끔은 그 과정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장구한 인류의 역사에서 우리가 문자를
사용하게 된지가 얼마 되지 않는다는 걸 감안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난독증이 있는 사람들은 그런 약속된 상징이 아닌 이미지로 사고하는 능력은
뛰어나서 머릿속에서 이야기를 창조해내는 것에는 능하기도 한 것
같다. 작가들은 종종 자신이 머릿속에서 만든 세상을 생생하게 보고
느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 좋은 이야기를 쓰려면 머릿속으로
완벽한 플롯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적힌 그대로 글을 읽는 능력보다 훨씬
더 중요할 것이다. 작가와 난독증은 참 예상치 못했던 흥미로운 조합이
아닌가? 마치 팝콘과 우유의 조합처럼
그리고 뜻밖해 유명한 작가들 중에 단어 인출이 어려운 난독증이 많다고
한다. 이미지로 그려지지만 그걸 콕 집어 특정 단어로 끄집어내기는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는 작가는 아니지만 시인보다 더 아름다운
노랫말을 쓰고 부른 비틀즈의 좋은 내원이 있다. 그는 매우 똑똑했지만
글을 쓰는 어려움이 많아서 학창 시절 그의 능력은 몹시도 저평가되었다.
그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걸 무척 좋아했지만 스펠링을 정확히 쓰는 데는
어려움이 많았다. 다른 사람과 노래 가사를 기억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자신은 매우 창의적인 기사를 썼다. 그는 시인이자 작사가이자
엔터테이너였다. 그는 학교 성적이 너무나도 비참해서 고등학교를 중퇴했다. 당연히
성적으로론 대학을 갈 수 없었지만 교장 선생님이 그의 예술적인 재능을
알아보고는 특별서를 써서 예술 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가 어렸을 때
사람들은 조이 공장 노동자 그 이상은 될 수 없을 거라고 했다. 하지만
조은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많은 사람의 가슴을 울리는 전설적인
음악가로 남았다. 조는 말한다. 나를 예술학교에 넣어서 가르칠 생각은 왜
아무도 하지 않았을까? 왜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나도
카우보이가 되길 강요했을까? 나는 달랐는데. 나는 항상 달랐는데 왜
아무도 날 알아차리지 못한 걸까? 가끔 한두 선생님은 나를 표현하기
위해 미술학교에 지나가라고 언급하셨지만 거의 대부분은 어떻게든
나를 치과 의사나 선생님으로 만들려고들 하셨지.
종종 난독증은 글을 못 읽거나 글이 위아래로 거꾸어 보인다고 오해를
받지만 그렇지 않다. 뇌의 용량이 부족해서 모자한다는 생각도 틀렸다.
존처럼 특별한 난독증의 뇌를 가진 사람들은 단어나 기호를 구별하고
숫자와 이름을 외우는게 어렵기도 하다. 종종 스페링에 약하고
기초산수에 어려움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동시에 바로 그 같은 뇌가
공간에 뛰어나고 난독증이 없는 사람들보다 이성적인 혹은 논리적인
생각은 더 뛰어나기도 하다. 난독증이 있는 사람들은 종종 매우 예술적이며
호기심이 많고 인간관계가 아주 뛰어나고 혁신적인 생각도 잘
해낸다. 그러나 종이에 쓰인 글 읽기와 쓰기는 여전히 학교 시스템에서
너무 핵심적인 기술이라 난독증이 있는 사람들은 부주의하고
무식하고 게으르다는 잘못된 낙인을 찍는다.
조은 안정된 환경을 제공하기 어려웠던 엄마 대신 이모와 함께 살았는데 그의
임모는 아주 엄격한 교육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간간히 엄마를
만났는데 엄마는 그에게 벤조와 피아노 치는 법을 알려 주었다. 하지만
그에게 억지로 악보를 읽을 것을 강요하지는 않았다. 만약 그의 엄마가
이모와 비슷했더라면 그에게 억지로 악보를 읽게 만들었을
것이고 조는 음악을 시작도 하기 전에 그만두었을 것이다. 그의 이모는 종종
키타는 뭐 다 좋지만 그걸로 밥벌이를 할 수는 없어.라고 라고 했다고
한다. 난독 중에 있는 음악가들은 대부분 악보를 보고 음악을 하는게 아니라
기억으로 음악을 익힌다고 한다. 하지만 단순한 무한 반복을 통해서가
아니라 그들에게 이해가 되거나 큰 그림이 그려질 때야 비로소 기억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기억하게 된 것은 대부분 잊어버리지 않는다고
한다. 난독증이 없는 많은 사람들은 벼락치기로 빠르게 무엇이든 외울 수
있지만 대신 그만큼 빠르게 80% 이상을 다시 잊어버리는 것과
대조적이다. 다른 사람의 노래 가사를 외우는게 힘들었던 조언은 주로 노래를 흥얼거릴
때 자기 마음대로 가사를 붙여서 불렸다고 한다. 나도 노래 가사를
외우는게 거의 불가능한데 나의 이런 점은 좋은 내론과 닮았다. 생활에 큰
지장은 없지만 꽁꽁 잘 숨어 있는 내 안에 난독증 특징을 난독증을
공부하면서 가끔 스치기도 한다.
안녕하세요. 책 읽어 드리는 집사 백종환입니다. 다르게 읽는다는 것. 세상을 다르게
본다는 것. 난독증과 신경 다양성이 펼치는 스펙트럼의 세계 난독증을 읽다라는
책이었습니다. 저자인 지은정 선생님은 영어를 가르치며 난독증을 알게 되었다라고 책
서문에 말씀을 하셨는데요. 특히 지은정 처작에서는
난독증은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것과는 전혀 다르다라는
개념이셨습니다. 이로 인해이 책으로 하여금 난독증에
대한 오해가 좀 풀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해방감을 맛보고요. 난독증
수기를 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적었습니다.
우리의 다양한 두 분뇌가 사회에서 모두 동등한 무게를 가지게 되기를
꿈꾸는 것이 허황한 욕심이 아니길 바란다 하셨는데요. 책 읽어 드리는
집사가 극히 한정된 내용만 낭독을 했습니다만 여러분은 어떠하셨는지요?
여러분 잘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합니다.
[음악]
다르게 읽는다는 것, 세상을 다르게 본다는 것 난독증과 신경다양성이 펼치는 스펙트럼의 세계 『난독증을 읽다』라는 책입니다. 저자인 지은정 선생님은 영어를 가르치며 난독증을 알게 되었다고 책 서문에서 말씀하셨고, 특히 지은정 저자께서는 난독증은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개념이셨습니다. 이로 인해 이 책으로 하여금 난독증에 대한 오해가 좀 풀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해방감을 맛보고요. 난독증 수기를 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적었습니다. 우리의 다양한 두뇌가 사회에서 모두 동등한 무게를 가지게 되기를 꿈꾸는 것이 허황한 욕심이 아니길 바란다 하십니다. 책 읽어 드리는 집사가 극히 한정된 내용만 낭독합니다만 궁금하신 내용이 계시다면 책을 구입하셔서 직접 정독해 보시길 권유드립니다.
제목 : 난독증을 읽다
저자 : 지은정
출판사 : 새로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