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음악]
4월의 약속.
[음악]
어김없이 4월이 찾아왔어.
구름한점 없는 하늘이지만
다가온 봄날의 살은 들이우고 있지.
[음악]
흩날리는 법꽃들 속에서
노랗게 수놓은 유책꽃 속에서
연인들의 입맞춤과
벗들의 셀카들이 함께하는 날들.
너희도
그런 주억들이 가득할 것이라는
기대로 부풀었겠지.
[음악]
춥고 주었던 겨울이지나
미소와 추억들이 함께하는 4월의
봄이지만
너희 미소는 찾을 수 없었고
우리의 웃음도 함께할 수 없었어.
다만
서로의 행복만 바랄 뿐이었지.
[음악]
두 손 맞잡은 사랑 속에서
깊게거리는 우정 속에서
홀로 걷는 나에겐
속절 없이 눈물만 흐르지만
그곳에 있는 너희들도
우정이 싹 티우고
사랑으로
열매 맺겠지.
약속하자.
훗날
언제인지 모르는 그 훗날
함께
미루었던 봄을 맞이하자고.
그리고
기억하자.
우리가
함께하기로 약속한
4월을
[음악]
나는 나대로
[웃음]
[음악]
나는 나대로
[음악]
헬렌켈러가 되라고
부추이지 마세요.
눈이 안 보이는 그녀처럼
누군가의 부축 없이 걷기 버겁지만
화려한 수식어가 붙여진 아이콘으로
풀리길 바라지 않아요.
하루하루 달리며
밤하늘에 뜬 탈을 맞을 거예요.
[음악]
베토벤이 되라고 강요하지 마세요.
귀가 안 들리는 그대처럼
[음악]
어느란 언어로
모든 이들과 말동무는 되기 어렵지만
오래도록 응원하는 가수 뱀미팅에서
함께 해 줘서 고맙다고
마음 전하고
한 마음이 된 팬들과
그녀 향해
박수 칠 거예요.
[음악]
그래요.
나는 나대로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땀 흘릴 거고요.
한 마음이 된 사람들과
소리지를 거예요.
다가온 순간
순간에서
[음악]
헬렌켈러가 되지 않아도 돼요.
베토벤이 되고 싶지 않아요. 나는
나의 모습 그대로
세상을 살아갈래요.
오늘처럼 말이에요.
[음악]
나는 이런 사람이 좋습니다
나는 이런 사람이 좋습니다.
나의 걸음에 발을 맞춰 줄 사람이
좋습니다.
왜 그리들이냐?
빨리 가지 못하나?
[음악]
내 손 잡고 질질 끌고 가는
사람보다는
천천히 가자.
괜찮아. 시간 많아.
나의 속도에 맞추어
함께 세상을 걸어갈 수 있는 사람.
[음악]
흘리는 나와 함께
밥안기 먹는 사람이 좋습니다.
왜 흘리냐고
똑바로 먹지 못하나?
다치는 사람보다는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
입을 휴지로 닦아주며
미소 뛰는 사람.
[음악]
부정한 내 말로도
마음 나누는 사람이 좋습니다.
뭐라고?
똑바로 말해.
나의 얘기에 짜증내는 사람보다는
미안해.
다시 한 번만.
듣는데도
시간 걸리는 내 말도 한 글자 한
글자
마음을 여는 사람.
[음악]
불편함을
함께 풀어줄 사람들이 곁에 있다면
험란한이
세상 즐겁고 힘차게
날아다닐 것 습니다.
[음악]
짙은 우정으로
짙은 우정으로
[음악]
고백하고 싶었어.
관심 없다고 딱 잘라 말해도
숨기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해서
용기네
고백하려고이
순간을 기다려서
[음악]
널 보면 너무나 설고
웃음이 멈출 수 없었어.
누구나 눈칠 정도로 서로 마주보며
함께하는 자체가
너무나
행복해서
소설 모모 속에 나오는 회색
신사들에게
시간을
훔치게 하고 싶었어.
[음악]
지금도 입속에서 맴도는 고백이지만
그러면 너와 멀어질 것만 같아
침만 삼켰어.
언젠가
너의 청첩장이
우편 통에 온다면
가슴이 터질 듯 아려오겠지.
다시 사랑이 불타오를 수도 있고.
하지만
이제 그 사랑을
우정이라는 포장지로
감살 거야.
언제나 만나면
허심탄하게
털어놓는 둘도 없는 친구로
그 자리에서
[음악]
그 자리에서
[음악]
언제나
내 옆에 계신이시여
[음악]
당신의 크신 자비를 모르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넓은 가슴으로 품어 주시는 님이시요.
힘이 들 때
당신을 부르면 내 옆에 오시는
그런 당신께
오늘도 다가갑니다.
[음악]
항상 나를 이끄시는 님이시기에
크신 사랑을 모르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당신의 넓은 마음으로 품어 주시겠지.
외로울 때 두 손 모아
한 마음으로 부르면 내 앞에 오시는
님이시야.
[박수]
그런 당신께
오늘도
다가갑니다.
[음악]
지금, 당장
지금 당장
[음악]
내일은 해가 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음악]
비 온 뒤 땅은 굳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컴컴한 동굴 속에서 두려움을 떠는
그에게
해는
머릿속에 떠다니는 단어일 뿐.
차가운 비가 떨어지는 땅은
신발과 바지가랑이가
엉망칭창이 되는 친흙일 뿐입니다.
[음악]
동굴 속에서 필요한 건
우리가 내어주는 온기.
푹 빠지는 진흙 속에서 필요한 건
마른 땅으로 올려 주는 것.
그것입니다.
내일의 겐 하늘을 기다리는 것은
가혹합니다.
땅이 말라가는 것을 기다리는 것은
땅과 같이 앙상하게 말라가는
나 자신을 바라볼 뿐입니다.
[음악]
동굴 속에서 움츠린 이에게
촛불로
밝혀 주세요.
진흙 위에서 있는 이에게
손길을내어
주세요.
지금
당장
[음악]
녹천역에서 기다릴께
녹역에서
기다릴게.
[음악]
녹천역 승강장 벤치에는
총이 한 장 ต์다.
치매 엄마를 찾습니다.
[음악]
대압실 게이트 카드를 찍는데
노점상이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몸부림치듯
한 장.
한 분이라도 만나 전단지를 나눠 주기
위해
딸은
그 추운날
바람막이 한 장 걸친 채성인다.
[음악]
언제 나간 건진 알 수 없지만.
엄마, 나 돌아올 거라 믿어. 나
녹천역에서 기다릴게.
[음악]
전단지를 나누어 주는 장갑낀 딸의
손은
간절함을 담는다.
저녁 퇴근길.
청테이프로 역전에 붙이고 간 전단지는
매운 바람에도
펄러이지 않는다.
[음악]
무지개
무지게
[음악]
몇 번이나 무지개가 떴을까?
겨울이 지나고
또 겨울을 맞는 지금까지
[음악]
꼭 구해 줄 거라는 바람이
바닷 속에서 맴돌았지만
그들은
믿을 수 없었겠다.
[음악]
꼴깍하루
[음악]
숨이 뭐가고
무지개를 다리 삼아 올라가야 하는
길목에서
교복 옷깃을 만지작거리며
[음악]
얼마나 억울했을까
얼마나 분노했을까
지금이라도 나갈 수 있다는 희망으로
무직의 길도 외면한 채가운
바다에서
온몸을 움켜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음악]
미안하다.
[음악]
미안하다.
[음악]
얼마나 그들에게 더 무릎을 꿇어야
할지 알 수 없지만
오늘도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다시
손을 모은다.
[음악]
내일 아침엔
무지개가 뜨기를
올겨울엔
추없지 않기를.
[음악]
행복으로 가는 길
행복으로 가는 길.
[음악]
하늘 양에 가운데 손가락 올렸죠.
하고 많은 사람 중 왜 나입니까?
세상을 향해
두 다리 주먹으로 마구마구 내리쳤죠.
왜 힘겨운 삶을 살게 했습니까?
[음악]
하늘을
세상을 원망하고 원망했습니다.
하지만 주어진 길을 걸으며
조금이라도 쉬어갈 쉼터를 찾았고
몸이 가벼워 흘레벌떡
가는 이들과 달리
숨 고르며 한 발 한 발 천천히
나아가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음악]
조금씩
조금씩
삶의 무게 덜자
휘어진 내 등도
점점
곱게 펴졌습니다.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니
하늘은 저를 사랑했습니다.
세상은
저를 보듬었습니다.
[음악]
하늘이 던진 돌덩어리
때론 벅고 지치지만
[음악]
힘차게 내딛겠습니다.
세상 속으로.
[음악]
등대
등대
파도가 잔잔하고
하늘이 허락해야 건너는 제주에서
노래를 곁에 둔 소녀
만났습니다.
한음 하음
가사 하나 하나를
수줍게 부르던 소녀는
곁에만 두었던 노래들로
작은 숲을 만들었습니다.
[음악]
반없이 작은 숲이었고
마주한 나무들도
작은 묘목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자라지 않았을뿐
[음악]
멀리서 보이지 않았을 뿐입니다.
한 발짝 다가가니
하나 하나에
물을 주고 있었고
[음악]
더욱 울창하게 만드는 모습이
두 눈으로
또렷이 보였습니다.
그 모습 오래도록 지키고
싶어졌습니다.
[음악]
그 숲에 오래도록 머물고
싶어졌습니다.
지키고 싶은 마음 하나,
머물고 싶은 소망 하나를 모아
작은 숲을 지키는 등대로 남고
싶습니다.
[음악]
해가 뜬 날에는
먼 곳에서 그녀를 비추고
작은별 하나 떠 있을 때에는
가까운 곳에서
그녀를 향해
비추고 싶습니다.
정성이 담긴 한 음, 한 음이
퍼지도록
진심을 담은 노랫말 하나하나가
전해지도록
[음악]
시집을 접으며
책 읽어 드리는 집사 백종환입니다.이
시집에서 마지막으로 들으셨던 시
등대.이 이 등대는 홍현승 시인의
대표작인데요.
홍현승 시인은 본인이 등대이기를
소망했습니다. 왜냐면 그 모습
오래도록 지키고 싶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숲에 오래도록 머물고 싶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시인은 지키고 싶은 마음
하나, 머물고 싶은 소망 하나를 모아
작은 숲을 지키는 등대로 남고 싶다
했습니다.
왜 홍현성 시인은 자신이 등대로 남고
싶었는지 여운을 남기지도 않고
고백했습니다.
해갔던 날에는 머은 곳에서 그녀를
비추고 작은별 하나 떠 있을 때에는
가까운 곳에서 그녀를 향해 비추고
싶기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오늘 홍현승 시인의 보리수활의 감성시
등대였는데요.
홍현승시는 1991년생으로
대진대학교 문회창자 각과를 졸업하고
불교와 문화예술이
있는 장애인들의 모임 보레스 아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고요.
15년에는 대한민국 장애인 문학상
시부분 우수상을 수상한 작가로 오늘
소개해 드린 등대는 홍현승 시인의 첫
시집이기도 합니다.
홍시인은이 시집이 어떤 이에게는
등대의 작은 빛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습니다.
잘 들으셨지요?
2025년 건강한 여름을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음악]
이 시집의 대표작, 등대인데요. 홍현승 시인은 본인이 등대이기를 소망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모습 오래도록 지키고 싶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숲에 오래도록 머물고 싶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시인은 지키고 싶은 마음 하나, 머물고 싶은 소망 하나를 모아 작은 숲을 지키는 등대로 남고 싶다고 했습니다. 왜? 홍현승 시인은 자신이 등대로 남고 싶었는지 여운을 남기지도 않고 고백했습니다. 해가 뜬 날에는 먼 곳에서 그녀를 비추고 작은 별 하나 떠 있을 때에는 가까운 곳에서 그녀를 향해 비추고 싶기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홍현승 시인은 1991년생으로 대진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불교와 문화예술이 있는 장애인들의 모임 보리수아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고요. 2015년에는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시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작가로 오늘 소개해 드린 시집, [등대]는 홍현승 시인의 첫 시집이기도 합니다. 홍 시인은 이 시집이 어떤 이에게는 등대의 작은 빛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습니다.
제목 : 등대
저자 : 홍현승
출판사 : 도서출판 도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