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애 감수성을 기르는 본격 문학방송 [A의 모든 것]에서는 초대 손님과 함께 작가의 작품 세계에 관해 깊이 있고 생생한 이야기를 나눈다. 웹진 이음을 통해서도 A의 특별한 손님을 만나보자. 2020년부터 다녀간 특별한 손님들은 팟빵과 팟캐스트에서 언제든 다시 만날 수 있다.
고통이 일상이고, 불안은 상수다. 이선영 작가의 『하나도 못 맞히는 점집』에는 불확실한 세계 속에서 떨다가 점집을 찾아갈 수밖에 없는 평범한 개인들이 등장한다. 예속된 현실에서 벗어나 비현실과 초논리의 힘에 의지하고 싶었던 주인공들은 기이한 ‘점집’에 찾아가 자기의 전생에 관해 묻는다. ‘이생망’의 시대, 전생과 현생을 매치하며 자기 미래를 가늠해 보려고 한다. 그러나 열심히 공부한다고 해서 우리가 우주에 대해서 알 수 없듯이, 인간의 마음과 미래를 정확히 맞힌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알아가고 맞춰가려는 마음속에서 대화의 가능성이 열리고, 상대의 마음을 정확히 못 맞춘다는 것을 존중하면서 진정한 사랑의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리라. 『하나도 못 맞추는 점집』을 들르는 오늘날의 주인공들은 그러한 사랑의 공간을 요청한다. 미끄러질 것이 분명함에도 서로 대화해나가려는 시도를 쉬지 않는다. 세상에는 이렇게 지혜롭게 고통을 다루며, 유쾌하게 돌보는 방식이 있는 것이다.
- 제목 : 작은 행복에 미소 짓는 게 인생! 세상의 면면을 담아내는 작가 자막 : (00:01) [음악] 삶이 어디 힘겹기만 하겠는가 삶이 어디 슬프기만 하겠는가 삶이 어디 고단하기만 하겠는가 힘겹고 슬프고 고단한 가운데에서도 작은 행복에 미소짓는게 인생이라 믿는다 삶이라는 험난한 산을 오르기 위해 깨진 항아리 틈새로 희미하게 스며드는 빛 한줄기가 소중하듯 장애 감수성을 기르는 본격 문학방송의 모든 것의 모든 것을 시작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DJ 호호 김유진입니다의 모든 것은 장애 감수성을 기르는 본격문학 방송입니다 리 방송은 애 문학인을 해 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작가를 소개합니다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 (01:05) 편견을 허무는 것이 우리 방송의 목적입니다 저는 노지형 문학 평론과 노평 함께하고 있습니다 노평 님 잘 지내셨죠네 잘 지냈습니다네 한강 작가가 노별 문학상을 수상할 줄 아셨나요 언젠가는 받으실 분이라는 건고 있었지만 이렇게 도둑같이 받게 될 거라는 생각은 못했어요 저는 어 대단한 작가라고 생각하고 개인적으로도 열렬히 좋아하는 작가지만네 노벨 문학상까지 정말 예상하지 못했습니다네 청소에 보면 진짜 그 날이란 도둑같이 올 수 있으니까 깨어 있으라는 표현이 있는데 상이라는게 이렇게 고사 지낸다고 되는게 아니라 정말 도둑같이 오는구나 생각을 했죠 그 더군다나 한국인 최초인 것은 물론이고 아시아 여성 최초여서 예 의미가 더 큰 거 같아요네 어 저는 고운 신 한석경 소설가 다 먼저 (02:11) 한강인 수상에서 더 좋습니다네네 뭐 그동안 솔직히 문학이라는 장르가 경사가 없었잖아요 거의 항상 문학의 종언 문학의 위기 뭐 이런 담론들 속에서나 이야기되고 있었고 시민 사회 속에서는 문음 운동이나 표 문제 같은 사건 속에서나 화제가 되고 했었잖아요 그래서 미디어 산업 속에서 문학이 점차 주변화된 장르가 되고 있다는 감각만 느끼다가 좋은 문학은 이렇게 독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구나 그리고 문학에 대한 관심이 오랫도록 외면받았던 세계를 구원하기 하는구나 뭐 문학의 가능성을 새삼 다시 느껴서 아주 황홀한 시간입니다네 아직도 황홀한 시간이 계속되고 있고요 SNS 보면은 지금 읽고 있다 어 이런 분들이 계속 포스팅하고 있어서 어 한동안이 열기가 계속 가지 않을까네 기대를 하고요 문학이 언제 이렇게 힙한 적이 있었던가 그러니까요네 또 그 한편에서는 어 너무 한강 작가의 책만 팔리고 나머지 (03:19) 작가들은 외면되고 않을까 또 이런 걱정을 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래도 한강 작가가 최근에 읽고 있다는 뭐 조혜진 소설가나 김혜란 소설가나이 명명하는 대로 또 람 예 읽는 목록이 되잖아요네 그리고 책을 찾아서 어 서점에 갔다가 다른 책을 또 같이 고를 수도 있는 거고네 저는 그런 선순환을 좀 기대해 보고요 혹시 뭐 인터뷰 요청이 세도 하지 않나요 아유 저는 그렇지 않았고요네 저 외에 아까 저기 스튜디오에서 사진 찍어 주는 이유영 작가랑 좀 얘기를 했었는데 예전에 한강 작가가 이제 스승 님이셨다 정말 그래서 최근에 만난 얘기가 같은 것도 전에 듣고 뭐 그랬었습니다네 저는 오늘 뉴스에서 봤는데 한강 작가의 제자음 아 중에 시각 장애인이었던 사고로 또 지체 장애인까지 된 분이 있대요 근데 이분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 직접 병문안을 한 것은 물론이고 병원비를 전해 주셨다고 하고요 지금도 연을 (04:23) 이어오고 있다 근데 본인 실명은 밝히지 않았어요 어 그런데 그런 이제 훈훈한 얘기 자기가 꼭 꼭 좀 알렸으면 좋겠다라는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어 작품만 훌륭한게 아니라 예어 그분 자체가 훌륭하다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네 좋은 사람으로부터 좋은 문학이 나온다라는 진실을 보여 주는 거 같아요 어 한강 작가는 어떻게 보면 정말 안가져 문학을 하고 있는 사람이 아닌가 요즘 그런 생각이 들거든요 어 어렸을 때 처음으로 광주항쟁에 대한 사진네 을본 것으로 그렇게 알려져 있는데 외면할 수 있었음에도 어떤 참혹한 사진들의 잔상에 끊임없이 질문하면서 자기 문학으로 답하고 자신이 부딪치는 가부장제는 뭐 518 43 같은 오래된 사건들 앞에서도 끊임없이 질문하면서 자기 언어로 대결을 해 나가잖아요 그래서 상을 받고 나서의 행보를 봐도 정말 하루하루의 일상을 침착하게 선택하면서 정말 자기음 나 (05:30) 그 창조해 가는 그런 어 그러면서 세계에 영향을 주는 그런 안가를 하고 있다라는 생각들이 들어요네 저는 오래전부터이 작가의 글을 읽으면 어 그냥 한번 읽고 말아서는 안 된다 올해 대세 임질 하지 않으면 예의가 아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느껴져 가지고네 제가 그냥 후르르 읽는 편이거든요 근데이 작가만큼 그렇지가 않았어요 그리고 좀 여기서 고백하건데 제가 첫 장편 동안 깡이 꽃 밭이라고 썼잖아요 그 주인공 이름이 한강 이거든요 또 거기서 묻어가려는 아니 일부러 그 한강 작가 이름을 따서 지은 거예요 어 그런데 이제 약간 깡다고 있는 아이라고 해서 이제 별명처럼 깡이 부르게 예 그때 이제 이미 한강 작가에 대한 일종이 헌정 럼네 근데 워낙이 맨부커상 받으면서 유명해져서 묻어 가지 않으려고 제가 사람들에게 잘 말하지 않았었어요 (06:34) 사실은 그런데 뭐 이번을 기회로 굳이 말하지 않을 이유도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예 살짝 얹어 보았습니다 아 그렇군요 어 저는 한강 작가가 상을 받고 나서 보여줬던 행보들이 너무 깊음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요 상을 받았다고 연락이 왔을 때도 자기 외의 존재들을 떠올리잖아요 음 옛 떠올 기을 자들을 떠올리고 그래서 전쟁이 치열해서 날마다 주검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 어 세상을 즐길게 아니라 더 냉철해 져야 된다 이런 메시지를 우리에게 되돌려 주잖아요 그래서 고통에 민감해야 하는 것이 작가라는 엄연한 진실을 다시 환기시키는 지점들이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네 가가 불에 타는 고기를 보면서도 고통을 느낀다고 말하는 고통 민감성이 아주 높은 작가로 알려져 있잖아요 (07:38) 호원 님은 불판에 고기 보면 맛있겠다 생각하시죠 뭐 전 개인적으로 고기를 그다지 즐기는 편이 아니어서네네 근데 뭐 그 정도는 아닌데 이제 늘 그런 생각을 하게 돼요 어 제가 장애로 인해서 겪는 고통 이거에 대해서 너무 내 고통에만 어 좀 집착하지 않나라는 반성은 사실은 자주 하는 편이고요 그런 면에서 한강 작가가 이번 수상 이후에 그 보인 행보 어가 더 또 저를 성찰하게 하는 거 같습니다네 그런 주변의 고통과 계속 어 직면하는 그런 훈련들 속에서 힘겹게 문학이 나와서 한강의 소설을 읽으면 정말 읽는 우리조차 너무 그 감정이 전염되고 하는데요 그런 고독한 싸움의 시간들이 시민들에게 당하게 평가받고 있어서 정말 기뻐요 저는 한 평론가가 광주와 제주의 사람들 가부장제 문화에서 고통받은 한국의 여성들도 이번 노벨상에 공동 수상자라는 글을 (08:42) 썼던데 저 소름 돋았어요 지금 너무 공감하고요네 한강 작가의 글은 우리가 진지하게 고민하고 의미화 한 세계들이 결코 헛되지 않을 거라는 역사적 믿음을 우리 모두에게 준 거 같아요 그래서의 모든 것도 지속적으로 로 약자들의 세계를 고민해 왔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의미한 세계들 그런 인간성에 대한 믿음을 주는 방향으로 나갔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네 다시 한번 한강 작가의 수상을 축하하면서 어 우리 모두 의무를 다시 새기는 예 그런 시간 좀 오래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의미를 말하면 진지 충이다 이렇게 말하는 분위기가 사회적 분위기가 있었는데네 지금은 조금 의미에 젖을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습니다네 어 잠시 공지 사항을 안내해드리겠습니다의 모든 것은 이음 온라인 콘텐츠 중 하나인데요 이음 온라인은 문화체육 관광부와 한국 장애 문화 예술원이 운영하는 장애 예술 전문 지식 플랫폼입니다 이유 온라인은 (09:48)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더 나은 문화예술 정보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공연 전시 축제 등 문화예술 소식과 다양한 형식의 예술 관련 콘텐츠를 수어 해설 음성 해설 등 여러 접근성 정보를 포함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장애 예술의 현재가 궁금하다면 포털 사이트에 이음 온라인을 검색해 보세요네 첫 번째 순서는의 모든 세상입니다의 모든 세상에서 오늘 여러분과 나눌 이야기는 활동 지원제도 부정수급 문제입니다네 먼저 활동 지원 제도에 대해서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장애인 자립생활을 지원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마련된 제도예요네 어 활동 지원 제도로 장애인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삶을 비로서 살 수 있게 되었는데요 어 지체 장애인 위주로 제도가 설계돼 시각 발달 장애인 같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10:52) 분리하기도 하고요 또 청각 장애인은 거의 소외되어 있어요 어 왜냐면 뭐 이동 문제라든가 신 처리 문제와는 또 다른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데 청각 장애인들도 필요한 측면이 충분히 있거든요 근데 이제 설계 자체가 지체 장애인 위주로 되다 보니까 그런 문제를 여전히 안고 있고 또 중중 와상 장애인의 경우는 활동 [음악] 지원사이트 오히려 중이기 때문에 더 필요한데도 서비스 를 받지 못하는 이런 문제도 있어서 앞으로 이제 해결해야 될 과제들이 꽤 많기는 한데 2번 문제는 부정수급 문제였어요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죠네 그 한 시각 장애인 분이 안마원 운영하는 과정에서네 이제 활동지원 서비스를 받으면서 그 안마원 운영하면서 활동지원사의 도움을 받은 (11:56) 거죠음 그런데 어 우리나라에는 또 근로 지원사 서비스라는게 있거든요 직장에서 이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어 활동 지원 서비스로 받을 수 있는 것과 근로 지원 서비스로 받을 수 있는게 서로 다른데 활동지원사로 터 근로 지원을 받았다음 그러기 때문에 이제 부정 수급이다음라고 하면서 이제 감사에 걸린 거죠네 예 그래서 시에서 5년치 활동지원 급여 2억원을네 도로 반환하라 반환하라 환수 조치를 받은 거예요네 그래서 이거에 대한 부담을 느낀 시각 장애인 분이 스스로 예 목숨을 끄는 이런 사건이 발생한 거죠 예 아 제가 그 기사를 찾아봤는데요 돌아가신 시각 장애인 안마사의 나이가 4살이라고 그러니까요 그래서 그가 남긴 유서의 일부에 삶의 희망이 무너졌다 장애가 있어도 가족을 위해 살았고 남들에게 피해를 안 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하고 싶은데음 가 범죄를 (13:00) 저질렀다 하니 너무 허무하다 병력인 거죠네 그런 구절이 있어서 너무 안타까웠습니다네 언젠가 B 마이너에서 장애 해방 열사들을 조명했던 책이죠 유언을 만난 세계라는 책을 다시 펼쳐 읽은 느낌을 받았어요 장애인으로 살기도 쉽지 않은데 회복할 수 없는 범죄자로 윤리적으로도 타락한 인간으로 사회가 낙인을 찍은 거잖아요 에다가 경제적인 부담까지 안아야 되니까요 2억원을 반환하려면 네 얼마를 벌어야 이게 가능한 액수가 아닌 거죠네 뭐 의정 부시나 활동 지원 센터에서 한동안 아무 언급도 없다가 한 번에 취약자 이게 벼락 같은 통보를 내린 상황인 거죠 그네 그 제대로 된 배경 설명도 듣지 않았다라고 하고요네 제도는 사람을 위해서 존재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 제가 이제이 문제를 가지고 여러 단위에서 토론을 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 장애인 관련 기관 시설을 운영하시는 분들이 주무관이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주무관에 의해서 기회 걸은 (14:06) 귀걸이 코에 걸은 코걸이 근데 이제이 경우는 너무나 원칙대로만 적용을 해서 부정수급으로 단정을 지어 버린 케이스인 거죠 그런데 다른 주무관이 있다면 적어도 이렇게 판단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 그러면은 활동지원 서비스를 받는데 어디까지는 되고 어디까지는 되지 않고 이게 사실 명확하지 않거든요 네 그 어 이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두 가지 서비스를 다 받으면 좋겠지만 근로지원 서비스라는게 누구에게나 주어지는게 아니에요 그리고 이제 이분 1인 사업주에게는 그렇죠 되는 예 그래서 2분의 경우에는 어 활동지원 서비스 밖에 받을 수 없었고 그 자기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일터에서 서비스를 좀 이용했던 것이 부정수급으로 낙인을 찍혔다면 이분은 그러면 나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 이런 이제 절망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여겨져요 장애인들의 경우에는 정보 접근에 있어서도 한계가 (15:09) 너무 많은 편이잖아요네 그래서 장애인이 초한 현실을 잘 모르고 관료적으로 당사자의 삶을 재단하는 권한이 어 어떤 사람에게 또 몰려 있다라는 것이 또 되게 위험하게 느껴지는 것 그렇죠 그 사회복지 관련해서는 사실은 담당 자 관련 담당자들이 제가 누누히 이야기하고 있는게 장애인이 생사여탈권을 치고 있다 예 뭐 기초생활 수급 관련 업무를 하는 분들도 마찬가지고 이렇게 활동지원 서비스 관련 업무를 하시는 분들도 장애인의 삶을 모르면 쉽게 그냥 부정 수비라고 말할 수 있어요 그런데 대다수의 장애인 이용자들은 특히 이제 시각 장애인이고 마법에 종사하시는 분들이라면 나라도 이렇게 쓸 수밖에 없었겠다네 이렇게 이야기 하시거든요 그렇다라는 어 현장에서 왜 이렇게 밖에 될 수 없는지에 대한 원인을 잘 살펴서 제도를 보완할 방법을 찾는게 아니라 개인에게 도덕적인 문제가 있는 것처럼 예 그 개인을 비난하고 (16:14) 개인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는게 과연 오르냐네이 문제에 대해서 어 시각장애 계에서 들고 일어났어요 그래 가지고 이제 어 제도가 사람을 위해서 존재하는 건데 어 이런 식으로 로 적용하는 건 문제가 크다 그리고 어 활동지원 제도 자체가 시각장애는 근본적으로 분리한 제도 어인 것에 대해서는 왜 시정하지 않느냐 이제 이런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문제가 안 생길 수는 없잖아요데 문제가서 생겼다 해도 그동안 장애인에게 자립 생활을 지원한다고 하면서 허울뿐인 업무 지원을 했던 정부나 지자체 활동지원 제공기관 모두의 문제네 지 그 모든 책임이 장애인 당사자 하나에게만 있는 거는 아니잖아요 그래서 사안을 좀 세밀하게 바라보고 장애인 당사자에게 정말 필요한 방향으로 활동지원 서비스 개편이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네 그리고 늘 제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건 반드시 필요한데 어떤 (17:18) 문제가 생겼을 때마다 부정 뭐 이런 식으로 개인에게 화살을 돌리면서 제대의 허점을 보완하려 하지 않는네 아니한 태도에음 음 명확히 했으면합니다 그런 관료적인 태도로서의 관료 용어와 개인에게 책임을 찍는 그런 행위가 어떻게 보면 정말 악의 평범성이라고 할 수 있죠 그렇죠 그렇죠 본인들도 이런 사태까지 벌어질 거라고는 물론 예측하지 못했겠죠 예 그렇지만 장애인은 어 지금도 처절하게 살아가고 있고 그 제도가 장애인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충분히 어떤 삶의 질을 보장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점에 대해서 헤아리려 마음이 우선이라고 생각이 듭니다네 좀 더 촘촘한 시선들이 필요하겠네요 그러기 위해서는 문학도네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네 어 삼과 고인의 명복을 빌고요 다시는 (18:21) 이런 억울한 죽음이 없었으면 합니다네 [음악] 이번에는 오늘의 특별한 손님을 모실 차례인데요 am 무든 것 시즌 5 다섯 번째 특별한 손님은 이선영 작가입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어서 오세요 예 안녕하세요 저희 프로그램에 나와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어의 모든 것을 보거나 듣고 계시는 분들께 인사 부탁드릴게요 예 안녕하세요 소설 수는 이선영 있니다 호호님 노평 님 이런 자리를 통해서 만나뵙게 돼서 정말 반갑습니다네 자기 소개를 부탁드려 볼게요 그리고 오늘 방송에서 불리고 싶은 닉네임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기 바랄게요 예 조금 아까 말씀드렸듯이 제 이름이 이선영이 그요음 서울에서 태어났고요 한양여대 문예창 작가를 졸업을 하고음 단국대 대학원 문의창 (19:27) 작가에서 이제 대학원으로 석사를 마쳤고요 그다음에 천년의 침묵이라는 책으로 대한민국 뉴 에브 문학상 장편 공모전에 당선이 돼서 소설가가 됐어요네 그리고 이제 제가 지은 책으로는 이제 보테로 가족의 사랑약국 지문 못 찾겠다 꾀꼬리 신의 마지막 아이 그 남자의 소설 등이 있고 또 오늘 소개해 드릴 하나도 못 마치는 점집이 있습니다네 예 그리고 오늘 방송에서 불리고 싶은 이름은 젊은 태양인요 제가 정하고 라니까 너무 이름이 강한 거 같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제 호호님 노평 님처럼 예쁜 이름을 지을 걸 그 이유는 제 영어 이름이 이제 선 0이에요 예 그래서 이제 약간 장애도 있고 그러니까 제가이 고등학교 때 지은 예명인 항상 정꾸 건강한 마음으로 이제 태양같이 빛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어떤 요번에 소설에서 나온 영광이와 같은 음 그마음 고등학교 닐 (20:32) 때 지은 저자만의 예명입니다네 젊은 태양이라고 노래도 있었던 거 같은데 아고이 나온다 죄송합니다네 반갑고요 오늘은 올해 7월에 출간된 젊은 태양 님의 장편 소설 하나도 못 마치는 점지 굉장히 재밌게 읽었어요 어이 책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눠 보려고 해요 어이 작품은 종이책으로 출간되기 전부터 뭐 연제 사이트에서 소설 분야 1위를 차지했다고 예 그만큼 많은 분들의 관심을 불러 모은 거 같은데요 일곱 번째 장편 소설이죠네 여기 출연하신 분들 중에 작가들 중에 가장 작품이 많은네 분이신 거 같아요 어 2010년에 첫 장편소설 천년의 침묵을 낸 이후에 2년에 한 번꼴 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셨는데요네 소설의 스펙트럼이 정말 넓으셔서 (21:41) 약국부터는 그 이전 작품과는 조금 다른 색깔의 소설을 보여주고 계신데요 어 앞서 언급한 소설에 작가의 말에서 인간 내면의 아기의 천착해 왔던 것과 달리 선희의 인물들이 인생에서 얻은 상처를 사랑으로 치유하는 가정을 드리고자 했다고 말씀하셨어요 어떤 계기가 있으셨는지 궁금한데요 예 저뿐만 아니라 시간이 변하면 뭐든지 조금씩 변화하는게 세상이잖아요 그리고 또 사람 사는 모습도 제가 볼 때는 가한 각색이 것 같더라고요 예네 그래서 그런 이제 세상과 인간을 또 담아내는게 소설이고 문학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예 그런데 저는 이제 이렇게 하나의 방향에 치우치는 소설만 고집하고 않더라고요 예 다양성을 담고 싶은 욕심으로 여러 방향에 소술 쓰기를 모색해 왔는데 잘해온 건지 어쩐지는 잘 모르겠어요 제가 근데 아무튼 이제 그 맥락에서 보테로 가족의 사랑 약국과 이제 하나도 못 마치는 전집을 (22:45) 집필했던 거 같고음 제가 여태껏 써온 소설들이 그 일상과 동떨어진 인물이기도 했어요이 두 소설 이전 소설들은 약간 뭐 제 단적인 천년에 침묵은 우리나라 얘기가 아니라 그리스를 배경으로 예 그런데 이제이 두 작품에는이 우리내 사는 모습이 이제 그대로 투영 되어 있거든요 또 또 이제 저 개인적으로도 너무 그 아기의 차구 인간 내면 보이는 그런 이렇게 천착한 인물들을 그려내는게 어느 순간 좀 작가로서 힘들더라고요 예 그래서 이제 좀 따뜻한 이야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들을 또 그리고 싶었어요 약간 쉼표 같은음 느낌이라 그럴까요네 그리고 이제 하나도 못 맞친 점집에 이제 제 나름대로 성공했는지 모르는데 약간 해악과 코믹 요소를 첨가했어요 성공하신 거 같아요 그전에는 웃네 한 번도 해보지 않았거든요 근데 전 염려를 했는데 그래도 리뷰를 좀 읽어 보니까 그 부분에 관해서 여러 독자분들이 홍을 (23:50) 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예 그래서 사실 해악과 유머로 스한 소설을 쓰시는 작가분들을 되게 많이 이 동경에 왔는데 이렇게 저는 할 수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아 이번 소서를 개기로 아 나도 이런 재밌는 요소로 쓸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이 조금 생겼어요네 이번 작품을 쓰시면서 어 본인도 좀 많이 마음이 편안해지고 예 위로를 받고 하셨어요 예 예 그랬어요 아예예 역시 치유의 힘이 예 놀라운 거 같습니다 네 하나도 못 마치는 점집은 크게 다섯 개 이야기로 구성되 있는데요 어 미스코리아 점집의 고리아 여사가 중심 축이고 이제 나머지 여러 사람들의 삶이 교차되고 있는데 고리아 여사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가 아닌 다중플롯 구성이 아아 예 다중플롯 구성을 선택한 이유가 있었나요 예 이거 약간 옴니버스 소 스타일인데 한 (24:55) 번도 해 본 적이 없어요 예 그런데 이제 이 점집을 중심으로 이제 현대인의 고민과 문제를 아까도 말하듯이 다각면에서 좀 그리고 싶었어요 이제 근데 이게 책 표지에 꼭 주인공같이 고리아 여서 아기 동자가 나왔는데 이렇게 리뷰를 읽어 보니까 왜 안 나왔냐 나중에 나올 줄 알았다 그러더라고요 주인공 같이 전면에 등장을 했는데네네 2편 쓰셔야겠습니다네 그래 갖고 그 없는 이유가 독자님들께 궁금증을 드리고 싶었었어 그 마지 에필로그 고리와 아기동자 대한 수동 대통 사람들의 카더라를 에필로그를 그래서 넣은 거예요 예 그래서 이제 사실 지금 저기 호님 말씀하시듯이이 책이 잘되면 하나도 못 마치는 점집 이을 썼으면 좋겠다 요새는만이 그래이 시리즈로 책들이 나오니까 넷플릭스도 시즌 2로 나오고 혼자 김치국을요 (25:58) 생각했어요 근데 그래서 거기에는 고려와 여사와 아기 동자 이야기를 좀 풀어 놓으면 어떨까 이제 그런 생각으로 했는데 떡줄 독자분들은 생각지도 않았는데 작가 혼자 김치국을 마신 거지 이제 뭐 그렇게 생각했는데 뭐 아직은 이제 후속편이 불투명한 거죠네 아니요 독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거는 성공하신 거 같아요 그러니깐 예 조만간 아마 이편을 쓰실 날이 오지 않을까 싶 감사합니다네이 소설에는 다양한 사연들이 등장하고 그 개별 이야기들이 선의와 사랑으로 연결되어 있는 총체적인 세계를 드러내는데요 개별 인물들이 각자의 문제 속에서 사회의 부적응한 채로 세상과 불화하는 존재잖아요 그래서 자기 렌즈로 바라본 타인들의 삶과 계속 비교하면서 그렇게 어 살 수 있는 존재인데이 소설을 읽다 보면은 스치듯이 바라본 그런 타인들을 보면 그분들이 다 점 집을 찾아올 만한 어떤 필연적인 그런 (27:02) 각자의 핍진한 사연들이 가득하다는 걸 또 알 수 있어요 그래서 우연하고 전혀 관계 없어 보이는 일상의 마주침이 어 점집이 공간을 중심으로 하나의 연쇄적인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형태잖아요 그래서 개별 사연들의 얽힘을 통해서 인간의 본질적이고 보편적인 삶의 속성들을 구조화하고 있어서 아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우리 아까 한 얘기도 했지만 한강의 소년이 온다도로 참여한 사람들의 이제 이야기들이 어 다 같이 증언하는 형태잖아요 점집에 온 사람들의 어떤 이야기들이 그렇게 어 연쇄 어서 종합적으로 그렇게 울리는 그런 세계는 어떤 세계일까 그래서 다중 플롯을 통해서 모두가 조금씩 실패하면서 또 조금씩 모두가 성장하는네 생물로서의 어떤 희망의 세계 이런 것들 느껴져서 아주 흥미로운 구성이었던 거 같습니다 그러니까요 저는 그 중간중간에 계속 언제 나쁜 일이 벌어지나 어 그걸 (28:08) 자동적으로 그 연상하면서 읽었는데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고 예 오히려 어 조금씩 뭔가 풀려가는 이런게 되게 흥미 진정하 감사합니다네 그래서 돌봄의 연대체 이렇게 이루어지는듯한 느낌 의도 했었어요 예 그렇겠죠 네네 성공하셨습니다 예 고맙 예네 젊은 태양 님이 2012년에 했던 인터뷰 기사가 있었는데요 그때 말씀하셨던 것처럼 성실하게 소설을 쓰고 계신 거 같아요 어 습작 하실 때는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면서 소설을 썼다고 하셨는데요 예 저는 수포자였던 때문에 어떻게 이게 가능하지 예 글을 쓰시는 분이 수학을 가르치는 게 어떻게 가능하지네 그런 생각도 들었는데 어 젊은 태양 님에게 소설이란 뭐길래 어 마지막 순간까지 현역 작가이고 싶은지에 대해서도 듣고 싶습니다 예 자 정말 근본적인 질문이 (29:13) 거 같아요 저뿐만 아니라 모든 작가들한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고요 뭐 대부분 그렇겠지만 이제 호원 님도 그렇고 노평 님도 그러시지만 대부분 저희 같은 사람이 학창 시절부터 책읽는 걸 좋아했잖아요 예 그리고 이제 뭐 백일장 같은 데서 이제 상도 받고 예 그런데 제가 고등학교 때 이과에서 공부를 했었어요 그러니까 이제 그게 있잖아요 부모님이 장애를 가진 제가 그래도 제힘으로 버티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거예요 의사나 약사가 되 그렇지 근데 공부는 그렇게 잘하지 못해 의사까지 안 바라고 엄마가 그때도 제 성적을 잘 모르셨나요 제 양떼를 갔으면 그런 이제 안정적인 직업을 갖기를 원하셨어요 그래서 이제 작가가 되기 전에 수학 가해를 했었죠 이제 근데 그 경험이 이제 저의 등단작 모티브가 되기도 한 이제 천년의 침묵의 피타고라스를 다룬 거겠죠 이제 그런데도 아무튼 이상하게 저는 작가와 나는 거리가 뭔 남의 나라 얘기 같더라고요 책을 좋아하고 책 날개 (30:17) 사진을 보면 어 이런 사람은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썼을까 예 했는데 결국은 작가가 되었고 다행히 현재까지 작가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다는게 스스로 생각해도 신기하고 감사해요 열 건이나 쓰셨는데 그러니까 그러면서 늘 생각해요 이제 저도 왜 이렇게 글을 쓰는 작업이 두 분도 아시다시피 힘겨운 작업이잖아요 그러니까 그러면서 요번에 한강은 막 터져 갖고 무슨 거의 중소기업 하나가 이렇게 돌아다닐 정도의 어떤 그런 것도 있지만 대부분의 작가분들이 힘드시잖아요 예 그래서 그러면 이제 그렇게 어렵게 쓰면서 나는 왜 쓰지 나는 왜 쓰는가 그 자문을 해보게 되더라고요음 이왜 조지 오도 그 자문에 의해서 나는 왜 쓰는가 뭐 책을 냈듯이 예 그래서 이제 사실 뭐 돈도 안 되고 큰 명예도 없고 예 어떤 때 보면 이렇게 장편 쓰면 약간 지독히 노동 이잖아요 예예 저도 요번에 었 으면서이 어깨가 너무 아파 갖고 (31:20) 한우원 애를 한 달을 다녔어요네 그니까 이게 계속 써야 하는 작업이니까 그래서이 도돌이표처럼 이제 스스로에게 던져온 질문의 해답을 약간 작년에 어려운 부탁에 찾았어요음 그니까 아까 현역 자고로 살고 싶냐는 그 의문에 작년에 이제 토지 문학관에 입주했는데네 거기서 이제 박경희 선생님이 그 이제 고대로 그 옆에 이제 사시던 곳이 이제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거기서 사셨는데 이제 그 마지막까지 육필로 온 거를 만지시 그때 쓰러지셔서 그냥 응급실로 실러 가려서 다시는 못 오셨대요 그냥 돌아가셨다고 그 그 통영으로 가서 신 거죠 예 병원에서 이제 돌아가셨다고 하더라고요 이제 그걸 손자 며느리가 이제 설명을 해 주시더라고요 근데 이제 그 박경희 선생님이 보시던 마지막 원고와 팬이 그 상태에 그대로 놓여 있더라고요 아 그걸 보는 순간 아 맞다 나도 이런 마음으로 문학을 입문했고 쓰지 않으면 작가가 아니로구나 (32:24) 예 그래서 세상에서 인정을 받든 받지 못하든 음 예 그게 제 작가로서의 소임 이로구나 예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 그래도 늘 겁이나요 어느 순간 안 써지는 날이 올 수도 있고 또 쓰지 못하는 날이 올까 봐서 이제 그걸 극복하는 건 미련할만큼 읽고 쓰는 수밖에 없다고 이제 스스로 마음을 다 잡는 거죠네 항상 팬을 들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얘기를 듣다 보니 원이 그 토지 문화관에 가서 권지혜 선생님을 뵀어요 예 근데 그 권지혜 선생님이 제 [음악] 심사위원이셨던 그랬는데 이제 그 연으로 이제 연락이 돼 갖고 며칠 전에도 뵀어요 그래서 제가 권지혜 선생님한테 그렇게 말씀을 드렸어요 심사위원들이 저를 이렇게 뽑아 주셨는데 사실 그러다가 못 쓰시는 분들 많잖아요 무슨 상황에 따라 뭐 여러 가지가 있음 권재 (33:28) 선생님께 그랬어요 선생님 그래도 저 선생님들이 뽑아 주셨는데 손 놓지 않고음 그래도 활동을 하고 있으니까 그래도 누가 되지는 않았겠죠 선생님들이 뽑아 주신 거예 예 제가 그 말씀을 드렸었어요 예 예네네 어 하나도 못 마치는 점 집에는 신의 수환 영이 과경 영광 이런 인물들이 등장하는데요이 인물들 중에서 작가님 모습이 가장 많이 녹아 있는 인물은 누구일까요 예 맞춰보기 할까요 아무래도 이제 영광이란 인물이 있죠 이제 제가 장애인인데 불구하고 한번도 장애인에 대한 소설 장애인이 캐릭터로 나오는 작품은 뭐 일부러 표한 계라 쓰지를 않았던 거 같아요 특별히 그러신 이유가 있을까요 아까도 뭐 여담 중 애들 했지만 포괄적으로 보면 문학은 어떤 음지에 있는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일 그러니까 넓은 의미에서는 뭐 아까도 (34:32) 얘기했지 정신적인 장애를 가지신 분들도 있고 또 그 사회에서 밀려난 소외된 계층 어떻게 보면 그분들도 그 장애인이라는 그 사회 약자 칭하고 다 맥 상통하다 생각했 때 그러니까 굳이 뭐 내가 장애인을 써야 하는가 하는 생각도 있고 그러면 그림은 포괄적으로 다 있는게 아닌가 생각을 했거든요네 그래서 의도한 것도 아니고 의식한 것도 아닌데 우연히 그랬어요 예 그런데 이제 이번에 이제 장애인 영광을 그려낼 때는 제 경험이 녹아 있었어요 예 영광의 어머니가 그 아들 이름 지어주기 위해서 김봉수 장면을 찾아간 에피소드가 정말 제 얘기였어요 예 김봉수 사람이 그때 그렇게 유명했던 장명인이었는데 아 실제 이름이 요어 옛 저도 알고 있 네 굉장히 유명한 사람이에요 근데 돌아가셔서 지금은 아마 딴 이제 제자가 하는지 자손이 하는지를 모르겠는데 근데 정말 (35:37) 딱 그랬대요 제 사주를 내미니까 얘 불구요 그러셨어요 예 그래서 그걸 그대로 쓴 거예요 우리 엄마가 아니라고 빡빡 엄마는 얼마나 속이 상하셨겠다 아니라고 그러니까 그 그 무섭게 말해야 돼 아니면 앞으로라도 불고 같아 그래서가 아 사람의 팔자는는 건가 그래서 애정이가는 캐릭터였어요 예 예 예 아 장애에 대해서는 이제 막 쓰기 시작했다고 해도 가은이 아니겠네요 그러면 앞으로 뭐 쓰실 일이 어마어마할 거 같은데요 정말 놓으시면 안 되시겠어요 예 마치셨어요 노병은 뭘 어 영광이 가장 많이 녹아 있는 인물일 거라고네 영광이란 임무를 통해서 독자들은 이제 어 작가님의 생을 당연히음 거라고 그렇게 생각을 했어요 이야기하는 행위라는 거 자체가 자신 속에 당겨 있는 절실한 무언가를 밖으로 쏟아내는 행위자아요 그래서 소설이라는 표현 수단을 통해서 자기를 (36:41) 드러내는 과정 속에서 어떤 독자들에게 말을 걸고 싶지 않으셨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면서이 부분들을 읽었는데요네 글쓰는 자기를 성찰하면서 자기를 새롭게 발견하게 되잖아요 그렇죠 이광를 통해서 좀 발견하게 된 모습 같은게 있을까요음 제 모습이기도 한게 이제 여기서는 이제 뭐 주식 투자하고 하고 그렇긴 했는데 그래도 희망을 갖고 살잖아요 그리고 또 이제 저는 그렇더라고요 많이 아까도 뭐 공동체적으로 돕는다 그서 여기서도 그 친구가 나오잖아요 예 근데 저도 그런 친구들의 도움을 받았거든요 음 그 통해서 장애인들이 만약에 제를 읽으신다면 세상이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다 거기 나중에 귀인이 나오잖아요 이분도 귀인이 저분도 귀인이다 분명히 장애인들이 살아나가는데 어렵고 차별도 (37:45) 받고 불평등도 분명히 있죠 사회에서 그런데 또 따뜻한 사람들이 있어서 그래도 세상은 살 만한 가치가 있는게 아닌가 예 그걸 좀 알았으면음 어예 꼭 장애인뿐만 아니라 소외된 분들도 그렇고 예 예 예네 귀인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이미 귀인이요 귀인 귀신 귀자 아니겠지 아니 저 저희 엄마가 어렸을 때 그런 사주 보는 걸 되게 좋아하셨는데 어 제 사주에 늘 귀인이 있다 그랬거든요 예 노병도 귀인 중에 하나요 장애인들은 살면서 뭐 만약에 좀 어려운 있으면 옆에서 질 지나가시는 분들도 도와 주시잖아요 예 그렇기도 하고 어 우리의 경험에 대해서 말하기 힘들어요 왜냐하면 이해받지 못할 거라는 생각 때문에 근데 말하지 않아도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이 제 삶에 늘 있었어요 행복하셨겠어요 호님 아까 우리가 팔자에 기했는데 (38:48) 팔자가 좀 좋으셨던 거 같습니다 그런가 봐요네 특히 딸 신혜와 엄마 순정 씨가 화해하는 장면이 남 어 젊은 양님의 이번 소설은 여러 인물이 상처를 치유해가는 성장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예 젊은 태양 님의 어머님은 여든 중반에 고령에도 책읽기를 즐기셔요 예 예 어머니는 어떤 존재이지 존재이신 궁금합니다 저보다도 더 많이 읽으시는 거 같아요 책을 예 저한테 이렇게 문학적 재 만약에 조금이라도 있는 거라면 그건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게 하네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 그리고 이제 또 작가인 저한테 현재로선 가장 큰 지원군인 동시에 이제 제가 쓴 소설에 살짝살짝 쓴 소리도 해 주세요 아 이번 소설에는 어떤 쓴소리를 그러니까 왜 제가 여태까지 조금 (39:52) 어둡고 묵직한 소설을 썼잖아요 예 그러니까 이제 가볍게 읽었는데음 그 딴 사람은이 장애인이 영광의 이야기를 듣고 뭐 슬프거나 그러지는 않았나 봐요 근데 엄마는 우셨다 그러더라고 예 엄마는 뭔가 생각이 있으셨을 거 그리고 엄마가 저를 이제 초등학교 일학 때까지 얻고 학교를 다니셨고 예 또 그 때는 왜 놀림도 많이 봤잖아요 예 그래서 여기서는 뭐 빙신 찐따 오는데 저희 집에선 왜 병신이 꼭 그 몸이 불편한 사람뿐만 아니라 그냥 비속으로음 쓰잖아요 근데 저희 집에선 그게 금기어 예 절대 형제관 함부로 남한테 그 말을 안 했어요 예 그러니까 그런 이제 엄마의 어떤 그런게 있었죠 이제 그래서 이제 그러면서 이제 당신 딸인 제가 쓴 소이 잘되기 늘 기도하세요 부모 마음이 다 똑같죠 뭐 예 그러 이제 저는 또 아까 그 저 시내랑 신의 엄마랑 화해하는 장면이 나온다는데 (40:55) 이제 저도 이제 초설 작업 안 풀리거나 이제 책이 잘 안 나가면 이제 엄마한테 괜히 신경 지랄는 거예요 예민해져 있으면 예 제 그러다가도 이제 엄마가 이제 또 화해하고 이제 제 마음을 많이 이해해 주시고 예 근데 이제 지금은 거의 90이 다 되셨어요 이거 할 때만 해도 이제 80대 중반이 그 말 쓸 때만 해도 그랬데 이제 엄마가 학창 시절부터 책을 많이 읽으셨네요 그리고 약간 글쓰게 재능도 있으셨나 보더라고 그래서 지금 거의 90을 바라보는 연음 인데 그 시절에는 여성들이 무학이 많았잖아요 근데 저희 엄마는 그거에 비하면 고학력인 신 편이셨어요 그래서 동네 연애 편지 대피를 엄청 많이 하셨다 그러더라고요 근데 이제 엄마가 기대하고 막 그런 거에는 제가 이제 소설가로서 자고서 늘 못 미치는게 죄송하죠 이제 조금 더 잘하면 좋겠는데 아 앞으로 히 많은 날이 남아 있는데요네 아 근데 여든 중반에 (41:59) 고령에도 책읽기를 즐기는 어머니라는 독자와 대화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소설을 읽으면 다른 세대에 대한 공감의 진폭이 작가님이 되게 넓으시면 그에 대해서도 일면적으로 봤을 때는 우리가 어 혐오 발언을 할 만한 어떤 이질적인 세대처럼 그렇게 보일 수 있는데도 어 그 과경 그의 서사 같은 것들을 풀어내는 걸 보면은 어 이전 세음 성실히 살았던 사람들에 대한 감사와 경외의 마음 같은 것들이 또 어머니를 통해서 형성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기도 하죠 이제 열심히들 하셨잖아요네 어머니 자서전 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예 연편 정식으로 직접 쓰셔도 좋고 구술 하셔도 좋고 뭐 뭐 요즘 편지 형식으로 따님하고음 같이 대화하는 형식의 그런 글들 많이 나오 그 아이디어를 주시네 장애인 작가 중에 그런 장르는 없었거든요 아 예 (43:06) 강합니다고 왜냐면 이제 장애 개념이 많이 바뀌고 있는데 이제 부모님들이 어 굉장히 헌신적으로 우리를 돌보긴 하셨지만 또 약간 어 자선과 동정의 시각이 있으시잖아요 근데 그 자체를 또 존중받아야 되고 그다음에 이제 우리는 또 거기서 좀 한 걸음 나아가서 이제 우리의 권리를 성취하면서 살아가는 어 그런 것에 대해서 좀 진솔하게 대화를 나누는 그런 것도 정말 굉장히 좋을 것 같아요 아 감사합니다 생각지도 못 한번 해보셔요 가족이라는 공간이 사회와의 불화에 있어서 어떻게 문제해결을 해 나가는지를 훈련해 가는 가장 안전한 공간이잖아요 대화가 어떻게 사회적으로 확장해 갔는지 이런 것들을 느낄 수 있는 그이면 좋겠다는 생각음 네네요 두 분이 막 이미 이제 기획 하나 나왔어요 예 그러게 말이 감사한게 합니다네 어 벌써 1부 마칠 시간이 되었어요 예 듣고 싶은 이야기가 많이 (44:11) 남았는데요 아쉽지만 2부에서 나머지 이야기를 듣도록 하겠습니다 어 어떠셨는지요에의 모든 것을 보고 듣는 분들께 일부 마치면서 인사 부탁드릴게요 예 아이고 긴장을 많이 했는데 이렇게 두 분이 노평 님하고 호우 님이 편안하게 해 주셔서이 말 저말을 갖다 많이 했습니다 들어 주셔서 감사하고 또 2부에서 나머지 이야기 열심히 들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네 감사합니다 그럼 2부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음악]
노지영(이하 노평)2010년 첫 장편소설 『천 년의 침묵』을 발간한 이래, 올해 『하나도 못 맞히는 점집』이라는 일곱 번째 장편소설을 발간하셨다. 이번 소설은 인간 내면의 악의에 천착해 왔던 이전의 소설 경향과는 달리 선의의 인물들이 인생에서 얻은 상처를 사랑으로 치유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렇게 다른 색채를 가진 소설을 쓰게 된 계기가 있나?
이선영(이하 젊은태양)시간이 지나면 뭐든지 변화하는 게 세상이다. 사람 사는 모습도 각양각색이다. 그러한 세상과 인간을 담아내는 게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방향에 치우치는 소설을 고집하고 싶지는 않다. 다양성을 담고 싶다. 고대 그리스를 배경으로 쓴 등단작 『천 년의 침묵』처럼, 이전에 써온 소설을 보면 일상과 동떨어진 인물들이 등장하곤 했었다. 인간 내면의 악의에 천착한 인물들을 그려내는 작업이 어느 순간 힘들기도 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따뜻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이번 소설은 ‘쉼표’ 같은 느낌을 주는 소설이다. 이번 작품을 쓰면서 나 또한 치유되는 느낌이었다. 유머러스한 소설을 쓰는 작가들을 오래전부터 동경했기 때문에, 나 또한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코믹하고 해학적인 요소들을 첨가해서 써나갔다. 다행히 독자들이 호응해 주어 정말 감사하다. 이번 소설을 계기로 나도 해학적인 스타일의 소설을 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조금 생겼다.
노평『하나도 못 맞히는 점집』은 종이책으로 출간되기 전부터 모 온라인 독서 플랫폼에서 소설 분야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불러 모은 소설이다. 크게 다섯 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미스코리아 점집의 ‘고리아 여사’를 중심축으로 하여 여러 사람의 삶이 교차한다. 이런 다중 플롯의 구성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젊은태양이전에는 한 번도 옴니버스 스타일의 구성을 시도해 본 적 없었다. 현대인의 고민을 다각적인 입장을 통해 그리고 싶어 선택한 구성이다. 책 표지에서부터 주인공처럼 고리아 여사와 아기 동자의 일러스트가 나오니, 독자들은 이들의 서사가 나중에라도 나올 거라고 기대하며 읽게 될 것이다. 실제로 책 리뷰를 읽어봐도 이들의 서사가 왜 안 나왔는지 궁금해하는 반응들이 있다. 독자들에게 그런 궁금증이 생기길 바라며, 마지막에 ‘운수동 대통로’에 사는 주민들의 ‘카더라’ 통신 정도를 에필로그로 넣었다. 이 책이 많이 읽히면, 후속편으로 고리아 여사와 아기 동자 이야기를 더 풀어놓으면 어떨까 싶었다.
노평개별 인물들은 점집을 찾아갈 수밖에 없는 각자의 문제를 간직한 채 세상과 불화하고 있다. 『하나도 못 맞히는 점집』은 그런 우연하고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인물들이 점집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얽혀 하나의 연쇄적 공동체를 이루는 형태를 보여준다. 돌봄의 연대체를 통해 모두가 조금씩 실패하면서 모두가 조금씩 성장하는 생물로서의 희망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어 인상적이다. 그러한 구조 속에서 이 소설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신혜, 수환, 영희, 곽 영감, 영광이란 인물 중 작가의 자전적 삶이 가장 반영된 캐릭터는 누구인가?
젊은태양장애인인 ‘영광’이라는 인물이다. 나 스스로가 지체장애를 가졌음에도 그동안은 한 번도 장애에 대한 소설을 쓰지 않았다. 의도하거나 의식한 것은 아니다. 포괄적으로 보면 문학은 음지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일이다. 넓은 의미에서 사회 약자층을 그려나가는 소설 작업을 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 소설에서 장애인인 ‘영광’을 그려나갈 때는 내 경험이 투사되더라. 소설을 보면 영광의 어머니가 영광의 이름을 지어주기 위해 김봉수라는 작명인을 찾아가는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실화를 반영한 것이다. 어머니는 당시 매우 유명했던 김봉수라는 작명인을 찾아가신 적이 있는데, 내 사주를 내미니 “얜 불구야”라고 말했다고 한다. 속상해하며 부정하는 어머니에게 “아니면 앞으로라도 불구가 돼”라는 말을 던졌다고 한다. 어머니가 경험한 이야기를 그대로 썼다.
노평등장인물인 영광은 가난한 부모의 소망이 투사된 ‘영광’이라는 작명과 불화하면서 살아간다. 그럼에도 자신의 이름이 언젠가 제값을 하게 되는 날을 계속 질문하며 살아간다. 삶 속에서 진정한 자기 이름과 정체성을 찾아가려는 분투의 과정이 영광이란 인물을 통해 매우 흥미롭게 재현되고 있다. 이러한 인물을 통해 발견하게 된 모습이 있을까?
젊은태양영광은 긍정적인 가치관을 통해 힘겨운 세상을 살아낸다. 영광의 친구 ‘태춘’ 덕분이다. 나 또한 태춘 같은 친구의 도움을 많이 받으며 살았다. 장애인이나 소외된 이들은 살아가면서 차별과 불평등을 많이 만나지만,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따뜻한 사람들이 많고, 세상은 살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점집’이란 공간을 중심으로 소설 곳곳에 ‘귀인’들을 많이 배치했다. 이분도 귀인이고, 저분도 귀인인, 인지하지 못했던 귀인들이 얽혀 있는 세계를 통해 세상이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노평이번 소설의 소재처럼, 요즘 무속신앙을 소재로 한 오컬트 콘텐츠가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많다. 이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할까?
젊은태양우주선을 쏘아 올릴 때도 고사를 지낸다는 말을 들었다. 문명이 아무리 발달하고 첨단과학이 대세가 되어도 무속문화와 샤머니즘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존재한다. 젊은 세대들이 타로 문화에 열광하고, 점을 보는 유튜브 중 조회수 높은 것들도 많아졌다. 현재가 불확실하고 미래가 더욱 불투명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이 한계를 자각할 때면 신비하고 초자연적인 기운에 기대고 싶을 때가 생긴다. 그런 현상에 질문하면서, 각자의 마음가짐과 행위에 현답이 있음을 소설적 메시지로 보여주고 싶었다.
노평이 소설에 나오는 다양한 인물들은 각자의 마음가짐과 행위 속에서 상처를 치유해 나간다. 딸 신혜와 엄마 순정도 그렇게 화해를 해나간다. 자기 삶에서 ‘어머니’는 어떤 존재인가?
젊은태양신혜와 순정의 이야기처럼, 나도 소설 작업이 안 풀리거나 책이 잘 안 나가면 엄마에게 신경질을 내곤 했었다. 예민해지곤 하는 나를 어머니가 많이 이해해 주신다. 아흔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도 어머니는 나보다 책을 더 많이 읽으시는 것 같다. 여태껏 어둡고 묵직한 느낌의 소설을 써왔을 때는 오히려 가볍게 읽으셨는데, 이번 소설에 나온 영광의 이야기를 보고는 우셨다고 한다. 감정이입이 되셨나 보다. 어머니는 초등학교 1학년 때까지 나를 학교에 업고 다녔고, 내가 어릴 때 놀림당하는 것도 많이 보셨다. 집에서는 ‘병신’ ‘찐따’와 같이, 일상에서 흔히 쓰는 비속어가 금기어로 통했다. 자연스레 형제들도 남에게 그런 표현을 함부로 쓰지 않았다. 만약 나에게 문학적 재능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것은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것이다. 학창 시절부터 책을 많이 읽으셨고, 글쓰기에도 재능이 있으셨다. 무학이 많았던 어머니 세대 중에서는 그래도 고학력인 편이라, 동네에서 연애편지 대필을 많이 하셨다고 한다. 어머니는 나의 가장 큰 지원군이면서, 동시에 소설에 살짝살짝 쓴소리도 해주는 가장 가까운 독자다.
노평『하나도 못 맞히는 점집』은 이야기 구조가 탄탄하고 장면들이 굉장히 선명해서 드라마화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이 작품이 영상화된다면, 고리아 여사와 아기 동자 역할에 어떤 배우가 어울릴까?
젊은태양사실 2021년에 출간한 『지문』이라는 소설을 보고, 몇 군데 영화사에서 연락이 왔다는 말을 들었다. 계약은 되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 남자의 소설』이란 작품도 KBS 〈라디오 극장〉에서 콘텐츠로 만든 적이 있다. 이번에 출간한 『하나도 못 맞히는 점집』이란 소설도 출판사를 통해 연락이 와서 영화감독과 미팅을 하긴 했다. 만약 이 소설이 영상화된다면 고리아 여사 역할을 염정아 배우나 이하늬 배우가 맡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미스코리아 출신이니까,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아기 동자 역으로는 마동석 배우가 어울리지 않을까. 실제로 집필하면서도 마동석 배우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썼다. 약간 우락부락하면서 귀여운 캐릭터가 어울릴 것 같다.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노평안재홍 배우나 천우희 배우가 캐스팅되면 어떨까, 같이 상상해 보았다. OTT 시리즈물로 영상화되어, 『하나도 못 맞히는 점집』 시즌 2까지 후속작으로 나온다면, 더 많은 사람이 이 소설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도 못 맞히는 점집』은 전작 『보테로 가족의 사랑 약국』과 더불어 작가의 치유 연작처럼 읽혔다. 차기작이 기대된다. 지금 쓰고 있는 소설은 어떤 내용인가?
젊은태양현재 쓰고 있는 소설은 아직 착상 중인 상태라 밝히기가 조심스럽다. 얼마 전 한강 작가가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듯이, 다음에 쓰고자 하는 소설에 대해 예측하고 탈고 시점을 정해두어도 기한을 못 지키는 경우가 많다. 아직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대신 최종 원고를 넘긴 장편소설을 한 권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 11월 중에 『그물을 거두는 시간』이란 제목의 소설이 출간될 예정이다. 코로나 기간에 자연스레 관계가 고립되면서 작품을 세 편이나 쓰게 되었는데, 그때 쓴 작품이다. 그래서 올해 출간된 『하나도 못 맞히는 점집』과는 결이 매우 다를 것이다. 고등학교 동창이 스물 몇 살 때 스스로 세상을 떠났는데, 그 친구에 대한 기억이 늘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 잊힌 기억을 소환하면서, 속죄의 문제와 연루된 인간의 민낯을 사랑이란 외피로 그려내고자 했다. 희생과 용서로서의 사랑 이야기이고,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닌 동성 간의 사랑을 다루고 있기도 하다. 『하나도 못 맞히는 점집』 같은 따스한 이야기로 쉼표를 찍었다면 이제는 줄임표나 느낌표의 소설로 인사드리고 싶다.
노평소설책 뒷부분에 있는 「작가의 말」을 보면 디미트리 베르휠스트, 오쿠다 히데오, 천명관, 이기호 등 풍자와 해학과 유머로 소설을 쓰는 세상의 모든 작가를 존경한다고 적고 있다.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소설이 있나?
젊은태양『하나도 못 맞히는 점집』을 쓰면서 유머러스한 소설을 쓴 작가들의 소설을 재탐독하였다. 존경스럽더라. 디미트리 베르휠스트의 『사물의 안타까움성』이 재미있었다.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나 『라디오 체조』도 소개하고 싶다. 천명관의 『나의 삼촌 브루스 리』 같은 소설도 경쾌하고 재미있다. 이기호의 『갈팡지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나 『눈감지 말아』도 좋다. 『눈감지 말아』는 취준생이면서 지방대를 다니는 소외된 계층들의 현실을 다루고 있는데, 독자들이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흥미로운 독서가 될 것이다.
노평제3회 대한민국 뉴웨이브 문학상을 받은 등단작 『천 년의 침묵』을 쓸 때는 아침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도서관에서 글을 썼다고 들었다. 쉬지 않고 장편을 발표하고 있다. 글쓰기 루틴이 궁금하다.
젊은태양글을 안 쓰고 있으면 녹슬고 무뎌진다. 계속 쓰면서 벼려지는, 글을 뾰족하게 하는 작업을 하려 노력했다. 요즘은 신체적으로 힘들어 평소 침대에 누워서 독서를 할 때가 많은데, 그렇게 구상하다가도 막상 장편 집필에 들어가게 되면 한 호흡에 빠르게 쓰는 편이다. 쓰는 시간이 늘어지면 떠올렸던 생각을 잊어버려 소설 집필 자체가 흐지부지될 수 있다. 매일 8시간씩 휘몰아치듯 써야 책 한 권이 만들어진다. 그 외에 한 가지 나만의 특이한 루틴이 있다면, 초고를 노트에 쓰는 것이다. 아날로그 스타일의 미련한 방법이지만, 습작 때부터 들여온 습관이라 잘 안 고쳐진다. 늘 연필로 초고를 써서 팔이 좀 아프다. 손가락을 보면 이렇게 ‘펜혹’이라고 부르는 자국이 있다.
노평초고 노트가 잘 보존되어 나중에 의미 있는 연구자료로 쓰이면 좋겠다. 오래전 인터뷰에서 “마지막까지 현역 작가이고 싶다”고 말씀하셨는데, 앞으로 어떤 작가가 되고 싶은가?
젊은태양근본적인 질문인 것 같다. 글을 쓰는 작업은 힘겨운 일이다. 한강 작가 같은 이례적인 경우도 있지만, 작가 대부분이 돈도 안 되고 큰 명예도 없는 지독히 힘든 노동을 하고 있다. 조지 오웰이 『나는 왜 쓰는가』라는 책을 냈듯이, 나 또한 ‘나는 왜 쓰는가’를 도돌이표처럼 끊임없이 자문하게 된다. 그러던 중 작년에 토지문학관에 입주하여 박경리 소설가가 살던 곳을 보게 된 이후에 어렴풋하게 해답을 찾았다. 박경리 작가가 육필 원고를 살피다 응급실로 실려 갔는데, 돌아가시기 직전 마지막까지 만지던 원고와 펜이 그 상태 그대로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장소에서 내가 어떤 마음으로 문학에 입문했었는지를 되새길 수 있었다. 세상에서 인정을 받든 받지 못하든 나는 그냥 마지막까지 글을 써야 하는 사람인 것 같다. 어느 순간 글이 안 써지는 날이 올 수도 있지만, 그걸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미련할 만큼 읽고 쓰는 수밖에 없다고 마음을 다잡는다. 소설이라는 건 각양각색의 인간을 탐색하고 관찰하는 작업이다. 인간이 무엇인지를 묻고, 선과 악에 대해 고민하고, 인간을 둘러싼 사회와 역사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 그 속에는 장애인이나 소외된 계층에 관한 관심도 캐릭터를 통해 자연히 녹아있을 것이다.
이선영(젊은태양)
소설가.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양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고대 그리스를 배경으로 한 추리소설 『천년의 침묵』으로 1억원 고료 ‘대한민국뉴웨이브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보테로 가족의 사랑 약국』 『지문』 『못찾겠다 꾀꼬리』 『신의 마지막 아이』 『그 남자의 소설』 등이 있다.
lim0832@hanmail.net
노지영
문학평론가. 2010년 계간 [내일을여는작가] 등을 통해 평론 활동을 시작했다. 대학에서 문학 및 교양 수업을 강의하고 있으며, 계간 [시와시학] [백조] [영화가있는문학의오늘] [내일을여는작가] 편집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담집 『뒤를 보는 마음』을 펴냈고, 『정본 노작 홍사용 문학 전집』 『오장환 전집』 등을 함께 펴냈다. 현재 [A의 모든 것] 고정 게스트로 출연 중이다.
norae@hanmail.net
장애 감수성을 기르는 본격 문학방송 ‘A(able)의 모든 것 시즌5’
5회. 이선영 소설가(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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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효영 사진작가
자료 사진.김영사, 비채, 클레이하우스
2024년 12월 (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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