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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음광장] 면, 색, 선으로 그리는 도시

○(도시)를 △(모양)로 바꾸는 방법

다단조가 이번 ‘청년장애예술가양성사업’을 위해 기획한 마지막 워크숍은 추미림 작가와 함께하는 ‘도시를 모양으로 바꾸는 방법’이었다. 총 3회에 걸친 이 워크숍은 다행히 코로나19가 덜 심한 기간에 걸쳐있었고, 비교적 넓은 작가의 작업실에서 이루어졌다. 2회에 걸친 지난 워크숍에서 함께 전시를 보며 비대면이 아닌 직접적인 만남을 가졌지만, 온전히 작업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은 이번이 처음이라 다들 기뻐했다.

워크숍 제목 ‘도시를 모양으로 바꾸는 방법’은 추미림 작가의 작업방식이자 이번 워크숍에서 함께 할 내용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멀찌감치서 바라본 도시의 입면과 스카이라인, 인공위성으로 내려다본 도시, 가까이에서 본 건물, 도로, 공원 등 거리와 위치에 따라 우리에게 익숙한 도시는 각기 다른 풍경으로 머릿속에 각인된다. 추미림 작가는 그런 다양한 도시의 이미지와 그 안에서 찾아낸 의미를 도형, 색, 패턴 등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한다. 추미림 작가와 함께 그러한 작업 방식을 경험하는 워크숍을 기획했다. ‘도시’ 속 풍경과 사물을 바라보고 이를 재해석해서 자신만의 ‘모양’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이 이번 워크숍의 주된 목표였다.

도시를 모양으로 바꾸는 방법

첫 시간에는 추미림 작가의 작업실에 모였다. 작가는 지금까지의 작품을 프리젠테이션하면서 어떤 방식으로 ‘도시’를 주제로 작업해왔는지 소개했다. 이후 야외로 장소를 옮겨, 한강 유람선을 타고 도시의 입면을 관찰하고 각자가 마주한 도시의 이미지를 채집하였다. 각자의 눈과 사진에 그 모습을 담았다. 늘상 봐왔던 도시가 아닌, 도시의 단면들로 이루어진 풍경을 보면서 이를 패턴이나 이미지로 상상하고 머릿속에 그려보는 시간이었다.

두 번째 시간에 추미림 작가는 참여자 각자가 의미 있게 생각하는 장소를 취합해서 그 장소의 위성사진을 인쇄해서 준비해두었다. 참여자들은 위성사진을 보면서 떠올린 ‘모양’을 종이나 스티커로 오려서 그 사진 위에 덧붙이는 작업을 했다. 장소를 또 다른 감각으로 느낄 수 있게 표현하고, 돌아가면서 자신이 표현한 색과 모양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 그런 다음, 자신이 표현한 방식에서 단순화시킨 여러 이미지를 추출하고, 이 이미지를 모눈종이에 옮겨 픽셀로 된 아이콘으로 그려보는 작업을 했다.

마지막 시간에는 지난 시간에 작업한 위성사진과 픽셀 아이콘을 기반으로 도시 이미지를 면, 색, 선 등으로 단순화하고, 각각의 아이콘들을 스탬프로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스탬프에 색을 입혀 도화지에 찍어내며, 위성사진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평면을 구성해보는 시간이었다. 스탬프 크기, 누르는 힘, 이미지 배치에 따라 의미나 느낌이 달라지는 것을 스스로 느끼며, 추미림 작가의 단계별 작업방식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픽셀 아이콘으로 그리고 평면으로 표현하기

이렇게 서로 눈을 맞추고 입 모양을 읽으며 작업하는 시간이 이제야 주어져 아쉬웠다. 마지막에라도 처음 계획과 방향대로 대면으로 진행하고, 서로의 얼굴을 보며 작별할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했다. 그간 이런 만남을 얼마나 목말라 했는지 깊이 느껴지는 3주간의 워크숍이었다.

다단조가 시각예술 파트의 기획으로 참여한 이번 ‘청년장애예술가양성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해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국면을 10주간 정면으로 마주했다. 참가자에게는 새로운 예술을 만나고, 창작 방식과 관점의 전환을 준 기회였다면, 문화예술 기획자인 우리에게는 코로나 시대에 어떤 형태의 기획을 펼쳐나가야 할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의 나날이었다. 명쾌한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참가자만큼이나 우리에게도 관점의 전환을 가져다준 의미 있는 시간이었음에 틀림없다.

[사진출처] 필자 제공

다단조 

김다은, 여혜진으로 구성된 다단조는 예술적 실천과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전시, 출판, 공연, 교육 프로그램 등을 기획하는 프로젝트 베이스의 기획 집단이다. 
hello.daadaan@gmail.com

상세내용

다단조가 이번 ‘청년장애예술가양성사업’을 위해 기획한 마지막 워크숍은 추미림 작가와 함께하는 ‘도시를 모양으로 바꾸는 방법’이었다. 총 3회에 걸친 이 워크숍은 다행히 코로나19가 덜 심한 기간에 걸쳐있었고, 비교적 넓은 작가의 작업실에서 이루어졌다. 2회에 걸친 지난 워크숍에서 함께 전시를 보며 비대면이 아닌 직접적인 만남을 가졌지만, 온전히 작업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은 이번이 처음이라 다들 기뻐했다.

워크숍 제목 ‘도시를 모양으로 바꾸는 방법’은 추미림 작가의 작업방식이자 이번 워크숍에서 함께 할 내용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멀찌감치서 바라본 도시의 입면과 스카이라인, 인공위성으로 내려다본 도시, 가까이에서 본 건물, 도로, 공원 등 거리와 위치에 따라 우리에게 익숙한 도시는 각기 다른 풍경으로 머릿속에 각인된다. 추미림 작가는 그런 다양한 도시의 이미지와 그 안에서 찾아낸 의미를 도형, 색, 패턴 등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한다. 추미림 작가와 함께 그러한 작업 방식을 경험하는 워크숍을 기획했다. ‘도시’ 속 풍경과 사물을 바라보고 이를 재해석해서 자신만의 ‘모양’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이 이번 워크숍의 주된 목표였다.

도시를 모양으로 바꾸는 방법

첫 시간에는 추미림 작가의 작업실에 모였다. 작가는 지금까지의 작품을 프리젠테이션하면서 어떤 방식으로 ‘도시’를 주제로 작업해왔는지 소개했다. 이후 야외로 장소를 옮겨, 한강 유람선을 타고 도시의 입면을 관찰하고 각자가 마주한 도시의 이미지를 채집하였다. 각자의 눈과 사진에 그 모습을 담았다. 늘상 봐왔던 도시가 아닌, 도시의 단면들로 이루어진 풍경을 보면서 이를 패턴이나 이미지로 상상하고 머릿속에 그려보는 시간이었다.

두 번째 시간에 추미림 작가는 참여자 각자가 의미 있게 생각하는 장소를 취합해서 그 장소의 위성사진을 인쇄해서 준비해두었다. 참여자들은 위성사진을 보면서 떠올린 ‘모양’을 종이나 스티커로 오려서 그 사진 위에 덧붙이는 작업을 했다. 장소를 또 다른 감각으로 느낄 수 있게 표현하고, 돌아가면서 자신이 표현한 색과 모양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 그런 다음, 자신이 표현한 방식에서 단순화시킨 여러 이미지를 추출하고, 이 이미지를 모눈종이에 옮겨 픽셀로 된 아이콘으로 그려보는 작업을 했다.

마지막 시간에는 지난 시간에 작업한 위성사진과 픽셀 아이콘을 기반으로 도시 이미지를 면, 색, 선 등으로 단순화하고, 각각의 아이콘들을 스탬프로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스탬프에 색을 입혀 도화지에 찍어내며, 위성사진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평면을 구성해보는 시간이었다. 스탬프 크기, 누르는 힘, 이미지 배치에 따라 의미나 느낌이 달라지는 것을 스스로 느끼며, 추미림 작가의 단계별 작업방식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픽셀 아이콘으로 그리고 평면으로 표현하기

이렇게 서로 눈을 맞추고 입 모양을 읽으며 작업하는 시간이 이제야 주어져 아쉬웠다. 마지막에라도 처음 계획과 방향대로 대면으로 진행하고, 서로의 얼굴을 보며 작별할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했다. 그간 이런 만남을 얼마나 목말라 했는지 깊이 느껴지는 3주간의 워크숍이었다.

다단조가 시각예술 파트의 기획으로 참여한 이번 ‘청년장애예술가양성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해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국면을 10주간 정면으로 마주했다. 참가자에게는 새로운 예술을 만나고, 창작 방식과 관점의 전환을 준 기회였다면, 문화예술 기획자인 우리에게는 코로나 시대에 어떤 형태의 기획을 펼쳐나가야 할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의 나날이었다. 명쾌한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참가자만큼이나 우리에게도 관점의 전환을 가져다준 의미 있는 시간이었음에 틀림없다.

[사진출처] 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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