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안녕하세요 국 현대 미술관 홍이지
학계 연구사입니다 오늘 저와 함께 볼
전시는 호주 출신 조각과 롱뮤익의
작품 세계 전반을 조망하는
전시입니다 미술 정규 교육을 받은 적
없는 뮤익은 1986년부터 영국에
거주하며 TV 영화와 광고에 사용되는
소품과 마네킹 등을 만들며 재능을
인정받았는데요 영국의 컬렉터 찰스
사츠는 그런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전시에
초대합니다 이렇게 그의 첫 번째 작품
죽은 아빠가 현대 미술 전시에
소개되면서 론익은 단숨의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됩니다 이후 1999년
소년이라는 작품이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소개되며 전 세계 미술계를 놀라게
합니다 그렇지만 30여년 동안
룸뮤익이 창작한 작품은 총 48점으로
굉장히 적습니다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에 걸쳐 작품 창작에 처음부터
끝까지 오롯이 자신의 손끝에서
완성하는 작가의 철학과 타협하지 않는
과정이 나은 결과인데요 국립 현대
미출간에서는 이번 전시에서 90년대
후반부터 최근 작업까지 작가의 창작
세계를 관통하는 열점의 주요 작품을
통해 현대 조각의 흐름과 변화의
궤적을 소개합니다
론익은 조각 매체의 재료 기법 표현
방식 등 다양한 방면에서 조각 장례
확장을 이끌어내며 현대 인물 조각의
경계를 새롭게 정의한
인물입니다 작가는 현재 런던에서
기차와 페리로 일동해야 하는 영국
남단에 위치한 아이로브 와이트에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는데요 론뮤익은
언론 인터뷰나 대중에게 모습을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번에 한국에
방문하지는 못했는데요 그러나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작가의 작업실을
직접 방문하며 전시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
있습니다
뮤익의 작품은 전 세계 유수의 기관에
한두 점씩만 소장되어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한 자리에 열점을 모으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이번 전시는 영국 프랑스
대만 호주 뉴질랜드 네덜란드 등 총
6개국의 기간에서 항공으로 선박으로
길게는 두 달에 걸쳐 한국에 도착했고
3주간 넘는 시간 동안 세심하고
완벽하게 설치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또한 육전시에서는 25년
동안 유일하게 작가의 창작 과정을
기록해 온 프랑스 사진 작가이자 영화
감독인 고디의 드블론드의 사진 연작과
두 편의 영상 작품을 통해 론익은
어떤 사람인지 그가 작품을 창작하는
과정은 어떤지 집요하고 완벽하며
타협이 없는 그의 완성을 향한 여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론익의 작품은 정해진 대답이나 해석이
없으며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작품을
보는 사람의 시선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작품을 감상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처진상을 감상한 후 천천히 작품을
중심으로 작품의 옆면과 뒷면 전체와
살펴보는 것입니다 작가는 비록 효상을
만드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지만 내가
포착하고 싶은 것은 삶의 깊이다라고
합니다 놀랍도록 정교하고 사실적인
논액의 조각적 기술과 표현력은 그의
인간에 대한 통찰과 철학적 사유에
기반하는데요 그의 작품은 현대인이
일상 속에서 느끼는 외로움 취악함
불안감 같은 내면의 감정과 존재론적
성찰을
보여줍니다 두 번째로는 작품의 크기와
작품과 감상자 간의 거리를 인식하는
것입니다 작가는 단 한 번도 실제
사람의 크기로 작품을 만들 적이
없습니다 그는 우리는 매일 인간을
만나기 때문에 실제 사이즈의 사람을
만드는 것은 나에게 흥미롭지 않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실제보다 작게 제작된
작품은 마치 관람자가 거인이 된 것
같은 착각을 유발하며 더욱 자세히
들여다보도록 합니다 반면에 실제보다
훨씬 크지만 실제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정교하게 제작된 작품은 현실
감각을 흐리게 하며 걸리버 여행기에
한 장면으로 들어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마지막으로 작품이
던지는 질문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작가는 보이는 것을 그대로
해석하거나 답을 내리기보다 질문하고
감상의 경험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하기를 바랍니다 그럼 작품을
하나씩 보며 더 자세히 소개해
드리도록
[음악]
하겠습니다 전 시장에 들어오면
처음으로 보이는 작품인 마스크
2입니다 세 점의 마스크 시리즈
가운데 두 번째로 제작된 작품으로이
얼굴은 작가의
자화상입니다 사실적인 표현은 물론
실제 얼굴보다 훨씬 크게 제작한
사이즈가 시선을 사로잡는데요 더
놀라운 점은 작품의 뒷면을 보면 속이
비어 있다는 점입니다
확실하게 존재한다고 느꼈던 얼굴의
실체를 의심하는
순간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눈에는 잠든
작가의 얼굴 어떻게 보이시나요
온화한 표정으로 편안한 잠을 자는 것
같기도 하고 고뇌를 잠시 내려놓고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살면서 절대 볼 수
없는 나의 모습이 잠을 잘 때의
모습이죠.이 이 거대한 얼굴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상상하고 귀를 기울이다
보면 나는 어떤 표정으로 눈을 감고
꿈을 꿀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사실적인 표현과 압도적인 크기 피부의
주름부터 솜털과 핏줄 혈관까지
완벽하게 현실처럼 제연된 얼굴을 보고
있으면 룸기 조각이 지닌 강렬한
존재감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음악]
론익은 조각 감상에서의 경험의
즐거움을 안겨줍니다 조각 작품들이
놓여진 위치나 관계성도 매번
달라지는만큼 작가의 자화상에서
이어지는이 작품은 마치 작가의 꿈에
등장한 서화속 등장 인물이었을까 하는
이야기를 떠오르게 하기도
합니다.이 작품은 로뮤에게 다른
작품들과 차별점을 갖고 있습니다
일상적이고 친근한 주변의 모습을
보여주는 다른 작품들과 달리 옷을
벗은 여성은 뒤로 몸을 한 껏 굽힌
채 잔뜩 쌓인 나뭇가지를 부여고
있습니다 나뭇가지의 무게감이 생생히
느껴지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발은
단단히 지면을 딛고 있지만 어깨 위로
가득 쌓인 나뭇까지는 어딘가 불안하고
불안정한 느낌을 줍니다 어딘가를
응시하는 시선은 깊이 집중하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머리카락부터 피부와
발톱 빨갛게 거칠러진 팔꿈치와 근육과
힘줄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표현된이
조각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질끈 묶끈 긴 머리에서 삐져나온 몇
가닥의 머리카락과 피부의 나뭇가지가
남긴 상처도 보입니다 작지만 정교하게
묘사된이 조각은 일상적이고 친근한
모습을 착한 로뮤익의 다른 작품들과
달리 선화나 전설 속에 존재하는
대상들을 떠오르게 하며 현실 감각을
흐리게 하는 몰입을 안겨
줍니다 이번 전시는 국립 현대
미술관이 선보이는 첫 번째 현대 인물
조각 전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시장을 유심히 살펴보시면 전시장
환경 조성에도 작품을 완벽하게
보여주기 위한 숨은 노력과 디테일들이
있는데요 눈 단순하게 보이는 흰
벽면의 색감도 무수한 흰색 중에 가장
완벽한 톤을 만들기 위해 여러
테스트를 거쳐 결정되었고 벽글이
없다는 점 또한 작품에 몰입하고 방해
요소를 지우고자 한 작가의 의사와
그의 작품의 특징을 극대화하기 위한
결정이었습니다 작가에게는 사실적이지만
오브제인 작품을 가장 자연스럽게
보여주기 위해 전시장의 조도와 조명
역시도 수십번의 테스트를 거쳐 힘들게
[음악]
결정되었습니다 전시실 중앙으로
이동하면 보이는이 작품은 마주하는
순간 그 압도적인 크기와 놀라울
정도로 사실적인 표현에 주변을 맴돌며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6m가 넘는이
작품은 침대에 누워 백의 머리를 기댄
거대한 여성의 모습을 담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그 규모로 위협감을 주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오히려 섬세하고
친밀한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합니다.이
이 작품을 바라보고 있다 보면 실제로
존재하는 주변 인물처럼
느껴집니다 이렇듯 사실적인 뮤익의
작품은 전시장의 환경에 따라 창이
있는 전시장에서는 바깥 풍경에 따라
잠에서 깨어난 것인지 잠에 들지
못하는 상태인지 전시장의 분위기와
배경에 따라서도 다르게 느껴집니다
론뮤익의 작업에서 비현실적인 크기의
조각을 마주할 때 우리는 낯설면서도
묘하게 익숙한 감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특히이 작품에서 거대한 인물이
침대에 누어 생각에 잠긴듯한 모습을
들여다 보면 여러 가지 감정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데요 계속해서 보고
있으면 그녀의 내면에 가까워진듯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음악]
치킨은 2019년 뉴질랜드 크라이스
처치 아트 갤러리의 소장품으로
뉴질랜드 밖에서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품입니다 이번 전시 출품된 작품 중
가장 최근 작품인데요 6년 전에
제작한 작품이 최근이라고 얘기드리는
것은 이후에 작가가 만든 작품이
2023년 카르띠의 현대 미술
재단에서 선보인 무게와 경계 태세 두
점뿐이기
때문입니다.이 작품은 육전시에서
만나게 되는 동명의 필름에서도 그
제작 과정을 만나 볼 수 있는데요
보고 있으면 두 존재가 만들어내는
긴장감이 느껴집니다.이 이 조각은
뮤에게 작품 가운데 드물게 인간이
아닌 존재와의 상호 작용을 담아낸
작품으로 대상이 하나가 아닌
둘입니다 의도적으로 작게 만들어진
덕분에 우리의 눈높이에서 벌어지는
남성과 닭의 팽팽한 대결을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너무나
다른 둘이지만 자세히 보면 같은
태도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게
보이는데요 제작 과정을 살펴보면
작가가 얼마나 신중하게이 둘 사이에
시선을 맞추기 위해 고심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음악]
키가 무척이나 큰 소녀가 벽에 기된
채서 있습니다.이 조각이 다른
작품들과 차별점을 지닌 점은 제목에
있는데요 작품의 상황이나 대상을
설명하는 제목을 주로 사용했던 룸은이
작업에 유령이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이 소년은 왜 유령일까요
손끝으로 벽을 밀듯이 기대선
자세에서는 타인의 시선을 피해
어딘가로 숨어 버리고 싶은 마음이
엿보입니다 그런데 외면하듯이 혹은
부끄러운 듯이 옆으로 내려보는 소녀의
시선은 거대한 조각의 크기 덕분에
관객의 시선과 절묘하게
마주칩니다 유령이라는 제목처럼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어 숨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소녀의 불안과 혼란을
간람객이 생생하게 마주하게 됩니다
성장의 과정에서 누구나 겪게 되는
정체성의 혼란과 자신에 대한 불안
사회적 시선에 대한 부담 사춘기
시절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사실적으로
제연된 거대한 조각을 통해 이런
감정을 묘사하고 증폭시킨 뮤익의
작품은 그 시절의 불안과 혼란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공감을
[음악]
불러일으킵니다 그 옆에는 뮤익이
청소년을 다룬 또 다른 작품 젊은
연인이 있습니다 뮤익의 작업을 더욱
흥미롭게 감상하는 방법 중 하나는
정면이 아닌 다른 각도와 시선에서
작품과 눈을 맞추고 감춰진 감정이나
몸짓에 숨겨진 메시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10대 소년과 소녀가
어색하게 서로 맞다한 채 내밀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처럼
보입니다 신체적으로 가까운 듯하지만
정서적으로는 미묘한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소년은 소녀를
내려다 보지만 소녀는 눈길를 피하며
살짝 긴장한 어깨와 주춤한 몸짓이
그녀의 감정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내밀한 대화를 나누는
젊은 연인으로 보이는이 작품은 조각의
뒷면으로 이동하는 순간 소년이 소녀의
손목을 단단히 움켜진 모습이 드러나며
관계 속 긴장감이 한층
선명해집니다 그 손끝에는 놓치지
않으려는 불안감이 서려 있습니다 꽉진
손의 긴장감을 통해 작품을 처음 보며
느꼈던 감정과 이야기들은 새롭게 다시
쓰여집니다
쉽게 단정 지을 수 있을 것 같았던
표정과 감정은 감춰졌던 몸짓과 표현을
발견하게 되면서 새로운 해석과
생각으로 이어지게 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이 작품을 처음 봤을 때의
느낌으로 볼 수 없게 될지도
[음악]
모릅니다.이 이 작품은 엄마를 주제로
한 룸뮤익의 조각 작품 중 하나입니다
아기와 엄마는 가깝게 밀착된 상태지만
정서적으로는 조용한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무거운 짐을 들고 있기
때문에 엄마는 아이를 안아주기
힘듭니다 간난 아기는 무언가를
갈구하듯 어머니를 올려다보고 어머니는
그런 아기에게 응답하는 대신 멍한이
앞을 응시하고 있죠
룸은 일상의 한 장면을 포착해 그것을
사실적으로 제연함으로써 숨겨져 있던
여러 겹의 감정을 꺼내 놓습니다 특정
상황에 처한 인간이 가져야 하는 감정
대신 순간순간 느끼게 되는 진짜
감정을 보게 됩니다 어쩌면 외면하고
싶은 불편한 감정이기도 한데요 하지만
작품에서 감정들을 마주하고 상상하다
보면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고 그의
감정을 공유하게 됩니다.이 이 경험을
통해 우리는 작품과 공감하게
[음악]
[음악]
[음악]
입니다 이 작품은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전쟁 전염병 자연재 기후위기와
같이 재난을 살아가는 우리 인류에게
메시지로 전달되며 기념비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00개의 거대한 두 개골로
구성된이 작품은 언뜻 보면 모르고
지나가지만 자세히 보면 그 생김들이
전부
다릅니다 작품의 제목인 매스는
대규모를 뜻하는 의미뿐만 아니라
덩어리 종교 의식까지 다양한 뜻을
갖고 있습니다 실제로 론익이이 작품을
제작하게 된 배경에는 유럽의 카타콤
즉 지하 무덤에서 본 무너져 내린
해골과 뼈를 보고 받은 충격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요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떤 외형이었는지
정체성을 파악하기 어려운 100개의
해골은 집단으로서 그 존재감이
압도적입니다 오전 시실 마지막에
위치한이 공간은 14m의 침고를
가지고 있는 건축적 특징을 담고 있는
장소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맨 위에는
창문이 있어 지금 이곳이 지하
공간이라는 인식을
극대화합니다 국립 현대 미술 간의이
공간이 그런 느낌을 잘 전달할 것으로
생각해서이 작품 설치 하나하나에 매우
공을
들였습니다.이 작품은 설치될 때마다
설치 방식이 달라지는 작업으로 작가는
1대 25로 축소한 100개의 모형을
매번 들고 다니면서 참고하여
설치합니다 레스는 그의 작업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 낸 작품으로
관객을 작품으로 더 깊이 끌어들이려는
그의 열망을 잘
보여줍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국군병원과 기무사이기도 했던 국립
현대 미술 간의 역사적인 의미와
독특한 건축적 특징을 고려한 설치
방식을 시도함으로써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음악]
[음악]
니다 시실에서는 두 점의 조각 작품과
고뒤의 드블롱드의 사진 연작 그리고
그의 영상 작품 두 점을 만나볼 수
[음악]
있습니다 이곳은 지금까지 함께 관람한
오전 시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작품은 배에
남자인데요.이 남성의 시선은 먼 곳을
향하고 있습니다 뮤익에게 다른
조각에서처럼이 남성의 시선은 뭐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는 모호함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가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남성의 나체는 그의
정체나 사회적 지위를 알 수 있는
힌트를 모두 지워버렸고 남은 건
자신을 방어할 것은 아무것도 없이
외부의 고스란이 자신을 노출한 인간의
모습입니다 실물 크기의 절반으로
축소된 조각의 크기는이 인물의
취약함을 더욱
강조합니다 인물이 느낄 고독과 외로움
경계심과 불안함이 고스란이 느껴지는
듯하죠 세밀하게 묘사된 인물과 달리
배는 만든 것이 아닌 작가가 발견한
실제 배입니다
론익은 자신의 작품 속 인물에 대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지극히
사실적으로 보이지만 동시에 방안에
놓인 사물이기도 하다고 말이죠 그
말처럼이 남성은 인간처럼 섬세하게
제연됐지만 현실 속의 인물은 아닙니다
어딘가를 향해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지된 상태에 있죠 그를
바라보는 우리는 저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해하지만 그는 그
자리에 놓인 사물에 불과하고 바라보는
관객만이 상상할
[음악]
뿐입니다 육전시 안쪽으로 이동해 보면
론밀익의 대형 인물 조각 시리즈 중
하나인 어두운 장소가 보입니다 작가의
지인의 모습을 참고해서 만든이 작품은
보시는 것처럼 어두운 공간에
전시되었을 때 인물이 유령처럼
보이거나 해골과 비슷하게
느껴집니다.이 점에서 어두운 장소는
다른 작품들과 차별화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초반에 보셨던 마스크 2는
작품 뒷면이 공개되어 내부가
드러나지만 어두운 장소는 벽에
밀착되어 설치되어 있습니다 작품의
뒷면을 명확하게 볼 수 없다는 것이죠
관객은 인물의 깊은 시선과 마주하면서
작품을 바라보는 동시에 작품으로부터
똑같은 시선을 느끼게
됩니다.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관람객에게 인물의 감정적 고통을 함께
느끼게 하는 강렬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또한 어두운 장소는 뮤익의
작품 중에서 드물게 관람 방식을
철저하게 통제한
작품입니다 사방에서 감상하는 다른
작품과 달리 한 명씩 어두운 방 앞에
서서 완벽한 어둠에 3 4초간
응시하다 보면 서서히 작품의 형상과
디테일이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완벽하게 조성된 전시장 앞에
서면 낭떨어지로 떨어질 것 같은
경험을 하게 되는데요 빛이라는 요소가
조각 작품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하게
작용하고 카메라로는 담을 수 없는
것인지 직접 경험한 분들만이 감각을
느끼게 되실 거라고
[음악]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볼 작품은 프랑스의 사진 작가이자
영화 감독 고띠의 드굴드의 스튜디오
사진 12점과 다큐멘터리 영상 두
편입니다 감독은 2000년대 초반부터
25년 동안 룸뮤익의 스튜디오와 작업
과정을 꾸준히 사진과 다큐멘터리로
담아왔습니다
론밀익은 매우 제한된 사람들과만 오랜
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고티의
드블롱드는 그의 창작 과정을 기록하고
작업하는 모습을 담은 거의 유일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볼 수 없는 귀한
사진이기도 하지만 작가에 대한
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되는
기록물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론뮤익이 작품을 만들고 설치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이 작품들은 그의
조각이 최종 형태로 진화하는 과정을
엿볼 수 있는 무척이나 특별한
기회입니다 지금까지 뮤익의 작품을
감상하셨다면 이곳에서는 독특한
시선으로 론익 조각의 탄생과 배경의
숨은 이야기들을 직접 만나 보시기
[음악]
바랍니다 고디의 드블롱드의 영상 작품
스틸 라이프와 치킨 두 점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고티에는 런던 북부에 있는
작가의 이전 스튜디오에서 작품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아냅니다
좁은 작업실에서 거대한 조각들이
형태를 갖추는 과정과이를 위해 진난한
과정을 반복하면서 몰입하는 작가에
세심하고도 완벽주의에 가까운 과정을
조용하게 따라가다 보면 뮤익의 작업에
대한 깊이와 집중 그리고 헌신을
느끼게 됩니다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뮤익의 모습인만큼이 영화는 그에 대한
많은 것을
보여줍니다 말없이 조용하게 라디오를
틀어 놓고 난가밤 구분 없이 작업하는
그의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단조롭고
고독하기도 한 그의 창작 여정의
경외심을 느끼게 됩니다 그의 작품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입니다
룸메의 작품은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외형을 재련하는데 그치지 않고 보는
사람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게
만드는데요 지금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예술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음악]
[#MMCATV]
《론 뮤익》 큐레이터 전시투어는 5월 29일 오후 4시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합니다.
론 뮤익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25. 4. 11. ~ 2025. 7. 13. ⠀
Ron Mueck
MMCA Seoul
11 Apr 2025 - 13 Jul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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