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안녕하세요. 서울 장애 예술 창작
센터 장애 예술 기획전 상황과
이야기를 소개한 배우 김승현입니다.
상황과 이야기는 신진 장애 예술인의
작품을 시민들에게 소개하고 친숙하고
재미있게 장애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전시입니다.
전시에 참여한 10명의 작가 강원진,
김동호, 김선태, 김승현, 민소윤,
박희, 신규철, 유효석, 이은수,
조태성은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들에게
가진 고유의 작품 세계와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를 공연하고자 합니다.
상황과 이야기라는 전시 제목은 미국
저널리스트 비비안 고익의 책 제목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좋은 자전적 글 쓰기를 하기
위해서는 서술자의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가 분명히 드러나야 한다고
말합니다. 여기에서 출발한 전시
상황과 이야기는 열명의 작가가
낯선이에게 그림으로 건네는 다전적
이야기를 그림으로 담아낸 자리입니다.
작품들은네 개의 소 주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작품 속에는 작가가
경험한 상황과 그로부터 피어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화면 속 이미지와 색 형상 하나하나가
작가의 감정, 기억, 상상력에서
비롯된 언어이자 이야기입니다.
작가들의 작품을 찬찬히 들여다 보면
우리가 쉽게 말하기 어려운 작가의
내면의 세계와 만나게 됩니다. 마치
문학처럼 그림이 우리에게 속삭이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시길
바랍니다.
전시장에 들어서서 어 안쪽으로
이동하면은 고양이와 다양한 동물들이
먼저 여러분을 맞이합니다. 여기는
나와 함께한이라는 소주제의 공간으로
강원진 작가의 작품을 먼저
소개합니다. 원형 카페트 위에
고양이들이 한가롭게 각자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이 이 고양이들은
강원진 작과와 무슨 관계일까요?
집 근처에서 만난 들고양이, 길에서
입양한 야옹이 등 고양이는 작가의
일상과 작품을 연결하는 주요한
존재입니다. 각각 다른 상황 속에서
마주한 고양이와의 이야기가 모두
다르다는 듯 어 이들의 색깔도 문양도
모두 고유하면서 다릅니다. 이처럼
강원진 작가의 그림은 자신의 일상 속
이야기에서 시작됩니다.
고양이뿐만 아니라 도로 표지판이나
기호나 화폐, 우표, 도안처럼 작가가
흥미롭게 바라본 요소들이 종종
등장합니다. 무심고 지나쳤던 자그한
형상들이 패턴이 되기도 하면서 일상을
바라보는 강원진 작가의 다체로운
시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노래 가사를 레코드팜과 함께 표현한
작품 또한 평소 작가의 취향과
관심사를 알 수 있는 작품입니다.
작가는 사소한 일상도 놓치지 않고
관찰하며 자신만의 이야기로 확장시켜
나갑니다.
이번에 소개할 작가는 유효석입니다.
그림 속에는 북궁 여우, 늑대,
악어, 약깊은 동물들이 가득합니다.
강원진 작가의 고양이가 실제로 만날
수 있는 신숙한 동물이라면 유효석
작가에 표현한 북궁나 악어은
동물원이나 텔레비전에서 인상깊게 본
동물들입니다.
작가는 매체를 통해 접하거나 멀리서
본 동물들을 기억하고 있다가 자신만의
감성을 담아 신숙한 동물처럼
표현합니다.
작가의 일상에서 잔상처럼 남은
동물들은 그림 속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담은 동물이 되어서 선명하게
실존하게 됩니다. 부끄러운 늑대,
꿈꾸는 낙타, 뾰족뾰족 악어는 일상을
풍부한 감정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태도가 담겨져 있습니다.
강원진 유효석 작가의 작품은 나와
함께한 것들에서 출발합니다.
익숙한 일상, 스쳐 지나간 풍경들을
기억하고 그림으로 표현하는 그들의
방식은 우리의 일상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게
느껴지셨나요?
무심고 지나갈 수 있던 풍경에서 잠시
멈추고 다시 들여다 보면 보이지 않던
감정과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을까요?
이번 소주제는 현실과 상상의
경계에서입니다. 그 첫 번째로 소개할
작가는 김동호입니다.
[음악]
김동호 작가의 그림 속에는 하마,
펭귄, 호랑이 같은 동물들이
등장합니다. 작가는 좋아하는 동요속
동물이나 그들의 자유로운 몸짓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합니다.
김동호 작가 특유의 강렬한 색감과
손으로 표현된 동물들은 우리가
현시에서 알던 동물처럼 익숙하면서도
상상속의 동물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은 캔버스에
그려졌던 동물들이 실제 크기에 가깝게
조용물로 만들어져 전시장 안에
등장합니다.
평면에서 시작된 상상이 입체가 되어
현실 속으로 걸어나온 듯합니다.
작가의 상상력이 현실을 만나 만들어
낸이 특별한 공간에서 동물들과의
색다른 만남을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다음으로 소개할 작가는
조태성입니다.
전시장 벽면을 가득 채운 커다란
사자가 먼저 눈에 니다.이 작품의
제목은 아프리카의 황제입니다.
초록 눈을 한 사자는 길게 펴고
느려져 있는데요.
사자의 갈기 쪽을 자세히 보면
폭불소, 얼룩말, 길린 등 여러
동물의 도상이나 장식적인 문양이
정교하게 연결되어 복잡한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이는
마치 큰 자연이 함축된 것처럼
보입니다.
백수의 왕이라 불리는 사자와 그 안에
담긴 여러 동물들과 문양을 보고
있으면 많은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들을 품은 사자는
마치 신과도 같은 신성한 존재처럼
보입니다.
늑대의 혼이라는 제목의 작품에서도
거대한 형상의 늑대 세 마리가
등장합니다.
고대의 문양처럼 자리한 늑대와 배경
속에서도 만모스와 같은 고대 동물부터
수많은 동물까지 가득차 있습니다.
이처럼 조태성 작가는 이렇게 동물을
통해 인류의 오래된 상상력을 불러오고
자신만의 서사로 그림을 완성해
나갑니다. 그의 그림을 통해 원시적
상상력과 경의로운 자연의 세계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이제 현실과 상상의 경기에서 마지막
작가 김승현을 만나 보겠습니다.
[음악]
작가의 작품에는 수족관과 바다생물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수족관을 자주
찾았던 작가는 그 기억 속상깊쁜
장면들과 상상력을 절앞에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냅니다.
산호숲의 오우라는 작품에서는 우산을
쓴 해마, 날아다니는 나비, 산호에
핀 꽃처럼 현실에서는 함께할 수 없는
요소들이 환상적인 풍경들을 이루고
있습니다.
또 다른 작품 우리의 세계 파트에서는
창문을 사이에 두고 집 안과 밖에
풍경이 다르게 표현됩니다.
창문 안쪽에는 푸른 바닷 속에서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고 밖에는
정원과 나비들이 있습니다.
이처럼 김승현 작가의 세계는 현실과
환상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공간입니다.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며 우리도 상상의
숲을 함께 걸어가 보는 건 어떨까요?
이번에는 아주 멋진 곳이라는 소주제
전시 공간으로 가봅니다.
이곳에서는 이윤수 작가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이윤수 작가의
그림에는 무지개가 자주 등장합니다.
작가에게 무지개는 어떤 곳이든 멋진
공간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색입니다. 놀이 공원이나 문구점,
과작가게처럼 작가는 좋아하는 장소를
무지개 색으로 입혀 세상에 하나뿐인
멋진 공간을 만듭니다.
이윤수 작가에게 무지개는 단순한 색이
아닌 청소년 시절 해외에 체류하며
언어 소통의 어려움 속에 외로움을
달래준 색이기도 합니다. 작가에게
무지개는 단순한 색을 넘어 장소든
특별하고 멋진 공간으로 바꿔 주는
마법과 같은 존재입니다. 이윤수
작가가 기억하는 좋았던 순간들은
무지개색으로 가득한 그림으로 남아
있습니다.
삼각형, 사각형 등 도형 속에 표현된
무지개빛 공간들을 바라보면 그 안에
담긴 작가의 평온함과 희망이 조용히
전해집니다. 이수 작가가 표현한 아주
멋진 곳에서 여러분도 잠시 머물러
보세요.
[음악]
이번에는 박기현 작가의 작품을
만나봅니다. 박기현 작가는 실제
세계에 존재하는 장소들을 기억하고 그
경험을 그림으로 표현합니다.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릿지라는
작품에서는 호주 시드니의 풍경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림은 마치 조각을 오려 붙인듯한
콜라주 형식으로 되어 있어 도시의
인상이 더욱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하나의 화면 속에는 낮과 밤이 함께
표현되기도 합니다.
또 다른 작품 빅뱅과 타워
브릿지에서는 런던의 명소들이 한 눈에
들어오며 거울처럼 대칭된 낮과 밤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박기헌 작가의 작품들은 시간과 장소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여행의 감정과
기억을 담아냅니다.
여러분도 작가의 그림속 풍경을 따라
여행을 떠나 보세요.
이번 소 주제는 내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먼저 소개할 작가는 김선태입니다.
김선태 작가는 인물의 얼굴,
그중에서도 독립운동가들의 얼굴을 자주
그리고 좋아합니다. 구름이라는
작품에는 안중근 의사의 얼굴이
하늘색과 흰 구름 문양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이
작품과 함께 김선태 작가가 직접 쓴
씨도 소개합니다.
시 구름은 의인의 평안한 환생을
기원하며 진심어린 존경과 애트탐이
담긴 그림이다.
그림과 실을 함께 감상하면 작가가
얼마나 진심을 담아이 인무을 바라보고
있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다른 독립
유공자의 초상도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음악]
김선태 작가는 이들의 얼굴을 통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작가는 민소윤입니다.
[음악]
민소윤 작가는 글과 그림을 함께 쓰며
엉뚱하고 유쾌한 상상을 즐기는
작가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식물들의
좌충우돌 스토리라는 여덟 편의 드로잉
연장을 선보입니다.
무궁화, 오미자, 데이지, 치커리
같은 식물들이 의인화된 다양한
이야기를 펼치며 작가만의 유모와 언어
유의가 담겨 있습니다. 이처럼 자신이
사랑하는 생명들에게 이름을 붙이고
이야기를 불어넣으며 그림을 통해
그들과 친해지고 싶어 합니다.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감정이 관람가기도
자연스럽게 전해집니다.
그림 속 유쾌한 식물들과 함께
여러분도 이야기를 만들어 보세요.
마지막으로 소개할 작가는
심규철입니다.
[음악]
신규철 작가는 현실과 게임 애니메이션
세계가 뒤섞인듯한 장면을 섬세하고
정교하게 그려냅니다.
제국 정애군 지위자갑 베르트
레오나즈에서는 검은 군대가 행진하는
가운데 화려한 장군이 이끄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 연설에서는 전쟁후
연애장에 모인 이들이 새로운 시대를
축하는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작가는
자신이 만들어 낸 가상의 세계를 흑백
드로잉과 폐화 영상 등으로 확장하며
마치 하나의 대서사실을 구성해
나갑니다.
관람객은 그 세계를 따라가며 작가의
상상속 제국을 함께 탐험하게 됩니다.
이제 상황과 이야기에 참여한 열명의
작가와 작품을 모두 만나 보았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삶, 기억,
관심사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그림은 그들의 목소리이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며 상상의
장입니다. 여러분이이 전시를 통해
작가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또 자신만의
새로운 이야기를 떠올리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음악]
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 우리는 간단한 자기소개로 시작한다. 학창시절부터 사회생활에 이르기까지 자기소개를 수도 없이 해왔지만, 가끔 그래서 ‘나’는 누구인가 되물을 때면 순간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할 말을 잊어버리고는 한다.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가 보여주는 장애예술기획전 《상황과 이야기》는 낯선 이가 낯선 이에게 건네는 자기소개, 그림을 통해 전하는 발달장애 예술가 10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전시이다.
참여작가: 강원진, 김동호, 김선태, 김승현, 민소윤, 박기현, 심규철, 유효석, 이은수, 조태성
주최·주관: 서울문화재단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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