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노동자가 안전한 일터에서 일할
수 있게 모든 시민이 안전한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게
행진과 관련돼서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행진 간격은 최대한 악디 간격을
걸려서 진행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하늘의 별자리를 보고 인간의 형상을
찾아냈던 고대인들이 그러였듯이
어떤 사물이나 자연 형상의 인간의
신체와 닮았음을 발견하는 일은 매우
유구한 인류의 부편적 습성이라고 할
수 있을 습니다.
이러한 유사성의 발견은 가장 참혹한
현실 속에서도 한없이 아름다운 것을
꿈꾸고자 하는 인간의 보편적
의지에서부터 기인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성자는 언제나
인간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 있고
우리는 비가시화된 노동을 기반으로
운용되는 첨당 기술 문명 한가운데에
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작업 손가락들은
노동하고 춤추는 인간 손의 움직임과
손에서부터 전달되는 감각들을 하늘의
성자가 아닌 땅에 떨어진 참사의
자네들 사이를 걸었던 희망버스 행진
소리들. 불에타 지문조차 감식하기
어려운 손가락들 형상에서 찾아내고자
합니다.
홍티 아트에 전시된 이번 작품
손가락들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들과
이미 일어난 일들을 위한 것입니다.
6월 24일 10시 31분 경기도
화성시 서산면 전국 산업 단지에
위치한 1차 리튬 전지 어체 아리셀
공장 내 3동 2층에서 화재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사망자는 한국인 다섯 명, 중국인
17명,
라우스인 한 명이었습니다.
아리셀 화재 참사 이후 1년도채
흐르지 않아. 2025년 2월 14일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연활리에
위치한 반안트리 해운대 부산
건축공사장 비동 1층에서 화제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사망자 여섯 명 모두 일산화 탄소
중독에 따른 사인을 띄었다고 합니다.
두 참사 사이사 사이 폭발 자네 속에
남겨진 불에타 지문조차 감식하기 힘든
사망한 노동자들의 손가락들은 이미
일어난 예견된 일들이자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기도 합니다.
매번 대풀이 되는 노동자 참사에 대해
어떻게 하면 우리가 이들을 애도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그 애도는 불가능에 가까울
것입니다.
우리가 죽은 그들과 다르지 않은
존재임을 인식하며
우리의 손이 그들의 손과 연결되는
순간에 찰라에
그것은 아마 아주 조금 가능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참사를 애도하는 희망 버스에 올랐던
기록들은 전시장을 맴돌고 불에타
지문조차 사라진 노동자들의 손가락들을
추상화한 천들은 미지의 공어처럼
고정되어 있지 않은 채 움직이고
있습니다.
언어화될 수 없는 에도는 죽은 자들과
동일시되고자 하는 움직임과 감각으로
시원될 것입니다. 미국의 신유물론
연구가 케럼 바라드에 따르면
공허함이란
갈망으로 가득 차고 아직 있을 수도
있는 일에 대한 수많은 상상으로
가득차 있는 것이기에
우리는 어쩌면이
전시 공간 안에서
애도의 새로운 형식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관객 여러분들에게 제안합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홍티아트센터 입주작가 릴레이 개인전 - 파도는 기슭에 도달할 수 있을까.
홍티아트센터는 다양한 입주작가와 함께 릴레이 개인전을 진행합니다. 서로 다른 형태의 고민, 행동, 감각을 바탕으로 다양한 작업과 시도를 홍티에서 선보이고자 합니다. 올해 릴레이 개인전은 〈파도는 기슭에 도달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를 가지고 진행됩니다. 파도를 닮은 작가들은 각자 다른 경로와 방식으로 기슭에 부딪히며 소리를 내고, 물내음을 흩뿌리며, 물보라를 만들어 냅니다. 쪼개지는 파도가 많은 이의 마음에 스며들 수 있기를 바라며, 올해 릴레이 개인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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