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디아 소리
미술관입니다. 오늘은 지난주에 이어
단호를 주제로 한 또 다른 작품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조선 후기의 대표화가 김몽도가
18세기 후반의 그림 풍속화
씨름입니다.
지난주에는 신목의 단우 풍정을 통해
단날 여성들이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해를 타며 더위를 시키는 모습을
살펴보았는데요.
오늘은 같은 날 남성들이 즐기던
박진감 넘치는 씨름 경기를 감상해
보려 합니다. 씨름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즐겼지만 특히 단호 무렵에
활발이 열렸습니다.
농사를 짓기 전 체력을 기르기 위한
놀이자 훈련이었던 샘이죠. 기계가
없던 시절 농부들에게는 튼튼한 몸이
생존의 조건이었습니다.
오늘은 씨름 작품을 촉각 명화로
감상해 볼 텐데요. 촉각 명화란
그림을 손으로 만져가며 감상할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김홍도가
그린 생동감 넘치는 시름 현장을
손끝으로 직접 만나 볼까요?
실름의 원작은 가로 26.9cm,
세로 22.2cm로
A4용지보다 살짝 작은 크기입니다.
오늘 감상할 촉각 명화 버전은 훨씬
더 큽니다. 작품속 내용들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도록 넉넉히
제작되었는데요. 가로 45cm, 세로
63cm 정도로 벽에 붙이는 커다란
포스터 정도의 크기입니다.
먼저 배경을 손끝으로 문질러 볼까요?
거칠고 투박한 질감이 느껴집니다.
황톱 특바닥을 표현한이 질감은
토속적인 분위기를 살려주며 그림
전체에 서민들의 삶의 향기를
더합니다.이
작품은 중앙에 씨름 선수를 배치하고
그 둘레를 둥글게 관중들이 둘러싼
구성입니다.
약 20여명의 관중이 모두 시선을
가운데로 향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손도
중앙으로 이끌립니다.
캔버스 정중앙을 만져보면이 작품의
주인공인 두 명의 싫은 선수가 서로
부둥켜고 실름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
느껴집니다.
두 선수 모두 흰 저고리와 흰 바지를
입고 상투를 틀고 버섯발 차림입니다.
씨름에 필요한 사바 없이 상대의
저고리와 바지를 붙잡고 싸우고 있죠.
오른쪽 선수는 다리 한쪽이 공중에
들린 채 밀리고 있습니다. 미간에는
주름이 잡히고 눈이 동그랗게 떠진
얼굴에서는 당황한 기색이 느껴집니다.
반면 왼쪽 선수는 이을 악물고 얼굴
근육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으며 두
다리를 벌려 안정적인 자세로 상대를
번쩍 들어올리고 있습니다.이 순간 곧
승부가 날듯한 긴장감이 손끝을 통해
전해집니다.
이번에는 주변 관중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캔버스 왼쪽 상단으로 손을 옮기면
가장 많은 인물이 모여 있습니다.
여덟 명의 남성이 두 줄로 온기종기
모여 있는데요. 편안하게 관람하는
평민부터 댕기를 딴 소년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섞여 있습니다. 앞줄
가운데에는 갓을 쓴 양반이 얼굴
아랫부분을 부채로 가린 채 집중한
모습으로 앉아 있습니다. 자세가
불편한지 한쪽 다리를 쭉 뻗은 모습이
눈길를 급니다. 그 왼편에는 갓과
신발을 벗고 무릎을 세운 채 등을
곧게 편 두 산내가 앞뒤로 앉아
있습니다. 표정이 굳어 있는 걸 보니
곧 다음 경기에 나설 씨름
선수들일지도 모르겠네요.
이제 오른쪽 상단으로 손을 옮겨
볼까요?
다섯 명의 인물이 보입니다. 맨
오른쪽에는 중년의 남성이 두 손을
땅에 짓고 상체를 앞으로 기울인 채
입을 벌리고 경기에 몰입해 있습니다.
그 왼편에는 바닥에 옆으로 누은 채
800개를 하고 편하게 관람 중인
청년도 있습니다. 뒷줄에는 아직
상투를 틀지 않은 어린 소년 셋이
고개를 빼꼼 내밀며 씨름 장면을
바라보고 있죠.
캠버스 왼쪽 대각선 아래로 손을
내려보면 실름장 왼편에 관중들과 다소
떨어져 홀로서 있는 인물이
느껴집니다.
씨름 경기를 보지 않고 반대 방향을
바라보며 손에는 커다란 역을 들고
있습니다. 그는 엿장수입니다.
열띵 경기보다 모여든 사람들에게
여습할 생각에 신이 난듯한
모습입니다.
이제 왼쪽 아래로 손을 옮기면 더운
날씨에 부채질을 하며 경기에 몰두하고
있는 세 명의 사내들이 있고 그
옆에는 댕기 머리를 한 작은 소년도
앉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른쪽
아래 구석을 만져 보세요.
실름을 보고 있는 두 명의 남성이
있는데 둘 다 몸을 뒤로 젖히고 입을
벌린 채에 놀란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아마도 승부가 나기 직전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가 밀리는 장면에 깜짝
놀란 것이겠죠.이
이 그림을 그린 김몽도는 가장
한국적인 그림을 그린 화가로
불립니다. 그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웃음과 감동을 포착하는데
뛰어난 감각을 가졌습니다.
풍속화를 통해 백성들의 삶을 따뜻하게
담아낸 그의 그림에는 사람을 향한
애정과 존중이 느껴집니다.
씨름 작품 역시 단순한 경기 장면을
넘어서 무더운 여름을 씨름으로
이겨내며 풍년을 기원하던 서민들의
활기와 여유, 공동체의 따뜻한 정서를
생생하게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지금보아도 여전히
유쾌하고 따뜻한 감동을 전해줍니다.
손끝으로 감상한 김몽도의 씨름
어떠셨나요?
오늘 함께 만나본 촉각 명화는 신로암
시각 장애인 복지관에서 시각 장애인의
작품 감상을 위해 제작한 자료입니다.
서울 관학구에 위치한 S
갤러리에서는이
작품을 포함한 여러 촉각 명화를 직접
손으로 만지며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직접 방문하는게 어려운 분들을 위해
특별한 이벤트도 준비했습니다.
오늘 만나본 씨름을 양각으로 프린트한
포스터를 시각 장애인 열분께 선물로
보내 드립니다. 신청을 원하시는
분들은 설명란 또는 댓글에 있는
구글폼을 작성해 주세요. 지금까지
글의 김초롱 목소리에 좋은
소리였습니다.
[오디아 x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S갤러리]
김홍도의 '씨름'은 조선 후기 대표적인 풍속화로, 두 사람이 격렬하게 씨름하는 순간을 주제로 한 작품입니다.
오늘은 단오날, 남성들이 즐기던 박진감 넘치는 씨름 경기를 감상해보려 합니다.
원작: 김홍도 '씨름'ㅣ18세기 후반 제작ㅣ세로 26.9, 가로 22.2cm
글: 김초롱
목소리: 조은솔
눈으로 보지 않아도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설했습니다. 눈을 감고 여러분만의 작품을 그려보세요. 화면 구성 및 자막은 저시력장애인을 위해 크고 밝게 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