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최주림 개인전 《My dream》
요약설명
최주림 개인전 《My dream》
색에 순수한 영혼을 담다.
- 꿈이 가진 에너지
인간은 오랜 동안 자연의 일부로 지내며 자연이 선사하는 색 안에 있었다. 그 오랜 우리의 조상들이 자연의 색을 구현하는 방법은 매우 한정적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과학과 산업이 발달하며 자연이 선사하는 색 외에도 현란하고 스펙터클한 색상을 구현하게 되면서 과히 색의 시대, 이미지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게 되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짧은 시기에 초고도의 문명을 누리고 있는 지금 현재의 세계인, 그 세계인 중 한 명으로 오늘을 살고 있는 젋은 청년 작가 최주림은 빛이 선사하는 색에 몰입한다. 그가 왜 자동차나 오토바이 같은 탈 것, 그것에 비친 색들에 빠져들었을까.
영혼이 맑은 자일수록 빛을 더 많이 인지한다고 생각한다. 오염되지 않은 맑고 순수한 영혼을 가진 자는 빛의 긍정을 닮았다. 투명하고 맑으며 선한 영향력을 펼쳐 주변을 밝고 따뜻하게 비추고 생동하게 한다.
하늘을 비추는 호수처럼, 도시 풍경을 반사하는 유리 건물처럼, 자동차의 매끈한 도료는 그 자체의 매력적인 색 위에 주변의 사물들을 그 곡선에 따라 유연하게 흐르는 모습으로 아름답게 색을 반사한다. 그리고 그것은 폭발적인 에너지와 속도로 질주하며 빠르게 그 위의 색상들을 움직이게 한다. 그 색들이 마치 살아 있는 듯 움직이는 것이다.
자신의 내면 속 깊숙한 곳에 침잠해 있는 최주림 작가는 오로지 그림으로만 자신을 표현하는 작가다. 자신의 꿈과 젊은 에너지조차 내면 속에 담아두고 오직 그림으로만 그것을 표출하는 최주림 작가는 질주하는 자동차 위의 색에 주목하며 그의 맑은 영혼, 생동하는 에너지를 가진 젊음, 생의 기쁨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그의 꿈을 그림으로 표출한다. 생명과 에너지를 가진 동물들, 영혼의 창이라는 눈을 가진 생명들은 그래서 최주림 작가의 또 하나의 소재가 된다.
- 재현이 아니다, 색의 구성이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맑은 영혼과 생명력을 닮은 색이다. 맑은 영혼과 분출하는 에너지, 생동감으로 나아가는 꿈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것이 자동차 혹은 오토바이이에 비친 색인 것이다. 그가 캔버스에 담는 색은 그래서 맑고 투명하며 강렬하다. 그의 작품이 보여주는 것은 자동차의 매력이 아니다. 그 형상성이나 자동차가 주는 속도나 화려함의 이미지 혹은 과학과 기술의 현대성이 아니다. 거기에 담긴 영혼의 색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주림 작가의 작품에서 어떤 사물의 재현을 찾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것은 오히려 순수한 색채의 추상, 색채의 정신성을 추구했던 오르피즘에 더 가깝다. 그리스 신화에서 사랑을 찾아 명부를 찾은 맑은 영혼의 음악가인 오르페우스에서 따온 오르피즘은 영혼의 순수와 예술정신을 추구하며 구체적인 대상이 아닌 색채 자체만으로 정신적이고 영적인 세계를 표현하고자 하는 미술사조를 일컫는다. 자동차 형상의 재현보다는 자동차라는 형상의 그릇에 담긴 색채가 최주림 작가가 작품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순수성의 대상인 것이다.
그의 작품을 감상함으로써 그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있는 맑은 영혼의 샘물에서 길어올린 색채의 향연을 느끼며 그와 대화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긍정에 대해서 말이다.
갤러리 보나르 관장 미술학 박사 이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