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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성훈 배우 홍성훈, 당신의 속도대로!

  • 신재 0set 프로젝트 연출 
  • 등록일 2026-09-09
  • 조회수 30

인터뷰

  • 어두운 실내 배경 속에서 흰색 반소매 셔츠를 입은 홍성훈 배우가 휠체어에 앉아 환하게 웃고 있다. 그난 원형 나무 테이블 위에 놓인 노트북 키보드 위에 손을 올리고 있다. 뒤쪽 벽면에는  흰색 ‘M’자가 크게 쓰여있다.

    홍성훈 배우

홍성훈을 처음 만난 건 2019년 여름, 대학로 어느 카페에서였다. 당시 준비 중이었던 공연 〈관람모드-보는 방식〉 출연자로 섭외하기 위한 자리였다. 인터넷에 검색했을 때 나오는 그의 글 몇 편을 읽은 후, 설렘 반 걱정 반으로 그 자리에 나갔다. 그의 글이 주는 설렘과 그와의 대화에서 예상되는 걱정을 안고 그의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첫 만남이 그러하듯 어색하게 인사를 주고받은 후 그에게 물었다. “어떻게 대화를 나누면 좋을까요?”

이미 노트북을 펼쳐놓고 앉아 있던 그는 한글 빈 문서를 하나 띄웠고 15포인트로 글자를 키웠다. 나는 그의 말을 잘 보기 위해 옆으로 옮겨 앉았다. 빈 문서에 15포인트의 커서가 깜박이고 있었다. 커서가 깜박일 때마다 설렘이 커져 어느새 걱정은 사라졌다. 말이 하나씩 만들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누는 대화라니! 대화의 방식을 처음부터 새롭게 배우는 느낌이었다. 상대의 말을 예측하지 않고 (혹은 예측되더라도) 끝까지 기다리는 일, 그의 타이핑이 만들어내는 리듬을 타는 일이 시작된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이미 6년 전 일이라 그날 그와 나눈 대화의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가 한 글자씩 타이핑하는 말들을 바라보는 시간은 꽤 즐거웠다. 다음 날 공연을 함께하겠다는 그의 답이 오기 전까지 ‘거절하면 어쩌지’라는 걱정을 했던 기억이 선명한 것을 보면. 그 첫 만남 이후로 우리는 4편의 공연, 1개의 단편 영화를 함께 만들었다.(주1)

그 사이에 그의 역할은 더 다양해졌다. 처음 만났을 때 작가이자 연구자, 그리고 가끔 배우였던 그는 이제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이면서 동시에 종종 작가, 배우, 파워싸커(전동휠체어 축구) 선수 등으로 살아간다. 이제 그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활동하며 여러 사람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해야 하는 일이 많아졌다. 늘어난 역할만큼 그가 사용하는 도구(tool)도 다양해졌다. 파워싸커 선수일 때는 그의 전동휠체어에 ‘풋가드’가 장착된다면, 활동가일 때는 AAC(보완대체의사소통)(주2) 재생용 블루투스 스피커가 장착된다. 그럼으로써 그는 경기장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이동하며 공을 차는 스트라이커가 되기도 하고, 거리에서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발언하는 활동가가 되기도 한다. 또한 AAC의 활용은 그를 적절한 타이밍에 회심의 대사를 치는 배우로 변신시켜 주기도 한다.

  • 분홍색 피켓조끼를 입고 전동휠체어를 탄 홍성훈. 앞에는 “물러서지 않고 결국엔 쟁취한다!. 성북구는 장애인권리 보장하라! 서울 자치구 순회투쟁단 물결”이라고 쓰인 선전물이 부착되어 있다.

    집회에서 AAC를 블루투스 스피커에 연결해 발언하고 있는 홍성훈 (사진 제공. 홍성훈)

  • 홍성훈이 어두운 무대에서 강렬한 조명을 받으며 노란색 체크무늬 머플러를 착용하고 휠체어에 앉아 있다. 뒤편에는 다른 공연자들이 보인다.

    〈크립스〉(2025) 공연 중 선글라스에 중절모를 쓰고 활쫙 웃고 있는 홍성훈 (사진 제공. 홍성훈)

  • 대회 현수막 아래에서 전동휠체어를 탄 홍성훈이 “1등 상금 300,000원”이라 적힌 패널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전국장애인파워싸커대회에서 1등 상금이 적혀 있는 팻말을 ‘풋가드’에 얹고 활짝 웃고 있는 홍성훈 (사진 제공. 홍성훈)

“일을 하다보면 지하철이나 거리에서 불특정 다수의 시민에게 발언할 때가 많은데 그럴 땐 AAC를 미리 준비해서 그 자리에서 재생하죠. 이건 저뿐만 아니라 언어장애가 있는 활동가들이 많이 활용하는 방식이에요. 거기에 저는 하나 더 준비해가는데, 블루투스 스피커에요. 물론 집회 현장에 마이크가 있긴 하지만, 핸드폰에 마이크를 대면 소리가 잘 모아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블루투스 스피커에 제 핸드폰을 연결해서 AAC를 재생해요. 요즘 준비하고 있는 공연 〈크립스〉에서도 이런 식으로 대사를 할 예정이에요.”

〈관람모드-만나는 방식〉(2020) 공연을 준비하며 그가 적어준 어떤 글(주3)처럼 (혹은 그 글을 넘어서) 그는 이 시대에 생겨난 도구들을 필요에 따라 바꿔 장착하며 이전보다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자신을 표현할 새로운 도구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는 미소 지은 후 타이핑했다.

“모르겠어요. 어떤 새로운 게 있으면 제가 모르는 자아가 튀어나오겠죠?”

이전과 다르게 AAC를 폭넓게 활용하는 그의 변화가 궁금했다. AAC 사용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그가 변화한 것은 단지 그의 역할이 변화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AAC의 변화, 나아가 AI의 등장이 그의 말하기 혹은 생각하기에도 어떤 영향을 주었기 때문일까?

“그때는 AAC가 무엇이고 어떤 기능을 한다는 것은 알지만 구체적으로 나의 일상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몰랐어요. 그리고 제 말이나 글을 기계음으로 읽는 게 어색하게 들리기도 하고요. 제 나름대로는 회심의 농담을 던졌는데, AAC로 재생할 때는 높낮이 없이 평탄하게 읽어버리니까 맛이 안 살아나는 거죠. 요즘은 살아남기 위해서 AAC를 쓴다는 표현이 더 적절한 것 같아요. 자립생활센터에서 활동하다 보면 압축적인 시간에 여러 사람에게 제 의견을 전달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일일이 제 의견을 타이핑해야 하고, 사람들은 제 속도를 기다려주고, 또 화면에 나타난 제 말을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회의 전에 제 의견을 미리 타이핑해서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방식으로 일하고 있어요. 근데 AAC로만 재생하면 너무 지루하니까 요즘은 AI에 배우 목소리로 읽어주는 게 있거든요.
(말이자 글을 쓸 때 AI를 활용하는 것에 대한 답변) ... 근데 점점 AI에 의존하다 보면 제가 하고 싶은 말의 핵심을 점점 못 찾게 될 거 같아요. 말은 좀 더 있어 보일 수 있어도 내가 한 말처럼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홍성훈의 말’이 뭐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긴 한데 그런데도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생각하고 타이핑해야 제 말인 것 같더라고요.”

타이핑으로 하나씩 완성되는 그의 대답을 보면서 그의 말이 주는 리듬을 탔던 순간이 생각났다. 조금 줄여서 해도 될 거 같은 말을 꼭 하나의 문장으로 완성하는 그의 스타일, 첫 글자가 쓰일 때부터 웃음 터지게 하는 그의 재치, 매번 고치던 오타를 어떤 순간엔 고치지 않고 넘어가는 그의 말투, 그의 삶의 방식과 속도에서 비롯된 성찰 등. 그 모든 것을 오가며 자연스럽게 흐르던 대화의 순간이 기억났다. 그리고 그 모든 대화가 시작되기 전 그가 가만히 허공을 응시하는 시간, 타이핑할 때마다 하나씩 추가되는 자음과 모음을 기다리는 시간, 타이핑한 글자들이 만들어내는 의미를 되묻고 곱씹어보는 시간이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결국 ‘홍성훈의 말’을 이루는 팔 할은 기다림 혹은 침묵의 시간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은 어떤 도구로도 메꿀 수 없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그 시간을 설득해야할까 아니면 다른 방식을 찾아야할까 이게 요즘 제 화두이기도 해요. 사람들이 제 방식으로 소통해본 경험이 없어서인 거 같아요”

똑같이 AAC를 사용하더라도 자신의 할 말을 잘 정리하고 크게 들리게 하려고 사용하는 것과 사람들이 나의 말하기 속도를 기다리지 못하기 때문에 사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같은 이유로 타이핑하는 시간이 그의 말을 듣는 시간이 아니라 사람들끼리 다른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될 때면 그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고 했다. 만약 홍성훈 말의 패턴을 읽고 한 단어만 써도 예상되는 문장을 자동으로 완성해 주는 AI가 나오면 사용할 거냐는 나의 짓궂은 질문에 그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 “그런 기능은 쓰고 싶지 않아요.”

바쁜 현대 사회에서 여러 사람이 모여서 이야기 나눌 때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다른 속도, 다른 방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의 시간을 기다리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빠르게 많은 것을 생략하며 흘러가는 사이에 우리는 누군가의 고유한 리듬, 재치, 성찰을 만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그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는 것은 어떤 점에서 홍성훈의 답답함보다 그와 함께 대화 나누는 사람들의 손해가 더 클지도 모른다. 실제로 홍성훈이 ‘주인공’이었던 공연과 영화를 준비하며 그의 말을 기다렸던 그 시간(물론 공연이나 촬영 직전에는 생략하는 순간이 있었지만)은 내가 보지 못한 세계를 열어주었다. 홍성훈과 나는 어쩌면 ‘주인공’이었기 때문에 가능했을지도 모를 그 기다림의 시간을 떠올렸다.

“… 저의 고유성을 있는 그대로 관객과 만난다고 하니까 처음에는 당황스럽게 느껴졌어요. ‘이래도 되나?’ 라는 생각이 공연을 하는 도중에도 들었고요. 질문주신 것처럼 저는 구글 문서로 글자를 쳐서 관객 한 명, 한 명과 만났는데요. 처음에는 무척 어색했어요. 여태껏 저는 제가 말하는 방식이자 쓰는 방식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음성언어를 대체하는 수단으로만 생각해왔지, 제 방식에 사람들을 초대하고 함께 무언가를 해볼 수 있을 거라곤 상상해보지 못했어요. 그래서 공연을 준비하면서, 심지어 공연하는 도중에도 계속 저 스스로에게 질문했던 것 같아요. 저의 방식으로 관객을 초대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지, 우리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어떤 의미에서는 시간을 견디는 것이 어떤 감각으로 다가올지를 생각했었고요.
안정우 배우님의 지인이 관객으로 오셨는데, 수어를 쓰는 농인 당사자였어요. 그분에게도 똑같이 제가 쓴 시를 읽어달라고 부탁드렸고, 그분은 수어로 시를 읽어주셨어요. 그때 극장이 고요했는데 저에게는 그게 소리의 비어있는 상태가 아니라 무언가로 채워지는 순간으로 다가왔어요.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요.”

그가 말하는 시간을 기다리고 그의 말을 끝까지 바라보고 자신의 방식으로 응답하는 경험을 공연의 주인공이 아닌 곳에서, 일상에서 할 수는 없는 것일까? 사람들에게 “나와 대화하려면 이 시간을 감당해!”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일까? 속 모르는 말들을 내뱉는 나에게 그는 말했다.

“사람들이 전부 기다려주는 걸 불편해하지 않는 순간은 아마 오기 힘들 거 같고, 그중 한두 명이라도 기다려주면 제 속도대로 말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그가 그의 뜻대로, 속도대로 말하며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은 거창한 기술이나 시스템이 아니라 그의 말을 경청하고 있는 한두 사람이다. 쓰일 말을 궁금해하며 하나씩 누르는 고요한 타이핑의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

요즘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그의 오랜 활동지원사와 함께 몸을 움직여보는 〈돌보는 이를 돌보는 춤〉이라는 무용 전시 작업에 참여 중이라 했다. 그는 자신의 역할을 확장해 주는 도구들을 모두 내려놓은 채, 자신의 가장 큰 표현 수단인 ‘말’을 내려놓은 채, 몸을 드러내는 시도를 해보고 있다.

“나라고 못할 게 있나? 라는 생각도 있어요. 무용도 그런 측면에서 제안을 받아들였어요. 보여지는 두려움도 있어요. 말로 덧칠하지 않는 몸(필자: 을 보여준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일까요?) 네”

그의 ‘말로 덧칠하지 않은 몸’은 어떠할지, 가장 오랜 시간 관계 맺어온 활동지원사와 서로를 도구 삼아 움직일 몸은 어떠할지 상상하다 보니 설렘이 어느새 커졌다. 앞으로 튀어나올 그의 또 다른 자아가 어떤 모습일지, 나는 앞으로도 계속 그의 말을 기다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앞으로도 꼭 필요한 자리에서, 그의 속도대로 말하며 살아가기를, 언제든 그의 말을 기다리는 사람은 적어도 한두 명보다 많을 것임을, 그리고 그중에 나도 있음을 전하고 싶다.

  • 어두운 공간에 홍성훈과 관객이 테이블에 마주 앉아 있다. 각각 테이블에는 노트북이 놓여 있다. 한쪽 벽 스크린에 대화가 출력되는 화면이 보인다.

    마주 앉아 있는 관객과 글씨가 쓰여지는 화면을 함께 바라보고 있는 홍성훈
    〈관람모드–보는 방식〉(2019) (사진. 이영건)

  • 어두운 공연장 바닥에 빔 프로젝션으로 긴 문장을 투사하고 있고, 전동휠체어에 앉은 홍성훈이 한쪽 손을 뻗어 만지듯 하고 있다. 뒤편 어둠 속에는 관객들이 앉아 지켜보고 있다.

    바닥에 영사되는 글자를 팔로 가리키고 있는 홍성훈
    〈관람모드-만나는 방식〉(2020). (사진. 정택용)

  • 깔끔한 흰색 벽면과 카페트가 깔린 공간에서, 회색 소파와 낮은 원형 탁자를 중심으로 네 사람이 휠체어에, 소파에, 바닥에 편하게 앉아 있다.

    공연 무대 공간에 출연자이자 가족 구성원인 홍승표, 홍성우, 김옥희와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 홍성훈
    〈내가 말하기 시작할 때〉(2020) (사진. 허선혜)

  • 흰색 셔츠를 입은 홍성훈이 전동휠체어에 앉아 휠체어에 거치된 노트북 화면을 타이핑하고 있다. 오른쪽 큰 모니터에 “저에게 활동지원은 그만둘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혼자 사는 삶도 ㄱ”이라고 표시되고 있다.

    활동지원과 혼자 사는 삶의 의미를 타이핑하고 있는 홍성훈
    〈일+일+일=삶〉(2024) (사진. 윤관희)

주1.홍성훈과 처음으로 함께한 〈관람모드-보는 방식〉(2019)은 관객이 네 명의 창작자를 1:1로, 창작자의 방식으로 만나며 ‘우리가 서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질문하는 공연이었다. 그다음 해에 함께 한 〈관람모드-만나는 방식〉(2020)은 각기 다른 삶의 맥락, 말하기 방식을 가진 세 명의 창작자가 서로를 그리고 관객을 만나는 과정을 담은 공연이었다. 같은 해 홍성훈이 가족 구성원에게 자신의 방식으로 말 걸기를 시도한 〈내가 말하기 시작할 때〉(2020)는 그동안 한 번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던 ‘대화’를 홍성훈의 방식으로 시도해 보는 공연이었다. 가장 최근에 함께한 공연 〈일+일+일=삶〉(2024)은 홍성훈과 홍성훈의 활동지원사 3인이 함께 소통하며 만들어가는 ‘혼자 사는 삶’에 대한 공연이었다. 〈원더〉(2024)는 글(소설)을 써서 등단하고자 하는 청년 ‘댄’이 글(소설)쓰기를 포기한 대학 동기 ‘성준’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단편영화이다.

주2.AAC(보완대체의사소통)는 의사소통을 지원하는 다양한 방식 또는 체계를 일컫는 말이다. 그림 상징, 글자판, 디지털기기, 모바일앱 등이 있다. 그밖에 개별 말의 방식, 표현 특성에 맞춘 다양한 형태의 AAC가 존재할 수 있다.

주3.“나는 만약 내가 이 시대에 태어나고 자라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살았을까 싶어.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인 동시에 기계들에 의지하며 말하는 인간이기도 해. 나는 네 살 무렵부터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법을 배웠고 컴퓨터에 내 말을 새기며 살아왔어. 그러다가 노트북, 스마트폰이 나왔고 더 작아진 컴퓨터로 말할 수 있었던 거지. 운 좋게도 내가 성장하는 동안 그 기기들이 제때 맞춰서 나왔어. 만약 이 도구(tool)들이 나오지 않았더라면 나는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 〈관람모드-만나는 방식〉(2020) 창작 과정 중 남긴 홍성훈의 노트 중

홍성훈

홍성훈

장애인운동 활동가. 공연을 보고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하고 가끔 공연과 영화에 출연한다. 연극 〈관람모드-만나는 방식〉 〈내가 말하기 시작할 때〉 〈일+일+일=삶〉, 낭독공연 〈크립스〉, 영화 〈원더〉 등에 참여했다.
sunghun8786@naver.com

신재

신재

0set 프로젝트 연출. 하고 싶은 이야기, 들어야 할 말을 품고 있는 사람-존재들과 함께 있는 방식을 탐구하기 위해 2017년부터 프로젝트 형식으로 조사, 워크숍, 공연제작 등을 하는 ‘0set 프로젝트’ 팀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연출작으로 〈연극의 3요소〉, 〈배우에 관한 역설〉, 〈나는 인간〉, 〈연극연습-배우는 사람〉, 〈관람모드-만나는 방식〉, 〈관람모드-있는 방식〉, 〈다음 이야기-장소〉, 〈등장인물〉, 〈일+일+일=삶〉, 〈어서 오세요_2025〉 등이 있다.
footlooseyou@gmail.com

사진.이재범 라무팜스튜디오 실장 andy45a@naver.com
자료사진 제공. 0set 프로젝트, 홍성훈 배우

2026년 9월 (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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