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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툰 느림 일기 3화 그저 조금 더, 힘을 빼는 사람

  • 작은콩 
  • 등록일 2026-09-09
  • 조회수 15

숏툰

느림 일기 3화.
			그저 조금 더, 힘을 빼는 사람
			
			글·그림 작은콩
			
			그림설명: 노란색 백팩을 멘 주인공과 회색 고양이 한 마리가 앞뒤로 나란히 걷고 있는 옆모습이다. 배경에는 파란 하늘에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있다. 병이 생기고 나서, 늘어난 능력이 있습니다.
			
			나: 아, 저… 이번엔 힘들 것 같아요.
			
			그림설명: 주인공이 휴대전화를 들고 전화를 받고 있다. 바로 ‘거절하기’랍니다, 하하.
			
			나: 아, 네, 네…
			나: 네, 죄송합니다.
			
			그림설명: 좌우 두 칸으로 구성된 장면.
첫 번째 칸: 주인공이 전화를 받으며 곤란한 표정으로 진땀을 흘리고 있다. 상대편 휴대전화 끊기는 소리가 “띡-” 하고 들린다.
두 번째 칸: 통화를 끝내고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체력 이상 욕심껏 일을 받거나, 마음이 불편해서 승낙한 부탁이
나중에 결국 더 큰 손해와 희생이 된다는 걸 경험한 후로는

나: …하아.

제 가능선을 정해 두고, 그 이상은 처음부터 마음을 비우기로 하게 됐죠.

(나: 일 하나라도 아쉬울 때지만…)
(나: 책임지지 못하면, 모든 병 있는 분들께 민폐야.)

그림설명: 위아래 두 칸으로 구성된 장면. 
첫 번째 칸: 주인공이 힘든 표정으로 한숨을 쉬고 있다.
두 번째 칸: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일하자...!’라고 말하는 주인공의 뒷모습이다. 다른 사람에게는: 못 할 일은 거절하기. (남들의 80% 정도?) 

도움 요청도, 어렵다면 미안해도 명확하게 거절.

상대방: 이거 하나만 부탁해도 될까?
나: 미안해, 지금은 어려울 것 같아.
대신 다음번엔 꼭…!

나 자신에게는: 더 발전하고 싶은 과욕 (스스로) 거절하기. 

이걸 하면 더 멋져 보일 거라고. 다른 새의 깃털을 잔뜩 붙인 동화 속 우스꽝스러운 까마귀 되지 말기.

(나: 멋진 일이지만… 지금은 무리야.)

그림설명: 대각선으로 나뉜 두 칸 장면. 
첫째 칸: 주인공이 단호한 표정으로 지인의 부탁을 거절하고 있다. 
두 번째 칸: 주인공이 공모전 포스터를 바라보고 있다. 이건 단순히 ‘적게 일하기’를 넘어, 정말 많은 ‘포기’를 의미해요.

1. 행복 포기!
적게 일한 만큼 적은 소득→소비, 여행 축소

2. 즐거움 포기!
음식, 술, 운동에서 도파민 찾지 않기, 일찍 자기

3. 여가 포기!
자주 쉬는 대신 휴일 따로 없음

나: 아, 넌 못 온다고?
아쉽네~

그림설명: 세 항목이 상자 텍스트에 숫자를 강조해서 쓰여 있고, 각각 그림과 텍스트로 설명하고 있다. 
1. 행복 포기 : 엔젤링이 떠는 통장 그림. 
2. 즐거움 포기 : 치킨과 맥주잔 위에 붉은색 엑스 표가 그려진 그림. 
3. 여가 포기 : 진땀 흘리는 사람과 말풍선 그림. …그리고, 

(나: 이렇게 열심히 노력해도…)

(나: 겨우, 이 모습이 전부구나.)

‘멋진 나’에 대한… ‘기대 포기’.

그림설명: 위아래 두 칸으로 구성된 장면. 
첫 번째 칸: 어두운 그림자와 함께 주인공의 클로즈업된 얼굴 하단이 보인다.
두 번째 칸: 어두운 배경.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다. 더 많이, 잘 해내서 더 멋진 사람이 되고 더 사랑 받고 싶은데… 

그래서 무기력에 빠지기도 하고, 억지로 힘을 쓰려다 번아웃을 겪기도 했죠.

(나: 열심히 산들 무슨 의미야.)
침울

(나: 난 일해야 해. 쉴 자격 없어!!!)
으아- 아아-

그림설명: 주인공이 침울해져 울고 있는 모습, “으아-” “아아-” 소리를 지르며 괴로워하는 모습이 나란히 있다. 그림설명: 세 칸으로 구성된 장면. 

그럴 때마다 전 그림, 음악 등 예술에서 참 많은 위로를 받았는데요.

첫 번째 칸 그림설명: 크로스백을 멘 주인공이 전시장에서 그림을 바라보고 있다.

(나: …지친다.)

두 번째 칸 그림설명: 주인공이 지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근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큰 위로와 사랑을 준 건 예쁘고 멋있는 것들이 아니라

도슨트: 자, 이번 작품은…

세 번째 칸 그림설명: 어디선가 “웅성”거리고 주인공이 도슨트의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쳐다보고 있다. 그중에서도 오히려 ‘못난 구석’을 보여주는 것들이었어요.

완벽하고 멋진 건 그냥 좋아하게 되지만 

못난 구석이 있는 건… 사랑하게 되더라고요.

도슨트: 작가가 가장 힘들 때 그렸던 작품입니다.

그림설명: 세 개의 상자 텍스트가 있고, 한 가운데에 도슨트의 말이 노란색 말풍선으로 강조되어 있다. 처음엔 나랑 닮은 모습에 공감했다가,

다음엔 자신이 받은 상처를 똑같은 상처로 돌려주는 대신

(나: 아….)

‘자신만의 예쁜 빛’으로 만들어 세상에 비춰 주는 모습을 보면

그림설명: 세 칸으로 구성된 장면. 
첫 번째 칸: 그림 액자 모서리가 클로즈업되어 있다.
두 번째 칸: 주인공의 감동받은 얼굴이 클로즈업되어 있다.
세 번째 칸: 그림이 파스텔 톤의 노랑, 분홍, 파랑으로 밝게 채워져 있다. 도슨트: 아름답죠?

(그림: 너만 그런 게 아니야.)

정말로, 아름다워 보였거든요.

그림설명: 파스텔 톤으로 밝게 채워진 그림을 바라보고 있는 주인공의 뒷모습이다. 그렇다면… 저도 그렇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완벽하지 않은 타인을 사랑할 수 있다면

(나: 나만 이런 게 아니야….)

완벽하지 않은 나도,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림설명: 주인공의 뒷모습이 클로즈업되어 있다. 그렇게 조금씩 힘 빼는 법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예전 꿈만큼 멋진 사람이 되진 못했지만, 힘 빠진 지금의 모습이 의외로 썩 싫지는 않아요.

(나: …엽서 사가야겠다.)

뺀 만큼 되려 마음은 더 차는 것 같기도 하고요. ㅎㅎ

그림설명: 주인공이 “쿨쩍”이며 돌아서서 걷는다. 이전엔 천천히 살아도 된다는 이야기 안 믿었었는데, 

지금은 각자의 속도가 있다는 말을 믿어요.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시선과 언어들로 각각의 빛이 담긴 이야기를 한다면 

세상은 더 사랑이 가득찬 곳이 되지 않을까요?

그림설명: 파스텔톤의 배경 위에 지구 그림이 그려져 있고, 지구 주위로 여러 개의 말풍선이 그려져 있다. 말풍선에는 하트, 별, 물방울 등 다양한 모양이 담겨 있다. 그래서 오늘도 저는, 그런 세상을 일기장에 그려갑니다.

힘이 빠진 누군가에게 제 글이 조금이라도 힘을 주길- 바라면서 말이죠!

그림설명: 주인공이 따뜻한 표정으로 패드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뒤로 따뜻한 빛이 은은하게 번져 있다. #느림일기
작은콩 ⓒsmall_kong_toon

- 3편 끝.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은콩

작은콩

난치병 환자로 살아가며, 느리지만 꾸준한 삶의 기록을 글과 그림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브런치 등 SNS 에서 만화 에세이를 통해 아픈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는 이야기를 씁니다. 투병 일기인 〈류마티스 그림일기〉에서 시작해, 지금은 설익은 서른을 맞이한 〈설은일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글 쓸 때는 적당한 온도의 따뜻함을 담으려 노력합니다. 슬픈 이야기라도 너무 울적하지 않게, 무거운 이야기라도 너무 버겁지 않게, 비록 차가운 현실이라도 너무 차갑지 않도록. 따뜻한 밥 지어주면서도 행여 데일까 호호 불어주시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듣는 이의 마음에 적당한 온기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엄마의 마음을 가진 창작자’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인스타그램 @small_kong_toon
∙ 브런치 설은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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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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