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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툰 느림 일기 3화 그저 조금 더, 힘을 빼는 사람

  • 글 작은콩 
  • 등록일 2026-09-09
  • 조회수 376

숏툰

느림 일기 3화.
			그저 조금 더, 힘을 빼는 사람
			
			글·그림 작은콩
			
			그림설명: 노란색 백팩을 멘 주인공과 회색 고양이 한 마리가 앞뒤로 나란히 걷고 있는 옆모습이다. 배경에는 파란 하늘에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있다. 병이 생기고 나서, 늘어난 능력이 있습니다.
			
			나: 아, 저… 이번엔 힘들 것 같아요.
			
			그림설명: 주인공이 휴대전화를 들고 전화를 받고 있다. 바로 ‘거절하기’랍니다, 하하.
			
			나: 아, 네, 네…
			나: 네, 죄송합니다.
			
			그림설명: 좌우 두 칸으로 구성된 장면.
첫 번째 칸: 주인공이 전화를 받으며 곤란한 표정으로 진땀을 흘리고 있다. 상대편 휴대전화 끊기는 소리가 “띡-” 하고 들린다.
두 번째 칸: 통화를 끝내고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체력 이상 욕심껏 일을 받거나, 마음이 불편해서 승낙한 부탁이
나중에 결국 더 큰 손해와 희생이 된다는 걸 경험한 후로는

나: …하아.

제 가능선을 정해 두고, 그 이상은 처음부터 마음을 비우기로 하게 됐죠.

(나: 일 하나라도 아쉬울 때지만…)
(나: 책임지지 못하면, 모든 병 있는 분들께 민폐야.)

그림설명: 위아래 두 칸으로 구성된 장면. 
첫 번째 칸: 주인공이 힘든 표정으로 한숨을 쉬고 있다.
두 번째 칸: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일하자...!’라고 말하는 주인공의 뒷모습이다. 다른 사람에게는: 못 할 일은 거절하기. (남들의 80% 정도?) 

도움 요청도, 어렵다면 미안해도 명확하게 거절.

상대방: 이거 하나만 부탁해도 될까?
나: 미안해, 지금은 어려울 것 같아.
대신 다음번엔 꼭…!

나 자신에게는: 더 발전하고 싶은 과욕 (스스로) 거절하기. 

이걸 하면 더 멋져 보일 거라고. 다른 새의 깃털을 잔뜩 붙인 동화 속 우스꽝스러운 까마귀 되지 말기.

(나: 멋진 일이지만… 지금은 무리야.)

그림설명: 대각선으로 나뉜 두 칸 장면. 
첫째 칸: 주인공이 단호한 표정으로 지인의 부탁을 거절하고 있다. 
두 번째 칸: 주인공이 공모전 포스터를 바라보고 있다. 이건 단순히 ‘적게 일하기’를 넘어, 정말 많은 ‘포기’를 의미해요.

1. 행복 포기!
적게 일한 만큼 적은 소득→소비, 여행 축소

2. 즐거움 포기!
음식, 술, 운동에서 도파민 찾지 않기, 일찍 자기

3. 여가 포기!
자주 쉬는 대신 휴일 따로 없음

나: 아, 넌 못 온다고?
아쉽네~

그림설명: 세 항목이 상자 텍스트에 숫자를 강조해서 쓰여 있고, 각각 그림과 텍스트로 설명하고 있다. 
1. 행복 포기 : 엔젤링이 떠는 통장 그림. 
2. 즐거움 포기 : 치킨과 맥주잔 위에 붉은색 엑스 표가 그려진 그림. 
3. 여가 포기 : 진땀 흘리는 사람과 말풍선 그림. …그리고, 

(나: 이렇게 열심히 노력해도…)

(나: 겨우, 이 모습이 전부구나.)

‘멋진 나’에 대한… ‘기대 포기’.

그림설명: 위아래 두 칸으로 구성된 장면. 
첫 번째 칸: 어두운 그림자와 함께 주인공의 클로즈업된 얼굴 하단이 보인다.
두 번째 칸: 어두운 배경.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다. 더 많이, 잘 해내서 더 멋진 사람이 되고 더 사랑 받고 싶은데… 

그래서 무기력에 빠지기도 하고, 억지로 힘을 쓰려다 번아웃을 겪기도 했죠.

(나: 열심히 산들 무슨 의미야.)
침울

(나: 난 일해야 해. 쉴 자격 없어!!!)
으아- 아아-

그림설명: 주인공이 침울해져 울고 있는 모습, “으아-” “아아-” 소리를 지르며 괴로워하는 모습이 나란히 있다. 그림설명: 세 칸으로 구성된 장면. 

그럴 때마다 전 그림, 음악 등 예술에서 참 많은 위로를 받았는데요.

첫 번째 칸 그림설명: 크로스백을 멘 주인공이 전시장에서 그림을 바라보고 있다.

(나: …지친다.)

두 번째 칸 그림설명: 주인공이 지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근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큰 위로와 사랑을 준 건 예쁘고 멋있는 것들이 아니라

도슨트: 자, 이번 작품은…

세 번째 칸 그림설명: 어디선가 “웅성”거리고 주인공이 도슨트의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쳐다보고 있다. 그중에서도 오히려 ‘못난 구석’을 보여주는 것들이었어요.

완벽하고 멋진 건 그냥 좋아하게 되지만 

못난 구석이 있는 건… 사랑하게 되더라고요.

도슨트: 작가가 가장 힘들 때 그렸던 작품입니다.

그림설명: 세 개의 상자 텍스트가 있고, 한 가운데에 도슨트의 말이 노란색 말풍선으로 강조되어 있다. 처음엔 나랑 닮은 모습에 공감했다가,

다음엔 자신이 받은 상처를 똑같은 상처로 돌려주는 대신

(나: 아….)

‘자신만의 예쁜 빛’으로 만들어 세상에 비춰 주는 모습을 보면

그림설명: 세 칸으로 구성된 장면. 
첫 번째 칸: 그림 액자 모서리가 클로즈업되어 있다.
두 번째 칸: 주인공의 감동받은 얼굴이 클로즈업되어 있다.
세 번째 칸: 그림이 파스텔 톤의 노랑, 분홍, 파랑으로 밝게 채워져 있다. 도슨트: 아름답죠?

(그림: 너만 그런 게 아니야.)

정말로, 아름다워 보였거든요.

그림설명: 파스텔 톤으로 밝게 채워진 그림을 바라보고 있는 주인공의 뒷모습이다. 그렇다면… 저도 그렇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완벽하지 않은 타인을 사랑할 수 있다면

(나: 나만 이런 게 아니야….)

완벽하지 않은 나도,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림설명: 주인공의 뒷모습이 클로즈업되어 있다. 그렇게 조금씩 힘 빼는 법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예전 꿈만큼 멋진 사람이 되진 못했지만, 힘 빠진 지금의 모습이 의외로 썩 싫지는 않아요.

(나: …엽서 사가야겠다.)

뺀 만큼 되려 마음은 더 차는 것 같기도 하고요. ㅎㅎ

그림설명: 주인공이 “쿨쩍”이며 돌아서서 걷는다. 이전엔 천천히 살아도 된다는 이야기 안 믿었었는데, 

지금은 각자의 속도가 있다는 말을 믿어요.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시선과 언어들로 각각의 빛이 담긴 이야기를 한다면 

세상은 더 사랑이 가득찬 곳이 되지 않을까요?

그림설명: 파스텔톤의 배경 위에 지구 그림이 그려져 있고, 지구 주위로 여러 개의 말풍선이 그려져 있다. 말풍선에는 하트, 별, 물방울 등 다양한 모양이 담겨 있다. 그래서 오늘도 저는, 그런 세상을 일기장에 그려갑니다.

힘이 빠진 누군가에게 제 글이 조금이라도 힘을 주길- 바라면서 말이죠!

그림설명: 주인공이 따뜻한 표정으로 패드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뒤로 따뜻한 빛이 은은하게 번져 있다. #느림일기
작은콩 ⓒsmall_kong_toon

- 3편 끝.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은콩

작은콩

난치병 환자로 살아가며, 느리지만 꾸준한 삶의 기록을 글과 그림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브런치 등 SNS 에서 만화 에세이를 통해 아픈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는 이야기를 씁니다. 투병 일기인 〈류마티스 그림일기〉에서 시작해, 지금은 설익은 서른을 맞이한 〈설은일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글 쓸 때는 적당한 온도의 따뜻함을 담으려 노력합니다. 슬픈 이야기라도 너무 울적하지 않게, 무거운 이야기라도 너무 버겁지 않게, 비록 차가운 현실이라도 너무 차갑지 않도록. 따뜻한 밥 지어주면서도 행여 데일까 호호 불어주시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듣는 이의 마음에 적당한 온기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엄마의 마음을 가진 창작자’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 인스타그램 @small_kong_toon
∙ 브런치 설은일기
∙ 유튜브 채널 〈작은콩 힐링툰〉

2026년 9월 (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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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8 17: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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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그림체로 술술 재미께 읽었습니다

2026-09-23 12: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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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고인이 된 쿠사마 야요이작품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랑 비슷해서 공감갔어요. 우연히 접한 작품을 처음 보고서 느꼈던 감정은 작가의 특징인 군집? 이미지가 조금은 징그럽다 였는데요. 알고보니 작가의 과거 상처에서 비롯된거라는 얘기를 보고, 저도 굉장히 많이 힘들었을때 제 머릿속에서 저런 이미지들이 만들어지며 기억을 억지로 흐려지게하고 잊혀지게 하려는게 있었거든요. 그러고나서는 작품이 달리보였던 기억이 인상깊게 남아있네요.. 좋은 툰 감사합니다.

2026-09-21 16: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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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빼는 법을 배워간다는 문장이 와닿았습니다. 저도 이것저것 해내고 싶은 것은 많지만 주변에 폐가 될까 두려워 자중하며 살아가는 성격이라 만화를 보며 많이 공감됐네요. 좋은 만화 감사합니다!

2026-09-15 13: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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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나의 '못난 구석'을 숨기고 싶고 잘 사랑하지 못하지만, 나의 빛깔로 아름답게 채워갈 수 있다면. 완벽하지 않은 타인을 사랑할 수 있다면, 완벽하지 않는 나도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나를 지키고 더불어 살아가며 조금씩 힘빼고 살아가는 지혜를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