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의 마음을 노래하는 콘서트
제49회 와타보시 음악제 わたぼうし音楽祭 개최
문화예술을 통해 발달장애인들의 자립활동을 지원하는 일본 ‘나라현 민들레의 모임(奈良たんぽぽの会)은’ 2024년 8월 4일 야마시로홀 대극장에서 장애인을 위한 음악축제 <와타보시 음악제 わたぼうし音楽祭>를 개최하였다. 지난 1976년 창설되어 올해로 49회째를 맞이한 <와타보시 음악제>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장애인들의 시(노랫말)에 작곡가들이 멜로디를 입혀 콘서트로 소개하는 음악축제이다.
나라(奈良)에서 시작해 아시아 태평양까지
시와 음악으로 사람과 사회를 연결하는 장애예술운동
<와타보시 음악제>는 나라현(奈良県) 특수학교 장애 어린이들이 쓴 시에 아마추어 음악단체 ‘나라포크마을 奈良フォーク村’이 곡을 입혀 콘서트를 개최한 것이 모티브가 되었다. 이후 1976년 일본 각지의 장애인들이 창작한 시를 노랫말 삼아 뮤지션, 작곡가들이 힘을 합쳐 첫 번째 축제 <전국 와타보시 음악제>가 시작되었다. 초창기 별다른 재정적 후원도 없이 출발한 축제는 수많은 자원봉사자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개최되었고, 1991년 <아시아‧태평양 와타보시 음악제>로 확장되어 격년제로 아시아‧태평양의 각 도시에서 개최되는 국제행사로 발전하였다.
<와타보시 음악제>는 장애인들의 문화적 정체성을 예술창작활동으로 매개해 주고, 비장애인들이 자원봉사자 혹은 동료 예술인으로 함께 만들어 나가는 축제로서 시와 음악으로 사람과 사회를 연결하는 새로운 형식의 장애예술운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 편의 시로부터 열리는 세상’이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된 올해 축제에는 장애인들이 창작한 315편의 시와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출품할 수 있는 작곡 부문 공모에 303개 곡이 참여하였다. 이 중 8개 작품이 최종 선정되어 8월 4일 야마시로홀 대극장 축제 본선 무대에서 열띤 경연을 펼쳤다. 이날 축제 무대에는 여덟 작품의 본선 경연과 더불어 극단 소라노타비단(空の旅団)의 수어연극, 우리나라 발달장애 예술단체 ‘이지투게더 EASYTOGETHER’ 등의 초청공연도 함께 펼쳐졌다. <와타보시 음악제>를 주최한 ‘나라현 민들레의 모임’ 츠지모토 아키히코(辻本明彦) 회장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회가 연결되는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시와 음악이 함께 하는 와타보시 축제를 계속 개최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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